EX급 자동전투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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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지구온난화
작품등록일 :
2024.06.07 18: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794
추천수 :
288
글자수 :
279,177

작성
24.06.19 19:15
조회
412
추천
8
글자
10쪽

노가다의 귀재 (1)

DUMMY

*

“우편함 확인.”


-

우편함(3)

랜덤 아이템 상자

랜덤 아이템 상자

D급 회복 로얄 젤리 x 10

-


“충분하다. 일단 위약금은 벌었군.“


로얄젤리의 가치는 일반 회복포션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D급 로얄젤리는 B급 회복포션의 효력을 발휘한다.

높은 등급의 로얄젤리는 거의 발견하기 어려웠다.

가끔씩 발견되는 로얄젤리는 주로 C~E급인데 D급은 한 개당 1억정도 한다.

내가 파는 시점에 시장에 풀린 로얄젤리가 별로 없다면,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크흐흐!”


다시 사랑스런 꿀벌들을 바라봤다.

녀석들은 움찔하더니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잘 하고 있군. 좋다. 그렇게만 해라.


‘미확인 알람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래. 확인한다.“


-

히든 목표 달성!

조건: 꿀벌들을 대신해 죽음의 위기에 처하시오. (완료)

보상: D급 던전 ‘회복의 산‘의 소유권 이전, 고유 특성 ‘꿀벌 양봉업자’

-


-

알림

D급 던전 ‘회복의 산’의 소유주가 김수한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소유주가 바뀌어 던전의 제한이 풀립니다. 한계를 돌파합니다!

-


던전의 소유주, 한계 돌파···.

한계 돌파? 어딘가 익숙한 용어다.

내가 자동전투스킬을 획득했을 때, 비슷한 알람이 떴었다.


‘D급 여왕벌 (Lv.30)이 한계를 돌파합니다!’


연이은 알람에 뒤를 돌아봤다.

여왕벌의 몸에서 밝은 빛이 나오고 있었다.


“키이이?“


녀석은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몸을 살폈다.

빛은 점점 강해졌다.

일벌들은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눈부신 빛에 손을 들어 눈을 가려야 했다.


쏴아아아아-


끝났나?

어느새 손틈 사이로 비추던 밝은 빛이 사라졌다.

손을 치우니 눈 앞에는 진화한 여왕벌이 있었다.


‘D급 여왕벌이 C급 여왕벌(Lv.1)로 진화했습니다.’


정말로 진화했다.

설마 나 때문인가.


“키이이!”

“키이?”


일벌들은 이전보다 훨씬 거대해지고,

거대해진 여왕벌의 주위를 신난듯 날아다녔다.

엄청난 날개가 생긴다던지, 더듬이가 막 10개가 된다던지 그런 변화는 없는건가.

살짝 실망스러웠다.


“더 커지기만 한거냐?”


여왕벌은 좋아서 날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왕맹독말벌처럼 거센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바람은 이내 작은 태풍이 되어 곁에 있던 일벌들을 멀리 날렸다.


“키이이!”

“키이? 키이!”


여왕벌은 신나서 날아다니다가 날아간 일벌들을 다시 챙기러 이동했다.


“힘도 세졌군. 잘됐어.”


-

알림

‘D급 여왕벌의 가호 (Lv.30)’이 C급 여왕의 가호 (Lv.1) 진화했습니다.‘

-


여왕벌의 성장에 따라 스킬도 진화하는가 보군.

개꿀이다.

그럼? 로얄젤리도 혹시?


’...‘


이미 얻은 아이템은 해당되지 않는건가. 쯧.

그래도 앞으로 생산되는 로얄 젤리는 C급이겠군.

그보다···


“던전을 소유한다는 말은 내가 나가도 언제든지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지?”


-

알림

시스템이 긍정합니다.

-


“그럼 주기적으로 들어와 로얄 젤리를 채집하고, 가져다가 팔면···“


문제가 해결되었다.

지금 당장 애들을 착취(?)할 필요가 없다.


-

고유 특성: 꿀벌 양봉업자

설명: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십시오. 자연스레 꿀벌들은 번식하고 성장할 것입니다.

-


던전의 소유주가 된데다가, 이 고유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유 특성은 던전의 소유주가 되면 얻을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소유한 던전의 특징에 부합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성을 의미한다.


“양봉은 유튼뷰에서 가끔 보긴 했는데.”


양봉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배워야지.

일단 주기적으로 꽃을 가져다가 심어줘야겠다.


“크흐흐···난 부자다!!!!”


광대가 아프다.

계속 웃어서 그렇다.

아, 행복하다.

이제 위약금 갚으러 가야지.


“잠깐만. 꼭... 갚아야 하나?”


그런 말이 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

지금 내 상황에 정확히 알맞는 말이다.


“던전에 들어갈 때야 위약금 갚을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막상 10억이 내 손에 들어오니 남 주긴 아깝단 말이지.”


아깝다.

아까워.

내 피같은 돈.

반죽음, 아니 거의 죽을 뻔하며 얻은 내 돈!


나는 정겹게 하늘을 날며 놀고 있는 꿀벌들을 뒤로 하고 던전을 나왔다.

검색할 게 있었기 때문이다.

던전 안은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다.


’검색창: 계약 기간 못채우고 퇴사 시 위약금‘

’검색 결과: 394개...‘


공통적인 답변은 해당 조항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무효’처리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동청에 신고하라는 말인가.

근데 신고해봤자...


“다른 거 꼬투리잡아서 오히려 역으로 당할 것 같다.“


변호사와 상담을 해봐야 하나.

귀찮다.

그럴 땐 내 전문 해결사가 있었다.


”자동 전투 활성화. 내 돈 남 주기 아까운데, 어떻게 해야 하냐?“


‘자동 전투 활성화: 길안내를 시작합니다.‘

’목적지까지 40분 남았습니다.‘

’야산을 내려가서 50m 앞에서 좌회전입니다.‘


너무 날로 먹는 것 같다.

달리며 생각했다.

그치만 무려 EX급인데?

EX급은 원래 뭐든 할 수 있는거다.


“암. 그렇고 말고.”


나도 다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변호사한테 가봐야 내 생각과 비슷한 말을 할 것이다.

노동법 위반이어서 계약은 무효지만, 개인이 대기업과 싸워서 승소할 확률은...

승소하려면 돈 많이 들여서 변호인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개인이 그러기에는 어쩌고 저쩌고.


일단 자동전투의 패턴을 보면 이번에도 어떤 던전으로 안내해 줄 것이고 그 곳에서 레벨업을 하게 될 것이다.

내용 증명이 날아와도 갚을 기한은 좀 줄 것이다.

그 기한내로 빠르게 A급쯤 되면 측정소에 재측정을 하러 간다.

S급 되면 더 좋고.


“심각하게 날로 먹는군.”


세상은 난리가 날 것이다.

재측정해도 보통 똑같은 경우가 많다.

재각성은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

해봤자 등급 한 개 올라가는 정도.


그런데 몇 개 등급이 올라간다?

심지어 A나 S급이다?


“실검 있었다면 1위는 나였을 거다.”


그럼 온갖 매스컴들이 날 주목할 것이다.

자연스레 대기업과 컨택을 하게 될 것이고, 내 위약금을 대신 내주거나 알아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서 날 데려가려고 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군.

그렇게 되면 태성이? SSS헌터매니지, 이름 더럽게 길네.

어쨌든 이 자식들 전부 끝이다.


“누구한테 돈 가지고 협박하냐. 찌질한 새X들. 사람이 말이야. 정이 있고, 다 그런 거지. 10억? 참나.“


혼자 열심히 허공에 대고 말하다가 현타가 왔다.

혼잣말 좀 그만해야 겠다.

가면 갈수록 가관이다.

나는 미확인 알람을 마저 확인했다.


-

전투 결과 분석


모든 능력치 극대화, 스킬 및 특성 사용.

공격력, 근력, 방어력 3 증가 / 마력 5 증가 / 민첩 3 증가

주력 스킬(2) D급 전투빨리감기 (Lv.10) 으로 레벨 증가.

보조스킬(6) C급 열 개의 창 (Lv.15), C급 말벌 아저씨 (Lv.1), D급 근력 강화 Lv 25, 동물의 감각 Lv 25 ···(더보기) 로 변경.

특성: 독 내성, 여왕벌의 가호 획득.

(New) 맹독 피해로 인해 HP 80% 감소, 기절 1회


총 소요 시간: 01:02:02

총평: C (아쉽네요. 조금 더 분발하세요.)

-


수동 모드면 모를까.

자동 모드 사용하고 분발하라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군.


“이 자식···”


끙. 나는 분명 C급인데 왜 D급에게 밀렸던 걸까.

놈이 보스여서인가.

30레벨이 D급의 최종 레벨이라면, 나는 C급 1레벨이니까 별 차이가 없어서?

아니면 맹독때문에?


“이해할 수가 없군.”


발은 열심히 허공을 박차고 있었으나, 상체는 평온했다.

그 덕에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무언가 달랐다.

자동 전투가 몬스터의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을 리가.

겪은 시간은 짧아도 알 수 있다.

항상 몇 수 앞에서 나를 이끌던 스킬이다.


“아니면 설마···”


히든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


“이거다.”


히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건은 단순했지만 치명적이었다.

죽기 직전까지 적에게 당하는 것.

솔직히 질래야 질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근접해서 공격한다고 해도 여왕맹독말벌의 뒤쪽으로 이동해서 강타했으면 바로 목표 달성이다.


쉬운 길을 가지 않고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나에게 천운으로 다가왔고.


“이렇게 보면 나에게 좋은 것만 주는데···”


또 설명은 제대로 안해주고 말이지.

만약 꿀벌들이 로얄회복젤리를 주지 않았다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그것까지 계산했을까.


“시스템. 다 예상 범위 안이었나?”


‘EX급 자동전투는 상황에 따른 최적화로 항상 최적의 결과를 맺습니다.‘


뻔한 소리를 반복하는 걸 보니 맞나 보군.

수동 모드를 굳이 권하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이런 요소까지 내가 파악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내 능력 밖이다.”


나는 EX급 자동전투의 대단함에 연신 감탄했다.

어느새 목적지가 바로 앞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길안내를 종료합니다.‘


나는 눈 앞의 장소를 보자마자 당황했다.

정말 여기라고?


’목적지: C급 마석 채굴장’


“알고 보니 여기 어딘가에 보스몹이 있다던지, 뭐 그런건가.”


아직 기대를 버릴 수는 없다.


-

목표 달성 조건


C급 마석을 50,000,000개 획득해라.

보상: ???


현재 진행 상황: 0/50,000,000

-


그것도 아닌 것 같군.

채굴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달성조건이 뜨는 걸로 봐서는.


“정말로 노가다나 하라고.“


나는 터덜터덜 입구 직원에게 가서 하루 입장권을 사고, 곡괭이를 구매했다.

채굴장은 던전과 달리 채굴장의 등급보다 낮은 등급의 헌터도 입장이 가능했다.


“다만 오래 걸릴 뿐이지.”


나는 오른손에 곡괭이를 든 채로 채굴장에 진입했다.

후덥지근하고 텁텁한 공기가 볼을 스쳤다.


“어이! 김씨! 거기는 아무것도 없어! 얼른 이리 와!”

“어이쿠! 고마우이.”


여기저기에 채굴 전문 헌터들이 깔려있었다.

하나같이 난닝구를 입고 얼굴,팔,다리할 것 없이 묻은 땀과 까만 먼지의 콜라보가 인상 깊었다.

팔근육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나는 적당히 붙은 내 근육을 내려다봤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후우-”


나는 심호흡을 했다.

해봤자 코에 들어온 공기는 텁텁하기 그지 없었지만.

손에 들은 곡괭이를 고쳐 잡았다.

결심했다.


“가보자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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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헌터 협회 (2) 24.07.03 304 4 11쪽
19 헌터 협회 (1) 24.07.02 31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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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급의 전투를 보여주지 (2) 24.06.28 325 6 10쪽
16 A급의 전투를 보여주지 (1) 24.06.26 343 7 9쪽
15 히든 던전 (3) 24.06.25 369 6 10쪽
14 히든 던전 (2) 24.06.22 364 6 10쪽
13 히든 던전 (1) 24.06.21 377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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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가다의 귀재 (1) 24.06.19 41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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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약금 벌러 간다.(2) 24.06.13 47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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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퇴사 +1 24.06.11 531 11 11쪽
5 튜토리얼(2) +1 24.06.08 618 9 10쪽
4 튜토리얼(1) +1 24.06.08 724 12 10쪽
3 EX급 잠재스킬(2) +2 24.06.07 771 15 9쪽
2 EX급 잠재스킬(1) +4 24.06.07 868 13 11쪽
1 프롤로그. EX급 잠재스킬 +2 24.06.07 928 1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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