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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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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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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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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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정대

DUMMY

뜨뜻한 핏물이 흙바닥을 적셨다. 심사관의 죽음은 그야말로 갑작스러웠다. 떠들썩했던 장내가 고요하게 얼어붙었다.


그 중심에 대총관이 오롯이 서 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듯하다. 괘씸할 정도로 악의적이군.”


성가심이 깃든 음성이 스스로를 해명하고자 했다. 허나 별 효력은 없었다. 일대 군중이 어색하게 말을 아끼며, 불편한 침묵이 오래도록 감돌았다.


누가 봐도 대총관이 흉수였다.


“이런 다들 날 못 믿는군. 좀 억울한데.”


단정한 입매에서 숨결이 피식 흘러나왔다. 오묘한 표정을 지은 대총관은 양팔을 펼치며 걸음을 옮겼다. 그 종착지에는 한소백이 있었다.


“일전에 경고했지. 나대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살라고. 참 곤란한 판국이다. 모두 네가 초래했다. 교활한 술수에 대한 소감은 어떻지?”

“익명에 숨어서 간사한 짓거리만 계획하다니. 칼잡이들의 가문치고는 굉장히 비겁하네요.”


협박하듯 뚫어져라 쏘이는 시선. 한소백은 그것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직시했다.


대총관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온 사방이 네 적이라고 생각하며 주의해라. 이것이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기며 주는 충고다.”


저벅, 저벅.


제 할 말만 마치고 경내를 떠나려는 때였다.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소백이 입술을 살짝 벌렸다. 대기를 매개로 공력의 떨림이 전해졌다.


─제가 대총관님의 편이 되는 건 어떻습니까.


우뚝.


갑작스러운 제안에 대총관이 걸음을 멈췄다. 고개가 삐딱하게 뒤로 돌아갔다. 안면 근육에 흥미가 깃든다. 어디 한번 지껄여 보라는 표정이었다.


─믿고 맡겨만 주신다면 어떤 임무든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고절하신 대총관님의 조언대로 이 판은 저같이 미천한 놈이 홀로 활개 치고 다닐 곳이 아닌 듯하네요. 도움을 간청합니다.


대총관이 의아하다는 듯 전음을 보냈다.


─벌써 소문이 돌았다. 너는 이미 일공녀와 한패가 되었다던데.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는 자입니다. 가진 건 분에 안 맞는 지위와 허세일 뿐. 밑천이 다 털렸죠.


하하.


비릿한 웃음이 불규칙적으로 번졌다. 구경꾼들이 그 광경을 흠칫 바라봤다. 전음으로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건 다들 눈치챘다.


─네 미친 발상과 비범한 말본새에 늘 놀랍다. 상단전을 다쳤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다행히 멀쩡합니다.


한소백이 공손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극진한 예의에 보답은 없었다. 냉담한 목소리가 퍼졌다.


“하지만 너무 건방져.”


대총관의 손이 어느새 허리춤 검파에 얹혀 있었다. 한 호흡을 수십 번 쪼갠 시간에, 얇고 긴 검이 뽑혔다. 이내 망설임 없이 정방으로 곧게 찌른다.


후웅!


분명 목을 노렸건만 애꿎은 공기만 돌파한다. 산개한 머리칼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고개를 기울인 한소백이 보였다.


눈빛은 무심했다.


─전 쓸모가 있습니다.


여유로운 회피에 걸맞게 일절 동요가 없었다. 동시에 대범한 제안이 거듭 보내졌다.


─굳이 적대하실 필요야 있겠습니까. 팔대세가니 십이혼이니 같잖은 놈들을 없애는 데 쓰시죠.


잠자코 듣고 있던 대총관이 곧 말문을 열었다.


“참 감탄만 나오는군. 회피만 하고 반격은 하지 않았다? 그 잘난 쾌검을 내게 도달시키지 못했다고? 그럴 리가.”


우우웅─


구부정한 실선이 검날 위로 흘러나오더니, 이내 휘감았다. 꼬챙이같이 얇은 검이 점차 두꺼워졌다.


진기의 아지랑이가 목덜미를 조금씩 어루만졌다.


“넌 분명히 능력이 됐어. 하지만 일부러 살기를 참아낸 거지. 그 절제력과 짧은 순간의 판단에 찬사를 보낸다. 넌 이미 강호 제일의 후기지수다.”

“극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렇기에 매우 위험하다. 내 편이 되겠다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와신상담의 속내를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대총관이 코웃음을 크게 쳤다. 이내 일렁거리는 검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서서히 접근해왔다.


“이미 지난 행적이 네 오만한 성정을 증명했다. 그리고 방금의 즉결처분을 똑똑히 기억해둬라. 언제든 네놈도 저리될 수 있으니.”


내리깔아보는 얼굴 위로 음영이 짙어졌다. 엄중한 경고를 남긴 대총관은 유유히 장내를 벗어났다.


한소백은 뒷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우 무서워라.”



* * *



어수선했던 평검주 승단시험이 끝났다. 이제 한소백은 평검주가 되었다. 소속을 정해야 했다.


‘바깥에서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 최대한 외출이 자유롭고 임무도 이왕이면 혼자 했으면 좋겠는데.’


미리 결정해둔 곳이 있었다. 한소백이 그곳으로 소속 신청을 하러 길을 나설 때였다.


“걸출한 신예(新銳)의 출현. 우리 대주께서 예전부터 널 유심히 지켜보고 계셨다. 최근에 들리는 소문과 활약도 몹시 대단하더군. 우리 검신대(劍身隊)로 오는 게 어떤가.”


느닷없는 등용 제의였다. 절대 보내주지 않겠다는 듯 앞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한소백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제의 소란을 못 들으셨습니까? 전 대총관에게 찍힌 몸인데 검신대에서 품을 이유가 있습니까. 괜히 같이 밉보이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오호. 타인에 대한 배려심까지 함양하다니. 우리 무력대에 정말로 잘 어울려.”


검신대의 무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조곤거렸다.


“대총관? 파벌 싸움? 그거 알 바인가. 우리는 그딴 하잘것없는 이유로 눈앞의 인재를 놓치는 바보가 아니다.”

“···진심으로 하시는 소리입니까.”

“설령 정쟁이 문제가 되더라도, 우리는 천검단 소속이다. 너도 알다시피 최정예 무력집단이어서 파벌을 위해 사사롭게 명령 내릴 수 없어. 안심하고 들어오도록.”


고결한 가치관을 지녔다고 해야 할지, 미래를 재보지 않는 무식함이라고 불러야 할지. 열정적으로 몰아붙이는 집념에 한소백은 당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소속은 이미 생각해뒀다. 거절 의사를 밝히려는 때였다.


“검신대? 우리보다 못난 무력대 아닌가. 공적 순위가 뒤처진 지 족히 몇 달은 된 걸로 기억하는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검신대의 무사가 이맛살을 구겼다가 크게 놀랐다.


“칠요대(七曜隊)! 그것도 대주가 왔다고?”


성위단 소속의 칠요대. 보통 같은 무력단 소속이더라도 소속 무력대가 다르다면 경쟁의식을 품길 마련이다.


하물며 성위단은 천검단과 함께 한씨세가의 중축이 되는 양대 무력집단.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다만 대주급 인사의 출몰에 검신대 무사는 다소곳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공을 들여야 하는 인재라면 대주가 친히 마중 나와야 하지 않나. 검신대는 기본적인 태도도 갖추지 못했군.”


칠요대의 대주는 승리에 찬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한소백을 보며 슬그머니 제안했다.


“우리 무력대에 온다면 귀하게 대접해주마. 보유한 영약도 많아. 무기도 내가 사비를 들여 바꿔주지. 네가 검법에 자질이 있는 걸로 안다만, 숙련자만이 가르쳐줄 수 있는 경험도 공부가 될 거다.”

“영약이라······.”


한소백이 솔깃하다는 듯 혼잣말했다. 그 모습에 칠요대주가 더욱 자신감을 얻을 때였다.


“칠요대라니, 어림도 없는 소리 하기는. 저 소년이 올 곳은 검극대다. 형님인 한유백이 우리 소속이란 것 모르나? 형제간 우애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함께하는 게 좋지.”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 검극대주! 한유백 그 친구도 교묘한 언변으로 꾀더니.”

“너네 무력대가 부덕한 걸 왜 우리 탓으로 돌리나.”


검극대주가 조롱거리더니 곧 한소백에게 제안했다.


“검극대 제식무공, 참열검법(斬列劍法)의 위명은 익히 들어봤겠지? 우리는 바로 칼의 끝. 전장에서 최선봉에 서서 전열을 무너뜨리는 용맹무쌍한 검객들이다. 너라면 참열검법의 극의를 쉽게 익혀낼 거다.”

“위명이라니 헛바람을 불어넣는군! 시답잖은 칼질을 얼마나 부풀리는 거냐!”

“단주에게 버림받은 너희 무력대에게 제대로 된 지원이 올 것 같으냐?”


두 무력대주가 서로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렸다. 급기야 무장까지 꺼내며 살벌한 기운을 퍼트려댔다.


아니, 이게 뭔.


“한 판 제대로 붙어보시지!”

“오냐, 오늘이 너희 칠요대의 명예가 단단히 짓밟히는 날이다!”


휘우우웅─


고압적인 기류가 칼날로 모여들었다. 그에 응수하듯 검극대주도 첨예한 기파를 들불처럼 불러일으켰다.


콰과과광!


충돌은 급작스러웠다. 땅을 무너트리는 진각이 검격에 힘을 더했다. 사나운 강풍이 사위를 요란하게 헤쳐댔다.


검으로 합을 나눌 때마다 불규칙적인 파문이 일대에 퍼졌다. 표홀한 신법이 전장의 위치를 시시각각 바꾸었다. 정신없는 전투의 연속.


‘뭐 하는 놈들이지···?’


꼴불견 같은 광경에 한소백이 눈살을 찌푸릴 때였다.


“오랜만이구나, 소백아. 줄곧 형님께 이야기 많이 들었다. 최대한 자유로운 환경을 원한다고 했지?”


홀연한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중후한 인상의 사내가 비밀스럽게 서 있었다.


한소백은 공손하게 포권했다.


“반갑습니다, 숙부. 여전히 존재감이 흐릿하시네요. 다가온 줄도 몰랐어요.”


한적영(韓寂映).

한씨세가 첩정대의 부대주이자 한대명의 동생이었다.


“첩정대(諜呈隊)는 네 희망과 딱 적합할 거다. 우리는 낮의 소란을 엿듣는 들새이며, 밤그늘에 스며드는 들쥐거든.”


한씨세가와 같은 대문파에는 독자적인 정보조직이 필수였다. 그중 첩정대는 중원 각지에 첩보원을 파견하며 주요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다.


최대한 간섭 없이 오랜 외출을 해야 하는 한소백에게 실로 적격인 곳이었다.


“일단 자리를 피하도록 하지. 저놈들이 언제 난리를 피울지 모르니까.”

“동감하는 바입니다.”


쿠구구궁─ 콰쾅!


율법당의 징치는 일절 신경 쓰지 않는 걸까. 두 명의 대주는 주변 건물을 박살 내며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어처구니없다는 듯 바라보며 한소백과 한적영은 대화 장소를 옮겼다.


“음, 일단 난 부대주다. 네 자질은 훌륭하지만 아무 절차 없이 첩정대로 데려올 수 없지.”

“시험을 봐야 하는 겁니까.”

“네 일신 무위를 확인하진 않는다. 첩보원으로서의 역량은 무력과 별개거든. 전문적인 소양도 필요하다.”


한적영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첫 번째 시험은 전음이다. 해내기만 하면 돼. 하지만 고급기예인 만큼 네겐 몹시 어렵겠지. 이 시험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수습 첩보원으로서 교육받을-”


돌연 뇌리를 뒤흔드는 음성이 전해졌다.


─이러면 합격입니까.


난데없는 전음에 순간 한적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당황에 찬 목소리가 애써 담담히 흘러나왔다.


“······내공 운용에 감각을 타고났나. 그 연배에 해내다니 믿을 수 없다. 음, 일단은 합격이다.”


정신을 차린 한적영은 새하얀 무명천을 꺼냈다.


“두 번째는 경신술을 평가할 거다. 늘 위급하게 쫓거나 쫓기거나. 추격과 도주 능력은 첩보원에게 기본 소양이지.”


한소백은 무명천을 건네받았다. 귓가로 그를 낮추어 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주껏 뺏기지 말아라.”


팟─!


줄곧 은밀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복면을 쓴 인영들이 팔방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며 한소백에게 접근했다.


첩정대의 요원들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들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경공을 보유했다.


우악스러운 손길이 동시다발적으로 닥쳐올 때였다.


“언제까지 지키면 됩니까.”


사뭇 여유로운 음성. 누군가가 무명천을 빼앗고자 금나수를 펼쳐도 큰 미동이 없었다.


이내 희끗해진 손이 양팔을 제압하고 첩보원을 떨쳐내기까지 찰나였다.


흡.


포위만 할 뿐 지켜보고 있던 요원들이 매우 놀랐다. 직후, 한소백이 무릎을 높이 들어 올렸다. 발구름이 바닥 위로 찍혔다.


콰앙!


순간적인 충격이 첩보원들을 덮쳤다. 곤혹스러워하며 휘청거릴 때, 한소백은 생겨난 빈틈으로 포위망을 뚫었다.


급속도의 신법. 그 후 한소백은 세차게 발길질했다. 벽은 허무하게 부서지고, 신형은 바깥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신고식인데 무슨.”


누군가가 당혹한 듯 중얼거렸다. 한 발짝 물러난 채 관조하고 있던 한적영이 언성을 높였다.


“당장 쫓아가라. 첩정대의 명예를 떨어트릴 셈이냐.”


파앗─!


열댓이 넘는 인영이 어렴풋해졌다. 경신술의 고수들이 소년의 발자취를 재빨리 쫓았다. 바람 줄기가 지상을 시끄럽게 가르고, 경공의 잔여 경파가 대기에 은은히 남아댔다.


진심 어린 추격의 시작이었다.


쿵, 쿵쿵.


담벼락을 손쉽게 뛰어넘는다. 전각의 지붕 위를 가파르게 질주한다. 어느새 소년의 바로 옆까지 따라붙었다.


팟, 파파팟! 탁.


길게 나풀거리는 무명천은 환상과도 같았다. 탈취하고자 손을 뻗어도, 농락하듯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갔다.


한참이나 어린 무인이기에 폭력적인 수단은 사용할 수 없었다. 반면 한소백은 대수롭지 않게 발길질하고, 장법으로 요원들의 몸통을 후려갈겼다.


예사 인물이 아니다. 수신호를 주고받은 요원들은 도주 경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끝이다, 비상한 후배.”


한씨세가 후원에 위치한 넓은 호수. 한소백은 그곳을 등진 채 첩정대원들을 맞이했다. 궁지에 몰린 쥐나 다름이 없었다.


뒤편을 흘끗 바라보던 한소백이 입술을 달싹거렸다.


“여쭙고 싶은데.”


탓.


큰 도약이 일었다. 상체를 뒤로 한 바퀴 돌린 한소백은 가뿐히 착지했다. 호수 위로 은은한 파문이 번졌다. 좌중의 만면에 경악이 서렸다.


오만한 음성도 널따랗게 퍼졌다.


“첩보원은 수상비(水上飛)도 기본 소양입니까.”


고즈넉한 정적이 평온한 기립 자세마냥 이어졌다. 모두 눈을 떼지 못한 채 현실감을 찾아갈 때였다.


타앗.


동심원 형태의 물결이 잠잠한 수면 위에 일었다. 중년인이 소년과 나란히 섰다. 두문불출한다던 첩정대의 수장이 낮게 말했다.


“합격이다. 넌 자격을 증명했다.”


살짝 펼쳐진 양손이 한소백을 반겼다.


“밤쥐와 들새의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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