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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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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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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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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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3)

DUMMY

#53.




이천 명이 넘는 종중 회원들을 모아 행사를 연 최씨 파종가는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을 받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가진 성씨를 뽑자면 김이박이라고 하고 그다음을 최씨로 뽑고는 한다.

김이박만 해도 대한민국의 국민들 전체에서 그 비율이 40%가 넘어갔고 4위인 최씨와 5위인 정씨까지 포함을 하면 50%가 넘었다.

김이박 다음의 최씨부터는 비율이 급감하다시피 했지만 최씨도 대한민국에서 4%를 넘는 비율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대한민국 인구에서 최씨만 따진다면 250만 명 가량이 되었다.

물론 최씨라고 해도 본관이 다 달랐고 구한말 성과 이름이 없다시피한 노비 출신들이 주인의 성씨를 따라가기도 해서 실제 성과 혈통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최씨 파종가 또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나간 파종들도 한데 묶은 상위 종가였기에 이천여 명이라는 회원을 모을 수 있는 것이었다.


“최씨 종가가 엄청나네.”

“고작 이천 명이 엄청난 거야?”

“그 정도면 엄청난 거지. 야! 너 친척 이천 명 모을 수 있겠냐? 당장 내 일가친척 다 해도 백 명이 되기는 할까 싶을 정도인데. 이 정도면 대체 몇 대까지 위로 올라가야 할지 짐작도 안 된다.”

“그런가? 그러긴 하겠네.”

“아! 그러고 보니까 너도 최씨 아니야?”

“맞지.”

“행사 참여 통지서 안 왔어?”

“안 왔는데.”

“너 최씨 맞냐? 혹시···.”


대한민국에 최씨만 250만명 가량이 된다.

그중에 이천 명이면 매우 소수였고 최씨 종중에서 인정한 이들이었으니 종중 행사에 모인 이들은 진짜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양반의 혈통이라는 것이었다.

반대로 이야하면 초대를 받지 않은 종가는 진짜 최씨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다.


“야! 너는 그러면 밀양 박씨냐?”

“아니. 반남 박씨인데.”

“최씨 본적이 뭐 하나만 있는 줄 아냐!”

“아! 여기하고 다른 최씨였어?”

“같은 최씨가 맞기는 한데.”

“······.”

“······.”


초대받지 못한 최씨들이 매우 당혹스러운 종중 행사였다.

물론 종가로부터 너무 멀어져서 종가와는 거의 무관한 경우도 있었고 가깝다고 해도 사는 것이 바빠서 완전히 잊어버린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일부 최씨들은 자신들의 부모나 조부모에게 물어서는 본관과 몇 대손인지를 확인하고서는 최씨 종중에 문의하기도 했다.

최씨 파종가가 방대한 족보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모든 최씨들의 혈연을 다 적어놓을 수는 없었다.

물론 조선 말기 대거 성씨를 가지게 된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가짜 족보에 따라 자신들이 최씨 파종가의 일원이라 주장을 한 이들이 최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급격하게 성씨가 늘어난 시기가 백 년을 조금 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그 정도의 시간은 3대에서 길어야 4~5대조까지만 올라가면 되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할아버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함자와 항렬만 알 수 있다면 최씨 파종가에 있는 족보와 비교하면 끝이었다.

그렇게 대부분 문의를 한 최씨들은 자신들이 최씨 파종가와 별 연관이 없다는 사실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최씨의 본관이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 파도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었기에 최씨 파종가와 관련이 없다고 해서 최씨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었다.


“아! 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 안 계신다구요?”

-예. 최씨 종가의 족보에는 증조할아버님의 함자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기록을 넣으면···.”

-죄송합니다. 현재 살아계신 분들에 한해서만 친족임을 확인하고 난 뒤에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친족이 아니시라면 조금 어려울 듯합니다.-

“그 말씀은 제가 최씨가 아니라는?”

-아! 그런 건 아닙니다. 저희 종중과 파가 같지 않다는 것이지 최씨가 아니라는 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최씨의 다른 본관이나 파종중에 문의를 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우선 자신의 본관과 몇 대손인지 여부를 확실하게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게 착각이나 오해로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신분이 철폐되고 모두가 같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게 되었다.

양반도 상놈도 없어진 세상이 100년을 지나왔고 돈이라면 과거 조상이 어찌되었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모두가 자신들이 양반의 가문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최씨 파종가의 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뿌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기회를 만들었다.

최씨 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많은 성씨를 가진 김이박 또한 종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런 화제와 함께 최씨 파종가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종가를 촬영하고 싶으시다구요?”

“예! 그렇습니다. 최씨 파종가가 대한민국 명가 중에 한 곳이기에 시청자나 국민들 또한 그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더욱이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이나 집안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최씨 종가를 통해 상기를 시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강우는 방송국 PD가 찾아와 파종가를 방송에 담고자 한다는 것에 과하게 주목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그런 주목을 환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종가의 어른들 중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파종주인 최강우가 강행을 하겠다고 한다면 별수 없겠지만 최씨 종가가 조롱의 대상이 되면 종주로서도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요즘 세상에 무슨 가문이고 양반이냐며 조롱을 하는 이들이 다수 생기고 있었다.

실제로 가족조차 개인의 삶에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세상이었다.

대다수의 종가들 또한 그런 세태에 시간이 가면서 쇠락하며 종국에 이르러서는 종말을 맞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최씨 파종가의 종중 행사도 살아남기 위한 발악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최강우 또한 그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최원락이 아니라 정상적인 부모의 아래에서 자랐다면 최강우가 파종주를 순순히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최씨 파종가가 방송에 나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었지만 최강우는 현대 사회에서 희미해져 가는 전통을 조금이나마 상기시킬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대신 방송 촬영의 취지를 분명히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행여라도 잘못 변질이 된다면 종가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을 하겠습니다.”


언론은 절대 선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과 유도를 서슴치 않았기에 방송이나 언론을 혐오하는 이들은 꽤나 많았다.

담담한 다큐 형식으로 촬영을 허락하게 되었지만, 시청률을 위해 예능식으로 촬영과 편집을 한다면 방송을 하느니만 못했다.

그런 최강우의 경고에 방송 PD는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종가의 종주라고 해서 나이 지긋한 노인이라 생각을 했지만 이제 갓 성인이 된 듯한 앳된 청년이었다.

담당 PD보다 더 나이도 어렸으니 자신에게 하는 경고가 가소로울 뿐이었다.


‘지깟 것이 뭘 어쩌겠다고. 종가라고 해 봤자 요즘 세상에 구닥다리일뿐이지.’


최승호 PD도 최근 최씨 파종가가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종중 행사를 한 것과 그로 인해 이루어진 사람들의 반응으로 시청률이 제법 나올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촌스럽고 시대에 맞지 않은 모습에서 논란의 화제가 될 만하다 여긴 것이다.

더욱이 최승호 PD도 최씨였다.

물론 최씨 파종가와는 딱히 무관했고 회원으로 가입이 될까 싶어서 확인을 해 보았지만 자신의 부모나 할아버지 모두 최씨 파종가의 족보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고 기록을 할 수도 없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었다.


‘양반은 무슨!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역사와 전통이 뭐가 중요하다고.’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으로 미래가 중요할 뿐 역사 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렇게 최씨 파종가에 대한 방송 촬영이 있기로 하고 촬영 스탭들이 종가 안으로 들어와 촬영하기 시작했다.


“주의하셔야 할 것이 이 기와집 자체가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파손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종가의 사람들에게 말씀을 드리기는 하겠지만 종가 사람들 외에 손님들도 방문을 하게 되니 그분들께 너무 무례한 행동은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만일 문제가 너무 커진다면 촬영을 중단시킬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잘 찍어 드릴 테니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촬영 시작 전이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촬영이 시작되고 나면 웬만해서는 중단을 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방송국 관계자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살짝 불안감이 드는 촬영이 시작이 되었다.


“풍경과 경치는 정말이지 끝내줍니다.”

“그러게 말이야. 혹시 나중에 자료 화면 같은 걸로 쓸 수 있을지 모르니까 주변도 좀 싸악 찍어 놔.”

“프로그램에 안 쓰고 자료 화면용으로요?”

“쓸 수 있으면 쓰는데. 미리 찍어 놔서 나쁠 건 없잖아.”

“예. 알겠습니다.”


다른 프로그램 방송의 자료 화면용으로도 꽤나 좋을 풍경들이 있었기에 촬영팀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촬영을 해대었다.

과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촬영지 섭외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물론 그 이유는 그동안 방송 촬영을 한다며 갑질과 민폐를 해대던 방송국의 업보였다.


“이 봐요! 거기에 못질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이거 고정 어떻게 해요?”

“그걸 왜 나한테 묻습니까?”

“그러면 누구한테 물어요?”

“묻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안 되는 거고. 그 건 당신들이 알아서 할 문제 아니오!”

“예! 예. 알겠습니다.”


빌린 촬영지나 기물 파손은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그나마 복구나 수리를 해 주면 다행이었지만 촬영팀들은 촬영이 끝나면 나 몰라라 하고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면 되었지만 안 보면 결국 망가트려 놓고는 했다.

왜 그랬냐고 하면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발뺌을 해대기 일쑤였으니 분통만 터지는 것이다.

최강우는 웬만한 것은 눈 감아 주려 했지만 몇몇 도가 넘는 행동에 있어서는 담당 PD에게 항의했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줬는데 이 일 하는 사람들이 워낙에 거칠고 막무가내여서 말입니다. 제가 다시 한번 잘 타이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촬영 끝나고 난 뒤에 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고생하시는데 순조로운 촬영이 되도록 관리인에게 요청하시면 협조를 잘하라고 말을 해 놓겠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하신 부분은 관리인과 잘 상의를 해서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 걱정 마십시오. 참. 그리고.”

“하실 부탁이 있으신가요?”

“아! 그게 다름이 아니라 너무 영상들이 잘 찍히고 있는데 조금 더 시청자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조금 연출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출이요?”

“예. 방송이라는 것이 너무 생 날것으로 찍다 보면 기획을 한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촬영팀들도 해당 장면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고 해서 실례가 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다른 다큐멘터리도 어느 정도의 연출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니 이번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얼마간의 연출이 필요해 보여서 종주님과 상의를 하고자 합니다.”


최강우는 얼마간의 연출이 필요하다는 최승호 PD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 작가들이 어떤 연출을 하게 될 것인지를 설명하는데 최강우도 그런 연출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편집점을 잡느냐에 따라 방송 내용이 엄청나게 바뀌게 되는 법이었다.

편집이 끝나고 일단 방송이 나가고 나면 최씨 파종가에서도 별수 없을 것임을 최승호 PD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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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3) +1 24.09.17 371 9 12쪽
5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2) +2 24.09.16 409 10 12쪽
5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1) +4 24.09.15 448 11 12쪽
5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0) +3 24.09.14 483 11 12쪽
4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9) +2 24.09.13 503 10 12쪽
4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8) +2 24.09.12 510 8 12쪽
4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7) +2 24.09.11 537 10 12쪽
4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6) +3 24.09.10 542 10 12쪽
4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5) +3 24.09.09 59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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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3) +3 24.09.07 711 11 12쪽
4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2) +3 24.09.06 749 12 12쪽
4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1) +4 24.09.05 809 14 12쪽
4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0) +3 24.09.04 836 15 12쪽
3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9) +2 24.09.03 863 13 12쪽
3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8) +3 24.09.02 899 13 12쪽
3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7) +3 24.09.01 992 16 12쪽
3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6) +3 24.08.31 1,016 23 12쪽
3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5) +3 24.08.30 1,075 23 12쪽
3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4) +3 24.08.29 1,140 24 12쪽
3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3) +3 24.08.28 1,204 32 12쪽
3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2) +2 24.08.27 1,266 31 12쪽
31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1) +3 24.08.26 1,306 33 12쪽
3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0) +3 24.08.25 1,469 33 12쪽
29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9) +2 24.08.24 1,475 34 12쪽
2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8) +2 24.08.23 1,572 36 11쪽
2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7) +3 24.08.22 1,66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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