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성물을 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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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릉이
작품등록일 :
2024.07.15 22:25
최근연재일 :
2024.09.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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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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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이변

DUMMY

상급 헌터는 강현우를 질책하며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퍽.


“이 새끼 존나 폐급이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야? 이딴 거 하나 제대로 못하고. 사회생활은 가능하냐? 답답해 뒤지겠네.”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


심지어 상급 헌터는 강현우와 비슷한 동년배로 보였다. 하지만 게이트 안에서는 나이보다 헌터 등급이 우선시 되었다.


강현우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사실 그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점점 자신을 멀리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처음에는 그저 인맥 없고, 능력 없는 F급이라서 멀리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태도는 점점 더 냉랭해졌다.


한심하다는 듯 깔보거나 무시하거나 어떻게든 엮이길 싫어하는 것 같았다.


사실 강현우는 폐급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방 정리도 제대로 안 해서 매일 혼났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상식도 몰라 주변 사람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사소한 것부터 큰일까지 모든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잡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일을 시키면 죄다 어설펐다.


주변 사람이 보기에는 어떻게 25살이나 된 성인이 이걸 못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점이 많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는 강현우가 어린 나이에 지구를 떠나 아그네스 대륙에서 자랐기 때문이었다.


무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구에서 떨어져 지냈다. 보통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성인이 된다.


그리고 20세가 넘어가면 대학을 가거나 일을 하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나간다.


교육과 진로 등등 사회의 보살핌과 가르침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강현우는 아그네스 대륙에 있었다.


그렇다고 아그네스 대륙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전투 기술만 배웠을 뿐,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기술은 배우지 못했다. 이제 와서 그것들을 익히기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강현우는 용사였다. 그렇기에 잡다한 일이나 사소한 일들은 모두 밑의 사람들이 처리해 주었다.


그는 오로지 마왕을 물리치기 위한 하나의 병기로써 자라났을 뿐이었다.


“이 새끼야 대답 안 해?”

“...”


계속되는 상급 헌터의 질책과 주변 사람들의 냉대 속에서, 강현우는 그저 멍 하니 서 있었다.


그 순간, 강현우의 머릿속에서 ‘쩌적’ 하고 무언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강현우는 그동안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그에게 있어서 방 청소란 정말 무의미한 행동이었다.


아그네스 대륙의 전장에서는 밤낮 할 것 없이 악마들의 침략에 휘말렸다. 그가 아무리 용사라 할지언정 처음부터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전장에 내던져져 그저 생존하기에 급급했다.


그렇기에 자다가 전쟁이 발발하면 무기와 방어구만 챙긴 제외한 물건들은 모두 버리고 전장에 투입되었었다.


그에게 있어 방에 있는 물건들이란 전쟁이 나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유용한 쓰레기에 불과했다.


이런 식으로 그의 생활 방식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전투뿐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강현우는 그 전투 능력조차 밑바닥 수준인 F급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폐급이라는 인식은 당연한 것이었다.


퍽.

퍽.


“답답한 새끼.”


계속되는 발길질에도 강현우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훈계는 그쯤 하지 않겠나?”


그때 누군가 나섰다.


상급 헌터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고는 유순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넵, 알겠습니다. 이봐, 여기 다시 작업해!”


상급 헌터 앞에 나선 사람은 아까 강현우에게 칭찬을 하던 청룡 길드원이었다.


헌터들끼리의 이런 위계질서는 매우 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다들 아무렇지 않게 각자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잠시 에너지 보충을 위한 휴식처가 마련되자, 헌터들은 전투로 인한 피로가 몸에 쌓였는지, 하나 둘 졸기 시작했다.


언제 위험이 도사릴지 알 수 없는 전장과도 같은 게이트에서 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다음 전투를 위해서 휴식은 필수적이었다.


* * *


한편, F급 헌터들은 경계근무에 나섰다.


건너편을 멍하니 바라보던 한 헌터가 강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너 생각보다 멘탈 되게 강하다. 아직 눈빛이 살아있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엄청 위축됐을 텐데.”

“...?”


강현우의 침묵했지만, 그 헌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나 아까 너 전투하는 거 다 봤어. 정말 잘 싸우더라. 난 몬스터 상대하는 게 처음이라 아무것도 못했어. 그저 뒤에서 벌벌 떨며 제발 몬스터가 다가오지 말라고 빌고 있었지. 물론 지금도 몬스터가 이쪽으로 오지 말아 달라고 속으로 빌고 있고”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휴, 하필 각성을 해도 F급으로 각성을 해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더 나았을 텐데.”


그때 강현우가 입을 열었다.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어.”

“그렇겠지. 근데 억울하지 않아? 우리가 F급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무시당해야 하는 게.”


강현우는 무덤덤하게 답했다.


“인생이 다 그렇지 뭐.”

“근데 넌 도대체 어디서 경험을 쌓은 거야? 헌터 아카데미라도 다닌 거야? 아니면 던전 브레이크 때마다 앞장서서 싸운 거야?”

“뭐, 그냥 싸울 일이 좀 많았었어.”

“그래... 각자만의 사연이 있겠지. 아참 내 이름은 유동훈이야.”

“난 강현우.”

“반갑다.”


자신을 유동훈이라 밝힌 헌터는 공터에 드러누워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아, 나도 저들처럼 등급이 높았더라면... 자신감이 넘쳤겠지? 몬스터를 봐도 덜덜 떨지 않고 말이야.”


강현우는 짧게 답했다.


“글쎄...”


유동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모르는 숨겨진 힘이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상급 헌터들처럼 주저하지 않고 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았을 텐데.”


강현우는 유동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해지고 싶어?”

“당연하지. 강해지길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왜 강해지고 싶은데?”


유동훈은 허공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냥... 평범한 나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그리고 대단한 힘을 가지게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강해지면 삶이 더 좋아질 것 같아?”

“아마도 그렇겠지? A급 아니, B급 헌터만 되더라도 대형 길드에 들어가 어마어마한 부와 유명세를 떨치고 다니잖아.”


강현우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강해진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더라. 그저 이용만 당하고, 주변 사람들은 시기와 질투 또는 두려움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어.”


유동훈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 야, 그건 네가 F급이라서 그래. 네가 만약에 최소한 C급 이상이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스카우트를 받아 가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을거다.”

“글쎄... 강해지면 오히려 여기저기서 이용하려 들지 않을까?”

“야! 그게 진짜 행복한 거야.”


이해할 수 없었다. 이용당하는 것이 어째서 행복하다는 말인가? 강현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어째서?”

“쓸모가 있다는 거잖아!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가 결국엔 자기가 얼마나 유용한지를 증명하려고 살아가는 거잖아. 좀 더 순화해서 말하자면,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증거지!”

“그게 좋은 거라고?”


강현우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기가 얼마나 유용한지 증명하려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결국엔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한다.


그렇게 아그네스 대륙에서 7년을 허비했고, 돌아오는 건 비통함뿐이었다.


그러나 유동훈과의 대화는 강현우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놓기 시작했다.


강현우는 아까 차 안에서 들은 뉴스 내용을 떠올리며 물었다.


“그런데 내가 뉴스에서 봤는데 힘을 일부러 숨기는 헌터들이 있다고 들었어. 그 사람들은 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너 말대로라면 강한 능력을 가진 헌터들은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잖아?”

“그야,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 싸우는 게 두렵다느니,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느니 등등”

“그럼 결국엔 강하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라는 거잖아?”


유동훈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무조건 좋아.”

“어째서?”

“강하면, 선택지가 늘어나잖아.”


그 말에 강현우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그네스 대륙에 떨어졌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용사로서 싸워왔다.

그의 인생에서 선택지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멍한 얼굴의 강현우를 보며, 유동훈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며 능력을 숨기는 헌터들도 결국 배가 부른 거라고 생각해. 만약 그들이 F급이었다면 능력을 숨긴다는 선택지가 존재했을까? 누구는 강해지고 싶어서 부정행위도 저지르는 마당에.”

“...”


강현우는 말없이 그 말을 곱씹었다.

침묵하는 강현우를 두고 유동훈은 계속해서 말했다.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평범하게 살아갈지 유명세를 떨치며 살아갈지 선택할 수 있는 거잖아. 하지만 능력이 없으면 그런 선택조차 할 수 없어. 누구는 능력 없이 태어나서 어디에 취업하기도 힘든 마당에.”


유동훈의 말에 강현우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약하면 결국엔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거야.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선택조차도 결국엔 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만의 특권이야. 약한 사람들은 이용당하고 무시 당하는 게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고.”


유동훈의 말은 강현우에게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엿보게 했다.


그의 말처럼 힘이 없었더라면, 만약 용사로 선택받지 못했더라면, 아그네스 대륙에서 악마에게 죽임을 당했을 수도 있었다.


강현우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선택지라...”

“그래, 선택지! 지금 우리 모습만 봐도 느껴지지 않아? 저기 상급 헌터들은 편안하게 누워서 쉬고 있고, 우리는 F급이라는 이유로 근무를 서고 있잖아.”

“음... 이건 단순히 상급 헌터들이 전투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전투 효율을 위해서 그런 게 아닐까?”

“그것도 맞지만 잘 생각해 봐. 우리는 휴식이라는 선택지가 없어. 하지만 저들은 쉬지 않고 F급 헌터처럼 근무를 선다는 선택지가 존재해. 내 말을 이해하겠어?”

“맞는 말이긴 하네.”


그때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땅!

땅!

땅!


“휴식시간 종료!”


달콤했던 시간이 끝나자, 헌터들은 다시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반가웠다. 강현우. 네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어. 역시 근무시간에는 잡담이 최고야.”

“나도, 재미있었어.”

“다음에 또 만나자!”

“그래!”


경계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강현우는 여전히 유동훈의 말을 곱씹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강현우는 자신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선택지와 힘의 중요성,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유에 대해...


* * *


휴식을 마친 헌터들은 다음 전투 장소로 이동했다.


그들이 이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놀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캬아악!


“전투에 대비하라!”


지휘관의 외침에 헌터들은 신속하게 대열을 갖추었다. 놀들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원거리 딜러들은 각자 마법을 준비했다.


“운석 소환!”


한 헌터가 손을 들어 허공에 마법진을 그리자,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나타났다.


그러고는 목표물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콰콰쾅!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지상에 떨어진 불덩이는 수류탄 파편처럼 사방으로 튀었고, 놀들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한편, 다른 근접 딜러는 놀에게 빠르게 접근하여 검을 휘둘렀다.


“검의 강타!”


검날이 공중에서 떨어져 놀의 몸을 가르며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그때, 쓰러진 놀들 사이로 한 마리가 재빠르게 튀어나왔다.


“위험해!”


검을 든 헌터는 뒤늦게 돌아보았지만, 방어 자세를 취하기엔 너무 늦었었다.


“신속 사격!”


쉭!


그 순간, 화살 한 발이 정확하게 놀의 머리 부분을 명중시켰다.


퍽.


재빠르게 달려오던 놀은 그대로 고꾸라졌다.


“감사합니다!”

“천만에!”


놀들 과의 전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화려한 마법과 정확한 사격, 그리고 단단한 검과 주먹이 어우러져 헌터들은 놀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위급했던 상황들도 청룡 길드원의 활약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에 비해 F급 헌터들은 별로 나설 일이 없었다.


상급 헌터들의 뛰어난 실력과 경험에 비해 그들의 참여는 제한적이었으며, 대신 더 안전한 위치에서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F급 헌터가 한 명 있었다.


바로 강현우였다.


아무런 스킬도 갖추지 않았지만, 그는 상당히 숙련된 헌터처럼 행동했다. 놀들의 접근을 능숙하게 막아내며, 원거리 딜러들을 잘 지켜냈다.


그의 순발력 있는 움직임과 정확한 판단력은 전투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신예나.


‘F급에 비해 상당히 잘 싸우지만 그게 끝이다.’


게이트에 들어선 이후, 신예나는 강현우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강현우가 실력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착각이었나?’


그때, 한 청룡 길드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부길드장님! 어딜 그렇게 뚫어져라 보십니까? 쓸만한 녀석이라도 있습니까?”


신예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청룡 길드원은 사무적으로 말했다.


“꽤나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그래봐야 가장 등급이 높은 녀석들은 C급입니다. 그리고 딱히 쓸만한 녀석은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청룡 길드원은 신예나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 끝에는 강현우가 있었다.


“아, F급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녀석이긴 했죠. F급이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지만, 어쨌든 F급이에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등급이죠.”


그의 말은 정확했다.


신예나는 S급 헌터다.


대한민국에서 단 12명밖에 되지 않는, 전 세계에서 100명 조차되지 않는 인류의 정점에 선자.


그런 그녀가 F급 따위의 헌터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신예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게요. 시간 낭비였네요. 어서 철수할 준비를 하죠.”


그녀는 게이트 출구로 나가는 동안 고민에 잠겼다.


왜 그렇게 강현우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 그가 F급 헌터라는 사실에 대해 왜 그렇게 의심하는 것인지.


오랜 생각 끝에 그녀의 기억은 과거로 향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던 때로...


그녀의 아버지는 강력계 형사였다. 언제나 위험한 사건들을 해결하러 나가곤 했지만, 가족은 언제나 화목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아버지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를 예감한 듯, 가족에게 늘 헌신적이었다. 그녀는 그런 아버지의 따듯한 품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날, 그녀의 세상은 지옥으로 변했다.


징역을 복역 중이던 한 범죄자가 출소 후 앙심을 품고 복수를 계획했다. 아버지는 그가 단순한 범죄자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그 범죄자는 사실 각성자였고, 자신의 힘을 숨기고 있던 빌런이었다.


범죄자는 집으로 찾아와 그녀와 어머니를 위협했다.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빌런의 압도적인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그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자신의 힘을 숨기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어떤 이가 힘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성인이 되었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는 여전히 그녀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자, 빨리빨리 이동해!”


척.

척.

척.


전투를 마친 헌터들은 대열을 이뤄 질서정연하게 게이트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신예나도 빠르게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파지지직!


치지직!


신예나가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순간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새빨간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 어!!!”

“저기 봐!”

“레드게이트야!”


헌터들의 목소리에 신예나는 뒤를 돌아봤고 게이트가 변한 것을 목격했다.


‘젠장.’


그리고 주저 없이 게이트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쾅.


그러나 무언가 거대한 벽에 막힌 듯 그녀는 다시 튕겨져 나왔다.


‘내 실수다!’


S급 헌터로서 약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그녀의 주된 임무다. 그렇기에 게이트에서 빠져나올 때도, 등급이 높은 사람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과거를 회상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퍽.

퍽.


신예나는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치며 자책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비난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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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4 kkminn
    작성일
    24.08.26 23:44
    No. 1

    문장내에 "생각"이라는 단어가 과하게 삽입되어 있어,,
    글의 진행이 무척 모호하고 평면적입니..
    다른 유사단어나 문구로 수정,대체함이 어떨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꺄릉이
    작성일
    24.08.27 09:48
    No. 2

    오! 검색해 보니 이 글에만 해도 '생각'이라는 단어가 17개나 들어가 있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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