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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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준형
작품등록일 :
2024.07.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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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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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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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지금 1층으로 내려가면 난리가 나겠지?’


나는 생각에 잠겼다. 박용훈관에서의 대련 이후, 내 이름이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시스템 알림에 의해 내이름이 널리 퍼졌다,


이제 많은 이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내 실력을 시험해 보거나 자신들의 길드로 영입하고 싶어 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의 행동을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결정을 내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1층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휴식을 취하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널브러져 있는 트롤들의 사체가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트롤들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저 정도면 얼마나 벌 수 있으려나.’


나는 생각에 잠겼다. 직업 시스템 덕분에 탑에서 나가면 0으로 변하는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비할 다음 거래를 계획해야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골드가 4만이니까······’


그때 문득 스치는 의문이 있었다.


“잠깐만··· 내가 아이템을 구입해도 방어력과 공격력이 고정됐잖아?”


나는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구입해도 내 능력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오로지 거래 금액으로만 측정되는 나의 능력치.


다음번에는 정말 대단한 아이템을 구입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결심한 나는 사냥한 트롤들에게서 아이템을 수집했다


트롤들의 가죽과, 이빨, 무기, 돈이 될 만한 건 모두 챙겼다.


그리고 11층 게이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 * *


게이트를 통해 처음 발을 내디딘 11층은 어두운 숲속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다.


주변은 고요했고, 나무들은 높이 솟아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띠링.-


[신예지님께서 11층 게이트를 활성화하셨습니다.]


“젠장. 이것도 알려주는 거냐고.”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곧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게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당황했다.


‘가만히 있다간 곤란해지겠군.’


나는 신속하게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근처에 작은 상점이 보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상점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숨겼다.


상점 안은 어둡고 좁았다.


벽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숨을 고르며 조용히 상황을 주시했다.


사람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모두 나를 찾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때 상점 주인으로 보이는 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방인은 처음이군.”


나는 드워프에게 다가가 아이템을 모두 보여주며 말했다.


“전부 거래하고 싶습니다!”


드워프는 수많은 아이템을 보곤 당황한 듯 표정을 짓고는 나에게 말했다.


“이 정도 많은 아이템은······ 매입하기 어려울 것 같군.”


“왜죠?!”


나는 목소리에 초조함이 섞인 채 물었다.


“내가 돈이 없네.”


나는 한숨을 쉬며 아이템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트롤 가죽: 평범한 트롤 가죽이다 방어력 1.5, 공격력 1을 올려준다]


‘이걸 내 스킬까지 사용해서 판매한다면··· 떼돈을 벌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 전투력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장사를 해서 다시 능력치를 올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좋아. 결심했다.’


나는 드워프를 바라보곤 말했다.


“혹시 주변에 좋은 여관이 없습니까?”


드워프는 잠시 고민하곤 말해주기 시작했다.


“맞은편에 여관이 하나 있을걸세. 사람도 적고 음식도 꽤 맛있지.”


“그럼 그쪽으로 가야겠군요.”


나는 구석에 있는 로브를 바라봤다.


‘지금 나가면 사람들에게 휘말리겠지?’


나는 로브를 구입하기로 마음먹고는 드워프에게 말했다.


“저기 검은색 로브는 얼마 정도면 구입할 수 있죠?”


드워프는 나를 보더니


“좋아 100골드 짜리지만 처음 우리 가게에 온 이방인이니 특별히 50골드에 주도록 하지!”


그렇게 나는 50골드를 드워프에게 건네줬다.


띠링.-


[직업의 특성에 의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50으로 고정됩니다.] [Lv4 신예지 □□□□□□□□□0%]

[공격력: 50] [방어력: 50]


‘아차 망할 직업 특성 까먹고 있었다’


당황한 나의 모습에 드워프가 나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닙니다.”


나는 단호하게 대답하곤 드워프가 알려준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나를 찾는 길드도 여럿 보였다.


‘능력치 50으로 이곳에서 뭘 할 순 없으니 어서 장사를 해야 해.’


그렇게 나는 여관으로 들어왔고 여관은 드워프가 말한 것처럼 매우 한가했다.


나는 광장 쪽으로 창문이 있는 방을 하나 빌렸다.


나는 바로 트롤 가죽을 꺼내서 스킬을 사용했다.


“가격 올리기!”


[트롤 가죽: 공격력 3, 방어력 1.5를 영구적으로 올려준다]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나저나 교환 스킬은 뭐지? 원래 교환하는 거 아닌가?’


나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 스킬창에 정보를 눌러보았다.


[교환: 나의 무언가와 상대방의 무언가를 교환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하기엔 뭔가 애매한 설명이다.


무언가가 뭐지? 나는 바로 가죽 하나를 들고 사용해봤다.


“스킬 교환! 나의 방어력과 트롤 가죽의 공격력을 교환해줘!”


나의 스킬 사용에 의해 트롤 가죽이 잠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사라졌다.


나는 바로 나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Lv4 신예지 □□□□□□□□□0%]

[공격력: 55] [방어력: 49]


“대박 이거 완전 마나 드레인 같은 스킬이잖아!”


나는 만족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창밖은 어느 정도 소란스러움이 잠잠해졌다.


나는 다시 나갈 준비를 위해 로브를 뒤집어썼다.


* * *


다시 들어온 드워프 상점은 여전히 한가했다. 드워프 상점주는 나를 보자마자 친절하게 물었다.


“뭔가 필요한 게 있나, 이방인?”


“아, 좀 구경을 해보려고요,”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상점 안을 돌아다니다가 몇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요리의 기초,’ ‘대장장이의 기초,’ ‘세공의 기초,’ 등 다양한 기초 지식을 다룬 책들이었다.


나는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이 책들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이 책들 전부 사려면 얼마 정도인가요?”


나는 드워프에게 물었다.


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300골드 정도면 될 것 같군.”


드워프는 천천히 대답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500골드를 그에게 건넸다.


드워프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300골드라니까 왜 이렇게 많은 금액을 주는 건가?”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의미입니다.”


드워프는 이내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으며 나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고맙네, 이방인. 정말 고맙군.”


나는 책을 받아들고 내 능력치를 확인해보았다.


[Lv4 신예지 □□□□□□□□□0%]

[공격력: 500] [방어력: 500]


그렇게 나는 드워프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시장으로 나왔다.


시장은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한 식료품점으로 가서 요리를 위한 기본 도구와 각종 식료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여기 있는 식료품 전부 주세요!”


나는 가게 주인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식료품점 주인은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전부요?”


“네, 전부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주인은 내 말을 듣고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다른 곳에 용무가 있으면 다녀오세요!”


상점 주인은 바쁘게 움직이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잡화점으로 향했다.


잡화점에서는 바느질 도구와 무기를 고치기 위한 망치 한 자루를 흥정하여 50골드에 구입했다.


다시 식료품점으로 돌아가니 상점 주인이 내 몸짓보다 큰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거 얼마 정도인가요?”


식료품점 주인은 아주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5000골드 정도 나옵니다, 고객님.”


나는 인벤토리에서 5000골드를 꺼내 건네주었다.


주인은 감사의 인사를 반복하며 거대한 배낭을 내게 건넸다.


배낭을 메고 여관으로 향하는 나를 향해 식료품점 주인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크게 외쳤다.


“다음에 또 이용해주세요, 모험가님!”


* * *


여관에 돌아온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짐을 한쪽 구석에 박아두고, 드워프에게서 구입한 ‘요리의 기초’책을 꺼내어 펼쳤다.


책을 펼치자마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띠링.-


[기적의 상인 패시브로 인해 요리 스킬이 1등급으로 올라갑니다.]


“이게 뭐야!”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요리 스킬이 자동으로 상승하다니,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스킬을 시험해 보기 위해 짐 속에서 재료 몇 개를 꺼내 들고 요리를 시작해 보았다.


칼을 잡는 순간, 머릿속에 레시피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칼질하는 것도 마치 오랜 시간 연습한 것처럼 능숙해졌다.


“라면밖에 끓이지 못했던 내가 요리라니!”


나는 신이 나서 요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처음 만든 요리는 먹음직스러운 버섯크림 파스타였다.


황금빛 크림 소스에 버섯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었고, 향긋한 허브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정보!” 나는 시스템에 명령했다.


띠링.-


[버섯크림 파스타: 독에 대한 내성이 1시간 증가합니다.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이건 대박이야! 떼돈 벌 수 있겠군!”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요리라면 분명 많은 이들이 돈을 아끼지 않고 구입할 것이다.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장장이의 기초'와 '세공의 기초'도 읽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도 읽어둬야겠군.” 나는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시스템 창이 다시 알림을 울렸다.


띠링.-


[기적의 상인 패시브로 인해 블랙스미스 스킬이 1등급으로 올라갑니다.]

[기적의 상인 패시브로 인해 수선 스킬이 1등급으로 올라갑니다.]


“이거 완전 잡캐잖아.”


나는 중얼거리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큰돈을 벌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내게 남은 골드는 34450골드.


이 돈을 전부 전투력으로 바꾸려면 가장 비싼 아이템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템을 팔고 더 큰 금액으로 아이템을 구입할지,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골드로 아이템을 구입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트롤 가죽을 들고 바느질을 시작했다.


수많은 트롤 가죽을 보며 나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두고 봐라, 내가 떼돈을 벌어서 이 탑을 정복해 주마.”


나는 결심을 굳히고 바느질을 날이 새도록 계속했다


바느질을 하는 동안, 내 손은 빠르게 움직였고, 가죽들은 하나둘 멋진 방어구와 액세서리로 변신해갔다.


‘기적의 상인’ 패시브 덕분에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다.


나는 트롤 가죽을 이용해 각종 아이템을 만들어냈다.


방어구, 가죽 갑옷, 그리고 몇몇 특별한 부적까지.


나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모든 아이템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남은 건 이 아이템들을 팔아서 큰돈을 버는 것뿐이야.”


그동안 쌓아둔 아이템들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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