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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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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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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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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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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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인연은 다시 헤어져 버리고.

DUMMY

해가 막 떠오른 이른 아침에 루포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음...여긴...그래..."

루포는 자신의 품속에서 편안한 숨을 내쉬며 자는 운을 발견 하고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내가 잘 선택 했기를..."

"헤헤헤..오빠...더는 안 들어간다니까...음냐..."

"음...바로 부정을 해버리는군.."

자신의 품에서 운을 조심스럽게 내려 놓은 루포는 숙소의 밖으로 나가 광장에 자리를 잡고 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후우...당분간은...여기를 거점으로 움직여야 하나, 지금 중앙도 힘들어 보이는데..."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온 루포의 앞으로 커닝햄이 다가와 차를 건내며 말을 걸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여기 포병 지휘관인 새뮤얼-커닝햄 이라고 합니다."

"아, 예...반갑습니다, 저는 페레소르 암살단의 단장 '루포' 라고 합니다."

그러자 커닝햄은 흥미로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호...페레소르라...들어 봤습니다, 저도 중앙에서 전쟁을 하던 군인이라서요, 몇번인가 만나 봤습니다."

"그럼 어쩌면 저희는 구면 이겠군요."

"흠...어딘가, 생각이 많아 보이시는 군요, 이런 이른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생각이 많다는 뜻이죠."

"그렇습니까...하하하...철없는 동생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제 함께 왔던 눈표범 페로소가 여동생...이셨군요...?"

"예...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대충은 아시겠죠."

"흠흠...괜찮습니다, 저도 유부남의 입장이라...가끔 집사람 에게 잡아 먹히기는 하지요..."

"하하하...그렇습니까..."

루포는 잔을 두어번 흔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가 옳은 선택을 한 걸까요? 운과 저는 가족인데..."

"흐음......"

커닝햄은 자신의 차를 한잔 마시며 신중하게 답했다.

"제가...남의 가정 사에 말을 얹을 정도로 현명하지는 않지만...서로 행복해 한다면 좋은게 아닐까요."

"행복...행복이라...저는 운이 행복 하기를 바라긴 합니다..."

"그럼 루포의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여 보시죠."

"제 마음이요...?"

"운이 행복하기를 바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바라는 것...알겠습니다, 저도 운이 행복하기를 바라니..힘내 보겠습니다."

"제 말이 진리는 아니니...가장 중요한 루포 당신의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군요...우마노들 중에도 당신 같은 지혜로운 자가 있을 줄이야...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저...두 아이를 둔 군인 아버지일 뿐이니까요...저도 몇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니..좋은 아비와 남편일 수는 없으니까요..."

커닝햄의 말에 루포는 자리에서 일어서 그에게 악수를 건내며 말했다.

"그럼에도 제가 본 우마노들 중에는...좋은 사람 같아 보이는 군요...다행 입니다."

"그렇게 생각 하신다니...기쁘긴 하네요, 그럼 저는 이만...곧 새벽에 정찰을 다녀온 병사들이 올 시간 이라서요."

"예, 알겠습니다..."

루포는 커닝햄과 헤어지고 다시 방으로 올라오던 도중, 허리를 짚으며 나왔다.

"어구구...허리야..."

"결국 잡아 먹혔나?"

"하아...루포...맞아요, 우리의 지휘관님 께서는...쩝...예..."

"너나 나나....여자 잘못 만나서 고생이군..."

"그래도 그만큼 사랑하니까 쥐어 짜는거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색다른 시각이야...알겠다, 잘 새겨 듣도록 하지."

"뭘 새겨들을 것 까지야...어우...저는 아침에 정찰을 나가야 하니까...수고하세요."

"그래, 잘 가라."

헌트리스와도 헤어진 루포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운을 안고 잠에 들었다.

"흠......."

몇시간 후, 해가 완전히 뜬 시각에 루포는 운이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오빠!! 일어나!!"

"으음...운...무슨 일이냐..."

"아까 우편이 왔어."

"음? 나한테...? 내가 여기 있는건 어떻게 알고...."

"나야 모르지...한번 읽어 봐."

루포는 운이 주는 봉투를 받아 그 안에 든 편지를 읽고는 표정을 굳히며 운에게 말했다.

"운...미안하구나..."

"응? 왜? 뭐라도 숨겼어?"

"오빠는...떠나야 겠구나, 저하 께서 나를 필요로 하시는 편지다."

"뭐 하길래...오빠가 필요 한데?"

"중앙의 외성 하나가 견고해 그곳에 잠입해서 성주를 암살할 자가 필요하시다는 구나...."

"그런......거기 가면 죽을게 뻔한데...안 가면 안될까?"

"미안하구나...나는 네 오빠이자 사랑하는 사람이기 전에...프로이센의 신하고 페레소르의 단장 이구나...어찌 할 방법이 없어..."

"그...그냥 도망을 치는건..그 사람을 우리 별로 안 좋아 했잖아..."

"운...그러지 말거라, 장로님이 항상 가르치지 않았니, 너를 미워해도 너가 미워하지를 말라고..."

"그치만...!!"

"하아...나도 가기 싫구나...하지만 내가 가지 않는다면...장로님이나, 다른 단원들은 어찌 될지..."

루포의 말에 운은 한숨을 쉬며 그에게 말했다.

"하아...그래, 다녀 와...."

".......괜찮겠니...?"

"아니...안 괜찮아..겨우 이어졌는데...다시 헤어져 버리는게 괜찮겠어?"

"미안하구나....하지만...."

"알아, 고결한 대의고 자시고...그런건 윗사람들 문제인데, 항상 피를 흘리는건 우리잖아...그치?"

".........."

"그러니까, 적당히 하고 와...잠깐 성에 들어가만 있다가 다시 나와서는 실패 했다고도 하고...응?"

"그래, 요령것 할테니...너는 당분간 암ㅋ...프라인드와 헌트리스, 그리고 커닝햄의 말을 잘 들으며 돕도록 하거라..."

"그래..."

"특히 커닝햄은 지혜로운 우마노더구나...그가 하는 말이면 한번쯤 되새겨 들어 보렴."

"걱정마...오빠 걱정이나 해, 나도 잘 버텨 볼테니까...내 성격 잘 알지?"

"그래...항상 밝게, 힘차게...장난도 좀 치고...좋구나 운..."

운은 눈물을 글썽이며 루포를 껴안기 시작했다.

"나 진짜...오빠 가는거 싫어...오빠도 알지...그치...?"

"그래...다 알고 있단다...그러니 빨리 돌아 오도록 할게...운..."

"빨리 말고...늦어도 좋으니까, 살아서 와...알겠어?"

"그래...알겠다, 이제 출발해야 겠구나..."

루포는 자신의 로브를 뒤집어 쓰고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자 프라인드와 만났다.

"가는 건가?"

"다 듣고 있었나?"

"대충은...잠귀가 밝아서 말이야..."

"그러냐...."

루포는 프라인드를 보더니 그녀에게 허리를 숙이며 정중히 부탁했다.

"운을...!! 네 군대에 넣어 주기를 바란다..."

"잘 하는게 있나? 미안하지만 난 자원봉사자가 아니라서 말이야..."

"제빠른 아이다..정찰대에 넣거나 기병대의 척후로 써도 될거다..."

"흠...그래, 정찰대 라면..훈타도 있으니 잘 지내겠지, 알겠다....너는 네 몸이나 신경 쓰도록."

그녀의 말에 루포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고맙군...프라인드..."

"이제서야 이름으로 불러 주는군....잘 다녀 와라, 루포."

"그래......."

루포가 계단 아래로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운의 방으로 가 그녀를 위로했다.

"흑흑흑....왜...왜에.....어째서..."

"운...."

"언니...오빠가 죽으면 어떡해? 난 어떻게 살아야 해...?"

"걱정 마라, 루포는 강하니까...내가 인정하는 페로소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마렴..."

"진짜...? 그래도....."

"지금 우리로써는 루포의 무사를 바라는 것 밖에 없구나....아님 우리가 빨리 진격해서 중앙에 지원을 간다면...루포를 만날 수 있겠지."

"오."

"음....괜히 말했나...그래도 기운을 차려서..."

"아냐...그럴리가...그렇게 빨리 갈리가...."

"에잉...쯧, 프로이센이 좀 그런 놈이긴 해도...그렇게 위험한 곳에 보내지는 않겠지..."

"언니는 그놈을 믿어?"

"그 수 밖에 없으니까...우리는 프로이센이 보내준 음식과 군대로 먹고 싸운다, 하물며 믿음직한 커닝햄 마저...그의 신하이지."

"........"

"지금은 우리의 일에 충실하자...그러면 언젠가 다시 만날 거야....응?"

"그래....알았어...."

운의 말에, 프라인드는 걸터앉은 침대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언니는 식사 라도 가져올게, 오늘은 좀 쉬렴..."

"응........"

프라인드는 한숨을 쉬며 숙소의 밖으로 나오자, 마침 다가오는 커닝햄과 마주쳤다.

"아, 지휘관님...마침 잘 만났습니다."

"무슨 일이지?"

"그게...식량 문제가...."

"아차....! 까맣게 잊고 있었군....얼마나 남았지?"

"잘 쳐줘야....일주일 입니다."

"생각보다 촉박하군...당장 방법을....음, 잠시 작전실에서 기다리고 있게."

"알겠습니다."

프라인드는 다시 운의 방으로 올라가 문을 강하게 열며 말했다.

"운!!! 아침 먹으러 가자!!"

"으아악..!!! 뭐....뭐?! 아침? ㅇ..어디로?"

"어디긴..따라 와! 이제 고르러 가자!"

"어? 무슨....알았어....."

프라인드는 운을 데리고 작전실로 들어와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린 지금 식량이 없다, 그래서 첸트로 놈들의 식량을 털 계획이야....네 힘을 좀 빌려야 겠어."

"음, 알았어 그럼...."

운은 자신의 발톱에 잉크를 묻이더니 지도에 몇군대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여기...여기, 그리고....여기에 보급대가 지나가."

"양은 얼마 정도 되는 거지?"

"여기 군대가 얼마 정도야?"

"대략...전투 병력만 2천명 정도 된다."

"그럼 보름 정도는 먹을 거야, 이건 성에 보내는 보급 이니까...병사들은 물론이고 시민들 까지 먹이는 음식이거든."

"그렇구나...그럼...병사를 나눠야 하나..?"

"하지만 전부 멀어...그나마 가까운 곳이 이곳인데..."

운은 가장 가까운 곳을 가리키고는 말을 이었다.

"그것도 얼마 없을 거야...여기는 나랑 오빠가 최근에 털었거든..."

"흠...그럼 곤란한데...지금 장거리 원정을 갈 여유는...."

한참을 고민을 하는 프라인드의 앞으로 작전실의 천막이 열리면서 헌트리스가 들어왔다.

"휴우...마침 여기 모여 있었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좋은 소식?"

"네, 첸트로 놈들의 보급대가 지나가고 있거든요."

그러자 운이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물었다.

"어디로 오고 있는데요?"

"여기, 여기서 천천히 오고 있던데? 마차도 엄청 많고?"

"흠...여긴 처음 보는 곳인데..."

운이 의문을 가지자, 프라인드는 운을 보며 말했다.

"그럼 나와 함께 그곳으로 가자, 가서 한번 자세히 보는게 나을 거 같아."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해....가자."

"그럼 커닝햄 자네는 우리가 점령한 성에서 지원을 좀 요청하고...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돈을 주고서라도 사와 주게."

"알겠습니다."

"훈타는 정찰대와 함께 사냥을 다녀 오도록, 토끼 쥐...멧돼지, 사람도 상관 없다...고기가 될만한 건 전부 잡아와라!"

"네!"

명령을 모두 내린 프라인드가 작전실을 나와 마굿간으로 향하려 하자, 운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해?"

"음? 거기 까지 갈려면 말을 타야지...?"

"에이~페로소가 있는데 말을 왜타~빨리 타."

운은 네발로 땅을 짚고는 프라인드 에게 자신의 등에 올라 타라고 말했고, 프라인드는 그녀의 등에 조심스럽게 올라타기 시작했다.

"무겁지는...않니?"

"음, 아니? 이 정도야...출발한다!"

"음..그래..출발...으아아!!"

프라인드는 운의 등에 올라 빠른 속도로 초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어우...빠르긴 하네..."

"그치? 혼자 달리는 거면 하루만에 첸트로 에도 도착할걸?"

"하하, 대단하구나....어디 쯤인지는 알겠니?"

"물론! 이 근처는 내 손바닥 안이라고!!"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운은, 곧 헌트리스가 지도에 가리킨 곳에 도착해 언덕의 위에 올라서서 말했다.

"여긴데...저건가?"

운은 시야에서 멀어지는 짐마차 행렬을 가리키자, 프라인드도 짐마차들을 발견 하고는 운 에게 말했다.

"일단 저 행렬을 따라 잡자."

"응!"

행렬을 따라 잡은 운은 들키지 않게 거리를 두며 행렬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뭐 보여?"

"흐음....별건 없는데...말린 고기랑...나머지는 모르겠네, 천막에 가려져 있어..."

"일단 털어 보자."

"어떻게?"

"잠깐 내려 봐."

운은 프라인드를 내려 주고는 조용히 네발로 기어 풀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 혼자 할테니까....언니는 후방을 봐줘."

"음, 그래...."

운은 소리를 내지 않고 점점 마차의 선두에 다가가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마부가 있는 마차의 조종석으로 뛰어 들어 마부를 물어 죽였다.

"크르르......"

"으아악!! 습격이다!! 맹수다!!!"

다른 마부도 물어 죽인 운은 마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창칼을 겨누는 병사들을 보고는 하악질을 하며 위협했다.

"캬아악...!!! 지금 기분도 별론데...잘 만났다...."

운이 달려듬과 동시에 행렬의 뒤에서는 프라인드가 병사들을 베어 버리며 나아가다 한 마차의 앞에서 멈춰 섰다.

"잠깐...이 소리는...!!"

프라인드는 천막에 가려진 마차의 천막을 걷어버리자, 수많은 종족의 노예들이 잡혀 있었고, 프라인드는 이를 갈며 그 감옥의 문을 부쉈다.

"이....전쟁 중인데도 노예 거래를 해? 미쳤군 정말로...."

감옥의 문을 부순 프라인드는 자신의 검으로 반대편 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가시오!!! 이제 당신들은 자유 입니다!! 어서 도망가세요!!!"

그러자 안에 있던 노예들이 하나 둘 도망치기 시작했고, 감옥이 비자 프라인드는 불길한 예감에 마차에 드리워진 천막들을 찢기 시작하고는 충격에 휩쌓였다.

"이럴 수가....이건 박제? 페로소...모그....데빈도 있는데...어디서 이런걸..."

곧 프라인드의 당황은 분노로 변했고, 그녀의 분노한 검은 병사들 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네 이놈들!!! 감히!!!"

무자비하게 병사들을 학살하는 프라인드는 곧 운과 만났다.

"하아..하아...운...저 안에 있는 것들을 봤나?"

"아니? 뭔데?"

"노예...그리고 박제들이다...나머지 들도 다 사치품이야...식량은 거의 없어..."

"이런...이럴 줄 알았어...어쩐지 가깝더라...이제 어쩌지?"

"일단...여기 있는 거라도 옮기자."

프라인드와 운은 마차에 들어있는 고급진 음식들을 마차 하나에 모아서는 진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 많은 행렬의 식량을 다 끌어 모아도..."

"마차 하나를 못 채우네..."

프라인드와 운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진영에 도착했다.

"난 커닝햄을 찾아 올게, 여기서 기다려."

"알았어."

잠시 후, 프라인드가 커닝햄과 함께 찾아왔다.

"수고 하셨습니다 운..."

커닝햄은 마차의 짐칸을 확인하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음...말씀 하신 대로네요, 대부분이 술과...고급진 육표, 그리고 치즈...뿐이군요."

"어떻게...스튜에 넣어서 양을 늘릴 수는 없을까?"

"일단..하랄과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부사령관님이 정찰대와 함께 사냥을 나가셨으니 거기서 잘 구해 오기를 바래야죠."

"훈타야...사냥꾼이 직업 이었으니 어련히 잘 하겠지..."

"일단 포병대도 강 주변에 살던 이들을 뽑아 강으로 보냈습니다."

"하랄은 중앙에 지원을 요청했나? 루포가 갔다면 우리 에게 뭐라도 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랄이 지원 편지를 보냈을 겁니다, 아마 내일 즈음에 답장이 바로 올겁니다."

"음...알겠다, 운?"

프라인드의 말에 운이 마차에서 내리자, 프라인드는 운과 함께 숙소로 향했다.

"그럼 마차를 좀 부탁하지 커닝햄..."

"알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프라인드는 1층의 의자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음......"

"뭐해 언니?"

"아니...성의 지하에는 뭐가 없을까 해서...."

"그러네...저 성에 들어가본 사람이 있나?"

"아마 커닝햄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 하는데...흐음...한번 둘러 보고 와야겠어, 넌?"

"난...조금만 쉴게, 오늘은 좀 그렇네..."

"그래...그럼 혼자 다녀오지 뭐."

프라인드는 폐허가 된 성으로 들어가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관리를 안하니 으스스 하구만...?"

계속해서 성의 복도를 걷고 방문을 열어보던 프라인드는 수상한 계단을 발견했다.

"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인가?"

계단을 내려가던 프라인드는 곧 코를 찌르는 냄새에 코를 막으며 불평했다.

"윽...! 이 냄새는...지독한 냄새군...치즈 인가...?"

프라인드는 지하에 있는 악취가 넘치는 창고 안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치즈...라고 하기에는 더 악취가 나는데..대체 뭘 이렇게 숨겨놓은 거지?"

창고의 중간으로 들어온 프라인드는 어둠 속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시야에 들어온 것을 보고는 당황하며 성의 밖으로 빠져 나갔다.

"커닝햄!! 커닝햄!!!"

프라인드는 커닝햄이 있는 곳으로 가 그를 불렀다.

"음? 무슨 일이십니까?"

"아, 마침 하랄도 있군...잠깐 따라 오게, 이상한 음식을 발견했어."

"음식이요? 하랄도 같이 가시죠."

"아 예..."

그들은 악취가 나던 지하로 다가가자, 커닝햄과 하랄은 악취의 정체를 단번에 파악했다.

"음...뭔지 알 것도 하겠군요."

"예~저도 뭔지 알겠습니다."

프라인드는 둘을 보더니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호오...정말인가? 이 구리고 찝찝한 냄새가 무슨 음식이지?"

그러자 커닝햄과 하랄은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

"하몬입니다."

"하몬 이라고 합죠."

"하몬? 그게 뭐지?"

"염장한 돼지를 말합니다, 주로 뒷다리로 하지만...내장을 비우고 통으로 염장을 하기도 하죠."

횃불로 창고를 밝힌 커닝햄은 창고에 가득히 걸려 있는 수십마리의 통돼지를 보며 말했다.

"역시...악취가 날 만 하군요, 뒷다리만 염장하면 괜찮았을 텐데...귀족들 사이에서 통돼지로 하기도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습니다."

"정말 많군...그리고..윽, 지독하군...이거 먹을 수는 있나?"

그녀의 말에 하랄이 오랜만에 웃음을 띄며 대답했다.

"물론입죠! 한마리만 있으면 거진 일주일 동안 스튜를 끓일 수도 있습니다, 뭐....건더기가 엄청 적긴 하겠지만요..."

"상관 없다, 아까 마차에서 가져온 술 남았나?"

"예~있습니다."

"그걸 조금씩 넣도록 해라, 아무래도 병사들이 잡내 같은 냄새를 거부할 수도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부탁하지."

성을 나온 프라인드는 성의 입구에서 무언가를 싣고 달려오는 헌트리스를 만났다.

"음? 프리!"

"훈타, 뭐 잡은 거라도 있나?"

"많이는 없지만요...커다란 멧돼지랑 다른 동물들도 잡긴 했어요."

"다행이군, 나도 성의 지하에서 염장한 돼지를 발견했다."

"아, 하몽 이요?"

"커닝햄과 하랄은 하몬 이라고 하긴 했다만....같은 음식 이겠지."

"안티코 에서는 하몽 이라고 불렀거든요...통돼지 염장한거 맞죠? 구린내 나는..."

"음, 맞다...그래도 다행이군, 소금 걱정도 안해도 되고."

"그쵸...통돼지를 염장 하려면 엄청 비쌀텐데...얼마나 사치를 부렸는지 알 것도 같네요."

"일단 수고했다, 잡은 짐승들은 보급대 에게 맡기고 쉬러 와라."

"네!"

잠시 후, 숙소에서 쉬고 있는 프라인드의 앞으로 헌트리스가 다가와 루포를 찾았다.

"엥? 루포는요?"

"아...그러고 보니 넌 모르는군...루포는 떠났다."

"떠나요? 운도 같이 갔어요?"

그러자 2층의 계단에서 운이 내려오며 말했다.

"난 여기 있어...오빠만 갔어."

"아....괜찮니?"

"아니...근데 언니랑 오빠가 그렇게 걱정 해주니까 마음은 놓여...오빠가 날 생각해서 둘 한테 부탁했을거 아냐...그 콧대 높은 오빠가..."

운의 말에 프라인드는 의자에 앉은 채로 팔짱을 끼며 말했다.

"뭐, 루포가 허리를 숙일 수 있다는걸 봤으니...하지만 루포가 허리와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너는 내 동생 같은 아이야...알지?"

"응....고마워..."

"그러니 우리는 걱정 말고, 병사들과 함께 지내보렴...훈타?"

"네."

"내일부터 운을 정찰단에 넣고 함께 정찰을 나가도록, 단원들 에게도 사정을 잘 설명해 주고."

"알겠습니다! 정찰단 아이들도 다 착하니 다들 운을 반겨줄 거에요."

"다행이군, 운?"

"응...."

"너도 이제 제 몫을 해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병사들이 너를 좋게 볼거란다."

"걱정 마...오빠를 봐야 하니까...나도 열심히 할거야."

"좋네...그럼...저녁이나 먹으러 갈까?"

"응."

"좋아요!"

그들이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하랄이 술과 잘린 하몬을 들고 왔다.

"하하하! 지휘관님! 이거 드시죠!"

"음? 그건....잘린...그..."

"하몬 이라고 합죠, 부지휘관님은 아시죠? 사냥꾼...이셨다고 했으니까."

"네, 저희 나라 에서는 하몽 이라고 부르기는 했어요, 통돼지로 하는게 안티코 에서 만들어진 거니까요."

"오...그건 몰랐는데...그럼 맛도 익숙하십니까?"

"그쵸, 누린내도 익숙해 지면 풍미가 되니까요...혹시 빵 남은거 있나요?"

"조금 남아 있습니다, 어서 가져 가시죠."

"하하! 감사합니다~그럼 가져 올게요!"

헌트리스가 밖으로 나가자, 하랄은 탁자에 하몬이 가득 담긴 접시와 와인 몇병을 내려 놓고는 운을 보며 말했다.

"이쪽의 페로소 아가씨는 누구십니까?"

"이쪽은 운 이라고 한다, 페레소르의 부단장을 맡고 있지...당분간 사정이 있어서 우리랑 지낼거다."

하랄은 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는 여기 보급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하랄-카미에르 라고 합니다."

"아..아네...저는 페레소르의 부단장...운 이라고 합니다...잘 부탁드립니다."

프라인드도 악수를 하는 그들을 보며 실없는 농담을 던졌다.

"하하하! 아부나 떨어 둬, 하랄이 우리 군대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람 이니까."

"에이...그 정도는..."

"어허, 군대는 잘 먹어야 잘 싸운다고들 하지...뭣 때문에 우리가 사방 팔방으로 뛰어 다니면서 그 음식들을 구했는데...그리고 그걸 먹을만 하게 요리하는게 대단한 것이니 자부심을 가지도록."

"헤헤헤...그렇게 말씀 하시니...기분은 좋습니다, 그럼...맛있게 드십쇼!"

하랄이 숙소를 나가자 운은 계단에서 내려와 하몬이 담긴 접시의 냄새를 맡더니 헛구역질을 하며 질색했다.

"으어엑....이게 무슨 냄새야....? 사람 내장이랑 비슷한 냄새야..."

"그 정도 인가...? 어디..."

프라인드는 얇게 저민 하몬 조각을 집어 입에 넣자 마자 표정을 구기며 불평했다.

"읍...! 짜...그것도 엄청....어우...이런걸 즐겨 먹는다고...?"

하몬을 몇조각 더 먹던 프라인드와 운의 앞으로 헌트리스가 빵을 들고 와서는 찡그린 표정을 하고 있는 둘을 보며 말했다.

"엥, 둘이 표정이 왜 그래요?"

"으에엑...이거 너무 짜 오빠...."

"어우...이런걸 즐겨 먹는다고?"

그러자 헌트리스는 빵을 반으로 가르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 하몬과 치즈를 넣고 잔에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

"원래는 이렇게 먹는 거에요...빵에 끼워 먹어야죠...거의 소금 덩어리 인데..."

"크흠...이렇게 짤 줄은 몰랐다...

"당연히 짜죠, 통돼지를 소금에 몇주간 절인 다음 매달아 놓는 거니까요...둘이 이거 한번 먹어 봐요."

프라인드와 운은 헌트리스가 만들어 준 하몬 샌드위치를 먹고는 눈을 크게 뜨며 놀라운듯이 말했다.

"음음...!! 이거 진짜 맛있다!!"

"그치? 프리는 어때요?"

"생각보다..먹을만 하군, 치즈가 구린내를 잡아주고 있어...빵과 함께 먹으니 짠맛도 덜하고...치즈와 빵이 구린내와 짠맛을 거둬주니...안에 감칠맛이 나오는 느낌이야."

"그렇죠? 느끼하다 싶으면 와인 한잔 하시고요."

"넌 안먹나?"

프라인드의 말에 헌트리스는 소고기로 만든 육포를 꺼내며 말했다.

"저는 질려서요~프리가 제 집에 처음 왔을 때, 해줬던 스튜 기억나요?"

"기억나고 말고...그걸 어떻게 잊나."

"그 고기도 하몽 이에요, 싸구려...이긴 하지만요."

"정말인가?"

"네, 염장도 거의 안하고...그냥 말리는 싸구려 이긴 하지만요...안티코의 사냥꾼들 집에는 다들 창고에 하몽 두어개 씩은 걸어 놓고 겨울 내내 먹거든요."

"신기하군...그런 전통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여기서 까지 볼 줄은 몰랐네요, 안티코는 암염이 많아서 괜찮았 거든요...그런데 이 곳은 소금이 귀할 텐데..."

"그래, 안그래도 하랄도 그 말을 하더군...내륙이라 소금이 귀하겠지...더군다나 초원이니 너희 같이 암염을 구하기도 힘들 건데..."

"그렇게 수십마리의 통돼지를 수개월간 절일 정도면...말 다 했죠."

"뭐, 지금 와서는 우리 군대를 구해줄 구원 이긴 하지만...인생 참 신기하군..."

"그렇게요...운도 와서 먹어, 이거 제법 맛있어."

"어? 어어...그럼 잘 먹을게..."

운도 샌드위치를 먹더니 프라인드와 비슷하게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우와...그 구린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참을 만 하네...맛있다..."

"그치? 다행이네...그거 먹고, 내일은 나랑 정찰이나 다녀 오자...단원들 에게도 너를 소개시켜 줘야지."

헌트리스의 말에 운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응!! 나 열심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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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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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3 0 27쪽
33 2부-돌아온 전장. 24.08.05 9 0 31쪽
32 2부. 반란의 씨앗. 24.08.04 9 0 24쪽
31 마지막 이야기(1)메이아-헌트리스 가문. 24.08.03 11 0 27쪽
30 적법한 후계자. '프로이센'. 24.08.02 10 0 28쪽
29 공세에서 수세로. 24.08.01 8 0 29쪽
28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2)-급변하는 전황과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 24.08.01 9 0 26쪽
27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1) 24.08.01 9 0 28쪽
26 둘 다 진영을 떠나라.(2) 24.07.31 10 0 30쪽
25 둘 다 진영을 떠나라.(1) 24.07.30 9 0 27쪽
24 모이기 시작하는 전우들. 24.07.29 14 0 28쪽
23 할 때는 하는 렌트. 24.07.28 13 0 33쪽
22 검은 눈의 악마.(1) 24.07.27 12 0 27쪽
21 대장과 함께 다니면 재밌거든요. 24.07.26 12 0 31쪽
20 잘못 주운 동료. 24.07.25 11 0 33쪽
19 프라인드는 백전...노장? 24.07.24 9 0 30쪽
18 그녀의 생일. 24.07.23 10 0 25쪽
17 모그들의 도시와 그녀의 끔찍한 과거. 24.07.21 9 0 20쪽
» 이어진 인연은 다시 헤어져 버리고. 24.07.20 12 0 26쪽
15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24.07.19 10 0 25쪽
14 다가와 가는 중앙 격전지 24.07.18 11 0 24쪽
13 다음을 향한 잠깐의 휴식. 24.07.17 11 0 20쪽
12 저는 개가 좋아요. 24.07.15 12 0 25쪽
11 잔혹함과 포용심. 24.07.14 16 0 19쪽
10 달콤하고 따스한 첫 승리. 24.07.14 13 0 18쪽
9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새로운 지휘관. 24.07.13 10 0 23쪽
8 드디어 도착한 외곽. 그리고 참호전. 24.07.07 12 0 22쪽
7 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24.07.06 14 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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