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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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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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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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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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1)

DUMMY

다음날 아침. 아카기는 프라인드의 방에서 루나를 빼내려 윗층으로 올라 가고 있었다.

"휴...제발 별일 없기를..."

방 앞에 도착해 조심스래 문을 연 아카기는 그 방에서 있었던 참사의 흔적을 보고는 경악했다.

"아니...이게 다..."

아카기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온 몸에 끈적한 액체가 묻어있는 루나를 조심스래 깨웠다.

"대장...대장...일어나 봐요."

아카기의 부름에 루나는 눈을 비비며 조심스래 깨어나 말했다.

"으음...아카기? 벌서 아침이야...?"

"네. 빨리 가서 씻으시죠. 저분들이 깨어나면 곤란해질 겁니다."

루나도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 보며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음...확실히 어제는 엄청났지."

"침대 시트만 봐도 저는 별로 알고 싶지 않네요."

"헤헤헤...그래도 어제 프라인드랑...헤헤헤헤..."

아카기는 기분나쁘게 웃는 루나를 보고는 가벼운 한숨을 쉬고는 그녀를 부축해 방을 나갔따.

"후...빨리 가시죠 대장."

"응! 으으...찝찝해."

그녀가 나가고서 몇분 뒤. 헌트리스가 머리를 부여 잡으며 축축하고 끈적한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우우....머리야...코카잎의 부작용이 있긴 하네..."

침대에서 일어난 그는 갑작스럽게 느껴진 목과 등의 통증에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비추어 보았다.

"아니...뭐야 이거...등에 발톱 자국 인가? 목에는...이빨? 뭐지?"

그는 프라인드가 자고 있는 침대로 가 그녀를 깨우며 말했다.

"프리...프리! 일어나 봐요!"

그러자 프라인드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끈적하게 늘러 붙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뭐냐....아침ㅂ....우욱...!"

그녀는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더니 입에서 헌트리스의 흔적들을 게워내고는 연신 기침을 했다.

"헉...헉...콜록! 콜록!...후...내 입속에 많이도 싸질렀군."

"어...하하하...어쩔 수 없었어요. 아래쪽은 루나가 쓰고 있었는 걸요?"

프라인드는 온 몸이 쑤시는 듯. 기침을 하며 팔과 어깨를 돌리며 불평했다.

"콜록! 콜록! 아직도 목에 남아 있는 거 같아...끄응...어제는 내가 도구가 된 기분이었어...둘 다 진짜...으휴..."

"음 그래도 몰랐던 사실을 알아 내서 기쁘네요."

"그게 뭐지? 루나의 약점 인가? 어제 둘 이서도 잘 하던데?"

"아뇨. 프리의 입도 제법 기분이 좋다는 걸요."

"끙....암튼. 일단 좀 씻도록 하지. 온 몸이 끈적해...비린내도 나고."

"그래요 빨리 씻으러 가요. 운이 깨기 전에."

프라인드는 수건 여러장을 챙기며 불평했다.

"으휴....고것이 또 얼마나 능글...아니지. 이제는 루나도 있으니까. 함부로 말 안 하지 않을까?"

"그럴지도요. 근데 어제 저희가 하고 있는 동안에...맹수나 운이 들어 왔었어요?"

"음? 아니...무슨 일 있나?"

헌트리스는 그녀의 물음에 등과 뒷목을 보여 주면서 말했다.

"오늘 일어나니까. 이상한 이빨과 손톱 자국이 있어서요. 혹시 아는 거 있어요?"

그러자 프라인드는 식은땀을 흘리며 루나를 방패로 내세웠다.

"아...아니?! 난...잘 모르겠는데...루나가 그런게 아닐까? 왜~루나가 좀 거칠게 하긴 했잖아?"

"흠...그런가요? 아야야...등에 상처가 쓰리긴 하네요...저는 씻고는 의무병 한테 가 봐야겠어요."

"그래. 그럼 일단 씻으러 가지."

둘은 성의 지하에 있는 목욕탕으로 조심스래 발걸음을 옮겼다. 혹여나 누구에게 라도...특히 운 에게 들키면 하루 종일 놀림감이 될 것이 뻔했기에 둘은 최대한 경비병과 운 그리고 아침일찍 움직이는 커닝햄의 눈을 피해 성의 지하로 내려갔다. 가던 도중에 둘은 경비병들을 보자 황급히 벽에 붙어 숨었고. 그들이 지나갈때 까지 기다렸다.

"킁킁...야. 무슨 냄새 안나?"

"뭐. 무슨 냄새."

"아니...그...있잖아? 그거."

병사는 스스로를 위로 하는 손짓을 취하자 다른 병사도 냄새를 맡더니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킁킁. 그러게? 뭐야...누가 혼자 치고 있는거 아냐?"

"에~이. 그냥 냄새가 비슷한 치즈 아닐까? 어떤 미친놈이 지휘관 님들 주무시는 곳에서..."

"하긴...아니면 지휘관 님들이 하고 계시는 건?"

그 말을 들은 병사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야...좀 닥쳐...그러다 들으시면 어떡해?"

"왜~뭐 어때. 그러면 넌 누가 제일 이상형이야?"

"음? 선택지가 있나?"

"어...일단 지휘관 님...하고...운? 아니면 저번에 다른 놈들이 말 하는데. 그...이번에 새로 온 부단장 있잖아."

"아카기? 그 루이네 말 하는거야?"

"그래 그래...그분도 엄청 귀여우시다 던데?"

"흠...난...난 그래도 지휘관 님...너는?"

"난....운."

"뭐?"

"크흠...빨리 순찰이나 마저 돌자! 가자!"

"어? 야!! 방금 그거 무슨 뜻이야!!"

병사들이 사라지자 프라인드는 조심스래 다시 복도로 나와 지하실로 향하면서 중얼거렸다.

"크큭...진짜 별에 별 취향이 다 있군..."

"그러게요. 내심 궁금하긴 했는데...운 이라니..."

"뭐 어때. 운도 입만 다물면 귀엽긴 하지."

"나중에 인기 투표라도 해 볼까? 넌 누구 한테 투표 할 건가?"

"저야 당연히 프리죠."

"기분이 제법 좋군. 저기가 욕탕 인가?"

둘은 목욕탕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먼저 온. 아카기와 루나가 있었고. 루나는 그녀를 보자 마자. 탕에 얼굴만 내밀고 있다가 그녀의 품 속으로 뛰어 들었다.

"프라인드!!! 왔구나!!!"

그러나 이번에 뛰어드는 루나를 프라인드가 가볍게 피하자 그녀는 그대로 미끄러운 돌 바닥에 얼굴이 쓸리고는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부여 잡으며 뒹굴었다.

"끄아아악!!! 얼굴!!! 내 얼굴이!!!"

그런 루나의 절규에도 프라인드는 욕탕의 물을 두어번 뒤집어 쓰고 몸을 닦은 후. 탕에 몸을 담궜다. 뒤이어 헌트리스도 몸을 씻고는 탕에 몸을 담구었다. 프라인드는 이른 아침 부터 몸에 감겨 오는 개운하고 노곤한 감정에 저절로 한숨을 길게 내쉬며 탕에 몸을 깁숙히 집어 넣었다.

"후아~아침 목욕도 괜찮네..."

"그러게요...."

루나도 다시 탕에 뛰어 들면서 프라인드 에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어제 나랑 저 변태놈 하고 누가 더 좋았어?"

"어? 어...그거 꼭 말 해야해?"

그러자 루나는 어디에선가. 단검을 꺼내어 검집에서 뽑고는 제차 물었다.

"누가...더 좋았어? 대답 못하면 난...죽어버릴거야..너랑 같이!!!"

"뭐야. 그거 어디서 꺼냈어?"

"크흠...비밀이야. 암튼!! 누가 더 좋았어?"

이미 눈이 돌아간 채로 괴상하게 목을 꺾으며 집착을 보이는 루나에게 프라인드가 쩔쩔 매자 루나의 뒤에 있던 헌트리스가 루나를 가리키며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미안하다 훈타....)"다...당연히~우리 루나가 더 좋았지. 그치? 훈타도 너랑 몸을 섞었으니 그렇게 생각 하고 있을 거야."

그러자 헌트리스도 때맞춰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그럼요! 하하하...."

그 말을 들은 루나는 부끄러운 듯. 담검을 검집에 넣고는 다시 물 속으로 집어 넣었다.

"......부끄럽네~하하하...나..나나..난 먼저 나간다! 어지러워서..."

루나가 나가자 둘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몸을 늘어뜨렸다. 뒤에서 모두 지켜 보고 있던 아카기도 둘 에게 사과를 했다.

"죄...죄송합니다..."

"에휴...아니다...네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사과를 하니...잘못은 저걸 주워 온...내 잘못이지."

잠시 후. 헌트리스가 탕에서 몸을 빼내며 그녀에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휴...개운하네요. 저는 의무병 에게 가 봐야겠어요. 상처가 슬슬 쓰리거든요."

"음...그래. 알았다."

헌트리스가 나가자. 아카기는 넋이 나간 듯. 헌트리스가 나간 방향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프라인드가 그녀의 옆으로 와 음흉한 눈으로 그녀에게 말 했다.

"흐흐흐...어때? 제법 괜찮은 몸이지 않아?"

"네? 아...아니..저는...그저.."

"에~이 뭘 그래...저 정도 하지 않으면 나랑 루나를 동시에 만족 시키지는 못하지."

"확실히...체격이 좋아 보이네요. 어깨랑 허벅지에 근육도 그렇고..."

"당연하지. 평생을 말 타고 활만 쏘던 놈인데. 하아...나도 이제 나가야 겠군. 같이 갈까?"

"넵."

둘은 몸을 닦고 옷을 입고 있던 도중 프라인드가 아카기 에게 물었다.

"그런데 넌 가만 보면 왜 루나를 따라 다니는지 모르겠군."

"네? 아...대장이랑 있으면 재밌긴 하거든요."

"재밌어?"

"네. 그리고...좀 뒷처리를 은밀하게 해야 하는게 있어서..."

"그 뒷처리 라는게 궁금한데...말해줄 수 있나? 싫으면 안 해도 상관 없어."

그러자 아카기는 옷을 전부 입고는 루나의 은밀한 취미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대장은 자기가 암살한 상대가 마음에 들면....시체를 도륙내서 마음에 드는 부위를 먹습니다..."

"뭐?! 식인을 한다고?"

"식인...이라 하기에도 뭐 하네요...종족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허 참...그래서 가끔 참혹한 시체가 나오는 거 였군."

"네. 저도 그 버릇을 고쳐 보려고는 했는데..."

프라인드는 옷을 전부 입고는 문을 열고 나가면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상관 없다. 내가 너희들을 거두었으니...적어도 대놓고는 하지 말도록."

"아...네!"

프라인드는 목욕탕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목과 등에 붕대를 감은 헌트리스가 젖고 끈적해진 시트를 치우며 불평하고 있었다.

"에이...누가 이렇게 물을 뿜은 건지...에휴."

프라인드는 자연스럽게 그의 옆으로 와 시트를 거두며 말을 덧붙였다.

"너도 많이 싸지르지 않았나. 이거 봐라...으~"

"흠흠...암튼 오늘은 무슨 일 있어요?"

"딱히...요즘 좀 널널하긴 하군."

"그러게요...아무 일이 없으니 오히려 불안하네요."

둘은 시트와 배게 그리고 이불을 들고는 세탁장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힘겹게 침구류를 옮긴 프라인드는 커다란 바구니에 그것들을 놓고는 세탁병 에게 말했다.

"이걸 좀 부탁하네. 왜 이런지는...가급적이면 묻지 않았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후...배가 고픈데..."

"그럼 스튜나 빵이 남아 있나 좀 볼까요?"

"같이 가지."

둘은 식당으로 가. 남은 스튜와 빵 조각을 담고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고 헌트리스는 잠시 볼일이 있다고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홀로 남은 프라인드는 진영을 벗어나 성 안의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 보기 시작했다.

"평화롭군..."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활기찬 사람과. 그 속을 걷는 프라인드...그녀는 당장 느낄 수 있는 평화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기고.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진영으로 돌아 온. 순간 그녀의 짧은 평화를 찢어버리며 나타난 하랄이. 다급히 그녀에게 달려와 편지를 건내 주며 말했다.

"여기 계셨군요!!"

"음? 하랄? 무슨 일 있나?"

"그...그게...중앙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러자 프라인드는 올게 왔다고 생각해. 편지를 받아 열어 보았다. 봉투 안에는 자그마한 훈장 두 개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답신이 온 걸 보면. 어지간히도 급한가 보군. 어디....'그대가 보여준 일련의 전투의 보고를 받았도다. 처음에는 믿지 못하였지만 이몸의 옆에 있는 딩고와 루포가 그대의 실력과 통찰력을 보증해 주어. 그대를 믿어 보기로 했다. 지금 이 시간부로. 그대 '메이아-프라인드'를 서부 외곽 지역 전장 사령관 으로 임명 하노니. 한시라도 빨리 그대의 병력과 보좌관 들을 이곳으로 지원을 보내 주기를 간청하는 바 이다.' 라고...적혀 있군. 편지를 쓴 걸 보면 제법 급해 보이는데? 루포의 소식은....짧게나마 적혀 있는게 다군."

프라인드는 내심 불안한 듯. 편지를 꽉 쥐며 생각에 잠겼다.

(가야 하는가...)

생각을 마친 프라인드는 다시 성으로 들어가 커닝햄의 방 문을 두드렸다.

"커닝햄!! 있는가?!"

그러자 커닝햄이 나와서는 그녀를 맞이했다.

"부르셨습니까?"

"음. 그래...혹시 자네. 중앙으로 가야 한다면 가겠나?"

"네? 네...뭐...가야 한다면...가야죠. 저는 군인 이니까요."

"그래..그래...우린 군인이지..."

"무슨 일 있으십니까?"

커닝햄의 걱정에 프라인드는 자신에게 온 편지를 커닝햄 에게 보여 주었다. 커닝햄은 그 편지를 읽고는 다시 돌려 주며 말했다.

"편지에 내용이 제법 급해 보이는 군요."

"그래...분명 우리도 가면 죽자고 싸워야 겠지..."

"하지만 저희는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역자로 몰리겠지. 하지만 그들이 지금 병력을 빼 낼. 여유가 있을까?"

"지휘관 님은 무엇이 두려우시길래. 망설이시는 겁니까?"

"......나의 죽음이 아닌...친구들의 죽음이 두렵다."

그러자 커닝햄은 자신이 마시던 차를 가져와 말했다.

"이 찻잔에 차가 얼마나 들어 있어 보입니까?"

"한...반정도 차 있군."

그러자 커닝햄은 바닥에 차를 쏟으며 말했다.

"저희는 지금 이 잔에 들어있는 차 입니다. 그런데...이렇게 부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말라서 증발 하거나...땅에 스며들겠지."

"맞습니다. 비록 저희는 찻잔 속에서 똘똘 뭉친 차 이지만. 이렇게 부어 버리면 저항 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든 차가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이든. 그것은 우리가 땅에 부어지고 나서의 이야기죠. 그러니...일단은 땅으로 부딪혀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는 찻잔 속에서 고이고 썩을 테니까요. 일단은 저항 할 수 없는 흐름에 몸을 맡기시고. 생각 하시지요."

".....그럼 자네들은 내 명령을 따라 주겠나?"

커닝햄은 자신의 모자를 쓰면서 그녀에게 답했다.

"물론입니다. 명령만 내리시지요. 지휘관 님."

"알겠다...미안하군 커닝햄...자네는 운을 데리고 지금 당장 포병대와 경 기병대를 이끌고 중앙의 프로이센 에게 가도록! 나도 준비가 끝나는 대로 모두를 이끌고 찾아 가겠다."

그 말에 커닝햄은 웃으며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섰다.

"예. 그럼....다음에 만나기를 고대 하면서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래...고맙군. 그리고 미안하다..."

"아닙니다. 군인 이라면 응당 상급자의 명령에 따라야죠. 그럼...."

잠시 후. 병영이 소란스러워 지더니 그날 저녁에 운과 커닝햄. 그리고 그들의 포병대와 경 기병대가 일제히 성문을 나서 중앙으로 향했다. 프라인드는 그 광경을 성 꼭대기 에서 모두 지켜 보았고. 병영의 남은 병사들도 떠나기 위해 진영을 정리 중이었다.

"........"

프라인드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병사들이 정리 하는 것을 보자 헌트리스가 그녀에게 다가와 위로를 해 주며 말했다.

"괜찮으세요?"

"난 모르겠군...이 어린 친구들이 왜...저런 생 지옥에 끌려 가서 죽어야 하는지. 그들이 목숨을 걸고 죽는다 한들...누군가는 알아 줄까? 난 아니라고 본다...그래 왔으니까."

"하지만...그럼에도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하는게 군인 아닌가요?"

"그건...너와 나..아니지 우리도 아니고 직업으로 군인을 하는...커닝햄 같은 사람들 에게 어울리는 이야기지...커닝햄은 의무를 다 하고 있지만...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은 그냥 평범하고 평화롭게 사는게 전부야. 대의니...명분이니...평화니...그런거 모르니까.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살고 싶으니까..."

".....가기 싫으신가요?"

".........그래. 가기 싫다. 내가 죽는건 상관 없지만. 너희들...특히 네가 죽는건 정말 싫다."

"그렇군요...저희가 중앙에 가서도 같이 싸우게 될까요?"

"그것도 모르지...다른 부대에 넣어질 수도 있고...그렇게 지내다 한쪽이 죽었다는 편지를 받을 수도 있지."

"......이 전쟁...언제쯤 끝날 까요?"

"프로이센의 탐욕과 야망이 자신의 아비를 넘어설때. 그때서야 비로소 전쟁은 끝날 것이다. 그러나...그건 끝이 아니라 다른 전쟁의 시작이겠지."

프라인드는 창 밖 머나먼 곳에서 피어오르는 희미한 검은 연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처음에는 우리가 중앙에 가기 전에 전쟁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네요...오히려 우리에게 지원을 보낼 정도면 더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아요."

"그래. 우리가 모그들 에게 식량을 받아 오고 나서부터 우리에게 식량 지원이 온 것이 하나라도 있나?"

"......없죠."

"그래. 그런 거다. 지금 보급이 오는 것만 보아도 중앙의 상황은 뻔하지. 너도...나도...커닝햄과 운...그리고 루포 까지...모두가 프로이센의 탐욕과 야망에 짓눌려 죽을 거다."

"....오늘따라 프라인드 답지가 않네요."

"뭐?!"

"언제나 처럼 냉철하게 생각 해 봐요. 이 성도. 프리가 끝까지 성주를 의심해서 뺏은 거 아니에요?"

"......."

"잠시만 진정해요. 거기 가서도 별일 없다고는 못하겠어요. 분명히 사람도 죽고 다치고...누군가의 아버지나 남편은 그렇게 되어서 집으로 가겠죠."

"......."

"하지만 어쩌겠어요? 우리는 이미 프로이센 이라는 배를 타버린 승객인데. 지금 와서야 우리가 배를 갈아 타거나 다른 배를 만들어서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흐름이 있다면 몸을 맡기고 생각해요. 우리는 영웅도...신도 아니에요. 그냥...칼이 배에 찔리면 죽고. 화살이 심장에 맞으면 죽는...인간이에요."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가요. 중앙으로. 가서 처절하게 싸워요. 그럼 바뀔 거에요."

"뭐가...."

"아~왜 그래요? 우리가 죽기 전에 죽여야 한다. 프리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참호를 보면서 한 말 아니에요? 가서 프라인드가 그렇게 만들어요. 우리가 인간들로 싸우면 저쪽도 똑같이 인간들을 써서 전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가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에 먼저 죽여버리자고요. 저쪽도 그렇게 생각 하고 전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전쟁은 누가 정의로운지 정하는게 아니지...누가 더 잔혹하게 상대를 짓밟냐가 관건이지..."

그러자 구석의 어둠 속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처음으로 쓸만한 말을 하는군. 헌트리스...."

"루나? 언제부터..."

루나는 어둠 속에서 나와 호박색의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헌트리스의 말이 맞다. 저들의 병사는 인간이고 우리의 병사도 인간이다. 그리고...인간은 쉽게 죽고 포기하지. 가정을 꾸리고 사랑을 하기 때문이야...그에 반해 우리는..."

"지휘관 중에 절반 이상이 아인족 이군."

"그래. 그게 무슨 뜻 인지 아나?"

"뭐지?"

"우리에게는 인간들의 윤리관이 통하지 않는다는 거다."

"뭐?"

"잘 생각해라 프라인드. 네가 여태까지 점령한 성들 중. 성의 원래 주인이 살아 있거나 전장터의 지휘관이 살아 있는 경우가 있나?"

"......."

"인간들은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되도록 이면 살려 놓는다고 하더군. 하지만 너는 어떻지?"

"......전부 죽였다."

"그래. 마족들의 전쟁 에서는 파멸과 전멸. 두가지 뿐이니까...너는 그렇게 전쟁을 해 왔으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그냥...하던 대로 해라..마족들은 공포를 모르지만 인간들은 어떤 종족보다 공포를 잘 느낀다. 그러기에 공포심을 느끼면 피하고 싶어지지. 그러니 가서 적들을 잔혹하게 죽이고 너의 부대에서 보낸 암살자가 적의 지휘관을 암살하고. 기병대가 휩쓴 곳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마라...적들에게 검은 눈의 악마가 네놈들 에게 달려 간다고 생각하게 해라."

"......"

"네가 좋아하는 심리전 아닌가? 그에 따른 희생은 감수 해야 한다. 죽음이 없는 전쟁은 없으니까."

"그래...네 말이 맞다."

"어차피 저들은 네가 좋아서 따라 온. 멍청이들 이다. 그러니 저들의 충성심이 있을 때 이용해야지."

"그건...너와 훈타도 그렇지 않나?"

"그래. 적어도 나는 너를 위해 죽을 수 있다."

"저도에요."

"그 커닝햄과 운....운은 잘 모르겠군. 암튼...그들도 너를 위해서는 기꺼이 죽을 것이다. 그러니. 저들을 이용하고 죽이되. 반드시 이겨라. 그래야 저들도 너를 계속 따를테니."

"그래...그렇군...그래...조언 고맙다. 루나...훈타..."

"흥.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약해지는 걸 보기 싫을 뿐이다. 그렇지 않나? 헌트리스."

"하하하...그렇긴 하죠...프리가 겁 먹은 건. 상상도 못할 일 이니까요."

"그래...우리가 가서 끝장을 내자...좋은 생각이 났어."

"음? 뭐지?"

"루나는 가서 아카기를. 훈타는 정찰대의 남은 병력 중 날랜 병사들을 이끌고 작전실로 오도록."

"...알았다."

"네!"

잠시 후. 프라인드가 있는 작전실로 아카기가 들어 왔고. 헌트리스가 정찰대의 정예 병력을 이끌고 들어 왔다.

"다 왔나?"

그녀의 물음에 그곳에 있는 모두가 힘차게 대답했고. 프라인드는 만족한 듯. 작전을 설명했다.

"좋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아카기를 대장으로 행동하는 별개의 부대로 임명한다. 의의 있나?"

그녀의 물음에 어느 병사도 의의를 제기 하지 않았고. 그녀는 계속해서 작전을 말했다.

"그럼 작전을 설명 하자 마자. 그대들은 초소로 가서 눈 주위를 검게 칠해라."

"네?!"

"조용. 검게 칠 하고 중앙의 성문의 안으로 들어가라 들어가서......."

그녀는 잠시 머뭇 거리더니 이내 작전의 내용을 설명했다.

"들어가서 병사든 민간인 이든...닥치는 대로 죽여라....최대한 은밀하게."

"네?! 그...그건..."

"미안하다...놈들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병사들만 죽였으면 좋겠다. 민간인은 그대들을 목격한 자에 한에서 죽이도록."

"......알겠습니다. 다른 건 없습니까?"

"메일 아침. 왕국의 중앙에 벽보를 붙이도록. 굳이 중앙에 붙이지 않아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면 상관 없다."

".....뭐라고 써 놓을까요."

"그래...'검은 눈의 악마가 온다.' 라고 적어 놓도록."

"알겠습니다."

"너희들 에게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나를 한번만 믿고 따라 주도록."

그녀의 말에 병사들은 그 어느때 보다 힘차게 대답 하고는 아카기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나가자 프라인드는 한숨을 길게 쉬며 탁자에 머리를 박았다.

"후.....내가 잘 한걸까...그들을 사지로 내몬 것은 아닐까?"

그러자 루나가 그녀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냉정하게 대답했다.

"사지로 내몰았지. 그것도 돌아 오지도 못하는."

"......그런가."

"하지만 그 사지에 보낸 것도 너고. 그들을 가장 빨리 구할 수 있는 것도....너다."

"그렇군...."

"네가 빨리 움직일 수록. 저들이 죽을 확률은 현저히 줄어든다.나 또한 너보다 더욱. 아카기를 믿지만...우리가 아무리 '뤼이네 암살단' 이라도 적진에서 계속 작전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그럼 최대한 빨리 출발하지. 훈타! 병영의 철수 준비는 얼마나 되었나!"

"거의 다 됐어요."

"좋다! 우리도 가서 거든다! 병영 텐트는 제일 마지막에 하도록. 우선은 식량과 의료품 그리고 무장들! 나머지는 하랄과 보급 부대에게 맡기고. 방금 말한 그것들만 정리 된다면 곧바로 중앙으로 출발한다 알겠나?!"

"네!"

"음!"

"좋다! 가자!!"

그들이 성을 나가고 몇시간 후...동이 트고 있을 때 즈음...그녀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수천의 군대 앞에 말을 타고 나타나서는 그들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그대들의 용맹한 싸움을 모두 지켜 보았다...아주 훌륭하더군!!! 그러나!!! 이제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은 그대들이 겪었던 참호 따위는 애들 장난으로 만들 정도로 참혹한 곳이다!! 그대들은....나를!!! 나 '메이아-프라인드'를...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믿고 따라와 주겠나?!!! 지금이라도 무서운 병사는 이곳에 남아도 괜찮다!! 죄를 묻지 않을테니 나를 믿고 따라줄 병사들만....나를 위해 죽어다오..."

그렇게 그녀는 침묵하고 있는 병사들을 뒤로 하고 말을 재촉해 중앙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와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이 환호를 지르며 수백의 기병들이...뒤이어 수천명의 보병들이 그녀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헌트리스와 루나도 그녀의 옆에서 달리며 그녀를 칭찬했다.

"대단한데? 어지간히도 병사들과 친했나 보군."

"그러게요? 저는 절반 정도는 도망칠 줄 알았는데..."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 했다. 최대한 많이 도망쳐 주기를 바랬는데....멍청한 놈들..."

"하하하! 이게 충견이지. 안 그런가?"

"그래...우리...아니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이랴!!!"

그렇게 달리던 그녀는 앞에서 누군가 자신의 군대를 막아 서는 것을 보았다.

"누구지?"

"깃발을 보아하니...첸트로의 기병대 같군. 적장은...미친건가? 혼자 앞으로 나오고 있는데?"

"뭔가 있겠지. 나도 가 보겠다."

헌트리스와 루나가 군대를 멈추는 사이...프라인드는 초원의 한 가운대로 천천히 다가가 적장과 마주보자 적장이 그녀에게 말했다.

"누구냐. 어딜 가느냐."

"나는 '메이아-프라인드' 중앙의 프로이센 에게 가는 길이다. 너는 누구냐."

"나는 프라하...첸트로의 외곽 방어대의 기병대 대장이다."

"길을 비켜 주겠나? 그럼 네놈들을 죽이지 않고 지나가지."

그녀의 말에 프라하는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조롱했다.

"하! 네년같은 시골촌년이 한줌의 군대를 이끌고 있다고 기고만장 하는구나!"

"그럼 협상은 결렬인가?"

"네년은 이게 협상인가? 정말이지 아둔하고 천박....커헉...!!"

프라인드는 순식간에 품속에서 단검을 던져 프라하의 목을 정확하게 찔렀고. 프라하는 말에서 떨어져 발버둥 치다가 죽었다. 그가 죽자. 프라인드는 검을 빼어 들고는 뒤에 있는 헌트리스와 루나. 그리고 전 병력에게 소리쳤다.

"적장이 쓰려졌다!!! 돌격하라!!!! 전부 죽여라!!! 포로는 필요 없다!!! 항복 해도 죽여라!!!"

그녀가 말을 마치고 돌격하자 그녀의 부대도 일제히 괴성을 지르며 돌진했고. 지휘관을 잃은 첸트로의 기병대의 대부분은 말에서 떨어지거나 도망치다가 검은 눈의 악마 에게 목이 잘리고 몸이 잘려 죽었다. 그렇게 적의 부대를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힌 프라인드는 병력들이 다시 집결 하자. 그들에게 물었다.

"죽은자!!! 다친자!!! 지금의 나는 일일이 기억할 시간이 없다...그러나!!! 그대들은 마음속에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끝까지 살아 남아서 나에게 말 해주기를 바란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고지가 코앞이다!!!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야 한다 알겠나?!!! 우리가 온다를 공포를......그대들은 살아있는 악몽이며 움직이는 공포다!!!"

그녀의 말에 다시 병사들은 무기를 들며 환호 했고. 그렇게 그녀와 그녀의 군대는 빠른 속도로 첸트로를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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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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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부-각자가 살아 오던 삶. 24.08.08 9 0 27쪽
35 2부-마족 과의 전투. 24.08.07 9 0 24쪽
34 2부-돌아온 사령관. 24.08.06 13 0 27쪽
33 2부-돌아온 전장. 24.08.05 10 0 31쪽
32 2부. 반란의 씨앗. 24.08.04 9 0 24쪽
31 마지막 이야기(1)메이아-헌트리스 가문. 24.08.03 11 0 27쪽
30 적법한 후계자. '프로이센'. 24.08.02 10 0 28쪽
29 공세에서 수세로. 24.08.01 8 0 29쪽
28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2)-급변하는 전황과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 24.08.01 9 0 26쪽
27 분위기가 중요 하다니까요?(1) 24.08.01 9 0 28쪽
26 둘 다 진영을 떠나라.(2) 24.07.31 10 0 30쪽
25 둘 다 진영을 떠나라.(1) 24.07.30 9 0 27쪽
24 모이기 시작하는 전우들. 24.07.29 14 0 28쪽
23 할 때는 하는 렌트. 24.07.28 13 0 33쪽
» 검은 눈의 악마.(1) 24.07.27 13 0 27쪽
21 대장과 함께 다니면 재밌거든요. 24.07.26 12 0 31쪽
20 잘못 주운 동료. 24.07.25 11 0 33쪽
19 프라인드는 백전...노장? 24.07.24 9 0 30쪽
18 그녀의 생일. 24.07.23 10 0 25쪽
17 모그들의 도시와 그녀의 끔찍한 과거. 24.07.21 9 0 20쪽
16 이어진 인연은 다시 헤어져 버리고. 24.07.20 12 0 26쪽
15 비록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24.07.19 10 0 25쪽
14 다가와 가는 중앙 격전지 24.07.18 11 0 24쪽
13 다음을 향한 잠깐의 휴식. 24.07.17 11 0 20쪽
12 저는 개가 좋아요. 24.07.15 12 0 25쪽
11 잔혹함과 포용심. 24.07.14 16 0 19쪽
10 달콤하고 따스한 첫 승리. 24.07.14 13 0 18쪽
9 그들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새로운 지휘관. 24.07.13 10 0 23쪽
8 드디어 도착한 외곽. 그리고 참호전. 24.07.07 12 0 22쪽
7 강을 건너고 잠깐의 휴식 24.07.06 14 0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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