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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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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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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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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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는 하는 렌트.

DUMMY

그들은 쉼없이 달려 첸트로 바로 앞에 있는 어느 한 부대에 도착했다. 단 한번의 휴식도 없이 달려온 그녀와 그녀의 군대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휴식을 갈망하고 있었고. 프라인드 또한 그들과 같은 마음 이었기에. 그 현장에 있는 지휘관 에게 찾아가 자신들의 휴식을 부탁했다.

"계십니까?"

그녀가 들어가자 그곳에 있던 지휘관 들과 부관들이 검은 눈의 프라인드를 보고는 깜짝 놀라 칼을 겨누며 소리쳤다.

"누구냐!!! 암살자냐!!"

"예? 아뇨..."

"그럼 소속을 대라!!"

"어...서부 외곽 지역 전장 사령관? 을 부임 받은...'메이아-프라인드' 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부여 받은 직책을 말 했음에도 그곳의 부관 들은 그저 그녀를 비웃고만 있었다.

"뭐? 하하하! 세상에 그런 직책이 어디 있느냐?! 장난 말고 썩 꺼져라!!"

"아니...그런...여기 훈장도..."

"어허...꺼지라고 하지 않았더냐...피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겠나?"

프라인드는 끓어 오르는 화를 애써 참으며 그들에게 인사를 하고 텐트를 나갔다.

"(으득...)예...실례했습니다. 그럼..."

그녀가 나가자 텐트 안에서는 여전히 그녀를 조롱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하하하! 뭐? 전장 사령관? 저딴 아인족이 사령관을 맡을 바에는 그곳을 통째로 포기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하하하하하!!!!"

텐트의 천막 앞에서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프라인드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병사들이 잠시 휴식 중인 공간으로 가. 그대로 휴식을 취했다. 그러자 누군가 다가와서는 병사들 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네놈들은 누구인데 이곳에서 쉬는가!!!"

그와 병사가 다투고 있자. 프라인드가 둘의 사이에 서서 중재를 하기 시작했다.

"제가 이들의 지휘관 입니다."

그러자 남자는 프라인드의 눈을 보고는 그녀를 업신여기며 깔보는 태도로 말했다.

"뭐? 네년 같은 데빈족이 지휘관? 흥! 그렇다면 네놈들의 도움 같은건 필요 없다. 당장 여기서 꺼져!!"

"......예."

프라인드는 화를 참고는 뒤에 있는 병사들 에게 소리쳤다.

"다시 되돌아 간다!! 준비!!"

병사들이 준비 하고 있던 도중. 남자가 뒤돌아 있는 프라인드의 뒤통수에 대고 중얼거림이 그녀의 인내심을 동나게 했다.

"퉤! 재수도 없지...저딴 더러운 년이 군대를 이끌어? 저년 밑에 있는 놈들도 수준이 뻔하군..."

".....어이."

프라인드가 뒤로 돌아 남자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 안에 있는 흰색의 동공은 당장에라도 남자를 집어 삼킬 것 처럼 날카로웠다.

"다시 말 해라...당장."

"뭐? 내가 뭐라 했나? 미친년...더러운 잡종년이 이제는 귀 까지 먹은거냐? 당장 놓지 못해!!"

프라인드는 한숨을 짧게 쉬며 남자의 멱살을 놓고는 병사들에게 다시 말 했다.

"다시 군장을 풀어라!! 당분간은 여기서 지낸다!!"

그녀의 말에 남자는 발끈하며 그녀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그 광경을 본 헌트리스는 활를 꺼내어 달려들려 했지만 왜 인지 그를 막은건 남자의 병사가 아니라. 누구보다 그녀를 위해 달려들 수 있는 루나 였다.

"왜 막는거에요?"

"기다려라. 지금은 프라인드가 사령관이다 프라인드 라면 무슨 방법이 있을 거니 우리는 잠자코 기다릴 뿐이다."

"저런걸 보고도 여기 있어야 해요? 젠장...."

"동감이다. 나도 너 처럼 당장에라도 달려들어 전부 죽이고 싶지만...여긴 개인적인 집단이 아니라. 군대다."

"....루나 말이 맞아요. 미안해요."

프라인드는 남자에게 연신 뺨을 맞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허억..허억..허억...이 계집년이 맷집 하나는 좋구나!! 그냥 맞고 죽어라...응? 이 더러운 잡종 년아!!"

남자가 말을 마치며 다시 뺨을 때리려 하자 프라인드는 남자의 팔을 잡고 그대로 남자의 코를 향해 이마를 박았다. 남자는 코를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으면 프라인드는 뺨과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 내고는 입에서 피를 뱉고 말했다.

"퉤. 이놈이 보자보자 하니까...."

"으으윽...뭐?"

"우리는 예정대로 여기 있다가 출발 할 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군대를 끌고 와서 공격 하도록. 얼마든지 붙어 주도록 하지..."

그리고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는 프로이센의 편지를 받고 구원을 가는 길이다...네놈들의 이야기는 내가 잘~전해 주도록 하지..."

"무..무머뭐?! 왕자님의 구원을?"

"멍청한 녀석이군...그럼 당장 꺼져라! 아니면 내가 아니어도 여기..."

그녀는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의 뒤로는 잔뜩 화가 난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부하들이 너를 죽일 테니까. 내가 막는 동안 가는게 어때?"

"히이이...두고 봐라 잡종년아!!"

남자가 도망치자 프라인드는 한숨을 길게 쉬며 도망가는 남자를 보고 있었고. 루나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죽일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줄 수 있다."

"아냐...괜히 죽였다가 다른 부스럼이 생기면 진짜 곤란해."

".....그럼 어쩔까?"

"그냥 감시만 해줘. 진짜 군대를 끌고 오면 나한테 바로 오고."

"음. 알았다."

루나가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말을 매어 놓고 언덕 위로 올라가 지고 있는 노을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

어느새 노을을 바라 보고 있던 그녀의 뺨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가 이내 흐느끼기 시작했다. 숱하게 느껴 왔던 경멸과 모멸감...그러나 이번에는 그녀의 적군과 적장이 보낸 증오가 아니라. 아군이...그녀와 함께 싸워야 하는 아군이 보내는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순수한 경멸과 모멸에 그녀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흑...흑."

한참을 흐느낀 그녀는 이내 한숨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하......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몇분간 더 노을을 보다 루나가 찾아 와서는 군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프라인드. 군대가 오고 있다. 아까 그 남자군."

"뭐?!"

서둘러 언덕을 내려간 프라인드는 진영의 앞에서 헌트리스가 누군가와 다투던 도중 뺨을 맞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달려가 그들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무슨 일인가!!"

헌트리스는 그녀를 막으며 해명했다.

"아니에요...저쪽이 군대를 빼라고 해서..."

"뭐?!"

프라인드는 자신의 옆에서 헌트리스의 뺨을 때린 남자를 노려 보며 말했다.

"뭐냐....또 네놈이냐?"

"흥. 네놈이 군대를 이끌고 와서 쫓아 내라길래...끌고 왔지."

"뭐?"

남자는 자신의 뒤에 있는 거대한 군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장 꺼져라 잡종년!! 네 멍청한 부하들도 전부 데리고 말이야!"

"......알았다."

"프리?!"

프라인드는 헌트리스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훈타...병사들에게 후퇴 명령을 내려라..."

"프리?! 왜 그러시는 거에요...저희가 여기 까지 어떻게 왔는데요? 여기서 물러나라니요...그럼 도시에 들어가 있는 아카기나 먼저 간 커닝햄 하고 운은..."

"해!!!! 그냥....하라면 하라고...."

"......알았어요."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외침에 병사들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가며 철수를 준비했다. 남자도 그들을 비웃으며 뒤로 돌아 말을 타고 사라졌다.

"하! 잡종 놈들 하고 싸우지 않아도 되니 상쾌하군! 하하하하!!"

남자가 돌아가자 프라인드는 서러움과 분함에 땅을 짓밟으며 울부 짖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으으...아아아아아아!!!!"

그리고는 다시 냉점함을 찾고는 어디에선가 자신을 보고 있을 루나를 부르며 물었다.

"하.......루나...거기에 있나?"

"그래."

"네가 보기에는 내가......겁쟁이 처럼 보이나?"

"......"

"말 해라...어서!!!"

루나는 그녀의 뒤에서 나타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잘 봐라 프라인드...내 눈에 비친 네 모습을..."

루나의 빛나는 호박색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언제나 병사들과 친구들 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는 다정하고 믿음직한 프라인드가 아니라 분노와 열등감에 휩싸인 한마리의 짐승만이 보일 뿐이었다.

"뭐가. 보이나."

"이게...이게 정말로 내 모습인가?"

"그래. 넌 데빈이 맞고. 저들이 업신여기는 아인족이 맞다. 나도...아카기도. 운도 그리고 너도."

"......."

"하지만 아까 말 하지 않았나. 너에게는 인간들의 법도 윤리도 지킬 필요가 없다. 너는 그들이 생각하는 동족인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럼. 난...난 어떻게 해야..."

"네 마음도 이해 한다. 한 집단을 이끄는 수장은 항상 비굴한 모습도 보이고 해야지. 하지만..."

"하지만...?"

"넌 그럴 필요가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고 프라인드...헌트리스가 너의 활이고 말이라면...난 단검이자 비수다. 나를 보내도록. 놈들을 전부 죽이고 오도록 하지. 자. 내 손을 잡으면 승낙으로 알고 바로 출발 하겠다."

"......"

프라인드는 잠시 망설이더니 루나가 내민 손을 잡으려는 순간....

"......아냐...이렇게 해서 진격을 한들...나에게는 뭐가 남지? 명예? 아님 나를 업신여긴 놈들을 죽였다는 후련함? 아냐...이건 내가 해결 해야 하는 문제야...미안하군 루나! 네 도움은 다음으로 미루지."

프라인드는 갑작스럽게 말에 올라. 남자가 사라지 방향으로 달려가고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는 루나는 옅은 웃음을 띄면서 그녀를 칭찬했다.

"후후...역시 내가 점찍은 여자는 다르군...그럼...난 유사시를 대비해 따라 갈까."

프라인드가 말을 타고 아까 자신을 천대하고 쫓아낸 텐트로 찾아가자 그곳의 지휘관 들은 여전히 그녀를 업신여기기 시작했다.

"뭐냐!! 아직도 꺼지지 못한 거냐? 아님...데빈이라 말귀를 못 알아 먹은 건가?"

"하하하하!!!"

프라인드는 분한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그들의 앞에 허리를 숙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군대는 지금 프로이센 저하의 명령...아니. 간절한 부탁을 받고 중앙 격전지로 가는 길입니다. 휴식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부디...! 저희 병력이 지나갈 수 있게만 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곳의 총 지휘관 처럼 보이는 남자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의 부관 같아 보이는 남자가 그에게 말했다.

"사령관님. 저딴 데빈족이 감히 왕자님께 가신다면 왕자님의 체면이 서질 않을 겁니다. 차라리 저년의 군사를 뺏은 다음 저희 부관중 한명을 보내시지요."

"흐음......"

"사령관님 부탁드립니다!! 부디...저희 군대를...!"

사령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그녀에게 대답했다.

"흐음...그래...이름이 뭐라고?"

"예? 아..예...'메이아-프라인드'....입니다..."

"흠...메이아-프라인드...어디서 들어본...이름인데...자네 인간과 마족 전쟁에 참가 했었나?"

"......네."

"그리고 마족 편에서 슈트롬 트리거 부대에 있었지?"

"......예."

부관들은 그녀의 과거를 듣고는 당장 그녀를 처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당장 저년을 처형해야 합니다!! 저런 반역자 이자 배신자는 당장이라도...!"

"그만."

사령관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말했다.

"나도...그 격전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네."

"......"

"생지옥이었지~쥐는 고양이 만큼 커다랗고...식사는 굳으면 다행이고 구더기가 들끓었지."

"......"

"그날...친구들과 전우들이 가을 바람의 낙엽 처럼 쓸려 나갔네. 어떤 날인지 자네는 알지 않은가?"

"......"

"우리 참호도 놈들에게 습격을 받았네. 왠 데빈족 하나가 참호 하나를 혼자서 도륙 냈지...신병인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시체 더미 사이에 숨어서 벌벌 떨었어."

"예...."

"그런데 갑자기 학살을 벌이던 데빈이...울부짓더니 땅에 주저 앉아서 흐느끼는게 아닌가? 그래서 기회다 싶어서 바로 석궁을 머리에 쏘았지..."

"설마....!"

"그래...그때 자네가 심장에 칼을 찔러 넣은 그 병사....그건 과거의 나 일세...간신히 심장을 빗겨 나갔지."

".....죄...죄송합니다...하지만..."

"그래...마족을 누구보다 증오하는 데빈이...마족들의 선봉에 서서 인간들을 학살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제 동생이..."

"말 해보게. 자네 이야기를 좀 듣지."

"제 동생이...인질로 잡혀 있었습니다. 제가 참호를 부수고 돌아온 그날...저녁 식사로 동생의 오른손이 담긴 스튜가 나왔습니다...마족 놈들이...놈들이...데빈족의 자연 치유력을 보고는...손을 자르고 다시 자라나면...다시 잘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부관들은 경악을 하고 몇몇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참...기구한 운명이야...그래서 동생은 죽었나?"

"예...그 전쟁의 여파로 계속해서 몸이 잘리던 동생은 정신이 나가. 제가 한동안 보살피다가...마을을 도망칠 때...제가 목에 칼을 찔러 넣고 왔습니다."

".....그런가...그래...그거면 되었다..."

"예?! 그게 무슨..."

"부관!! 지금 당장 이 장군의 군대를 통과 시키도록!"

"예?! 그게 무슨 소립니까. 사령관 님. 그러다 놈들이 반란을...."

"내 명령에 토를 다는 건가? 난 항상 궁금했어...자네 같은 마족을 혐오하는 데빈족이 왜...인가의 편에 서서 싸우지 않는 것인지 말이야...안 싸우는 것이 아니라...못 싸우는 것이군...그래...다들 기구한 운명이야...자네도...친구와 전우를 모두 잃은 나도......하지만 그런 시대이지 않은가? 지나가게. 가서 저 마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귀족 놈들을 죽여 버리게. 이번에는...인간의 편에 서서 말이야."

그의 허락에 프라인드는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음. 그래...사실 자네의 보고가 올라 오긴 했었네. 단지 수백의 병사로 시작해...수천명 까지 불렸다며? 성도 3개나 집어 삼키고 말이야...대단하더군!"

"감사합니다...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성함을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응? 허허허! 그래 그래...가서 왕자님께 내 아부좀 해주게나. 내 이름은...'하이넬-프라엠' 이라고 하네."

"하이넬-프라엠...알겠습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래 그래...군인 끼리는 돕고 살아야지...과거의 원한은 잊어 버리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프라엠은 부관들을 노려 보며 말 했다.

"그리고 여기 이 사령관 에게 실례를 한 놈을 당장 잡아오게. 내가 친히 문책 하겠다."

그의 명령에 그 자리에 있던 부관들은 곧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고. 프라엠은 한숨을 쉬며 그들을 꾸짖었다.

"휴...휘하에 저런 놈들만 있어서야...내가 대신 사과하지..."

"아...아닙니다...저야말로..."

"하하하! 겸손하기 까지 하다니...그래. 과거는 잊고 현재와 미래만 생각 하게나...과거에 얽매이면 본인만 피곤해.내가 겪어 봐서 잘 아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어서 가게나! 왕자님 께서 자네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테니."

"옙!! 감사합니다!!"

프라인드는 텐트의 밖으로 나와 기분이 나아진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헌트리스가 있는 진영으로 향했다. 루나도 어느세 그녀의 말 옆으로 말을 타고 달려와 물었다.

"잘 되었나 보군."

"그래! 이제 지나갈 수 있다. 여기를 지나가서 야영을 하든 노숙을 하든 할 수 있다고!!"

"축하한다. 그럼 나는 먼저 정찰을 다녀 오도록 하지...."

"그래. 루나...부탁한다."

루나가 옆으로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곧바로 말을 재촉해 헌트리스 에게 다가가 병사들과 헌트리스 에게 소리쳤다.

"짐들 다 꾸렸나?!!"

그녀의 강제적인 명령에도 병사들은 여전히 그녀를 따르는 듯. 힘차게 대답했다. 헌트리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지만 왜인지 그녀는 이곳을 떠날 때와는 다르게 밝고 기대감에 차 있는 표정이었다.

"모두들!!! 이곳을 떠나야 한다!!!"

그녀의 말에 병사들도 약간은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할 이야기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뒤쪽의 안락한 집이 아니라...앞쪽의 참혹한 전장터로 가야 한다 알겠나?!!!"

그녀의 힘찬 후퇴 명령 취소에 병사들의 사기와 흥분은 하늘을 찔렀고. 먼 행군길에 지친 병사들은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좋다!!! 다시 한번 말 하겠다...나와 함께!! 전장에서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 하고 싶은 자는 나를 따라 와라...가서!!! 영광스럽게 죽어라!! 나는 너희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너희의 옆에 있는 전우들!!! 그리고 집에서 너희를 기다리는 가족들!!! 그들은!!! 너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용맹은 한순간이나...그대들의 용기는 가족과 나라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가자!!!!"

"와아아아아아아아!!!!!!"

프라인드는 말을 마치자 마자 곧바로 말의 고삐를 쳐 출발 했고. 뒤이어 헌트리스가 그녀의 옆으로 그리고 기병대가...뒤이어 병사들이 행렬을 맞춰 행진 하기 시작했다. 프라엠은 그녀와 그녀의 군대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정말로 대단하군...저렇게 짧은 시간에 병사들을 휘어 잡다니...내가 사람...그래..사람 보는 눈은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지..프라인드.)

"사령관님 놈을 잡아 왔습니다."

"음. 그래! 내가 직접 놈을 심문 해 보겠네. 어디...무슨 대단한 이유로 저런 명장을 하대 했나 볼까?"

그녀는 프라엠의 진영을 가로질러 평원을 걸으며 중앙으로 향하고 있었다. 몇 시간 후. 해가 전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 프라인드는 군대를 멈추고 야영을 지시했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하고 날이 밝으면 출발한다! 다들 간단한 텐트만 치고 식사를 해결 하도록!"

텐트가 쳐지는 동안. 그녀는 언덕에 올라가 루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멀리서 호박색의 눈을 번뜩이며. 루나가 말을 타고 그녀의 야영지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프라인드도 루나가 오는 방향으로 다가가 물었다.

"어떤가. 앞의 상황은?"

"아무것도 없어...작은 첸트로 진영이 있긴....했지만. 이제 없어."

"처리 한 건가?"

그녀의 물음에 루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그 진영 에서 찾은 거다."

그녀가 건낸 편지에는 왕국군이 마족에 구원을 요청 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미친놈들...마족 놈들을 끌어 들일려 해?"

"어쩔 건가. 이대로 후퇴 해서 점령지를 지킬 건가? 이건 사본인 듯 하고. 원본은 이미 떠난 거 같은데..."

"흠...아니다. 우린 계속 나아간다. 어차피 그 편지가 도달해도 마족 놈들이 그들을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다."

"너무 위험한 도박 아닌가?"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도박이라도 하는게 낫겠지."

"알았다. 네 결정을 존중 하지..."

"그래...하...너무 피곤하군...식사를 할 기분도 아니야...좀 쉬어야겠어."

프라인드는 루나와 헤어지고는 홀로 텐트로 들어가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다음날 프라인드가 눈을 비비며 텐트 에서 나오자. 병사들과 헌트리스. 그리고 루나는 이미 떠날 준비를 거의 끝내 놓은 상태였다.

"음? 프라인드~늦었잖아~빨리 준비 해. 아님...내가 텐트 안에 같이 들어가길 바라는 건가?"

"으음...어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군."

"왜 그래~어제는 좀 진지해야 했었으니까...난 할 때는 하잖아?"

"후...그래. 고맙군...나도 어서 준비 해야겠어."

"준비? 드디어 나와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된 거야? 나 기뻐~"

프라인드는 아침부터 자신을 덮치려고 하는 루나를 겨우 떨쳐내고는 텐트에 들어와 불평했다.

"좀..꺼져!! 으휴...어제가 더 나았어."

그러나 어제 자신이 이성의 끈을 거의 놓을뻔 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때. 자신에게 따끔하게 조언 해준. 루나를 내심 고마워 하고 있던 프라인드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텐트를 정리했다. 그녀가 텐트의 기둥을 접고. 마차에 실은 후. 말에 오르자. 병사들은 오와 열을 맞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앞에는 말에 오른 헌트리스와 루나가 있었다.

"가요 프리!! 이제 거의 다 왔어요."

"빨리 가자...나 심심해~"

프라인드는 그들을 보며 기쁘게 웃음을 지으며 말의 고삐를 약하게 치며 출발했다.

"그래...가야지. 이랴!"

그렇게 병사들과 행렬을 맞춰 행군하던 프라인드는 몇 시간 후 생각보다 속도가 더뎌지자. 헌트리스 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훈타. 미안하지만 난 루나와 함께 먼저 가서 아카기와 정찰대를 구출 하겠다. 너는 병사들이 지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속도를 내면서 따라 오도록."

"음! 맡겨만 주세요!"

"미안하군. 원래는 커닝햄 에게 부탁해야 하지만...이럴 때는 커닝햄이 그립군."

"하하! 걱정 마시고 마음껏 앞질러 가세요!"

"그래...그럼 부탁하지...루나!!"

"음? 왜 그러지?"

"넌 나와 함께 앞서 나가서 아카기와 병사들을 구출한다."

"좋다. 나도 아카기가 보고 싶던 참이니. 이랴!!"

"그럼 부탁하지 훈타. 이랴!!"

프라인드와 루나는 병사들을 앞질러. 아카기가 있는 왕국의 내성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내성은 누가 보아도 절대로 함락이 불가능한 성 처럼 보였다. 견고하고 높은 성벽에...깊고 넓은 해자 까지. 도저히 안에서 성문을 열지 않고서는 밖에서 들어갈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흠. 아카기는 어떻게 들어간 거지?"

그녀의 물음에 루나는 성벽을 유심히 보더니 프라인드 에게 따라 오라고 하고는 해자의 주변을 돌아 보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루나!! 뭘 찾는 거지?! 그렇게 대놓고 달리면 너무 위험하다!"

"걱정 마! 어차피 저 거리에서는 맞추지도 못해."

곧이어 성벽의 어느 한 부분에 멈춰서 루나는 말에서 내려. 해자를 유심히 쳐다 보았다. 프라인드는 여전히 말에 탄 채로 성벽을 주시하며 루나 에게 물었다.

"뭘 찾는 건지 말이라도 해 주면 안되나?"

"음...여기다 프라인드 혹시 수영 잘 하나?"

"수영? 못 하지는 않는다."

"그래? 그럼 지금 당장. 갑옷을 전부 벗고 검만 챙겨서 나를 따라 와라."

그 말을 끝으로 루나는 곧바로 물에 뛰어 들었다.

"잠...잠깐!!!"

프라인드도 서둘러 갑옷을 벗고는 루나를 따라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푸하!! 루나! 이게...무슨 계획 이라도 있나?"

"음. 당연하지. 아카기도 이곳으로 들어 갔을 테니까."

"뭐라고?"

"어디...하수구가 여기...여기다!! 음~역시 아카기가 이리로 갔을 줄 알았어~자. 내 손 잡아."

"어? 어...그래..."

프라인드는 루나가 내민 손을 잡자 루나는 곧바로 그녀를 물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고인 오물과 기름때. 그리고 도시에서 흘러 나오는 부산물과 폐수들 때문에 피부가 따끔 거리는 프라인드 였지만. 필사적으로 가려움과 숨을 참으면서 루나를 따라 하수도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하!!! 괜찮나 프라인드?"

"푸하!!!!! 허억...허억...허억...휴...도착 한 건가?"

"그래. 내성의 안으로...도시로 들어 온 것 같군."

둘은 하수도에서 올라와 젖은 옷을 짜면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아카기가 이리로 들어 왔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야...내가 알려준 방법 이니까. 잘 따라 하는군. 만족스러워."

"그런가...그럼 아카기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도 아는가?"

그녀의 물음에 루나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 그건 모른다. 원래 암살단은 누구에게도 은신처를 정하는 방법을 공유하지 않거든..."

"그렇군. 그럼 이 넓은 도시에서...아카기를 어떻게 찾고 빼낸담..."

"그러게...너는 데빈. 나는 렌트...나가서 들키면 바로 화형대 행이군..."

곰곰히 생각하던 루나의 옆으로 하수구에 붕대가 흘러가자 프라인드는 붕대를 건져 내 자신의 눈을 감으며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이야기 했다.

"윽! 이거 붕대가 언제 버려진 거야....이렇게 하면...어때 완벽하게 맹인 처럼 보이지?"

"오...근데 그렇게 하면 앞은 보여?"

"조금 마력을 느낄 수는...어?"

"음? 무슨 문제라도 있나?"

"너가...안 보여...이상하네..."

그러자 루나는 태연하게 발소리를 지우며 프라인드의 뒤로 이동하고는 말했다.

"그야...우리 렌트들은 마력 이라는게 거의 없거든. 아마 마력을 느껴서 찾을 거면 차라리 눈으로 찾는게 빠를걸?"

그리고는 프라인드의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어디~있게~"

"히익!! 그..그만 해라!!"

"하하하! 이것도 제법 괜찮은데? 좋아. 그럼 어서 다녀와! 난 하수구를 따라 최대한 따라 갈테니까."

"그...그래...좀 있다 보자."

프라인드는 하수구를 조심스래 빠져 나와 골목에 버려진. 넝마를 뒤집어 쓰고는 거지 행새를 하기 시작했다.

"제발...제발 자비를 배풀어 주세요...앞이 보이지 않아요..."

그러자 사람들은 프라인드가 딱해 보였는지 그녀의 가지런히 모은 손바닥 위에 동전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제법 모이는데? 아냐...이럴때가 아니지.)

프라인드는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맹인 연기를 하며 마을의 중앙으로 향해 게시판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 구걸을 시작했다.

(여기서는 멀긴 해도 보이긴 하는군...)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프라인드는 주위를 살피고는 조심스래 붕대를 올려 게시판을 보았다. 게시판에는 아카기가 붙인 듯. '검은 눈의 악마가 온다' 라는 벽보가 붙어 있었고. 그 뒤로 몇번인가 벽보를 때어낸 듯한 흔적이 있었다.

(음. 잘 하고 있군.)

프라인드는 조심스럽게 자리 에서 일어나. 어느 한 골목의 하수구 맨홀에 멈춰 서서는 조용히 속삭였다.

"거기 있나 루나?"

그러자 맨홀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래."

"아카기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 벽보가 붙어 있더군."

"다행이네...그럼 이제 어쩌지?"

"넌 아카기를 찾아 봐라. 난 구걸을 계속 하면서 정보를 모아 보도록 하지."

"그래 알았다. 자정에 여기서 다시 만나지."

"음. 조심해라 루나."

"그래..."

루나가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다시 맹인 거지 연기를 하며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았다.

"부탁입니다...도와 주세요..."

그렇게 행인들이 주는 동전과 은화를 받음과 동시에 그녀는 개시판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의 대화 소리를 유심히 살폈다.

"그거 들었나? 어제도 서쪽 골목에서 경비병들이 죽었대."

"또? 설마 이 벽보에 적힌 놈 아냐?"

"검은 눈의 악마? 에이~설마~"

"하지만...최근에 계속 경비병이 죽었잖아...저번에는 일반 사람도 죽었고."

"근데 그놈은 이미 잡혔잖아. 안 그래?"

(뭐?! 아카기가 잡힌 건가?)

"그 눈가를 검게 칠한 남자 말인가? 그놈이 악마 같아 보여? 그놈이 악마라면 왜 벽보가 여기에 계속 붙냐고!!"

"그걸 왜 나한테 성질이야...어차피 서쪽 구역만 아니면 놈들이 나타나지도 않아. 그러니 밤 늦게 거기로 가지나 말라고."

"휴...경비대는 뭘 하는지..."

그러자 남자는 주위를 둘러 보다 친구 에게 말했다.

"제발 좀 닥쳐...경비대가 들으면 바로 감옥행에 죄수 부대로 가는 거 몰라?"

"아차...그렇지 참...휴...이 전쟁이 빨리 끝나든가 해야지 원..."

"이제 가세. 슬슬 해가 질거야. 그리고 여긴 서쪽에서 가까워."

"이크! 그래 빨리 들어가지."

(음...제법 많은 정보를 들었군. 하지만 좀 더 있어볼까?)

그녀는 해가 지고 나서도 한참이나 거리에 엎드려 구걸을 하고 있었고. 달이 완전히 뜨고 거리에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게 되자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활보 했다.

"역시...규모가 제법 있군. 도로도 잘 정비 되어 있고...음?"

그녀는 골목을 걷다가 어느새 포위 되어 양쪽에서 누군가가 다가 오고 있었다. 그는 프라인드 에게 다가와 단검을 들이밀며 협박했다.

"어이! 너...아까 중앙에서 구걸 하는거 다 봤어..."

"그래서?"

"그래서 라니...눈이 안 보이니 죽고 싶냐? 이게 뭔지 몰라?"

"모른다. 보여야 알지..."(뒤에는 둘...하지만 앞에는 혼자군.)

그러자 남자는 그녀의 턱에 검을 살짝 대고는 다시 협박했다.

"이제 뭔지 감이 좀 오나? 헤헤...그러면 주머니에 있는 걸 다 내놔!! 오늘 누님에게 줄 상납금이 밀리면 진짜로 죽는다고!!"

"누님? 여자 치마폭에 눌려 사는건가? 한심한 사내로군..."

그러나 남자는 발끈하며 그녀에게 검을 휘둘렀다.

"이...이게...돈만 뺏어서 좋게 보내줄려 했는데...이익!!"

그러나 프라인드는 능숙하게 그 단검을 든 팔을 잡아 그래도 뒤에 있는 일행을 향해 찔렀다. 그러자 뒤에 있던 일행의 어깨에 남자의 단검이 박혔고. 프라인드는 그대로 남자의 얼굴을 돌려 차. 기절시켰다. 일행의 뒤에 있던 다른 놈은 이미 도망 쳤지만. 프라인드 에게는 그 남자 하나로는 정보를 빼 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좋아...너는 이 누나랑 어디 좀 가자."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손 발이 모두 의자에 묶인 채로. 하수도 아래에 있었다.

"뭐...뭐야?! 난...아까..."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두리번 거리자 어둠 속에서 호박색의 눈 두개가 그를 노려 보면서 다가왔다.

"히이익...! 넌...넌 뭐야 또!!!"

루나는 그에게 다가와 그를 살펴 보고는 흥미가 없다는 듯. 프라인드를 불렀다.

"어이! 정말로 이놈이 위치를 알까?"

그러자 어둠 속에서 프라인드가 검은 눈을 번뜩이고는 망치와 집개를 들고서 나타났다.

"그건 여기 이 아이들이 알아 내겠지."

남자는 프라인드의 검은 눈을 보자 겁에 질린 듯. 벌벌 떨고는 이내 오줌이 지렸다.

"너..너너...너는...그 검은 눈은....설마...!"

"이 반응을 보며 아카기가 일을 확실하게 하고 있긴 한 가 보군."

남자는 루나의 입에서 아카기의 이름이 나오자 급히 화제를 돌려 그녀들 에게 말했다.

"자....잠깐...방금 아마기...라고 했나?"

"아니...아카기. 라고 했다. 모르면...이제부터 알아..."

"잠깐만. 어이."

"ㄴ...네?"

"방금 아마기...라고 했나?"

"ㅇ...예!! 맞습니다."

루나는 자신의 도끼를 꺼내어 그의 턱 밑에 가져대 대고는 조용히 말했다.

"그 아마기 라는 놈에 대해서 아는 걸 전부 말 해라..."

그러자 남자는 어느날 도시에 나타난 아마기 라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그놈은 어느날 도시 뒷골목...거지들이 모이는 광장에 나타났습니다...자기를 아마기 라고 소개 하고는 우리를 전부 두들겨 패서 자기의 부하로 만들고 상납금을 가져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래서?"

"그...그래서...저희는 그 터무니 없이 높은 상납금을 마련 하기 위해 뭐든지 했습죠!! 구걸..소매치기...심지어 강도짓 까지 서슴없이 해야...겨우 금액을 맞췄으니까요..."

"그럼 그 아마기 라는 놈은 어떻게 생겼지?"

"저...저도 잘 모릅니다...그..근데 하나 확실한 건...뺨에 꽃 모양 문신이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나 어둠 속에서 빛나던 루나의 눈이 소름끼치는 초승달 모양으로 변하자 남자는 다시 벌벌 떨며 목숨을 구걸했다.

"ㅈ..ㅈㅈ...제발...살려 주십쇼...아마기는...메일 자정...광장에 나타납니다...이건 경비대도 거지들도 모르고 저만 아는 겁니다 부디...!"

그의 애원에 혹한 듯.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음음...그래. 남을 돕는 자는 언제나 살아 마땅하지. 좋다. 살려주지 난 자비로우니까."

"가...감사합니다....!"

그리고 루나는 프라인드가 들고 있던 망치를 제빨리 낚아채고는 그의 정수리를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 망치의 쇠 부분이 반 이상 그의 머리에 들어 가고 남자는 그대로 고개를 떨구고 죽었다.

"하지만 이 망치는 그렇지 못하군."

"죽일 필요가 있나?"

루나는 죽은 남자가 불쌍한 듯. 이야기 했지만 루나는 냉정하게 현실을 이야기 했다.

"그래. 혹여나 놈이 살아 나가면 어떤 방법 으로든 변수가 생긴다. 그걸 최대한 방지 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야."

"그럼...아마기 라는 자는 뭐 하는 놈이지?"

그녀의 물음에 루나는 담담하게 아마기의 정체를 밝혔다.

"아마기는 아카기가 잠복 할 때 쓰는 가명이야."

"뭐?!! 그럼 그 아카기가. 도시의 거지들을 두들겨 패고는..."

"상납금을 지나치게 높여 도시의 범죄율을 높이고는 자신은 자정에 벽보를 붙인다...역시 아카기 답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행정력을 갉아 먹고 있어."

"그럼 어서 만나러 가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 곧 자정이군. 출발 하지."

둘은 그렇게 아카기를 만나러 도시의 중앙에 있는 게시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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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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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2 0 27쪽
33 2부-돌아온 전장. 24.08.05 9 0 31쪽
32 2부. 반란의 씨앗. 24.08.04 9 0 24쪽
31 마지막 이야기(1)메이아-헌트리스 가문. 24.08.03 10 0 27쪽
30 적법한 후계자. '프로이센'. 24.08.02 10 0 28쪽
29 공세에서 수세로. 24.08.01 8 0 29쪽
28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2)-급변하는 전황과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 24.08.01 9 0 26쪽
27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1) 24.08.01 9 0 28쪽
26 둘 다 진영을 떠나라.(2) 24.07.31 9 0 30쪽
25 둘 다 진영을 떠나라.(1) 24.07.30 9 0 27쪽
24 모이기 시작하는 전우들. 24.07.29 14 0 28쪽
» 할 때는 하는 렌트. 24.07.28 13 0 33쪽
22 검은 눈의 악마.(1) 24.07.27 12 0 27쪽
21 대장과 함께 다니면 재밌거든요. 24.07.26 12 0 31쪽
20 잘못 주운 동료. 24.07.25 11 0 33쪽
19 프라인드는 백전...노장? 24.07.24 9 0 30쪽
18 그녀의 생일. 24.07.23 10 0 25쪽
17 모그들의 도시와 그녀의 끔찍한 과거. 24.07.21 9 0 20쪽
16 이어진 인연은 다시 헤어져 버리고. 24.07.20 11 0 26쪽
15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24.07.19 10 0 25쪽
14 다가와 가는 중앙 격전지 24.07.18 11 0 24쪽
13 다음을 향한 잠깐의 휴식. 24.07.17 11 0 20쪽
12 저는 개가 좋아요. 24.07.15 12 0 25쪽
11 잔혹함과 포용심. 24.07.14 15 0 19쪽
10 달콤하고 따스한 첫 승리. 24.07.14 12 0 18쪽
9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새로운 지휘관. 24.07.13 10 0 23쪽
8 드디어 도착한 외곽. 그리고 참호전. 24.07.07 12 0 22쪽
7 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24.07.06 14 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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