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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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준형
작품등록일 :
2024.07.26 16:54
최근연재일 :
2024.07.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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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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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100만 골드는 정말 매혹적인 유혹이었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직업을 공개하고 들어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커. 아직은 때가 아니야.’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김투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작 100만 골드로 나를 사겠다고? 그 정도로는 부족해. 거절하지.”


김투지는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자네 말이 맞네. 100만 골드도 부족한 인재이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구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파티 사냥이라도 하지.”


그렇게 김투지가 떠나고, 나와 김태호만 광장에 남았다.


김태호는 100만 골드라는 거액에 충격을 받은 듯,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한참 후 정신을 차리며 나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예지 씨! 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거예요? 100만 골드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이잖아요!”


나는 속으로는 아쉬웠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그렇게 김태호와 나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


* * *


허름한 집에 도착하자 피곤함이 몰려왔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으며 크게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아!!!”


그러자 옆방에서 벽을 쿵쿵 치며 짜증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좀 합시다!”


나는 한숨을 쉬며 벽에 대고 중얼거렸다.


“젠장. 길드에 가입만 했어도 지금쯤 시그니엘에서 살고 있었을 텐데······”


아쉬움을 느끼며 침대에 누워 돈을 벌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가격 올리기 스킬을 사용했더니 영구적으로 포인트가 50 올랐다고 했지?”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잔머리를 굴리며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한 채로 잠에 들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우중충한 날씨였다.


거센 비를 보며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크게 개의치 않고 집 근처에서 특이하게 생긴 돌멩이를 하나 주워 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 녀석으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는 평소처럼 탑을 향해 걸어갔다.


* * *


탑에 들어서는 순간,


밖과는 다른 화창한 날씨가 펼쳐졌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김용훈과의 대결로 인해 나의 이미지가 차갑게 인식된 것인지, 평소라면 파티를 제안하는 사람들로 난리가 났을 텐데 오늘따라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한적한 구석에서 나의 정보를 보기 위해 시스템 창을 열었다.


"시스템 창"


띠링-


[Lv3 신예지 ■■■■■■■■■□90%]

[공격력: 0] [방어력: 0]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격력과 방어력 0.


탑에서 나갈 때마다 이렇게 초기화되어 버린다니.


나는 아까 주운 돌을 손에 들고는 결심을 다지며 마을 광장으로 나가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나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저번에는 방어력을 영구적으로 올려주는 고블린 가죽을 팔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나를 보며 이번에는 어떤 아이템을 가져왔을지 궁금해하며 지켜보았다.


나는 특이하게 생긴 돌을 하늘 높이 치켜들며 말했다.


“자, 이 아이템은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최소 50 올려주는 돌입니다!”


공격력 50, 그것도 최소 50이라니. 랜덤 가챠와 같은 재미도 있고, 심지어 레벨업을 하지 않아도 올려준다니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때였다.


한 사람이 나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게 공격력이나 방어력을 올려준다는 거지?!”


‘아차, 돌을 건네주는 순간 가격 올리기를 하려 했는데 아이템 정보를 보여줄 생각을 못 했어! 보여준다고 해도 그냥 돌멩이로 보일 텐데 어떡하지.’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이내 뻔뻔한 얼굴로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돌을 잡는 순간 딱 한 번 능력치가 오를 겁니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라 정보를 보여줄 순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골드 주머니를 들고서 외쳤다.


“1000골드!”


한 사람이 가격을 부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경매가 시작되었다.


‘좋았어. 이렇게 쭉쭉 비싸게 팔자!’


“1000골드 이상 없나요?”


“2000골드!”


“5000골드!”


“10000골드!”


내가 원하는 가격에 도달했다.


‘조금만 더 올랐으면 좋겠는데, 너무 욕심인가?’


그때 익숙한 덩치의 한 남자가 나타나서 외쳤다.


“25000골드!”


김투지였다.


‘역시 S급 헌터만 모인 길드는 자본이 많은가?’


“낙찰!”


김투지는 당당한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김투지가 돌을 잡는 순간 나는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


“가격 올리기.”


김투지의 몸이 살짝 빛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김투지는 자신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확인하고 놀라기 시작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씩 올랐군!”


김투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을 바라보곤 나에게 물었다.


“이 돌은 가지고 있어야지 유지되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돌은 이제 평범한 돌이야.”


김투지는 돌을 다시 바라보곤 마음에 들었는지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이것도 기념이니 가지고 있어야겠군.”


“편하신 대로.”


그렇게 나는 경매가 끝나고 구석으로 가 내 정보를 확인해 보기 위해 시스템 창을 열었다.


[직업의 특성에 의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25000으로 고정됩니다.]

[Lv3 신예지 ■■■■■■■■■□90%]

[공격력: 25000] [방어력: 25000]


25000의 공격력과 방어력,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경지일 것이다.


'이 정도 공격력이면 정말 거뜬할 것 같은데?'


나는 바로 10층으로 가기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 * *


그렇게 게이트를 이용해 도착한 10층은 사뭇 음산한 숲이었다. 숲 속 먼 곳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몬스터들.


[Lv20 트롤]

[HP:■■■■■■■■■■]


“트롤이라니. 저 녀석이 10층의 몬스터인가?”


트롤은 엄청난 몸짓과 나무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트롤들 사이에서 몸집이 3배는 더 큰 트롤이 보였다.


거대한 트롤은 다른 트롤들보다 몸짓이 빠른 것처럼 보였다.


나는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관찰해보았다.


트롤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 같았고, 그중 혼자 떨어져 있는 트롤을 발견했다.


나는 트롤의 방어력과 공격력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혼자 있는 트롤의 뒤로 몰래 다가가 칼을 들어 있는 힘껏 내려치려 했다.


트롤이 나의 인기척을 감지했는지 순식간에 방망이를 들곤 나의 공격을 막았다.


스겅-


나의 공격력이 너무 높은 탓인지, 아니면 트롤의 무기가 너무 약한 것인지 손쉽게 베어졌다.


트롤은 당황한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인간 강력하다. 동료들 부른다.”


그렇게 트롤은 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많은 트롤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많은 트롤들 사이에는 몸집이 큰 트롤도 보였다.


[Lv25 트롤대장]

[HP:■■■■■■■■■■]

[■■■■■■■■■■]


다른 트롤보다 확실히 강한 녀석이다.


그리고 들고 있는 무기도 남달랐다.


녀석은 자기 몸집에 어울리는 대검을 들고 있었다.


트롤대장이 나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수많은 트롤들이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트롤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칼을 더욱 단단히 잡았다.


‘이 녀석들이 덤비면 어떻게 처리할까?’


속으로 계산을 하며 나는 공격 준비를 했다.


트롤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나는 빠른 속도로 칼을 휘둘렀다.


첫 번째 트롤이 나에게 다가오자마자 나는 칼을 휘둘러 목을 베었다.


나의 칼짓에 트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다른 트롤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


그러나 트롤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 많은 트롤들이 다시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연속적으로 칼을 휘둘러 트롤들을 하나씩 쓰러뜨렸다.


그들의 방망이와 무기를 막아내며 빠르게 움직였다.


생각보다 나의 공격력이 강력한것인지 칼질 한번에 트롤들이 한 마리씩 쓰러졌다.


수많은 트롤들을 없앴을때엿다.


띠링.-


[Lv4 신예지 □□□□□□□□□0%]

[공격력: 25000] [방어력: 25000]

[스킬 : 교환]


나는 새로운 스킬을 획득한걸 확인했다.


나는 전투중이라 스킬확인을 나중에 하기로 마음먹고는


다시 트롤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많은 트롤들이 지치기 시작했는지 뒤로 빠지기 시작했고.


보스몬스터로 보이는 트롤대장이 나의 앞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곤 트롤대장의 목소리가 숲 속을 울렸다.


“인간. 우리들의 구역에 들어왔다. 내가 직접 상대해 주겠다.”


그 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능력치를 믿었다.


25000의 공격력과 방어력.


“말이 길군. 어서 덤비기나 해라.”


거대한 몸짓과는 달리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칼을 든 트롤 대장은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대검이 내 검을 내리칠 때마다 땅이 진동하며 균형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내 방어력은 충분해서 그의 강력한 공격을 튕겨냈다.


트롤 대장은 내게 말했다.


“인간, 만만치 않구나.”


내가 칼을 치켜올려 그의 공격을 밀쳐내자, 그는 다시 나를 향해 칼을 들었다.


트롤대장의 무거운 무기와 함께 트롤대장은 힘을 다해 나를 돌파하려 했다.


그러나 나는 재빠르게 반격하기 위해, 새로 배운 스킬을 활용했다.


“가격 후려치기!”


[Lv25 트롤대장]

[HP:■■■■■■■■■■]

[■■■■■□□□□□]


트롤 대장이 수상함을 느끼곤 한 발 물러서는 순간, 나는 그의 취약한 부분을 노려 다가갔다.


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럿다.


스겅-


거대한 트롤 대장의 목이 베여나갔다


검은 피를 흘리며 대장은 천천히 뒤로 쓰러졌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다른 트롤들은 경악하며 주춤거렸다.


대장이 쓰러진 후, 나머지 트롤들도 서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는 트롤들의 시체가 흩어져 있었고, 이제 전투의 여파로 숲 속은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트롤들이 다시 모이기 전에, 나는 빠르게 움직여 남은 트롤들을 처치했다.


내 방어력과 공격력을 총동원해 하나씩 그들을 물리쳐갔다.


칼을 휘두르는 소리와 트롤들의 울부짖음이 섞이며 전투는 계속되었다.


나는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숲은 황폐해져 있었고, 공격적인 몬스터들의 피로 물든 흙빛이었다.


나는 아이템을 획득할 생각에 흥분했다.


“이정도 면 더 많이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더 강해질수도 있어”


그때, 하늘 위에 시스템 창이 크게 떠올랐다.


띠링-


[신예지 님이 10층을 공략했습니다. 튜토리얼 종료를 알립니다.]

[월드퀘스트 시작 : 탑을 정상을 공략해라]

[보상 : 소원권]


알림이 나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저러면 내 이름이 다 소문나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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