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단준형
작품등록일 :
2024.07.26 16:54
최근연재일 :
2024.07.30 20:17
연재수 :
7 회
조회수 :
91
추천수 :
7
글자수 :
35,681

작성
24.07.26 16:56
조회
26
추천
1
글자
12쪽

1

DUMMY

탑 안에 상인이 직업을 숨김.


멀찍이서 우뚝 솟은 거대한 탑을 바라보며 나는 혼잣말을 했다.


“저 탑 안에 들어가면 내 인생이 확 바뀔 텐데···”


어느 날 갑자기 세상 곳곳에 거대한 탑들이 솟아올랐다.


정부는 그 탑들을 파괴하려고 온갖 무기를 동원했지만, 모든 시도는 무위로 끝났다.


사람들은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며 공포에 떨었고, 재앙이 닥쳤다고 생각할 무렵, 탑 안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었다.


평범했던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게이트에 빨려 들어가 탑 안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탑 안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탑 안에서는 큰돈을 벌 기회가 많다는 것이었다.


탑 안의 물건들은 현실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들이었고,


누구나 탐낼 만한 아이템들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탑 안에 들어가기 위해 초대장을 사고팔기 시작했고, 초대장의 가격은 비트코인처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과 육개장이 든 검은 봉투를 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오르막길을 오르며 나는 머릿속으로 돈 계산을 했다.


“월세가 30만 원이고, 생활비는 30만 원 정도··· 내 월급이 200만 원 정도··· 대출이라도 받아야 하나?”


하지만 지금 초대장의 가격은 이미 1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인생 역전을 꿈꿨다.


“나도 선택받은 자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오르며 핸드폰으로 탑에 들어간 사람들의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


그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놀라운 능력과 부를 가지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처럼 떠받들었고, 그들의 성공담은 연일 화제가 되었다.


나는 점점 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어느새 밤이 깊어졌고, 달빛이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핸드폰으로 은행 어플을 켜 통장 잔고를 확인했다.


[신예지: 20,000,000]


“에휴··· 언젠가 나도 저 탑 안에 들어가서 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이렇게 평범하게 살다 가는 걸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결국 나는 산책을 하기로 마음먹고 밖으로 나왔다.


문을 연 순간, 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 잠시 얼어붙었다.


“게이트?”


그렇다, 내가 본 것은 선택받은 자들이 처음 묘사한 게이트였다.


“인생 역전인가? 신이 나를 받아들여 준 거야?”


나는 게이트를 받아들이기 위해 몸에 힘을 빼고 기다렸다.


“선택받은 자들의 말이라면 게이트 안으로 몸이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고 했지?”


그러나 게이트는 나를 빨아들이지 않고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아니 왜?! 난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는 거야?!”


나는 꿈꾸던 순간을 놓치기 싫어 바로 게이트로 몸을 뛰어들어갔다.


눈부신 빛이 나를 감싸며, 나는 어느새 광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칼과 방패 또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 탑 안의 1층 모습은 말 그대로 초보자들의 집합소였다.


나는 잠시 회상을 했다.


“내 기억에 따르면 탑에 들어가는 순간 마법사나 검사 직업을 가지게 된다고 했는데···”


나의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희한한 빛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시스템 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띠링-


[히든클래스 ‘기적의 상인’으로 전직했습니다.]


‘기적의 상인이 뭐야?!’ 나는 허무함을 감추고 아등바등 할 때 주변에 들어온 초보 헌터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전직하셨나 봐요! 무슨 직업이신가요?”


나는 말할 수 없다. 어떻게 ‘상인’이라고 말하겠나···


나는 애써 당황한 표정을 감추고 말했다.


“소드마스터다.”


사람들은 놀라며 말했다.


“히든클래스야! 소드마스터래!”


“소드마스터?”


“우리 파티에 가입해줘요! 아니 우리 길드에!”


나의 말에 사람들이 모여들며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나는 애써 거짓말한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내 직업이 히든클래스인 만큼, 나중에 좋은 조건으로 나에게 온다면 그때 가입하겠다.”


그렇게 나는 구석 한곳으로 몸을 피신했다. 구석으로 도착한 나는 직업 설명을 듣기 위해 다급히 시스템 창을 켰다.


“시스템 창, 직업 설명!”


띠링-


[Lv1 신예지] [기적의 상인]


[직업 특성상 모든 ‘판매와 구입’ 가격으로 고정값 데미지가 측정됩니다.]


나는 설명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부자가 되기 위해 이 탑으로 들어왔어. 탑에서 가장 비싼 걸 팔면 몇억은 손쉽게 넘어갈 거야. 그럼 나의 데미지도···?’


나의 행복한 망상 속에서 시스템 창이 울렸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스템 창을 열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용해봐야 했다.


“시스템 창, 추가 능력이나 특성은 없나?”


띠링-


[기적의 상인 추가 특성]

[1. 거래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 거래를 통해 얻는 경험치가 존재합니다.]

[3. 거래 시 일정 확률로 희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걸 보니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


‘거래로 아이템 품질을 높일 수 있다니, 이걸 잘 활용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겠어!’


나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장사를 해야 해. 뭘 사든 팔든 그 가격이 나의 공격력이 되겠지.’


나는 인벤토리를 확인해보았다.


인벤토리 안에는 기본 소지금 1000골드와 초보자 검과 포션이 조금 들어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파티를 구성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느라 분주했다.


나는 상인으로서의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먼저 물건을 거래할 상인을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무슨 물건을 파나요?”


나는 탑 안에 자리 잡은 상인에게 물었다.


“여기서는 초보자용 무기와 방어구를 주로 팔고 있어.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가졌나?”


“히든 클래스 소드마스터입니다.”


상인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소드마스터라니, 대단한 직업이군. 뭐, 상관없어. 여기 물건들을 구경해보게.”


나는 상인의 물건을 살펴보았다. 평범한 초보자용 무기와 방어구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그중 가장 비싸 보이는 무기를 골랐다.


‘이걸 이용해 테스트를 해보자.’


“이 무기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이 얼마지요?”


“그건 500골드야. 꽤 비싼 편이지.”


나는 시스템 창을 통해 전 재산인 500골드를 지불하고 무기를 손에 넣었다. 무기를 손에 넣자 시스템 창의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링-


[직업의 능력으로 ‘초보자의 검’이 품질이 향상됩니다.]

[직업의 능력으로 일부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Lv1 신예지 ■□□□□□□□□□10%]

[공격력: 500]

[방어력: 500]


대박이다. 9층까지 공략한 S급 헌터들의 공격력도 겨우 5000을 넘어갔다. 그런데···


“아니··· 눈탱이를 맞은 건가! 초보자의 검이라니. 제일 비싸 보였는데.”


이론상 9층까지 공략하는 데 필요한 공격력이 5000이니까 2층 정도는 거뜬하겠지..?


나는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으로 보인 나의 직업 특성에 의해 들고 있던 검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누가 나를 파티로 또는 길드로 데려갈까 하는 호기심에 나에게 시선이 몰렸다.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


“저··· 혹시 소드마스터님 맞나요?”


나는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그곳에는 거대한 방패를 든 사람이 나에게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네, 제가 소드마스터입니다.”


그자는 나의 직업을 듣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는 탱커 김태호입니다! 저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랑 파티하시지 않을래요?”


‘나의 전투력과 방어력은 500. 더 좋은 파티원을 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혹시 모를 방어책을 만들어 두는 게 좋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소개를 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신예지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몬스터가 나오는 2층으로 향했다.


“몬스터 사냥은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김태호가 나를 보며 말했다.


‘몬스터 사냥이 처음인데 나에게 파티 신청을 했다고? 젠장.’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나는 김태호의 대답에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소드마스터니까. 태호 씨가 방어를 하고 몬스터가 균형을 잃을 때 제가 공격하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거예요.”


태호는 방패를 탕탕 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래 봬도 방어력이 100이나 된다구요!”


태호의 자신감에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쳐버렸다.


‘나 혼자 하는 게 나을 뻔했군.’


그렇게 우리는 2층으로 올라왔고, 2층은 밝고 평화로운 숲과 초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엇다,


숲에는 슬라임과 고블린들이 존재했고 많은 초보자 헌터들이 사냥을 하고있엇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나의 말에 김태호가 방패를 들고 한 슬라임에게 박치기를 했다.


[Lv1 슬라임]

[HP:■■■■□]


슬라임이 약간의 데미지를 입고 살짝 뒤로 빠질 때 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칼을 들고 슬라임을 공격했다.


스걍-


[Lv1 슬라임]

[□□□□□]


슬라임은 나의 칼 소리와 함께 바로 죽어버렸다.


“예지 씨··· 그 데미지는.”


아차 싶었다. 너무 강한 모습을 보여줬나?


“역시 소드마스터는 대단하네요! 슬라임이라도 한 방에 잡다니!”


생각보다 김태호는 허당끼가 있는 모양이다.


“별거 아닙니다.”


나는 단호하게 대답하고 사냥을 이어나갔다.


사냥을 하면 할수록 나의 전투력 500이 체감되었다.


“능력을 잘 활용만 한다면 누구보다 빨리 탑을 오를 수도 있어.”


한참을 사냥하던 중 시스템 창이 울렸다.


[레벨2로 업하셨습니다.]


“태호씨 잠시만요!”


김태호는 잠시 사냥을 멈추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예지 씨?”


“아, 레벨업한 것 같아서요.”


태호는 납득하고 몬스터가 없는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태호가 멀리 떨어진 걸 확인한 나는 바로 능력치 창을 띄어보았다.


“능력치 창!”


띠링-


[Lv2 신예지 □□□□□□□□□□0%]

[공격력: 500]

[방어력: 500]

[스킬 : 가격 후려치기]


나는 새로 생긴 스킬을 확인했다.


“상인이라 흥정 스킬을 준 건가?”


나는 허공에 떠있는 시스템 창에 스킬을 클릭해 보았다.


띠링-


[가격 후려치기: 아이템의 가격 또는 방어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거 설마 버프 스킬인 건가?”


탑 안에서 마법사는 정말 귀한 대접을 받는 직업이다, 버프는 물론 힐링까지··· 그런데 방어력을 낮출 수 있다는 건?


‘몬스터도 아이템이니까 가격을 후려칠 수 있다, 즉 디버프를 줄 수 있다?’


라는 결말에 도달한 나는 능력을 바로 실험해 보기로 했다.


“태호 씨, 저 잠시 스킬 좀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잠시 쉬고 계셔요!”


나는 2층에서 가장 강한 몬스터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1층의 보스 몬스터 고블린 족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Lv10 고블린 족장]

[HP:■■■■■■■■■■]


주변에는 고블린들이 족장을 지키는 듯 서 있었다.


[Lv7 고블린]

[HP:■■■■■]


나는 칼을 꺼내 들고는 외쳤다.


“스킬 사용, 가격 후려치기!”


나의 주변 몬스터들이 보라색으로 보이더니 시스템 창의 알림이 떴다.


띠링-


[스킬: 가격 후려치기 20% 가격을 깎았습니다.]


나는 곧바로 고블린 족장의 체력 바를 확인했다.


[Lv10 고블린 족장]

[HP:■■■■■■■■]


확실히 줄어들었다. 다른 고블린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검을 들어 올렸다.


“학살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 7 24.07.30 7 1 11쪽
6 6 24.07.28 9 1 11쪽
5 5 24.07.26 13 1 11쪽
4 4 24.07.26 11 1 11쪽
3 3 24.07.26 13 1 11쪽
2 2 24.07.26 12 1 11쪽
» 1 24.07.26 26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