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재벌가의 해결사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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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함™
그림/삽화
08시25분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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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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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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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DUMMY

“부사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접 마석 조사팀으로 향했다고?”

“예.”

“함께 균열에도 들어갔다 오고?”

“맞습니다.”


화덕문의 질문에 무테안경에 올백 머리를 한 비서가 무덤덤한 어조로 답했다.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짓던 화덕문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물었다.


“반응은 좀 어때?”

“균열 이상 사태 이후 최근 들어 가장 좋습니다. 반발심도 전혀 없습니다. 남은 팀장들도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그러자 화덕문이 콧방귀를 끼었다.


“흥, 직원들의 환심을 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텐데. 그놈이라면 모르지 않을 텐데 말이야. 대체 무슨 꿍꿍이인 게지.”

“현재 두 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방법을 찾은 건 아닐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들어온 지 하루 만에 우리도 찾지 못한 방법을 찾아냈을까?”


화덕문은 고개를 내저으며 다소 회의적인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비서의 생각은 달랐다.


“그건 아무도 모르지요. 판결하 실장님은 화씨 집안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며 살아남은 사람이니까요.”

“자네가 웬일로 편을 드는군.”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화덕문은 비서를 빤히 바라봤다.


MTC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정일환 비서는 명문대 경영학과 수석 졸업에 곧바로 스카웃 되어 MTC에 입사한 뒤 뛰어난 두뇌로 빠르게 승진한 케이스였다.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정확했으며 판단 능력까지 뛰어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만약 판결하가 묘안을 찾아낸다면 기존 임원 놈들을 싹 잘라 버려야겠어. 월급 받고 대체 하는 일이 뭐야.”

“판결하 실장님이 뛰어난 거지 임원분들이 못난 건 아닙니다.”


화덕문은 잠시 할 말을 잃고 정 비서를 바라봤다.


사람이 참 일관성 있게 객관적이다. 이럴 땐 자신의 말에 호응도 해 줄법한데.


하긴, 그래서 더 마음에 들긴 했다.


입에 발린 말을 해대는 위선자들은 주변에 넘쳐났으니까.


“음······ 판결하가 원하는 게 있으면 못 이긴 척 들어 줘. 아마 필요한 자료들이 몇 개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정 비서는 깍듯이 인사를 한 뒤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홀로 남은 화덕문은 다시 보고서를 훑어본 뒤 약을 챙겨 먹었다.


“나도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


***


“예? 홍보영상 말입니까?”


두 사람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네. 이미지 개선과 모집 효과를 동시에 보는 거죠. 촬영 방법은 다큐식으로 10초 이내로 편집할 겁니다. 광고 사이에 짧은 영상을 넣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은 아마 질리지 않고 볼 겁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뜬구름 같은 소리에 이태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이미 육군과도 몇 차례 했었던 경험이 있다. 각성자 군인 모집에서 엠사팀 모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리고 사실 영상을 찍고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화승이 가지고 있는 채널도 있으며 그룹의 돈과 권력을 이용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어쩌면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일 수도 있겠지.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늘 함께 균열을 다녀와 보니 영상에 담을 만한 소재가 상당합니다. 충분히 분량을 뽑을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런데 영상에는 누가 나오는 겁니까?”


그때 조위건이 문득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당연히 팀장님과 팀원들이죠.”

“아, 예. 그런데 그게 먹힐지 모르겠네요. 카메라 앞에 서 본 적이 없어서······.”


조위건과 이태호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유명한 헌터들이 많은 길드는 매스컴에 자주 노출되지만, 마석 조사팀은 사실 음지에서 일하는 부서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카메라가 어색할 수밖에.


하지만 그것도 역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을 리드해 줄 톱스타를 한 명 모실 생각이거든요.”

“톱스타요?”


톱스타라는 말에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 톱스타. 예전에 육군 홍보 대사를 맡았던······.”

“임예슬요!?”


이태호가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헉! 설마!”

“정말입니까?”


그리고 두 사람을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임예슬은 현재 23살의 나이로 B급 각성자이자 가수 겸 연기자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물오른 외모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를 가지고 있으며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재능이 다양했고 인성까지 갖춰 평판이 상당히 좋았다.


“제가 설마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지금쯤 아마 이쪽으로 오고 있을 겁니다. 복귀하면서 연락했더니 곧장 오겠다고 하더군요.”

“헉!”

“벌써요?”


이곳으로 온다는 말에 두 사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은밀히 각성 능력을 사용해 둘을 진정시켰다.


“잘 아시는 사이십니까?”


이태호의 질문에 난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이런 말 하기가 부끄럽지만, 사실 제가 발굴했다고 보면 됩니다. 육군 홍보 대사로 임명할 때 제가 뽑았거든요.”

“아!”


둘은 탄성을 질렀다.


임예슬이 가파르게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건 육군 홍보 대사로 임명된 다음부터였기 때문이다.


“정말 추진력이 대단하십니다.”


조위건이 진심 어린 어조로 말했다.


“마음먹었는데 늦출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아니, 그게 하루 만에 다 된다는 게 신기해서 말입니다. 뭐 하나 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한데······ 승인도 받아야 하고 섭외도 해야 하고.”

“전 됩니다.”


내가 딱 잘라 말하자 둘은 입을 모으며 감탄했다.


“오우, 역시 화승······ 리스펙······.”


짝!


그때 조위건이 이태호의 등을 후려치며 말했다.


“아니지, 이 사람아! 그것보다는 역시 판결하 실장님의······ 아니, 부사장님의 파워가 대단한 거지! 처음에 몰라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정말 처음 만났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걸 또 순순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 됨됨이는 좋아 보인다.


“아, 예. 저도 뭐.”


이태호는 조위건의 눈살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뒤끝 없고 옹졸함도 없다. 두 사람이 팀장을 달고 있는 건 모두 이유가 있었다.


이태호가 다소 삐딱해 보이지만 그건 그만의 스타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아량이 넓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사무실 문을 열고 이 비서가 들어왔다.


“실장님, 임예슬 양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오오!”


그의 말에 조위건과 이태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작 그 사실을 알린 이 비서는 그냥저냥 무심한 표정이다.


사실 나와 함께 다니면서 한때 임예슬을 매일 보다시피 했기에 별 감흥이 없던 것이다.


우리는 사무실을 나와 곧장 활주로로 향했다. MTC에는 마석 운반용 비행기들이 수시로 드나들었기 때문에 비행장에는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상황에서도 임예슬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그녀는 수많은 가드를 대동한 채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말랐지만 육감적인 몸매와 갸름한 얼굴, 짧게 자른 커트 스타일이 상당히 잘 어울렸다.


“판결하 실장니이임!”


그녀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곧장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팔을 벌리며 껑충 뛰어올라 나를 안았다. 성격이 쾌활하고 스킨십에 거리낌이 없었는데 종종 이런 격한 인사를 나누곤 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왜 그동안 연락 안 하셨어요!”

“아, 네. 오랜만입니다. 임예슬 양. 이제 좀 떨어지는 게······.”


난 슬며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밀어내려고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두 팀장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경악에 찬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고 가드들은 그녀의 행동이 익숙한 듯 우리를 감싸고 바짝 붙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이유가 따로 있는 듯했다.


“응?”


고오오오!

화르륵-


뭔가 느낌이 싸하다.


뜨거운 열기와 엄청난 마력이 내 몸을 덮쳐 왔고 본능적으로 몸에서 잔털이 솟으며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예슬 양. 잠시만!”


난 겨우 임예슬을 떨어트린 뒤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곳에 온몸에 불꽃을 일으키며 살벌한 살기를 쏘아 보내고 있는 한 여인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아내였다.


“화, 화가람!”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지? 둘이 무슨 사이라도 되나 봐? 나도 한 번도 안아 보지 못했는데. 아주 거리낌 없이 안는구나.”


그녀가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강력한 마력파장이 쏟아져 나왔고 나를 비롯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옭아매기 시작했다.


“으으으······.”


임예슬 역시 그녀의 힘에 압도당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난 슬쩍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화가람에게 손을 내밀었다. 과거였다면 마력 파장에 몸이 굳어 쉽게 움직이지 못했지만, 지금은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진정해. 화가람.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뭐?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뭔데? 그런 게 뭐냐고!”

“예전에도 예슬 양을 종종 봤었잖아! 그땐 관심도 없더니!”


난 재빨리 잔잔한 호수 능력을 펼쳤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능력을 쓴다는 걸 눈치채고 빠르게 달려들며 소리쳤다.


“그건 그때고! 어딜! 수작 부리지 마!”


후우웅-


그녀는 타오르는 불꽃을 휘감은 주먹을 휘둘렀다. 당연히 나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그저 겁주기 위해 허공에 휘둘렀지만 이미 그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멈춰! 화가람!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하다고!”

“웃기지 마! 또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려고!”


그녀는 나의 잔잔한 호수 능력를 강하게 거부한 채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나의 바로 뒤에는 임예슬이 있는 상황.


아무리 B급 각성자라지만 SS급 각성자에겐 그저 순한 양에 불과했다.


“멈춰!”


난 필사적으로 잔잔한 호수를 펼치며 그녀를 가로막았다. 주먹을 내뻗던 화가람은 놀라며 다급하게 멈추려고 했지만 내가 오히려 그녀의 주먹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만 멈추라고!”


그녀의 주먹이 내 손에 닿는 순간.


[고유 특성 : 미지의 거울이 발동합니다.]


그녀의 주먹을 감싸고 있던 화염 덩어리가 내 손에서 튕겨 나가 그대로 그녀의 몸을 강타했다.


펑!

콰콰콰쾅!


“큭!”


그녀는 강한 충격에 반대편으로 밀려 나갔고 몇 번이나 건물을 부수며 뚫고 들어간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그사이 내 눈앞엔 수많은 알림창이 떠올랐다.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85%]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92%]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98%]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100%]


[각성 등급이 C에서 B로 승급되었습니다.]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히든 특성이 개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태창이 떠올랐다.


[판결하 : 전체등급 B, 숙련도 : 4%]


[각성 능력]

- 잔잔한 호수(B) :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진정시킬 수 있다. 본인의 침착함과 사고력을 높여 준다.

- 테이밍 몬스터(B) : 자신의 등급 아래의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습니다.


[고유 특성]

- 무한한 신뢰(상대방에게 믿음을 줘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 심해의 장막(자신의 능력과 생각을 깊숙이 감출 수 있다)

- 미지의 거울(일정 확률로 상대편의 능력을 되돌려준다. 전체 등급이 높을수록 확률이 높아짐)


[히든 특성]

-미지의 거울Ⅱ(연계 특성-미지의 거울 발동 시 그 능력을 흡수해 일정 시간 동안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응? 히든 특성? 미지의 거울Ⅱ? 상대방의 능력을 흡수해서 사용한다고?


정말 놀라운 일이다. 히든 특성이 열릴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놀랄 시간이 없다. 건물 잔해에서 화가람이 멀쩡하게 걸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 주위로 잔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상당히 흥분한 상태.


자칫 폭주할 우려가 있다.


말려야 한다.


“판결하······ 너어! 역시 능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뭐? 그게 무슨······.”


난 양손을 올려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보고야 말았다.


내 손에 새빨갛게 이글거리는 두 개의 불덩이를······


불덩이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 엿 됐네.


“감히······ 나를 속여?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


또다시 화가람이 달려들었다.




선호작과 추천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제목은 [헌터 재벌가의 해결사 데릴사위]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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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8 24.09.09 9,228 234 12쪽
34 34화 +6 24.09.08 9,673 2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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