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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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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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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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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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온 2

DUMMY

케이드가 말한 양장점은 엘리시온의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브레일 백작가의 별장이 중심지에 있었기에 따로 마차를 타지 않아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덕분에 리안, 케이드, 세레나 세 사람은 나란히 번화가의 대로를 걷고 있었다. 여전히 거리에는 마차가 바쁘가 오가는 중이었다. 한창 대연회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화려한 도시에는 돈깨나 있어보이는 대부호들이 자랑하듯 돌아다녔다.


“꼬맹아, 일상복과 연회용 정복은 그 결이 달라. 특히 여자들의 이브닝 드레스가 그렇지. 남자들의 연미복도 크게 다르지 않고.”


“.......”


“뭐, 따로 연회나 파티에 참가해본 경험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너는 다름아닌 브레일 백작가의 일원으로 이곳에 와 있다는 걸 명심해라. 게다가 넌 내 종자니까, 네가 어디가서 멍청하게 굴면 내 위신에 먹칠을 하는 꼴이란 말이다. 알아들어?”


앞장서던 케이드가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리안은 다시 한번 자신의 차림을 내려다보았다.


“이것도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옷인데요. 카를린 님이 직접 선물해 주신 거고....”


“그렇겠지. 형수님은 원래 돈 쓰는 데 인색한 분이 아니시니까.”


“그보다 돈은요? 그런 옷들은 비싸지 않아요?”


“네가 언제부터 내 주머니 걱정을 했다고?”


“하아... 진짜.”


대낮부터 싸워대는 둘을 보며 세레나가 긴 한숨을 쉬었다. 말장난 같은 싸움이 끝이 난 건 어느 한 고급 양장점을 코앞에 두고서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고풍스런 실내가 세 사람을 반겼다. 옷가게 특유의 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여기저기 끝도 없이 걸려있는 옷가지들. 손님들 역시 귀족 특유의 분위기나 복장을 한 게 응대하는 점원들마저 품위있게 보였다.


“어머, 케이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그때였다.


“오랜만입니다, 아만다 부인. 잘 지내셨습니까?”


딸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다가온 여인은 케이드를 보고 놀란 눈을 했다. 케이드가 반색하며 고개를 까딱였다.


“물론이지. 아주 잘 지내다 못해 따분할 지경이야.”


“가게 안을 보니 작년보다 더 성황인 것 같군요.”


“그런가? 내 실력이야 원체 유명하지 않니. 대연회가 코앞이라 더 그럴 수도.”


“확실히 그렇긴 하군요. 낯선 얼굴이 몇 있는 걸 보니.”


가늘게 눈을 뜬 케이드가 가게 안을 쭉 훑었다.


“그보다 결혼은 아직이니? 네 나이가 올해로 서른 셋인데 슬슬 짝을 찾을 때도 되지 않았니. 너 좋다고 달려드는 여인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소릴....”


귀부인으로 보이는 여인은 케이드와 가볍게 포옹했다. 케이드는 여인의 잔소리에 투덜거리면서도 그녀의 인사를 흔쾌히 받아주었다. 아주 익숙한 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닌 것 같았다.


“아만다 부인이야. 이곳 양장점을 직접 운영하는데, 엘리시온 제일의 패션 디자이너로 아주 명성이 자자하거든.”


세레나가 리안의 귀에 대고 속닥거렸다.


“그 정도입니까?”


“응. 돈이 있어도 예약을 하지 못하면 구경도 못 해.”


“그럼 저희는....”


“세레나도 많이 컸구나. 고작 1년 만인데 벌써 숙녀가 다 됐어.”


케이드와 대강 인사를 끝마친 아만다 부인이 이번엔 세레나에게 말을 건넸다. 세레나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렇게 보이시나요?”


“그럼. 조만간 13살이 될 테니, 2년만 더 있으면 사교계를 아주 휘어잡고 다니겠는걸. 그리고 옆의 꼬마 도련님은....”


“제 종자입니다.”


세레나가 리안을 소개하려는 찰나 케이드가 선수를 치고 먼저 대답했다.


“종자?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종자가 맞니? 결혼은 커녕 종자도 싫다고 질색을 하던 네가?”


아만다 부인이 매의 눈으로 리안을 훑었다. 밤을 닮은 새까만 머리칼에 유독 눈에 띄는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였다.


겉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유약한 귀족가의 도련님이었으나 또 마냥 그렇다고 속단하기는 그랬다. 깔끔한 복장 위로 군데군데 드러나는 굵은 선이 매력적이었다. 세레나의 또래로 보이는데, 나중에 키가 더 큰다면 굉장한 미남이 될 것 같았다.


이것 참.


“리안입니다. 작년 겨울에 정식으로 케이드 단장님의 종자가 되었습니다.”


물건이다. 그런 생각이 들 즈음 리안이 예의 있게 인사했다. 아만다 부인은 재빠르게 표정을 바꿔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샬롯 아만다. 편하게 아만다 부인이라 불러주렴.”


“알겠습니다, 아만다 부인.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가게에 온 걸 환영해. 아주 잘 왔구나. 엘리시온에 다른 양장점은 수두룩하게 많지만, 우리 가게만큼 훌륭한 양장점은 또 없거든. 대연회에 입고나갈 옷을 찾는 거지?”


“네, 뭐....”


“부인, 저번에 부탁드린 물건은 지금 있습니까?”


케이드가 물었다. 무릎을 굽혀 리안과 시선을 맞춘 아만다 부인이 허리를 펴고 케이드를 돌아보았다.


“어땠을 것 같니?”


“아주 근사한 옷이 준비되어 있을 것 같군요. 간단한 조정만 끝내면 바로 입고나갈 수 있도록.”


“후후. 따라오렴. 얼마 안 걸릴 거야. 우리 꼬마 아가씨와 도련님은 저기 저 테이블에 앉아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


두 사람이 가게 안쪽을 향해 멀어졌다.


리안과 세레나는 가게 구석의 테이블에 앉았다. 눈치 빠른 점원 한명이 시원한 냉수를 내어주었다. 가게 안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린 지 바깥보다 시원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옷을 구경하거나 둘러보고 있었다. 리안으로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이런 낮부터 저렇게 놀러 다니는 것도 그랬고, 비싼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도 그랬다. 브레일 백작가에 들어온지도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용병으로서 활동할때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분위기 적응이 좀 안 되네요.”


“원래 처음에는 좀 그래. 차차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할 걸.”


“그런가요?”


“응. 거기다 지금은 축제잖아. 전쟁의 여파가 사그라들 시기이기도 하고, 휴전 협정을 맺은 지 꽤 되었으니까. 사람들도 이런 이벤트 하나쯤은 필요하겠지. 의회도 그걸 의도했을 테고.”


세레나가 말했다. 리안은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여름인데도 불과하고 엘리시온의 날씨는 화창하고 좋았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옷도 페리아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길었다.


지극히 평화롭다. 리안이 느낀 이 도시에 대한 감상은 그랬다. 매일 매일이 살기위한 투쟁이었던 용병 시절과는 달랐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거리의 분위기도 훨씬 밝았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기분도 아니다.


이러다 타성에 젖어버리는 게 아닐까.


“역시 옷이 날개라니까. 역시 잘 어울릴 줄 알았어.”


“모델이 워낙 좋으니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부인?”


두 사람이 돌아온 건 컵의 물이 거의 비워졌을 즈음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떠냐?”


무심코 고개를 들어올린 리안이 숨을 들이켰다. 눈앞의 붉은 머리 기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잘 닦인 구두.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몸에 딱 맞는 정장. 타오르는듯한 붉은 머리카락은 평소처럼 산발이 아니었다. 매끄럽게 웨이브진 앞머리와 뒤로 묶은 포니테일이 무척이나 어울렸다.


듬성듬성 난 수염도 전부 다듬은 건지 깔끔했다. 리안은 반사적으로 작게 감탄을 흘렸다. 리안이 아는 케이드는 틈만 나면 술을 마시고 여자를 끼고 노는 망나니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꼭 동화속에 나오는 왕자님 같았다.


“반하지 마라.”


저 망할 주둥이만 아니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남자는 관심 없으니까.”


리안의 표정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케이드... 혹시 더위 먹었어요?”


“뭐 임마?”


“삼촌, 다 좋은데 그 입만 어떻게 안 될까? 그러니까 여자들이 싫어하는 거잖아. 그 싸고 나불대는 입 때문에.”


“싫어하긴 뭘 싫어해? 내가 꿈같은 하룻밤을 선물해 준 여인들이 몇 명인데.”


“뭐라고?”


뭐 이런 개망나니가 있어.


세레나의 미간이 좁아졌다. 리안은 속으로 길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리안의 심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건지 아만다 부인이 이마를 짚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붉은 머리의 기사는 브레일 백작가의 적자이거나 3위계 마법사이거나 둘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저기 저 귀부인들의 정부로서 살다가 칼맞고 죽었을 게 뻔했다.


“못말린다니까, 진짜.”


“.......”


“세레나, 이번엔 네 차례야. 약간의 마무리만 하면 끝나니 따라오렴.”


“네. 리안, 먼저 가 볼게.”


리안에게 눈짓한 세레나가 아만다 부인을 따라 사라졌다. 근처의 점원을 불러 새로운 냉수를 받아든 리안이 어느 한 곳을 바라보았다.


“흠. 역시 본판이 좋아야 인물이 사는구만. 이번에도 귀찮겠어. 하여튼 인기가 너무 많아도 문제야....”


케이드는 거울 앞에서 연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있었다. 꼴에 이리저리 포즈도 취하는 게 기가 찰 노릇이었다.


1분, 2분, 3분.


리안은 가만히 앉아서 세레나를 기다렸다. 슬슬 따분하다고 느껴질 무렵 세레나가 아만다 부인과 같이 돌아왔다.


“어때, 리안. 어울려?”


리안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직 초봄이라 날씨가 쌀쌀했을 시절, 그때도 세레나는 저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절로 시선을 빼앗기는 새하얀 원피스를.


“어머, 우리 도련님. 아주 눈을 못 떼는 거 봐. 이러다 뚫리겠어.”


“후후.”


세레나가 해사하게 웃었다. 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웃는 얼굴이 참 예쁜 아이였다.


지금 걸치고 있는 드레스도 마찬가지다. 밑단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푸른색 바탕의 흰색이 섞인 하늘하늘한 드레스는 요염하기보단 싱그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목 부근에 달린 작은 칼라에는 앙증맞은 프릴이 달려 있었는데, 리본 모양으로 묶은 끈은 칠흑색으로 하얀색과 파란색의 드레스와 대비되어 조화로웠다.


“자, 다음은 우리 꼬마 도련님이야.”


아만다 부인이 마지막으로 리안의 팔을 잡아끌었다. 케이드에 이어서 세레나까지.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더 리안은 얼떨결에 끌려가면서도 뒤를 자꾸만 돌아보았다.


“잘 갔다 와.”


“말썽부리지 말고.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고 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게 안쪽으로 들어와 있었다. 천 냄새가 진해졌다. 탈의실인지 재단실인지 모를 그곳에서 아만다 부인은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일단 치수부터 잴까.”


“저기....”


“응? 왜 그러니?”


아.


아만다 부인이 다 알겠다는 듯 웃었다.


“괜찮아. 불안해할 필요 없어.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래도....”


“한번 옷을 벗어보련? 속옷까지 벗을 필요는 없고. 바지랑 상의만 벗으면 된단다.”


주저하던 리안이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상의를 다 벗자 여기저기 흉터로 가득찬 흰 살결이 밖으로 드러났다.


“보기 흉하죠? 몸이 이래서....”


리안이 씁쓸하게 자조했다. 아만다 부인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니. 아주 멋있는 걸.”


“멋있다고요?”


“그래. 넌 기사가 될 몸이잖니? 방 안에서 펜대나 굴리면 모를까, 마법사들에게 있어서 이정도 흉터는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훈장이지.”


리안의 눈이 크게 뜨였다. 자연스럽게 치수를 재던 아만다 부인이 말을 이었다.


“흠... 견습 기사라서 그런지 몸의 균형이 좋구나.”


“.......”


“키가 조금만 더 크면 아주 근사하겠어. 아, 옷은 기존에 가게에 있던 옷을 입어야 될 거야. 원래 연회용 정복은 맞춤 제작인데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이해해주렴.”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부르던 아만다 부인이 여러가지 옷가지를 가져오더니 하나씩 리안의 몸에 가져다댔다. 조수로 보이는 재단사 여러명이 안으로 들어온 것도 그때였다.


어느새 리안은 근사한 예복을 입고 있었다. 체감상 한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존에 있던 옷을 고르고 다시 리안의 몸에 맞춰 조정하기까지. 손이 무척이나 빨라 따라가기 힘들 정도였다.


“좋아. 다 됐다.”


“이건....”


“치수는 임시로 맞추긴 했는데 연회에 나갈 정도는 될 거야. 얼굴이 워낙 잘 받쳐줘서 그런지 옷이 사는 걸.”


부드럽게 웃은 아만다 부인이 리안의 어깨를 툭툭 털었다.


“왜 이렇게 늦어? 기다리다 지치겠....”


쭈뼛거리며 나온 리안의 모습에 케이드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세레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응이 아주 좋은 걸. 이래야 일한 보람이 있지.”


아만다 부인의 목소리에서는 숨길 수 없는 만족감이 묻어나왔다. 그만큼 소년은 근사했다. 그 누구도 일개 종자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


연회 당일이 되었다.


해가 저무는 엘리시온의 중심가는 칼로스 왕궁으로 향하는 마차들로 북적거렸다. 한때 명문가였던 가문들의 문장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브라알라스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기사부터 17가문 일가까지. 대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면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덕분에 마차에 탄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한참을 이동해야만 했다. 때아닌 축제 분위기에 취해 거리에 나온 엘리시온의 시민들도 있어 병사들의 통제는 이미 유명무실해진지 오래였다. 그 속에서 리안은 얌전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왕궁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엘리시온 한복판에 있다는 실감이 났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몰아치는 건 첫날에 도착했을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준비됐냐?”


거대한 연회장의 문 앞에서 케이드가 물었다. 리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레일 백작이 문앞을 지키는 시종에게 눈짓했다.


“칼로스 왕국의 방패, 브레일 백작가 드십니다!”


우렁찬 시종의 목소리와 함께 천천히 문이 열렸다.


리안은 환한 빛이 쏟아지는 연회장 내부로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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