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야 사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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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버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0 13:16
최근연재일 :
2024.08.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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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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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루문

DUMMY

버드 엔터를 나온 뒤에 핸드폰을 켰다. 역시나 언제나처럼 수십 개의 문자가 쌓여있었다. 발신인은 우동준. 내용은 단순했다.


[우동준 : 해성 형]

[우동준 : 데아블로?]

[우동준 : 데아블로 한판 고고?]

[우동준 : 형 아직도 회사야?]

[우동준 : 형 또 야근이야? 나 먼저 던전 돌게.]


“우동준 이 백수 시끼. 또 겜 한판 하자고 문자 겁나 보냈네.”


평상시 같으면 ‘바빠죽겠는데 게임 하자는 문자 좀 작작 보내라고! 날백수야!’ 이렇게 화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타이거맨을 앞세운 공 실장에게도 쫄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우동준 덕이니까.


바로 전화를 거니 우동준이 놀랐다.


-어 뭐야, 형? 오늘 일찍 퇴근한거야? 데아블로 고?

“데아블로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 오늘같이 술 좀 마시자. 시간 돼지?”


-술? 형이 사주는 거야? 그럼 콜이지. 몇 시에?

“지금. 내가 너희 동네로 갈 테니까 30분 뒤에 나와라.”

-알겠어.


우동준이야 빤하다. 아마 내가 도착할 때까지 데아블로만 하고 있겠지. 약속 시각엔 아마 또 지각할 거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전부 괜찮다.


‘흐흐흐. 우동준 이 예쁜 날백수 시끼. 넌 이제부터 나와 함께 비상한다. 다시 음악을 만드는 거야!’


***


작곡가 우동준. AKA 누들보이.


어려서부터 외국 클럽에서 DJ를 하다가, 한국에 넘어와서 작곡 시작. 첫 데모곡을 기획사에 돌리자마자 작업 문의가 줄을 섰다고 한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덕인가? 우동준의 음악은 참신하면서도 세련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에서 붙여준 별명은 히트곡 자판기.

결과물의 퀄리티도 좋은데 발표한 곡마다 성공하고 심지어 작업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붙은 별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기획사마다 우동준에게 곡을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다른 A급 작곡가들이 받는 계약금의 두 배 세배를 불러도 군말 없이 입금할 정도로 말이다.


전성기만 놓고 보면 지금의 타이거맨은 잽도 안될, 역대 NO.1 작곡가였달까.


그렇게 빛났던 놈이 지금은 세상 누구보다 초라한 몰골이다. 표절 사건 이후로 알거지가 된 탓이었다.


퍼석한 얼굴에 비쩍 마른 몸. 낡은 츄리닝 차림. 동네 호프집에 들어온 우동준은 안타깝기까지 했다.


‘지금 이 모습을 보고 누가 얠 누들보이라고 생각하겠냐고. 예전에 잘나가던 작곡가가 지금은 방구석 게임중독자가 되어버렸다고 하면 누가 믿겠어?’


만나자고 한 이유는 따로 있었지만 녀석을 걱정하는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 안주를 뭉텅이로 입에 넣으며, “이거 다 먹으면 데아블로 고?” 이딴 소리를 하는 우동준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동준아 너 언제까지 방에 처박혀서 게임만 할 거냐. 네 미래가 걱정되지도 않냐?”

“무슨 소리야, 형? 나 요즘 게임 덕에 먹고 사는데. 이번에 도그 아이 아뮬렛 팔아서 100만 원 벌었잖아! 파티 사람들이 먹을 것도 보내 줘서 끼니 걱정도 없고.”


그깟 아이템 팔이로 기뻐하는 우동준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동준아. 넌 100만 원으로 만족하냐? 예전엔 곡 하나로 5000씩 땡기던 놈이? 너 이러지 말고 다시 음악 해라.”

“음악?!”

“네 재능이 아까워서 그래.”


음악 이야기에 우동준이 젓가락질을 멈췄다.


“아깝긴 뭐가 아까워! 내가 만든 건 노래가 아니라 쓰레기인데! 난 쓰레기야, 형! 난 쓰레기라고!”


금기를 언급해서인가. 양배추 샐러드를 리필까지 하면서 잘 먹던 우동준이, 젓가락을 내던지고 자괴감에 빠졌다.


“아니 뭘 또 스스로 쓰레기라고까지 해.”

“형이 더 잘 알잖아. 내가 표절충인거!”


“표절을 좀 하긴 했지. 그래도 넌 다른 표절 작곡가랑 다르잖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어쨌든 결과는 같잖아···. 해성이 형. 날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난 다시는 음악 안 해. 내가 어떻게 다시 음악을 해?”


우울해하는 우동준을 보자 새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동준은 진심으로 자신의 표절 사건을 창피해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봐, 이놈은 진짜 진심으로 반성 중이었다.


나 역시 표절 사건으로 피해를 봤음에도 우동준을 욕할 수 없는 이유였다.


‘짜식. 진짜 양심적이고 착하단 말이야.’


대부분의 표절 작곡가들은 이름만 갈아서 다시 활동하는데 우동준은 이후로 아예 음악 작업에서 손을 놓았다. 이전에 벌어놓은 돈은 소송과 피해 보상으로 다 날려서 땡전 한푼 없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우동준의 작업 방식을 아는 나로서는 우동준을 욕하기도 힘들었다.


‘의도하지 않은 표절이라는 게, 진짜로 실존하네···.’


지금까지 표절을 들킨 작곡가들이 변명으로 흔히 하는 말이 있지 않나?


‘실수였다.’ ‘많이 들은 곡이라 무의식중에 나왔다.’


다른 놈들이라면 상투적으로 꺼내는 변명이겠으나 우동준에게만은 진실이었다. 녀석은 잘 나갈 때도 좀 특이한 구석이 있었다. 작업 속도 빠르고 결과물도 좋고 다 좋은 데 반해 작업을 수락하는 기준이 꽤 까탈스러웠다.


누들보이 시절, 우동준이 강조한 건 ‘영감’이었다.

기획사로부터 컨셉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마음에 들 때만 작업. 본인의 삘이 꽂히면 앉은자리에서 두세 시간 만에 한 곡을 뚝딱 만들어냈다.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듣거나 참조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말이다.


지켜볼수록 감탄이 나왔다. 매니저 시절, 녀석과 친해진 다음 물어봤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곡을 쓰냐고. 그때 우동준의 대답이 진짜 대박이었지.


-해성이 형. 나는 머릿속에서 음악이 딱 들려. 그래서 그걸 쓰기만 하면 돼.


저 이야기가 유명해지면서 우동준은 천재 작곡가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게 무의식에 저장된 다른 노래를 따온 것이었을 줄이야!’


우동준이 외국의 언더그라운드 DJ로 오랫동안 활동한 게 독이었다.


‘무진장 많은 무명 작곡가들의 망곡들이, 동준이의 무의식에 잠들어있다가 재조합된 거야.’


외국 노래인 데다가 너무 망곡이라 표절인 게 드러난 것도 늦었고, 우동준 본인도 아마 한두 번 듣고 다시는 접하지 못했을 노래들이었다. 정말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남의 노래를 표절한 거랄까.


어쨌든 간에 표절은 표절이었다.


우동준이 외국의 유명하지 않은 노래에서 각 파트를 따와 짜깁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요계는 뒤집혔다. 퇴출 요구와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피해를 본 기획사에서 줄소송을 걸었다. 마땅한 결과였다.


하지만 원곡을 다 찾아 들어본 나나 다른 전문가들은 우동준이 여전히 천재로 느껴졌다.


우동준은 쓰레기장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었다. 구린 원곡에서 용케 번뜩이는 부분들만 빼 왔달까. 표절 사건 이후 나도 느낀 바가 많아서 노래를 좀 더 분석하면서 듣게 되었는데, 공부할수록 나에겐 우동준의 재능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표절 한 건 사실이지만···. 여러 개의 노래에서 따온 파트를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조합한 건 대단한데? 배치만이 아니야. 기존 파트를 톤과 사운드를 달리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잖아. 창작은 못 하지만 우동준은 천재가 맞다. 음악으로 돈 벌 만해.’


다시 말하지만 난 성실한 놈이다. 버드 머니에서 어거지로 일할 때도 고객 겸 빚쟁이들의 사정과 이곳 깡패들 일 처리 방법을 다 꿰었다.


그런 나에게 표절 기준을 공부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공부할수록 애매모호하고 교묘한 선을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자, 대부업체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과 합쳐져서 좋은 생각이 났다.


‘잠깐만. 우동준의 실력에 내 표절 감지 능력이 합쳐지면···. 이거 대박 아니야?’


잠적한 우동준을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나는 퀭한 얼굴의 우동준을 붙잡고 진지하게 제안했다.


-동준아. 너는 음악을 해야 한다. 내가 요즘 표절에 대해 겁나 공부하고 있거든? 내가 앞으로 기준점이 돼줄 게. 내가 딱 표절이라고 안 걸릴 선까지 체크해줄테니까 너 다시 작곡하자. 우리 둘이 작곡 스튜디오를 차리는 거야. 수입은 5:5로 나누는 거지. 어때?


선량한 마음으로 최고의 동업 조건을 제시했으나 우동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형. 내가 무슨 낯으로 다시 음악을 만들어? 내가 창작했다고 착각한 모든 노래가 다 남의 걸 베낀 거였는데···. 형, 난 쓰레기야. 다시는 음악 안 해···!


챙겨주면서 몇 번이나 더 설득해보았지만 우동준은 완고했다. 절대 작곡은 하지 않겠다면서 말이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네.’


오랜만에 옛 생각이 났다. 그동안 우동준은 변한 게 없었다. 음악 제안에 또다시 경기하는 우동준을 보자 조금 답답했다.


‘너무 양심적이란 말이야···. 깡패들이면 벌써 이름 갈아치우고 스튜디오 차려서 떼돈 벌었겠다. 동준이 얘는 너무 도덕적이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끼리끼리라고 예전엔 나도 우동준처럼 꽤 착하게 살았으니까.


그러나 깡패 회사에 강제 취직 당한 이후. 내가 이쪽 세계에 맞춰 적당히 변하는 동안, 우동준의 도덕적 결벽증은 한층 심화 되어버렸다. 내가 평범한 회사에 취업했다고 둘러댄 것도 그 때문이었다.


‘대부업체 일한다고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알았으면 이놈이 먼저 연락 끊었을지도···.’


어쨌건 우동준이 반응하는 포인트는 ‘작곡’이다. 표절 짜깁기를 창작이라고 부르는 것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거다. 지금까지 나의 동업 제안이 망한 건 그 탓이었다.


오늘은 다르다.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우동준에게 새 젓가락을 건넸다.


‘백송의 자작곡을 들었을 때 바로 이 생각이 났지. 우동준의 양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녀석의 재능을 활용할 새로운 방법이···!’


이번엔 동준이 녀석도 거절 못 할 거다. 확신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동준아. 내가 ‘작곡’ 부탁하려면 너한테 안 왔지. 네가 싫어하는 걸 아는데 뭣 하러 와? 근데 이번엔 좀 달라. ‘편곡’ 좀 해줘라 동준아.”

“편곡? 편곡이라고?”


처음으로 하는 편곡 제안에, 우동준의 눈이 커졌다.


***


버드 엔터 로비에서 김해성과 실랑이를 벌인 이후. 공수혁 실장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창피를 당한 탓이었다.


“뭘 봐! 구경났어? 다들 당장 자리로 돌아가서 일 안 해?!”


성질을 내며 구경꾼들을 쫓아냈지만 분이 가시질 않았다.


‘뭐? 프로듀싱 때문에 블루문이 못 떴다고? 무슨 헛소리야? 원래 이런 작은 회사에서 만드는 아이돌은 무슨 수를 써도 못 뜬다고!’


대형 기획사부터 하꼬 기획사까지 두루 거쳐 일해본 공수혁 실장의 철학은 분명했다. 아이돌은 기획사 빨이다.


팀 하나를 굴리기 위해서 필요한 인력을 봐라.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에 작곡가와 안무가. 컨텐츠 미디어 팀에 팬클럽 운영자까지···.


이렇게 많은 인력을 모두 고급으로 뽑아내야 제대로 된 아이돌 한팀이 나오는 거다. 업계 현실이 이런데 블루문의 성적을 프로듀서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고?


‘똥손 취준생 주제에 내 기획능력을 욕해? 웃기지도 않아. 나도 돈만 아니었으면 이딴 기획사 오지도 않았다고! 유새홍 사장도 그래.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까면 안 되지!’


다른 기획사보다 급여가 후하기에 혹해서 들어왔건만. 자기는 엔터 업계에 대해 잘 모른다며 전권을 넘겨준 유새홍 사장이 최근 들어 자꾸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불쾌한데. 이번엔 심지어 똥손 취준생 편을 든 것이었다.


‘귀만 얇아가지고 처음 본 놈 편을 들다니. 뭐? 원하는 대로 편곡해와서 누구게 더 좋은지 평가하겠다고? 이거 대놓고 날 협박하는 거잖아!’


솔직히 다크소울이 좀 구리긴했다. 그럼에도 김해성이 회사에 들어올 일은 없을 터였다. 공수혁은 작곡가의 힘을 믿었으니까.


현대사회에서는 노래도 상품이다. 작곡가란 메이커로 품질이 결정되는 상품. 세상을 봐라. 개구린 디자인의 가죽 떼기도 명품이라고 써 붙이면 몇백만 원 몇천만 원에 팔리지 않나?


그런 고로 다크소울은 명품이었다.

좀 구리긴 해도 타이거맨이 작곡했다는 품질 보증서가 붙어있으니 말이다. 현역 최고의 작곡가인 타이거맨의 이름값을, 그깟 취준생이 이겨 먹을 리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 있는 건 멤버의 평가도 포함된다는 점이었다.


‘멍청한 사장. 멤버들까지 포함해서 평가하면 무조건 내가 이기지! 미소는 내 편이 확실하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머지 멤버들도 단도리 해야겠어.’


유리한 게임이지만 혹시 모른다. 공수혁 실장은 퇴근도 미루고 블루문 멤버들이 모여있을 연습실로 향했다.


‘하여간 미소를 뺀 나머지 멤버들이 문제야. 자기들 때문에 블루문이 망한 건데, 주제도 모르고 나댄단 말이지. 그것들은 정신 좀 차려야 해.’


유미소를 제외한 멤버들은 언제나 성가셨다. 다른 멤버들도 공수혁 실장을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했다. 봐라. 공수혁이 연습실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어색해진 공기를.


“안녕하세요, 실장님.”


멤버들 인사에 공수혁 실장이 화를 냈다.


“너희들 연습 똑바로 하고 있냐?! 정신 놓지 말고 열심히 하라니까, 차서원 저거 또 몰래 과자 처먹었지?! 네가 그렇게 해이하니까 팀이 안 되는 거 아니냐? 어?”

“흐익···.”


막내 차서원이 잔뜩 겁먹은 얼굴로 들고 있던 과자 봉지를 내려놓았다. 다음 타겟은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구수연이었다.


“수연이 너는 보컬 연습할 때 삑사리 안 나오게 주의하자. 내가 또 보컬 강사한테 한 소리 들었다. 왜 이렇게 고쳐지질 않아? 매번 녹음할 때마다 수연이 너 때문에 퀄리티가 안 나오잖냐.”

“죄송합니다···.”


이어 가장 눈꼴 시린 존재, 기타를 든 백송이 보였다. 고개 숙인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백송은 혼자서 목을 빳빳이 들고 자신을 꼬나봤다.


‘저저, 싸가지 봐라! 똥손이야 저 녀석 실체를 모르니 자작곡이 좋다고 헛소리를 하지! 직접 와서 상대해봐. 누가 저 애새끼 곡을 타이틀로 밀어주겠어? 태도가 저따구인데!’


팬들은 ‘세상에서 제일 사람 같은 고양이’, ‘작곡 천재 고양이’니 뭐니 하지만. 저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공수혁 실장은 불쾌하기만 했다.


김해성이 백송의 자작곡을 타이틀로 밀어야 한다고 했을 때, 공수혁 실장으로서는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백송! 너 또 기타 붙잡고 있었지? 노래 만든다고 오바하지 말고 춤 연습을 더 하란 말이야. 되지도 않게 예술병에 걸려 가지고. 쯧.”

“······.”


백송이 떨떠름한 얼굴로 기타를 내려놓는 사이. 공 실장은 멈추지 않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내가 타이거맨한테 노래를 받아오면 뭐하냐? 너희가 살리질 못하는데! 진짜 속이 터진다 속이 터져! 노래뿐만이 아니야. 내가 너희들 방송도 따주려고 열심히 하잖냐? 근데 내가 방송국 가면 쪽이 팔려. 왜인 줄 알아?”

“아, 아니요···.”


“나는 알아도 블루문은 모른 데. 공수혁 실장은 알아도 블루문은 모른다고, PD들이! 이러니 내가 일할 맛이 나겠냐? 내가 노력하면 뭐해? 너희가 못하니까 팬이 안 붙고, 팬이 안 생기니까 결국 나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좀 하자 얘들아. 내 말도 잘 듣고. 알았어?!”

“네···.”


멤버들의 기어들어 가는 대답을 들은 뒤에야 공수혁 실장은 기분이 좀 나아졌다. 멤버들로 하여금 자기 분수를 알게 했으니 이젠 본론에 들어갈 차례랄까.


공수혁 실장이 표정을 풀고 한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미소야. 잠깐 와볼래?”


공수혁 실장의 부름에, 갈색 머리 미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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