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아빠는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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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리토
작품등록일 :
2024.07.10 12:09
최근연재일 :
2024.07.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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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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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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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눈썰매장

DUMMY

9화.


다음 날.

김선우는 영현의 요청대로 F급 헌터 모집을 공지했다.

그러나 인기는 굉장히 저조했다.


"S급 헌터나 인지도 있는 강사도 아닌데 굳이?"


차라리 헌터들과 팀을 꾸려서 던전을 가는 것이 실력 향상에 좋다는 평을 내렸다.

이런 F급 헌터들의 모습에 협회 관계자들은 한심하게 여겼다.


"좋은 기회를 저렇게 날리네."

"별 수 없잖아. 영현 씨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자신들이 따로 개입할 수도, 강요할 수도 없었다.

아쉽지만 이대로면 김선우의 제안은 없던 게 된다.

그때 한 여인이 신청서를 들고 사무실 앞까지 다가왔다.


'빠짐 없이 잘 썼겠지?'


F급 헌터, 이지나.

그녀는 각성자가 되어서 헌터가 되었지만 현재까지 제자리걸음인 상태였다.

강해지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강해지고 싶은 F급 헌터를 모집합니다.


가르치는 담당자는 유명한 강사도 S급 헌터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릴 처지도 아니고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심정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똑똑.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담당자에게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건?"

"혹시 마감되었을까요?"


정원 제한이 있었다.

이지나는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초조하게 쳐다보았다.


"아니요. 아직 여유 있어요. 오늘 저녁 안으로 연락드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한편 영현은 수아와 함께 놀러 나왔다.

그곳은 눈썰매장.


"저, 저게 다 눈이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오늘은 거창할 거 없어. 신나게 노는 거야. 할 수 있지?"

"응! 할 수 있어!"


주말을 피해서 금요일에 왔지만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들 연차 내고 왔나 보네.

그래도 이 정도면 쾌적하다며 수아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올랐다.


"엄마, 빨리!"


딸아이가 엄마에게 빨리 오라며 재촉했다.

그 모습에 영현은 귀엽게 쳐다보다가 수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엄마 빼고 놀기 뭔가 아쉽네."


영현이 아쉽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수아가 대답했다.


"엄마는 꼭 온다고 얘기했어. 그때 같이 가면 되잖아."

"그럼."


다음에는 셋이서 오자며 가족썰매라 쓰여있는 곳으로 걸었다.

잠깐 줄을 서다가 영현과 수아 차례가 되었다.

영현이 먼저 썰매에 앉자, 수아도 따라서 앉았고 곧바로 출발했다.


"우아아아!"

"야호!"


썰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눈을 타고 내려갔다.

영현은 눈썰매가 초등학생 때가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타는 거지만 정말 재밌었다.

그렇게 도착하자 영현이 먼저 일어나 수아를 일으켰다.


"어때?"

"한 번 더! 이거 엄청 재밌어!"


다행히 마음에 들었다는 반응이었다.

눈썰매장을 알려준 관리 팀장에게 고맙다며 수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까 꺼 한 번 더 타고 싶어!"

"그래. 몇 번 타보고 다른 거도 타자."


눈썰매장에는 다양한 코스가 있었다.

직진해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코스도 있고, 스릴 있게 커브가 있는 코스도 있고.

수아는 얼른 가자며 재촉했고 영현은 알았다며 움직였다.


이렇게 눈썰매를 1시간 동안 즐긴 두 사람.

영현은 수아랑 놀수록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데 수아는 건재했다.


"아빠! 빨리!"


몇 번을 타도 질리지 않는지 텐션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영현은 그런 수아를 보며 얘기했다.


"수아야 슬슬 배고프지 않아?"


슬슬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다.

배고프냐는 말에 수아도 그런 거 같다며 얘기했다.


"배고프긴 한데 더 놀 수 있어."

"노는 것도 좋지만 잘 먹는 것도 중요해. 맛있게 밥 먹고 놀자."

"알았어."


나름 체력에 자신 있다는 영현도 수아의 체력에 항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은 놀 때만큼은 체력이 무한정이었다.

계속해서 놀려면 잠깐의 휴식이 필요했기에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먹고 싶은 거 있어?"

"모르는 음식이 많아서 모르겠어."


영현은 문득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눈썰매를 타고 밥을 먹었는데 그때 먹었던 김밥과 컵라면이었다.

거창하지 않았지만 그때 먹었던 컵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그럼 컵라면에 간식 정도 먹을까?"


가끔 라면 정도는 괜찮겠다며 주문했다.

분명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분명 맛있을 거라며 주문했다.

잠깐 서서 기다리는데 음식이 나왔다.


"자리가..."


둘러보는데 마지막 4인 자리가 남았다.

운이 좋다며 영현은 수아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건 컵라면이라고 하는 건데 3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는 거야."

"컵라면?"

"면 요리인데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먹어보는 게 빨라. 라면이 익기 전에 어묵 먹자."


영현은 어묵 꼬치를 수아에게 주었다.

그대로 한 입 하는데 맛있다며 먹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도 맛있어."


간단하게 알려주고는 영현은 어묵 국물을 마셨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속을 풀어준다며 좋아하던 그때였다.

저편에서 한 여인이 영현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영현은 그녀를 보자마자 각성자라는 걸 단숨에 눈치챘다.


"혹시 남는 자리 앉아도 될까요?"


이나율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남는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현재 여기 말고는 남는 자리가 없었기에 영현은 흔쾌히 대답했다.


"네. 두 명이시면 그러세요."


안 될 이유가 있겠냐며 얘기했다.

나율은 자리를 맡아두고는 잠시 떠나는데 자신의 딸 이지율을 데리고 왔다.


"지율아 여기 앉아."

"응."


수아 또래 아이로 보였다.

하지만 수아와 다르게 차분하면서 조용한 느낌이 강했다.


"......"


순간 영현은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었지만 아니었다.

저 아이도 각성자군.

어린 나이에 각성한 거에 놀라웠지만 굳이 말을 걸거나 하진 않았다.


-30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나왔다. 엄마 금방 가지고 올게."


처음 봤을 때는 몰랐지만 엄마라는 말에 조금 놀랐다.

그런 것 치고는 굉장히 젊었으니까.

수아는 스마트폰을 하면서 기다리는 지율을 쳐다보고는 어묵 꼬치를 내밀었다.


"먹을래?"

"...괜찮아."

"이거 맛있는데."


지율의 거절에 수아는 자신이 먹었다.

잠시 후, 나율은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지율아 배고프지? 어서 먹자."


밝고 따뜻한 엄마와 차갑고 무뚝뚝한 딸.

참으로 묘한 조합이었지만 모녀 사이가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엄마, 밥 먹고 튜브썰매 타고 싶어."

"좋아. 그럼 밥 든든하게 먹고 타러 가자."

"튜브썰매?"


수아는 그게 뭐냐며 아빠를 쳐다봤다.


"튜브썰매도 재밌어?"

"재밌지 않을까? 우리도 먹고 타러 가면 되지."


때마침 컵라면이 익었다며 뚜껑을 뜯었다.

이건 별로 맵지 않으니 괜찮겠지.

처음으로 먹어보는 컵라면이었지만 수아는 한 입 먹더니 반응이 좋았다.

이쯤 되면 수아가 싫어하는 음식이 뭘까, 영현은 내심 궁금했다.


"추울 때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

"그것보단 신나게 놀고 먹어서 그럴걸?"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에너지가 채워졌다.

하지만 영현은 더 필요하다며 후식으로 커피까지 구매했다.


"휴우."


밥 먹고 나서 마시는 커피는 최고야.

영현은 커피를 마시며 입구에서 받은 지도를 꺼내 살펴보았다.

튜브썰매가 어디에 있는 거지.


집중하면서 보던 그때였다.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균열 경고 알람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이 근처에 균열이 열린다는 것.


-B급 균열 발생! 즉시 대피하여 주십시오!


하필이면 눈썰매장에 균열이 열렸다.

영현은 수아와 보내는 시간을 망칠 수 없다며 싸울 준비를 했다.


"아빠, 이거 몬스터 나오는 거 아니야?"

"맞아. 아빠가 처리할 거니까 걱정 마."

"나도 도와줄까?"

"괜찮아."


균열에서 몬스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나율이 크게 외쳤다.


"헌터입니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세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에게 대피하라며 얘기했다.


'지율이를 어떻게 하지.'


이런 곳에 대피소는 없는데 자신의 딸 지율이를 어디에 맡겨야 했다.

고민하며 생각하는데 저편에 있는 영현을 보고는 아는 척을 했다.

곧바로 자신의 딸을 데려오고는 영현에게 부탁했다.


"죄송하지만 잠시 제 딸을 맡겨도 될까요?"

"혼자서 녀석들을 막을 수 있습니까?"

"네! 이래도 헌터입니다."


각성자인 건 처음 봤을 때 알았다.

자신이 나서면 금방 끝날 문제였지만 헌터가 있으니 물러서기로 했다.


"신속하게 처리해 주세요."

"당연하죠."


나율은 잠시 몸을 숙여 딸과 눈높이를 맞췄다.


"엄마 나쁜 녀석들 해치우고 올게."

"나도 도와줄게."

"안 돼. 위험한 일이라 어른이 해야 하는 거야."


단호할 때는 단호했다.

나율은 자신의 딸을 영현에게 맡기고는 곧바로 균열로 향했다.


"아줌마 혼자서 괜찮을까?"

"...글쎄."


영현과 수아는 몰랐지만 나율은 B급 헌터.

균열과 그녀는 같은 등급이었지만 균열에서 몬스터가 많이 나오니 문제였다.

그랬기에 영현은 지켜보기로 했다.


"전사들이여, 명예롭게 싸워라."


균열에서 나온 건 그림자 전사들.

각자 검을 들고는 진격하는데 나율이 막아섰다.


"멈춰! 갈 거면 나부터 쓰러뜨리고 가!"


그녀는 화염을 불태우며 녀석들을 공격했다.

나름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한 방에 처치되지는 않았다.


"엄마..."


딸 지율은 초조하게 쳐다봤다.

영현은 안심하라는 의미로 말을 건넸다.


"너희 엄마가 이길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 응원해 주자."


나율은 침착하게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림자 전사들은 나름 방어력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화염 공격에 몇몇은 불타죽었다.


"엄마! 힘내!"


딸의 응원에 나율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

엄마만 믿으라며 화염을 화려하게 사용하며 전투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녀석들도 순순히 당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림자 공격으로 반격했다.


'이런!'


사방팔방에서 그림자 일격이 덮쳐왔다.

피하기엔 늦었고, 뒤늦게 방어를 해도 피해를 완벽하게 막긴 어려웠다.

영현은 만일을 위해 준비해둔 물의 구체를 나율에게 던졌다.


'이건?'


물의 구체는 나율을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었다.

녀석들은 보호막이 있든 검으로 공격했다.

그 순간, 보호막은 마법 폭발을 일으키더니 녀석들을 처치했다.


"제가 뒤에서 서포트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싸우게 두고 싶었지만 애한테 엄마가 다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활약하기보다는 적당히 나율을 도와줄 생각이었고.


"알겠습니다!"


나율은 정면에서 싸우고, 영현은 뒤에서 지원했다.

두 사람의 협공에 균열에서 나온 몬스터들을 신속하게 처치했고 곧이어 균열은 닫혔다.


"휴우."


나율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서는 세 사람에게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었어요."

"제가 한 건 별로 없습니다."

"한 게 없다니요. 뒤에서 지원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요."


속성마다 유리한 영역이 있었다.

예로 불은 화력이 강했고, 물은 치유나 아군 보호에 강했다.

나율은 영현이 물 속성이라는 걸 알았기에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보다도 헌터셨군요. 몰랐어요."

"아쉽게도 헌터는 아니네요."

"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현의 서포트 능력은 매우 훌륭했다.

그랬기에 최소 A급이라 생각했고.


'혹시 단순 각성자인가?'


각성을 했지만 헌터의 길을 걷지 않는 사람은 은근 있었다.

나율은 이유가 궁금했지만 실례라며 굳이 묻지 않았다.

궁금증을 뒤로 하고는 상냥을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딸을 쳐다봤다.


"엄마 어땠어?"


그 말에 차가웠던 아이의 표정에서 미소가 나왔다.


"멋졌어."

"그렇다면 다행이다."


딸의 말에 나율은 그대로 끌어안았다.

평소에도 포옹을 자주 해도 지율은 좋았지만 근처에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동시에 조금 부끄러웠다.

포옹하는 모녀를 보다가 수아는 아빠를 쳐다봤다.


"아빠도 멋졌어."

"그래?"


뒤에서 지원한 것이 전부였지만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수아 눈엔 멋졌다.

영현도 나율처럼 수아를 안아주는데 수아는 좋다며 안겼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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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아빠는 대마법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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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퀴즈 이벤트 +1 24.07.27 38 1 13쪽
19 크리스마스 파티 24.07.26 42 1 14쪽
18 크리스마스 초대 24.07.25 49 2 13쪽
17 마법 변신 24.07.24 68 3 12쪽
16 신속한 마무리 24.07.23 97 1 14쪽
15 마신이 되지 못한 자 24.07.22 97 2 11쪽
14 일과 일상 24.07.21 111 2 12쪽
13 헌터를 가르치다 24.07.20 118 2 14쪽
12 약자를 돕는 드래곤 +2 24.07.19 136 3 14쪽
11 취미 찾기 (2) +2 24.07.18 148 3 14쪽
10 아빠는 바쁘다 24.07.17 146 3 13쪽
» 눈썰매장 24.07.16 142 3 12쪽
8 취미 찾기 (1) 24.07.15 169 4 14쪽
7 목요일 아침 24.07.14 186 5 14쪽
6 수련 24.07.13 199 4 14쪽
5 형 (3) 24.07.12 197 3 11쪽
4 형 (2) 24.07.11 211 4 15쪽
3 형 (1) +3 24.07.10 234 3 13쪽
2 이세계에서 넘어온 드래곤 (2) 24.07.10 251 3 14쪽
1 이세계에서 넘어온 드래곤 (1) 24.07.10 31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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