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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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준형
작품등록일 :
2024.07.26 16:54
최근연재일 :
2024.07.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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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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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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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UMMY

고요한 광장에서 나는 박용훈과 서로 칼을 겨누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전투력을 측정하기라도 하는 듯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고,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엣취.-


그때였다, 누군가의 기침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우리의 결투를 알리는 신호처럼 들렸다.


박용훈이 그 소리를 신호 삼아 나에게 검을 치켜들며 달려왔다.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강렬했다.


나는 재빨리 검을 단단히 쥐고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챙.-


두 검이 맞부딪히며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는 서로의 검을 맞붙인 채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박용훈의 힘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나는 그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조금 놀아줘 볼까?’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순간 박용훈을 밀쳐냈다.


그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의 눈빛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허세는 아니었나 보군.”


박용훈이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내심 미소를 지었다.


그의 공격이 날카로웠지고 그의 공격이 반복될수록 약간의 데미지를 입고 있엇다.


그러나 방어력 5000인 나에게는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좋아, 조금 더 즐겨보자.’


박용훈이 다시 달려오자 나는 그의 검을 피하면서 반격했다.


내 검은 그의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박용훈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났지만, 곧바로 자세를 가다듬고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더욱더 날가로워진 박용훈의 공격.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그의 공격을 피하고,


그의 검을 내 검으로 받아쳤다.


박용훈의 검은 내 검에 맞아 튕겨나갔고, 그는 균형을 잃고 뒤로 물러섰다.


“이제 의심 따윈 사라진 거지?”


나는 약간의 조롱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박용훈은 분노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나의 도발에 걸려든 듯 다시 나를 향해 잽싸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그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나는 그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조금씩 그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제 끝낼 때가 됐군.’


나는 모든 힘을 모아 그의 검을 내리쳤다.


쨍.-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박용훈의 검이 부러졌다.


그는 황당한 듯 부러진 검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실력은 인정하지. 하지만 넌 소드마스터가 아니야.”


그의 끈질긴 집착에 나도 입을 열었다.


“나는 평범한 소드마스터는 아니거든.”


그렇게 박용훈과의 대전이 끝났고,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박용훈이 패배를 인정한 듯 금주머니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약속은 약속이지.”


박용훈은 나에게 10,000골드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의 패배를 인정하는 태도에 약간의 존경심을 느꼈다.


띠링-.


[직업의 특성에 의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0으로 고정됩니다.]


[직업의 능력으로 일부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Lv3 신예지 ■■■■■□□□□□50%]

[공격력: 10000] [방어력: 10000]


‘뭐, 이것도 거래의 일종이니까.’


나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만족했다.


나의 대련에 감탄하고 있는 김태호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넸다. 김태호는 나에게 달려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싸움 구경을 하던 김태호가 나에게 다가왔다.


“와, 예지씨 정말 대단하네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어떻게 그런 실력을 가지게 된 건가요?”


“하하, 별거 아닙니다. 이 정도쯤이야.”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 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 예지씨, 엄청 강하시네요. 정말 놀라운 실력이에요. 저도 언젠가 그렇게 강해질 수 있을까요?”


“하하. 별거 아닙니다. 그나저나 태호씨, 저희 10층을 공략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태호는 놀란 듯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10층은 아직 S급 헌터들도 공략하지 못했어요! 저희가 어떻게 그걸 할 수 있겠어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와 같이한다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 능력을 믿어주세요.”


김태호는 불안해하며 크게 부정하면서 말했다.


“제 레벨은 고작 2에다가 스킬도 특별한 거 없어요! 10층에 가면 죽어버릴 거예요!”


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나 혼자라면 어떻게든 가능하겠지만 한 사람을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인데···’


결국 나는 생각을 바꾸고 김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호씨, 저의 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셨죠? 저의 실력을 직접 보셨다면 저를 믿어주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이 불안하시다면 5층부터 공략해보는 건 어떨까요?”


김태호는 불안해했지만, 내 설득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5층부터 가는 겁니다? 그게 더 안전하겠죠?”


나는 미소로 대답했다.


우리는 게이트로 향하여 5층에 도착했다.


5층은 2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넓은 초원과 우거진 숲이 있었지만,


보이는 몬스터들은 상당한 물량의 좀비였다. 김태호는 좀비를 발견하곤 방패를 치켜들었다.


나는 그의 준비에 칼을 꽉 잡았다. 우리는 처음 사냥했던 방식처럼 김태호가 좀비에게 어그로를 끌고 내가 공격하는 방식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정보에 의하면 좀비들은 체력이 많고 생명력도 끈질겼지만, 공격력은 강하지 않았은 것 같았다.


[Lv10 좀비]

[HP:■■■■■■■■■■]


김태호가 혼자 떨어져 있는 좀비에게 몸통박치기를 했고, 나는 균형을 잃은 좀비에게 칼질을 했다.


스겅-.


[Lv10 좀비]

[HP:□□□□□□□□□□]


머리부터 발까지 세로로 너무나도 쉽게 두 동강 나버리는 좀비. 김태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예지씨, 정말 10층부터 갈걸 그랬나 봐요. 너무 쉽게 잡히네요.”


나는 나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며 김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저 해볼까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우리는 미친 듯이 좀비들을 사냥해 나갔다.


좀비들의 물량이 많았지만, 우리는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며 순조롭게 싸워나갔다.


수많은 좀비를 거뜬하게 김태호와 협업하여 쓰러트리며 전투를 즐기던 도중, 김태호가 잠시 놀란 듯 소리쳤다.


“어?”


김태호의 반응에 나는 상대하던 좀비를 마무리하곤 김태호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저 레벨업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스킬도 생겼어요!”


김태호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의 레벨업을 축하하며 나의 시스템 창을 확인해보았다.


[Lv3 신예지 ■■■■■■■■■□90%]

[공격력: 10000] [방어력: 10000]

‘나도 조금만 있음 레벨업이네.’


혼자 정보창을 확인하고 있을 때 김태호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궁금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또 레벨업 하셨어요? 예지씨도 강해진 것 같아요.”


“저는 아직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태호씨 무슨 스킬 얻으셨어요?”


나는 궁금하여 김태호에게 스킬에 관한 질문을 했다.


김태호는 처윽 획득한 스킬에 기뻐하며 말했다.


“‘돌진’이라는 스킬을 획득해봤네요.”


우어어어.-


그때였다.


우리가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는 동안 수많은 물량의 좀비에게 둘러싸였다.


김태호는 스킬을 얻어 기뻐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당황하며 나에게 물었다.


“이제 어떡하죠?”


나는 뭔가 떠오른 듯 김태호에게 말했다.


“스킬 시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돌진이라면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잖아요.”


김태호는 큰 몸짓과는 다르게 겁먹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제가 아무리 스킬을 얻었지만, 이 정도 물량은······”


나는 한숨을 쉬며 그의 커다란 등을 내려치며 말했다.


“제가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도와드릴 테니 한 번 시험해 보세요!”


김태호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스킬 사용을 위한 자세를 잡곤 준비를 했다.


나는 바로 김태호를 바라보며 작게 외쳤다.


“가격 올리기.”


순간 김태호에게 빛이 나기 시작하고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보 스킬을 사용해봤다.


[Lv3 김태호 □□□□□□□□□0%]

[공격력: 100] [방어력: 300]


그의 방어력이 원래 몇인진 몰랐으나 Lv2일 때 100밖에 안 되던 방어력이 300이나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김태호에게 정보 스킬을 사용함으로 사람에게도 정보를 볼 수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건 꽤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군.’


김태호는 자신이 강해진 걸 느끼기라도 한 듯 큰 목소리로 스킬을 외쳤다.


“돌진!”


그의 큰 몸이 재빠르게 방패 뒤에 몸을 가리며 엄청난 속도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달려나가는 김태호를 중심으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듯 좀비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나의 눈에 보였다.


“대박이군.”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호가 만들어 놓은 길 덕분에 나는 잔챙이들을 손쉽게 처치하며 게이트까지 향할 수 있었다.


김태호는 자신의 스킬이 만들어 놓은 광경을 보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김태호의 모습을 보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좋은 스킬이네요.”


김태호는 잠시 자신의 스탯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다가 나에게 물었다.


“혹시 저에게 무슨 스킬을 사용하셨나요?”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했다.


“저는 평범한 소드마스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태호 씨에게 특별한 버프를 줄 수 있었죠.”


김태호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거 정말 대단한 버프네요. 방어력이 한 번에 50이나 올랐어요. 그리고 이 방어력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요!”


그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사람의 가치를 올린 건가? 그래서 계속 능력치가 유지되는 거고? 이건 나중에 엄청난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겠는데?’


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좋아, 그렇게 하면 나는 큰돈을 벌 수도 있겠어!’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며 김태호와 사냥을 마치고 1층의 광장으로 내려왔다.


* * *


광장은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그중 붉은 갑옷을 입은 한 남성이 나에게 다가왔다.


“반갑군. 자네가 낮에 소란 피운 자인가?”


나는 그의 질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지?”


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네. 나는 붉은 용의 혈족 길드장, 김투지일세.”


나는 그의 말에 긴장을 풀며 대답했다.


“낮에 나의 아이템을 모두 사 간 길드군. 무슨 일이지? 환불은 안되.”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환불이라니, 이런 귀한 아이템을 어떻게 환불하겠나! 농담도 잘하는군. 사실 자네를 우리 길드로 영입하려고 왔네.”


“영입?”


김투지는 웃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100만 골드면 꽤 큰 돈이지. 하지만 나는 자네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100만 골드는 어떠신가?”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만··· 어쩌면, 100층도 공략할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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