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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장사지전(長社之戰).

DUMMY

68. 장사지전(長社之戰).


곤양에서 장사성(長社城)까지는 많은 여울을 건너야 했다.

회수(淮水)의 많은 지류가 영천에서 발원(發源)했다.

영천의 영(潁)은 강의 이름을 뜻하며···.

동시에 이삭을 의미했다.

영천은 이삭이 여무는 개울(川)이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화남 평야의 시작점이다.

영천엔 수많은 하천이 흘렀다.

하천은 많은 습지를 만들기 마련이다.

개간하여 농사를 짓지 않는 곳엔.

넓은 갈대밭이 펼쳐져 있었다.

바람이 크게 불어준다면···.

화공을 펼치기 좋은 곳이었다.

장사성 인근이 그런 장소이다.

원 역사라면 곤양에서 큰 승리를 맛본 황건적이 그 기세를 몰아 장사까지 쳐들어간다.

장사의 인근엔 낙양으로 가는 관도(官道)가 있었다.

그곳을 통하지 않고 낙양으로 가려면···.

형주의 남양으로 가거나.

연주의 진류쪽으로 가야 했다.

황건적이 낙양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

황보숭이 장사에 진을 친 것이다.

세상엔 우연으로 보이는 일도···.

자세히 보면 필연(必然)이 있었다.

뛰어난 장수는 지형과 지물(地物), 날씨(바람)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같은 이유로 미방은 장사를 황건적과의 결전장으로 삼았다.

미방의 기도위 병사는 황건적을 몰아 장사에 이르렀다.


***


“마침, 동풍(東風)이 부는구나.”

“웬 바람을 찾으십니까?”


갑작스러운 동풍 타령에 장비가 한 소리 했다.


“불을 놓기 좋은 날씨란 말이다.”

“여기서 화공을 펼칠 생각입니까?”


중요 인물은 화공을 펼칠 걸 미리 알았다.


“아직, 장사와는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게 시운(時運)이라는 게 있다. 때를 놓치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


영천에 갈대밭이 많지만···.

동풍이 부는 건 드물었다.

적벽대전의 동남풍도 비슷했다.

조조와 그의 책사가 화공의 위험성을 모르지 않았다.

다만, 동남풍은 쉽게 불지 않는 바람이다.


‘지구의 자전(自轉) 때문이라고 했나.’


이상한 지식이 떠올랐다.

이 세상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졌다.

그와 반대로 바람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었다.

편서풍(偏西風)이라는 바람이다.

그 바람의 영향으로 고비 사막의 황사가 봄에 자주 날아드는 것이다.

보통 동풍은 해안지대에서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에 발생했다.

내륙의 영천이나.

형주에선 잘 안부는 바람이었다.

조조와 그의 책사는 방심(放心)하다.

허를 찔린 셈이었다.


“동풍이 그치기 전에 불을 놓아야 한다. 병사에게 그리 전하거라.”

“알겠습니다. 형님.”


장비와 조상은 병사를 시켜.

넓은 지역에 불을 놓을 준비를 했다.


“조운.”

“부르셨습니까. 주군.”

“그대는 장사성에 가게. 황보숭 장군에게 화공을 한다고 전하게.”

“명을 받들겠습니다.”


조운은 몇몇 기병을 이끌고 장사성으로 향했다.

황보숭 장군의 협공이 이어져야.

화공은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갈대밭의 불길만으로···.

10만 황건적을 태울 수는 없었다.

정확히 10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멀리서 누런 두건을 뒤집어쓴 메뚜기 떼가 나타났다.

갈대밭이 누런색으로 뒤덮였다.

그 순간 매캐한 연기와 함께.

거센 불길이 갈대밭 곳곳에서 일어났다.

불길은 바람(동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서쪽으로 번져나갔다.

갈대는 화력은 강하지 않지만···.

타는 속도는 나무와 비교할 바 없이 빨랐다.

뛰는 속도보다 빠른 불길이 황건적을 덮쳤다.


***


“불이다!”

“으악!”

“뜨거워!”

“화공이다!”

“도망쳐!”


파재의 황건적 무리는 불길 속에서 우왕좌왕했다.

불이 번지는 속도는 조금씩 달랐다.

불길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치다 보니.

사방이 불길이었다.

갈대밭 화공의 무서운 점이다.

빠른 속도와 함께 순식간에 사방에 불길이 번졌다.

알고 있다 해도 피할 수 없었다.

주변이 모두 불바다였다.

뜨거운 불길과 함께.

바닥에서 매캐한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런 갈대밭 밑엔 보통 토탄(土炭)이라 불리는 층이 있다.

오래 세월 동안 갈대와 습지의 식물이 쌓여.

흙과 함께 석탄처럼 되었다.

열기가 강하지 않지만···.

연기가 많이 나는 탄(炭)이다.

맥주와 위스키를 만드는 맥아를 훈연(燻煙)하기 위해 사용했다.

토탄은 생나무를 태우는 만큼 연기가 많이 났다.

연기가 불길과 함께 황건적을 덮쳤다.

불로는 사람이 쉽게 죽지 않았다.

불길과 함께 연기가 사람을 죽였다.

장사 부근의 불타버린 갈대밭 곳곳엔 타다만.

황건적의 시체가 즐비했다.

그런 와중에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다.

불길은 고르게 번지지 않았다.

중간에 돌무지(돌무더기)나 언덕이 있으면···.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거센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불길이 지나간 후···.

미방의 기병이 그곳을 쓸고 갔다.

그 뒤를 황보성의 관군이 마무리했다.

그때···.

재를 날리며.

큰 고함이 들렸다.

여러 명이 동시에 외치는 소리였다.


“기도위. 조조가 황건적 토벌을 위해 왔다!”


양성에서 병사를 수습한.

조조까지 불탄 갈대밭에 뛰어들었다.


‘눈치 하나는 죽이는군.’


“적의 수괴. 파재를 찾아라!”


조조가 파재를 죽인 공을 가로채려 했다.


‘그럴 순 없지.’


“기도위 미방. 적장. 파재의 목을 베었다!”

“와아!”

“와아!”


미방의 중심으로 그 함성이 퍼져나갔다.

조조가 공을 가로채려는 걸 막았다.

그때 주변에 있던 장비가 슬쩍 물었다.


“형님. 대체···. 언제 파재의 목을 베셨습니까?”

“쉿. 조용히 해. 너도 알고 물은 거 아니냐?”


장비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뭘 말입니까? 그냥, 형님의 행동이 이상하시길래···.”

“나중에 조용히 불탄 머리나 하나 베어와.”

“어···. 그건, 거짓 보고가 아닙니까?”


전공을 거짓으로 보고하는 행위는 극형을 받을 수도 있는 중죄였다.


“저 많은 황건적의 시체 속에 파재가 있을까, 없을까?”


황건적의 대부분은 불탄 갈대밭에서 죽었다.

불과 연기에 심하게 그을려.

구분이 어려웠다.


“아마···.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이가 죽어 그중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지. 내 말이 그 말이야.”

“그래도···. 혹시 그자가 살아 나타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땐 불에 타서 알아보기에 어려웠다고 하면 되지.”


큰 공을 세웠는데···.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벌하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많이 이가 불에 타죽어.

얼굴을 알아보기에 어려웠다.


“그래도···. 굳이 거짓 보고까지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미 큰 전공을 세웠다.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았다.


“왜냐고?”


물어보면 답을 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내가 안 하면···. 저 인간이 할 거니까.”


손이 조조를 가리켰다.


“조 기도위가 말입니까?”

“그래. 저자가 왜 고함을 치고 나타났을까?”


전투가 끝난 마당에···.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저렇게 전장을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사람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파재를 찾으라고 외치면 죽은 사람이 '짠'하고 나타날까?”


죽은 사람은 대답할 수 없었다.

살았다면 더욱 숨을 것이다.


“저자가 나와 같은 일을 하려고 생각했단 말이지. 그럼, 당연히 선수를 쳐야 하지 않겠어.”

“....아!”


장비가 조금 뒤늦게 깨달았다.

조조가 저러는 건···.

분위기를 띄워놓고···.

거짓으로 파재를 만들려는 짓이다.


“그렇군요.”


모두가 화공으로 정신이 없어···.

적장 파재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화공으로 대부분 시체가 불에 타.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럼. 떠오르는 건.


‘공을 가로채기. 좋은 기회라는 거지.’


남이 자신의 공을 가로채는 건 참을 수 없었다.

특히 그 대상이 조조라면···.


“그래도···.”

“걱정하지 마. 파재는 나타나지 않을 테니.”

“정말입니까?”

“너 같으면···. 나타나겠냐.”


장비가 잠시 고민했다.


“안 나타나겠군요.”


파재는 10만의 병력을 날려 먹었다.

황건적 앞에 나타나면 맞아 죽을 것이다.

관군 앞에 나타나면 목이 베일 것이다.

그는 신분을 감추고 숨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황건적의 난이 끝난 후.

파재의 행방은 묘연(杳然)했다.

신분과 이름을 감추고 숨었던가.

어딘가에서 객사(客死)한 것이다.

그가 다시 나타날 확률은 매우 낮았다.


“역시, 형님입니다.”


장비는 과거 탁현에서 미방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릴 때부터 비상(非想)한 이였다.


“알겠으면···. 적당한 머리나 베어놔.”

“내가 그럴듯하게 마련해 놓겠소. 형님.”

“말을 맞먹으려 하네.”

“이젠 같은 배를 탄 동지(同志) 아니오.”


오월동주(吳越同舟)였다.

탁현에서 맞먹으려 하더니.

기어오르려고 했다.


‘역시 의형제가 아니라. 가신으로 삼아야 했어.’


“알겠어. 앞으로나 잘해.”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생 같은 녀석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장비가 떠난 사이에···.

황보숭 장군이 찾아왔다.


***


“하하. 미 기도위, 큰 공을 세웠어.”

“모두가 황보숭. 장군 덕분입니다.”


공을 그에게 돌렸다.

장계를 올리는 이는 황보숭이다.

판단을 내리는 건.

장량과 십상시였다.

나 잘났다고 말해봐야.

그들이 평가했다.


“아니네. 자네의 공이 제일 커.”


황보숭은 양심적이었다.


“앞으론 어떻게 할 것인가?”


‘은근히 눈치가 빠른데···.’


공을 세웠으면 다른 곳으로 가야 했다.

황건적의 난은 빨리 끝난다.

조급하게 군 게 눈에 보인 모양이었다.


“장군께서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나야 황제 폐하께서 주신 사명을 완료해야겠지.”


그의 임무는 예주의 황건적 소탕이었다.

파재의 황건적을 물리쳤지만···.

여남과 진국 등지에 황건적의 잔당이 남아 있었다.


“그럼···. 주준 장군은 형주로 돌아가시겠군요.”


주준의 임무는 형주의 황건적 소탕이었다.

남양을 비롯한 많은 지역이 황건적의 아래에 있었다.


“그런 셈이지.”

“그럼. 저는 제일 필요한 곳으로 가겠습니다.”


지금 미방이 가장 필요한 건 기주로 가는.

노식의 군대였다.

예주와 형주의 큰 불길이 잡혔다.

나머지는 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었다.

반면에 기주는 황건적의 본진이 있는 곳이다.


“그래. 이젠 자네의 스승님에게 가 봐야겠지.”


미방은 본디 노식의 휘하였다.

잠시 황보숭을 돕기 위해 파견된 입장이었다.

본대로 복귀해야 했다.


“그래도 자네가 떠난다고 하니 아쉽구먼···.”


나름대로 정(情)도 들었다.

미방과 그의 병사는 쓸만했다.

그러나 아쉽지만···.

보내야 했다.


“모두 황제 폐하를 위한 일이 아닙니까.”


혹시라도 더 붙잡을까.

선을 그었다.


“기회가 되다면···. 장군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일말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하하. 우리가 다시 전장에서 만나면 안 되지 않나.”


전장에서 또 만나자는 말은···.

황건적의 난이 오래 진행되거나···.

노식의 기주 토벌이 실패하거나···.

또 다른 난이 발생한다는 말이었다.


‘재회를 위해. 미리 떡밥을 놓으려 했는데···.’


말하고 보니.

좋은 말이 아니었다.


“제 말은 기주의 황건적을 토벌하고···. 낙양에서 뵙자는 말이었습니다.”

“하하. 농이네.”


‘이 아저씨가. 농담이 진담이 될 수 있다고···.’


기주의 토벌은 실패하지 않는다.

그래도 황보숭과 다시 만나게 된다.

환관의 모함으로···.

노식이 총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변장과 한수의 난에서 부하로 있던 동탁에게···.

황보숭이 머리를 조아린다.

농담 같은 현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미방의 기도위는 노식의 뒤를 쫓아.

북쪽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전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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