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재벌가의 해결사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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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함™
그림/삽화
08시25분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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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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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수정)

DUMMY

“인사해. 이쪽은 내 남편 판······.”


화가람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소개하려고 하자 리암이 자연스럽게 말을 끊었다.


“오우! 화씨 가문의 데릴사위 맞지? 알고 있어. 요즘 헌터그램에서 핫하던데? 만나서 반가워요. 내 소개는 안 해도 되겠죠?”


리암은 영어로 너스레를 떨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뭔가 자신감에 충만한 모습이다.


난 빠르게 그의 모습을 훑어봤다.


얼굴은 잘생······ 대충 준수하고 키가 상당히 컸고 각 잡힌 몸에 팔 근육도 상당하다. 화범 같은 무식한 부류인가?


빨리 가람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데.


일단 이놈부터 보내야겠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리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친했다고요.”


난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그의 손을 맞잡으며 강조하듯 말했다. 그러자 화가람이 의외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응?’


아주 짧은 순간 리암의 표정이 경직된 걸 느꼈는데 그때 마주 잡고 있던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갔다.


“윽.”


손이 바스러질 것 같은 고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오고 말았다. 그러자 리암이 화들짝 놀라며 손을 떼고 말했다.


“앗! 쏘리. 너무 반가운 나머지 힘이 들어갔네요. 결하가 F급 각성자라는 사실을 깜박했네요. 가람이가 SS급이다 보니 똑같이 생각하고 말았네요. 괜찮아요?”


이 자식 봐라.


웃음기 가득한 얼굴에는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내가 영어 번역을 잘못한 건가? 요즘엔 쏘리가 다른 의미가 있나?


“괜찮습니다.”

“그런데 혹시 뭐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뜬금없이 질문이라니.


화가람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와 리암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워낙 보는 눈이 많았기에 섣불리 나서지 않는 중이었다.


화가 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난 그녀를 힐끔 바라본 뒤 시간을 확인하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


“지금 스케줄이 밀려서 가 봐야 하지만, 간단한 거라면 대답해 줄 수 있겠군요. 뭐죠?”


그러자 리암이 습관처럼 팔짱을 끼며 검지를 두드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음, 제가 알기론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다른 능력도 있나요?”


순간 움찔할 뻔했다.


이렇게 훅 들어온다고?


물어본 이유는 모르겠으나 좋은 의도가 아님은 확실하다.

뭔가 눈치를 챈 것 같진 않은데 뭘 알고 물은 건가? 아니면 SS급 각성자의 본능인 건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화씨 가문 역시 알아채지 못했다.


쫄 필요 없다.


난 태연하게 답했다.


“그건 왜 물어보는 겁니까?”

“하하! 실례가 됐다면 죄송합니다. 영상을 보니 보통 실력이 아닌 거 같아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아무래도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동한 모양이다.


“잔잔한 호수 능력 외엔 없습니다만.”

“아, 그렇군요.”


리암은 뭔가 아쉽다는 듯 입을 달싹거렸다.


“그만 가야겠군요. 가람아, 가자.”


난 화가람의 팔목을 잡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로비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턱.


엄청난 악력이 나를 붙잡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리암이 내 팔목을 잡고 있었다.


“잠시만요.”

“또 뭡니까?”


끈질긴 놈이다.


“제가 가람이를 만나려고 미국에서 급하게 날아왔거든요. 잠시 가람이 좀 빌렸으면 하는데. 괜찮겠죠?”


그는 싱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뭐 이런 뻔뻔한 새끼가. 남편이 옆에 있는데 대놓고 수작질이란 말인가. 미친 건가?


“뭐요?”

“어때? 가람? 시간 돼?”


리암은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그녀에게 곧장 물었다. 그러자 화가람은 슬쩍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뭐, 바쁜 건 없긴 한데.”

“오! 나이스!”


뭐? 순간 당황할 뻔했다.


리암은 지금이 기회다 싶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가자. 근사한 곳에서 점심이나 먹자고.”


그리곤 나를 흘깃 쳐다보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쪽은 스케줄이 밀려서 함께하지 못하겠군요. 아쉽습니다. 한번 식사나 대접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난 자연스럽게 그들을 멈춰 세웠다.


“점심은 시간이 가능할 거 같군요.”


그리고 뒤에서 대기 중이던 이 비서를 불렀다.


“이 비서!”

“예? 예!”


그가 재빨리 뛰어왔다.


“점심에 일정 있어?”

“아! 점심에······.”


내가 눈을 부릅뜨자, 이 비서가 재빨리 눈을 굴렸다.


“헌터 로펌인 ‘한’ 대표와 약속이 있었으나 사고를 당해 취소됐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비네요.”


역시 이 비서.


순식간에 멀쩡한 로펌 대표를 환자로 만들었다.


“잘됐군. 가 봐. 가서 점심 먹어.”

“아, 예.”


이 비서가 물러서자 난 양쪽을 한 번씩 쳐다보며 물었다.


“가시죠. 근사한 곳으로.”


난 센터 정문을 향해 손을 내밀며 미소 지었다.


화가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았다. 어쩌면 질투심을 유발시키려고 일부러 그럴지도 모른다. 좋아! 그렇다면 장단은 맞춰줘야지.


리암이 얼굴을 굳히며 나가려는 순간.


삐비- 삐비- 삐비-


여기저기서 알람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센터에 있는 헌터들 모두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헌터들은 팔목에 각자 헌터 워치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헌터들에게 메시지가 발송됐다는 건.


“2급 이상인가.”


곧바로 느낌이 왔다.


재빨리 팔목에 채워진 워치를 확인해 보니 역시나 2급 균열이 발생했다는 긴급 알림이었다. 균열이 일어난 장소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북쪽으로 20km 지점.


“여기면······.”


한반도 군사분계선 북한과 가까운 곳이다.


어쩌면 북한 쪽 헌터들과 마찰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유일하게 가문에서 나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건 균열일 것이다. 그곳은 화씨 집안사람들이 알아서 처리했다.


고작 F급 각성자가 낄 일이 아니다. 나도 내 주제를 잘 알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2급이면 아주 드물게 출현하는데 전국에 있는 이름 있는 길드들은 모두 참여하므로 빨리 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기여도를 높이기 쉽고 그만큼 마석을 많이 챙길 수 있다.


그때 화가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지로 복귀하겠다. 15분 이내로 출동 준비 마치도록.”


무전을 보내는 모습에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좋았어! 이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겠군. 굳이 저 재수 없는 놈과 함께 밥을 먹지 않아도 되겠어.


“함께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군요. 하필 지금 2급 균열이 생기다니. 그럼 전 먼저 가보도록 하죠. 가람아. 조심히 다녀와.”


난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살짝 들떠있는 리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람! 나도 참여해도 돼? 게스트로 말이야. 당연히 파밍 없이 일손만 거들지! 내 능력이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겠어? 화승길드와 연맹 길드니 국제 헌터법에도 걸리지 않잖아.”

“뭐 도와준다면야.”


화가람은 흔쾌히 대답했다. 리암이 도와준다면 일을 훨씬 수월하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암의 각성 능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젠장!’


저 거머리 같은 새끼가 같이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하려고!


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서며 말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함께 가야 할 거 같아. 북한 헌터들과 마찰이 생기면 중재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어? 내가 옆에 있으면 분쟁 없이 쉽게 중재가 될 거야.”


나의 말에 화가람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번 건 예상하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그녀의 뜻은 확고했다.


“안 돼. 당신은 위험해.”


화가람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F등급 각성자가 참여하기엔 균열의 급수가 너무 높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리암이 입을 막으며 웃었다.


“풋. 그래요. 결하. 당신의 열정은 대단하지만 균열은 열정 가지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그냥 평소대로 화씨 가문의 일들이나 처리하고 계시는 게 어떤가요?”

“리암.”


이번엔 화가람이 날카롭게 그를 불렀다. 아무래도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자 리암이 재빨리 손을 흔들었다.


“앗! 제 말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나쁜 뜻은 아니니.”

“괜찮습니다.”


난 가볍게 업무용 미소를 보내 준 다음 가람을 바라봤다.


“가람. 걱정해 주는 건 알겠는데 난 가야겠어. 균열만 안 들어가면 되잖아. 균열 입구까지만 갈게.”


나의 말에 화가람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현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했고 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흠. 알겠어. 하지만 절대 나서면 안 돼. 균열 주변엔 얼씬도 하지 말고.”

“알겠어. 반드시 그럴게.”


난 몇 차례 다짐을 하고서야 동행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정말 이때만큼은 날 걱정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이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랬겠지만 뭔가 기분이 묘했다.


리암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순간순간 드러나는 표정에는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저건 질투인가? 자존심인가?


***


화승 길드 3팀 길드선을 타고 연천군 북쪽 2km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중앙에는 축구장 크기만 한 균열이 생성되어 있었고 우리 군과 북한 군이 남북 양쪽으로 나뉘어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강한 파장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사방에서 벼락이 떨어졌고 강한 소용돌이가 여기저기 출몰했다.


‘엄청나군.’


7급 균열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직접 마주하니 제법 두려움이 엄습한다.


나의 경솔한 행동에 잠시 반성해본다.


평소 나의 행동과는 거리가 먼 무모한 짓이었다. 하지만 화가람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리암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화가람에게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거냐?


대놓고 묻고 싶지만,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난 시선을 돌려 지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우리 군과 북한군이 금방이라도 교전을 벌일 것만 같은 분위기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에 온 게 잘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암에게 나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 줄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상에 착륙해 군 관계자를 만나는 사이에도 여러 곳의 길드선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온갖 방송사의 헬기들이 보였고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헌터그램 크리에이터들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호오.”


그때 리암의 입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화가람이 열에 강한 전용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착 달라붙는 소재라 몸매가 가감 없이 드러나 있었다.


난 슬쩍 그의 시야를 가리며 말을 건넸다.


“아내가 제 걱정을 그렇게 하네요.”


난 입고 있는 방탄 재질의 슈트를 보란 듯이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내가 챙겨 입은 거다.




선호작과 추천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주인공답지 않은 부분을 대폭 삭제했습니다.


다음화에 판결하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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