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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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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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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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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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보금자리 1

DUMMY

“몸은 괜찮으냐?”


저택의 집무실 내부는 고요했다.


한동안 펜을 움직이던 브레일 백작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정갈하게 쌓인 서류를 옆으로 치우면서도 손은 쉬지 않았다.


“몸?”


엄중한 인상을 한 사내의 물음에 방 한가운데 서있던 케이드 브레일이 반문했다. 환한 아침 햇살이 책상 뒤로 난 창을 타고 방안에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나이 지긋한 노인의 흰머리와는 다른, 단정한 은발의 사내가 말을 이었다.


“다치지 않았냐고 묻는 거다.”


“형수님도 그렇고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으시군요, 브레일 백작 각하. 겨우 그런 몬스터 한마리에 당할 정도였으면 엘도르 기사단장직을 떄려치는 게 더 빠르지.”


“입이 살아있는 걸 보니 다행히 무사한 모양이군.”


여전히 책상의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 브레일 백작이 말했다. 쓰게 웃은 케이드는 일부러 과장스럽게 얘기했다.


“애초에 다 죽어가는 놈을 쫓는 거였어. 제대로 한 방만 먹이면 끝나는 놈이었다고.”


“그런 놈한테 여덟명이 죽었고.”


“여전히 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내용은 이게 끝이냐?”


브레일 백작이 손에 쥔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다.


50년이 넘는 역사상 최초로 실패한 겨울 사냥.


케이드가 올린 보고서에는 그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처음 몬스터를 조우했을 때부터 그린힐까지의 모든 경위가 세세했다.


최초로 마법을 쓰는 몬스터의 변종, 예상치 못한 이변에 실패한 겨울 사냥. 웨일 준장의 소집령에 응한 47명의 용병들과 병사들이 엘도르 기사단이 당도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데 성공했다. 사망자는 8명으로 꽤 많은 양의 위로금과 함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하나같이 가십거리를 즐기는 호사가들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웃을만한 내용이었다. 브레일 백작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았다. 이미 발빠른 자들은 그린힐에서 일어난 사건의 정보를 입수했을 지도 몰랐다.


그러나 백작은 차마 케이드를 책망하지 못했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에 누굴 탓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비록 행실이 바르진 못해도 제게 주어진 의무만큼은 착실히 수행하는 동생이었다. 한동안 브라알라스가 떠들썩해질 게 분명했으나 달리 말하면 그게 전부였다.


열명도 안되는 일반 병사와 용병의 죽음은 충분히 수습할 수 있다.


3위계 마법사도 놓친 몬스터를 8명이란 사망자로 잡은 게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운이 좋았구나.”


백작이 한숨을 삼켰다. 쌓인 서류들과 마찬가지로 케이드의 보고서를 위로 치운 그가 물었다.


“웨일 준장과 이야기는 잘 끝냈느냐?”


“유가족에 대한 보상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누를 끼쳐서 미안하다. 그것말고 더 있나. 명백한 내 불찰이니 변명할 필요도 없고.”


“잘 했다.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는 것보단 미래를 생각하는 게 맞겠지. 작전에 참가한 위관급 장교도 생명에 위험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군.”


“설교는 그게 끝입니까?”


“그럼, 근신 처분이라도 받고 싶으냐?”


케이드의 눈이 크게 떠졌다.


“머리도 식힐 겸, 그래주신다면 달게 받아야지.”


대답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나왔다. 반성의 기미는 커녕 도리어 능청을 떠는 케이드였지만 브레일 백작은 화를 내지 않았다. 겉으로는 저래도 속으로 누구보다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걸 알았다.


“거기까지.”


가볍게 선을 그은 브레일 백작이 덧붙였다.


“볼 일은 끝났으니, 그만 나가 봐라.”


“그대로 복귀해도 되는 겁니까?”


“일을 두배로 시켜야겠군.”


“빠르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백작 각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케이드가 몸을 돌렸다. 잠시간 그 등을 응시하던 브레일 백작은 남은 업무를 이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났다는 듯 서류를 정리하던 백작이 머리를 들었다.


“어제 그린힐에서 남자아이 하나를 데려왔다는데, 사실이냐?”


막 문을 열려던 케이드의 걸음이 멎었다. 그는 다시 돌아서서 자신의 친형을 마주했다.


“남자아이?”


“모르는 척은 그만둬라. 다 들어서 하는 말이니까.”


“내가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닌 적은 없는데...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한스?”


“카를린이 직접 데려가 아이를 씻겼다더군.”


“형수님이?”


케이드는 어제 리안과 헤어질 때를 떠올렸다. 늦은 오후, 저택에 막 도착해 현관에 마중나온 집사장 한스에게 방을 내주라 지시한 뒤 리안을 떠넘기듯 뒤로한 채 떠났었다.


당연히 적당한 방에서 짐을 풀고 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케이드의 착각인 모양이었다. 가문의 안주인과 만난 것도 모자라 같이 목욕을 하다니.


“서른 넘게 결혼은 커녕 종자 한 명도 들이지 않던 놈이.”


“......”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느냐? 웬만한 가문의 내로라하는 자제들도 성에 안 찬다며 거절할때는 언제고.”


브레일 백작의 추궁에 케이드는 대강 얼버무렸다.


“보고서에 있지 않았나?”


“보고서?”


“이번 일을 해결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용병이 하나 있다고.”


“설마 그 용병이 데려온 남자아이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맞아.”


일관되게 감정을 내비치지 않던 백작의 얼굴에 미약한 경악이 어렸다. 그도 그럴것이 보고서에 적힌 용병의 경지는 2위계 마법사였다. 그것도 검기를 자유자재로 쏘아낼 수 있는 2위계 워커.


“......”


백작은 긴 한숨과 함께 부드러운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하는 일이라고는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주색잡기에 빠져 살던 녀석이 왜 난데없이 아이 하나를 데려왔는지 알 것 같았다. 카를린의 말대로라면 올해로 겨우 열두살. 해가 넘어가기까지 한달도 남지 않았으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이의 나이는 너무 어렸다.


케이드가 잠깐 미쳐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쪽이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12살에 2위계 마법사에 오른 아이. 말은 쉽지만 그 사실이 불러올 여파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백작령 변두리에서 발생한 일이니 아직은 자신의 손으로 덮을 수 있다.


백작이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왜 말을 안 했지?”


“다 알고있는거 아니었습니까.”


“질문을 바꿔야겠군. 왜 내게 방금 그 사실을 숨기려고 했지?”


“숨긴 적 없어. 어차피 오늘내로 다 알려질게 뻔한데, 내가 뭐하러 그러겠습니까?”


“장난하는 게 아니다, 케이드. 이건 심각한 일이야.”


“형님이야말로 예민한 것 같은데. 12살짜리 꼬맹이가, 2위계의 경지에 올랐다는 말을 누가 믿을 것 같아?”


“웨일 준장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러니까 하는 소리입니다, 브레일 백작 각하. 그 능구렁이같은 늙은이가 미쳤다고 백작님의 눈밖에 날 짓을 하겠습니까? 내가 꼬맹이를 데려간 걸 뻔히 아는데, 뭔 득이 있다고.”


케이드와 브레일 백작의 시선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기약없는 눈싸움의 끝에서 브레일 백작이 먼저 백기를 들었다.


“하아... 겨우 정리되나 싶더니 환장하겠군.”


“......”


“혹시나 해서 묻겠는데, 종자로 삼을 생각이냐?”


“형님이 허락한다면 아마도.”


“엘도르 기사단원은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종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지. 내 권한 밖의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


“반대한다고 해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고개를 숙여 짧게 인사한 케이드가 물러났다.


“케이드.”


열린 문 사이로 백작이 말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내가 네 권한을 인정한 만큼, 그 사실을 명심하거라.”


“......”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제대로 하라는 소리다. 애를 키우는 것도, 종자를 들이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케이드는 은은한 미소로 화답했다. 떠나가는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홀로 남은 백작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저택의 안주인인 카를린의 손에 풀려난 리안은 방으로 돌아가 하룻밤을 보냈다. 집사장 한스의 말대로 어지간한 변방의 여관보다 넓고 깨끗한 곳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리안 님.”


아침이 되자 한스가 직접 리안의 방을 찾아왔다.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어떻게, 바로 드시겠습니까?”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리안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17가문의 집사장이나 되는 이가 막 가문에 들어온 외지인을 배려한다. 엘도르 기사단장이자 브레일 백작가의 적자인 케이드 브레일이라는 뒷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대놓고 척을 질게 아니라면 친분을 다져서 나쁠 게 없었다. 오늘 안으로 방 청소를 끝내겠다는 그가 깊게 머리를 숙이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녀 한명이 카트 하나를 끌고 들어왔다. 음식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성장기인 리안을 고려한 건지 양이 많고 담백했다.


아주 오랜만에 질 좋고 균형잡힌 식사를 한 리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방을 둘러보았다. 반년간 지낸 여관의 특실과 비슷한 크기의 방은 생활감이 없이 무미건조했다. 여분의 방인 만큼 손님이나 그에 준하는 이들이 왔을 때 내어주는 방인 듯했다.


리안은 방 한켠에 기대놓은 검을 쥐었다. 그린힐의 대장장이 제프가 만들어준 마지막 선물이다. 천천히 발검하자 엉망진창이 된 칼날이 눈에 들어왔다.


리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


평소에는 베는 순간에만 살짝씩 불어넣던 마나를 한계까지 밀어넣었다. 리안의 마나가 가진 성질을 생각하면 오히려 깨지지 않은 게 신기했다. 다만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늑대와의 전투에서 어느정도 각오한 일이었음에도 그랬다.


검을 집어넣은 리안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 무렵 한스와는 다른 불청객이 찾아왔다. 세상 따분한 표정의 케이드였다. 그는 별말 없이 턱짓으로 밖을 가리켰다. 리안은 얼떨결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을 나왔다.


“갑자기 여긴 웬일입니까? 따로 할 일이 있다면서.”


저택의 복도를 걸으며 리안이 물었다.


“혼자 두고가서 삐졌냐?”


케이드가 대꾸했다.


정신이 나간 건가. 그러한 의문을 담은 눈으로 케이드를 째려보았으나 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방금 형님을 만나고 오는 길이다.”


“형님이라면....”


“그래,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주인 브레일 백작 각하시지. 그린힐에서 벌어진 일의 뒷처리와 네 거취에 대해 조금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직 안 정했어.”


“...예?”


“안 정했다고. 널 어떻게 할지.”


“......”


어제까지만 해도 종자니 뭐니 혼자 호들갑을 떨때는 언제고 이제는 안 정했다니. 황당해서 말문이 막혀버린 가운데 그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따로 부른 거 아니냐. 네 처우를 정하려고. 그보다, 지낼만은 하냐?”


“아직 하루밖에 안 지났습니다.”


“나불대는 걸 보아하니 지낼만 한가보군.”


“......”


리안은 입을 다물었다. 복도는 추웠으나 몸에 내려앉은 햇빛만큼은 따듯했다. 케이드의 뒤를 따라가던 도중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자 새하얀 풍경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질 만큼이나.


케이드는 그런 리안과 같이 멈춰서서 밖의 풍경을 구경했다. 나란히 선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다. 리안은 그가 어딜 향하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공무로 바쁠 그가 이유없이 자신을 부를 리는 없을 것 같아 순순히 따랐다.


“본채에는 직계 혈족과 중요 사용인들만 산다. 엘도르 기사단원을 포함한 다른 기사들이나 사용인들은 외부에 따로 마련된 건물에서 지내지.”


“......”


“네게 본채의 방을 내어준 것 자체가 특혜란 소리다. 그리고 귀찮긴 해도 할 건 해야겠지. 여기 본채만 해도 상당히 크니까 대충 길을 알려주마. 일단 첫번째로....”


케이드는 리안을 데리고 저택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주방, 식당, 휴게실, 응접실. 브레일 백작이 업무를 보는 집무실부터 자신이 거주하는 방까지.


“욕실은 네 방에 있으니까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되겠지.”


기우와는 다르게 착실하게 설명해주는데, 리안은 케이드가 새삼스럽게 보였다.


“또, 우리 가문에는 말괄량이 실세 아가씨가 하나 있는데....”


“......”


“아니, 그건 나중에 말해주마. 어차피 곧 만나게 될 테니까. 어제 형수님이랑 같이 있었다면서?”


저택을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전신을 쓸어내렸다.


“...들었습니까?”


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의 일을 떠올리니 왠지 모르게 낯이 간지러웠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가문의 후계자가 한명뿐이라 말이다. 장성한 아들은 커녕 남자 아이도 없거든. 형수님께서 네게 관심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겠지.”


케이드는 계속 말을 하면서도 어디론가 향했다. 리안은 의아해하면서도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해.”


“안주인... 그러니까 카를린 님은 워커입니까?”


“형수님께서 직접 말해주셨냐?”


케이드는 부정하지 않았다. 리안의 원하는 대답은 그걸로 충분했다.


“네 질문에 답을 하자면... 맞아. 워커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워커. 너는 모를수도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칼로스의 노란 연꽃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사교계에선 그랬고, 기사들 사이에서는 춤추는 나비라는 이명으로 더 유명했지.”


난 아직도 종종 형수님의 지금 모습이 적응이 안 돼. 케이드는 흘러가듯 중얼거렸다. 리안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를 닮은 그녀가 케이드 브레일과 같은 3위계 마법사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리안과 비슷하면서도 더 심하게 망가진 손. 한평생 검을 잡고 매진한 손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그것보다....”


저택의 뒷편으로 이동하던 케이드의 음성이 변했다.


“남 신경쓸때가 아닐 텐데?”


방금 전까지는 어딘가 추억에 잠긴 듯한 음색이었다면, 지금은 평소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훈련을 하는 듯한 기사들의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미리 말하지만 우리 가문에는 밥만 축내는 식충이가 필요없다.”


“......”


“주제 파악도 못하고 설쳐대는 애송이는 더더욱 필요없고.”


기사들이 머무르는 병영은 저택 뒷편에 있었다. 도시 정중앙에 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지가 큰 덕분이었다.


거리가 좁아질수록 고함소리와 검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케이드를 알아본 기사들이 손을 들다 말고 옆에 선 리안을 빤히 노려보았다. 대놓고 연무장을 가로지르니 직전까지 열심히 검을 휘두르던 기사들의 이목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쪽으로 쏠려 있었다.


“네 처우에 대해 궁금해했지.”


케이드가 근처에 떨어진 목검을 하나 던졌다.


“잡아라. 네 썩은 정신머리를 고쳐놓기 전에, 그 잘난 실력부터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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