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안에 상인이 혼자 직업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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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준형
작품등록일 :
2024.07.26 16:54
최근연재일 :
2024.07.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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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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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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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UMMY

날이 밝아오자, 나는 밤새 공들여 완성한 아이템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확인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트롤 가죽 갑옷과 부적이 내 손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트롤 가죽 갑옷: 방어력 10 증가, 공격력 5 증가]


[트롤 가죽 부적: 독 저항력 20% 증가]


아이템들의 성능이 모두 뛰어났다.


나는 이 뛰어난 아이템들을 시장에 가져가서 팔고, 그 돈으로 더 강력한 아이템을 구입할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해볼까.”


큰 결심을 하고 여관 문을 나서자,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사람들의 말소리, 물건이 거래되는 소리, 상인들의 외침이 가득한 그곳에서 나는 나의 아이템들을 팔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기로운 음식의 향기가 광장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트롤 가죽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내게로 모였다.


내가 만든 아이템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몇몇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와 아이템을 살펴보았고, 나와 흥정을 시작했다.


“이 가죽 갑옷 정말 멋지네요! 얼마죠?”


한 남자가 궁금한 눈빛으로 물었다.


“이 갑옷은 1000골드입니다. 방어력과 공격력이 모두 증가하는 최고급 아이템이죠.”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남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1000골드라... 조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겠네요. 하나 사겠습니다!”


그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열었다.


나는 그에게 갑옷을 건네주고, 1000골드를 받아들였다. 띠링.


[직업의 특성에 의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0으로 고정됩니다.]


[Lv4 신예지 ■■□□□□□□□20%]


[공격력: 1000] [방어력: 1000]


지금껏 해온 거래로 경험치도 오르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아닌가.


그때, 다른 사람들이 음식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음식들도 파는 건가요?”


한 여자가 물었다.


나는 살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음식뿐 아니라 장비도 업그레이드 시켜드립니다!”


사람들은 미친 듯이 나에게 장비와 음식을 사가기 시작했다.


그때, 익숙한 거구의 붉은 갑옷을 입은 김투지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번에도 희한한 아이템을 팔고 있군.”


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번에도 전부 사가실 생각인가요?”


김투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번엔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보려고 한다네.”


그는 바로 내 앞에서 갑옷을 하나둘씩 벗기 시작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겉모습만 봐도 엄청 비쌀 것 같은 갑옷이었다.


실패하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망치를 들고 그의 갑옷을 망치질하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할수록 그의 장비는 점점 빛을 발했다.


나는 망치질을 멈추고 아이템을 확인해보았다.


[붉은 갑옷: 공격력 1000 방어력 1200]

[불 내성 효과 있음]


‘좋아, 성공이군. 마지막으로······’


나는 마지막 망치질과 동시에 스킬을 사용했다.


“가격 올리기!”


김투지의 갑옷이 이내 환하게 빛을 내며 빛이 사라졌다.


나는 다시 한번 아이템을 확인해보았다.


[붉은 갑옷: 공격력 2000 방어력 2200]

[불 내성 효과 있음] [물리 내성 있음]


‘효과도 하나 붙었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0씩 올랐잖아!’ 속으로 생각하며 김투지에게 갑옷을 건넸다.


갑옷을 받아든 김투지는 크게 놀라며 소리쳤다.


“1등급 블랙스미스도 이 정도는 못할걸세! 방어력과 공격력이 1000이나 늘었고, 거기다 물리 내성 특성까지! 이거 대단하구만!”


김투지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골드 주머니를 던져주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될려나?”


나는 골드 주머니를 살짝 열어 확인해보았다.


묵직함, 얼핏 봐도 20000골드 정도는 되어 보였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좋겠지.


“얼마 정도 들어있는 거죠?”


나는 김투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김투지는 갑옷을 주섬주섬 장착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20000골드일세.”


나는 만족한 웃음을 짓고서 말했다.


“충분합니다. 다음에 또 이용해 주십시오.”


김투지는 나를 내려다보곤 말했다.


“너무 아까운 인재일세. 우리 길드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하게나.”


그렇게 김투지는 할 말을 남기고 떠났다. 김투지의 반응에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장비 업그레이드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그때 김태호가 멀리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태호씨! 저 좀 도와주세요!”


나는 김태호를 향해 외쳤다.


김태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바쁩니다. 어서요!”


나는 간절한 목소리로 그를 재촉했다.


김태호는 바로 나의 옆에 앉아 자리를 잡고 장사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날 하루는 끝없이 이어진 거래와 업그레이드 요청으로 매우 바빴다.


하지만 그만큼 큰 돈을 벌 수 있었고, 경험치도 쌓였다.


나는 만족감과 성취감에 젖어 더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김태호의 도움으로 장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 하루의 총 수익은 100000골드 정도.


나는 나의 시스템 창을 확인해 보았다.


[Lv4 신예지 ■■■■■□□□□□50%]

[공격력: 1000] [방어력: 1000]


많은 돈벌이를 했지만, 아무래도 마지막으로 판매한 것이 트롤의 가죽이라 나의 공격력과 방어력은 1000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래도 묵직한 골드 주머니를 보니 나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도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태호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런데 갑자기 장사라뇨? 직업이라도 바뀌었나요?”


나는 살짝 뜨끔했지만 애써 덤덤한척 김태호에게 말했다.


“우연히 좋은 아이템을 발견해서 판매했을 뿐입니다.”


김태호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우리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한 고급 상점으로 들어갔다.


* * *


한적한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상점은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화려한 장식이 달린 검과 사자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방패, 그리고 정교하게 조각된 지팡이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상점 안은 마치 귀족의 성처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곳의 주인은 날씬하고 우아한 자태의 엘프 여성이었다.


“어서 오세요,”


엘프 여성이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과 친절함이 섞여 있었다.


김태호는 주변을 둘러보며 불안한 눈빛으로 나에게 속삭였다.


“예지씨··· 이곳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여기서 뭘 사면 빈털터리가 될지도 몰라요.”


나는 그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심시키려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태호씨. 좋은 물건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요.”


겉보기에도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기들과 방어구들이 진열된 선반을 따라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눈으로만 보면 다 비싸고 좋아 보이긴 하는데, 이게 정말 그럴까?’


마침내, 나는 정보 스킬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정보,”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즉시, 많은 아이템의 정보들이 내 시야에 나타났다.


어떤 아이템은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능력치가 없는 것도 있었고,


반면에 공격력보다는 방어력이 더 높은 검이나, 민첩이라는 효과가 붙은 검도 있었다.


나는 특히 ‘민첩’이라는 능력이 붙은 화려한 검에 눈길이 갔다.


검에는 '능력치 x2'라는 효과도 있었다.


“이 검, 시험해봐도 될까요?”


나는 그 검을 들고 상점 주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엘프 여성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는 눈이 좋으시군요. 그 검은 우리 상점에서 가장 뛰어난 검 중 하나랍니다.”


나는 검을 손에 쥐고 나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Lv4 신예지 ■■■■■□□□□□50%]

[공격력: 2000] [방어력: 2000]


‘이건 정말 대박 아이템이다.’


나는 속으로 흥분을 감추며 생각했다.


“정말 좋은 검이네요,”


나는 상점 주인에게 감탄을 담아 말했다.


그녀는 내 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검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동시에, 지금껏 함께 고생해준 김태호에게 줄 선물도 찾고 있었다.


제일 화려해 보이는 방패, 사자 문양이 새겨진 방패가 내 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 번 정보 스킬을 사용했다.


“정보,”


띠링.-


[사자의 방패]

[방어력 3000] [공격력 500]

[방어막]


‘방어막? 방어력 말고도 뭔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가.’


나는 방패와 검을 들고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김태호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예지씨! 저 그런 어마무시한 방패를 살 돈 없다고요!”


나는 김태호를 진정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우리 모험을 위한 제 작은 선물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김태호는 감동을 받은 듯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예지씨, 정말 고마워요. 저에게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나는 그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앞으로 더 많은 모험을 함께 할 거니까요. 태호씨도 준비가 필요하잖아요.”


엘프 주인은 우리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건을 포장해 주었다.


“가격은 100000 골드입니다, 특별히 할인해주는 거예요.”


나는 100000골드가 담긴 주머니를 엘프 상인에게 주었다.


[직업의 특성에 의해 공격력과 방어력이 100000으로 고정됩니다.]

[Lv4 신예지 ■■■■■■■□□□70%]

[공격력: 100000] [방어력: 100000]


마지막 거래로 공격력과 방어력이 올라간 것을 확인한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상인에게 물었다.


“혹시 이곳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상점 주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우리에게 정보를 알려주었다.


“마을에서 조금만 나가면 숲이 있을 텐데, 그곳에는 하피들이 살고 있어요. 하피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공격하죠. 그리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동굴이 있을 거예요. 그 동굴 안에는 거대한 거미들이 살고 있어요. 거미들은 마비독을 사용하고요. 동굴을 탐험하다 보면 12층으로 갈 수 있는 게이트가 나올 거예요.”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유용한 정보군요.”


나는 그렇게 김태호와 상점 밖을 나왔다.


* * *


‘그나저나 마비독이라······’


그때 내가 여관에서 시험삼아 만들었던 버섯크림파스타가 생각났다.


‘이거라면 어떻게든 될 거 같군.’


김태호는 내가 선물해준 방패를 들고는 포즈를 잡고 애지중지 소중한 눈빛으로 방패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에 드시나요?”


김태호는 만족한 듯 엄청 우렁찬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예지씨와 함께라면 지옥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시시덕덕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음 날 숲과 동굴을 공략하기 위해 여관에 들어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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