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재벌가의 해결사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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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함™
그림/삽화
08시25분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05 10:54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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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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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5화

DUMMY

“놈을 찾은 거 같아. 다른 놈들부터 처리하고 있어.”


숲으로 내려와 제트백을 벗은 나는 화가람에게 무전을 보냈다. 슈트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 덕분에 대원의 위치와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야! 판결하! 너 지금 위치가... 지지직- 지직- 확인이... 지직!


갑자기 수신이 불안정하더니 아예 끊겨버렸다. 대충 내용을 짐작하자면 통신과 센서까지 모두 단절된 모양인데 아무래도 몬스터 능력의 영향권에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


“보통 놈이 아니라는 말인데...”


단순히 일반적인 몬스터라면 그저 힘이 센 동물과도 같지만 능력을 지닌 몬스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능이 높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난 언제든지 마력을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막상 통신이 두절되니 두려운 마음이 스물 스물 올라오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내가 아무리 뛰어봤자 몬스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육체강화능력이 있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화가람과 함께 올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됐지만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이 몬스터와 단 둘이 만나야한다고.


나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마력홀이 요동치기도 했고.


지잉-


그때였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 외부의 기억이 들어오면서 머릿속에서 환영이 펼쳐졌다.


표범처럼 생긴 몬스터의 떼. 무리에서 따돌림 당하는 변종. 그리고 그 변종은 자신의 능력을 각성했고 그 사실을 깨달은 동족들이 변종을 죽이려고 들었다.


다시 순식간에 빠져나간 기억.


그리고 환영이 아닌 실제의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크르르...


그것은 표범보다 두 배정도 덩치가 컸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번득였고 윤기가 흐르는 검은 털은 푸른색 빛깔을 내뿜었다.


한눈에 봐도 치명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한둘이 아니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실제로 보니 온몸이 떨릴 정도로 위압감이 엄청났다.


크륵, 크르르...


입가를 떨며 으르렁 거리는 몬스터. 그건 마치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 물어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곤 다리를 잔뜩 움츠리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그 행동은 더 힘찬 도약을 위한 준비자세.


상처 입은 야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서운 법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난 최대한 마력을 끌어 모았다.


타악!


몬스터가 나를 향해 도약하는 순간 나 역시 몬스터를 향해 테이밍을 시전 했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푸른색 빛줄기가 몬스터를 감싸는 순간 우리는 모든 기억과 감각을 공유했다.


‘아...’


방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영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몬스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어지러우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이었다. 그와 동시에 마치 몬스터와 나는 마치 하나가 된듯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몬스터는 치유와 새로운 안식처를 원했고 나와 타협하기를 원했다. 나 역시 몬스터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완벽하게 생각이 하나가 되는 순간.


[테이밍에 성공하였습니다.]

[노스틱펠론의 후예 펠리노아(S)를 테이밍 하였습니다.]

[S급을 테이밍 함에 따라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59%]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86%]

[숙련도가 증가하였습니다. 100%]


[각성 등급이 B에서 A로 승급되었습니다.]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각성 능력이 개방됩니다.]

[능력이 상승함에 따라 고유 특성이 개방됩니다.]


그리고 상태창이 떴다.


[판결하 : 전체등급 A, 숙련도 1%]


[각성 능력]

- 잔잔한 호수(A) :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진정시킬 수 있다. 본인의 침착함과 사고력을 높여준다

- 테이밍 몬스터(A) : 교감을 통해 몬스터를 길들일 수 있습니다.

- 치유의 손길(A) : 테이밍 한 몬스터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고유 특성]

- 무한한 신뢰 (상대방에게 믿음을 줘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 심해의 장막 (자신의 능력과 생각을 깊숙이 감출 수 있다.)

- 미지의 거울 (일정 확률로 상대편의 능력을 되돌려준다. 전체 등급이 높을수록 확률이 높아짐)

- 소환술 (테이밍 한 몬스터를 자유자재로 소환, 소환해제 할 수 있다.)


[히든 특성]

-미지의 거울Ⅱ(연계특성-미지의 거울 발동 시 그 능력을 흡수해 일정시간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뭐? 치유의 손길? 소환술?’


난 상태창을 볼 겨를도 없이 바로 코앞에 멈춘 몬스터를 향해 잔잔한 호수와 치유의 손길을 사용했다.


일단 테이밍 됐으니 어느 정도 행동이 멈춘 것 같지만 아직 흥분상태인건 여전했기 때문에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계속 마력을 주입하자 상처가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 정도 거친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변했고 살기를 내뿜던 눈은 어느새 맑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빠져나가는 마력 양이...’


“으으!”


몬스터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들어가는 마력 양은 상당했다. 다른 능력보다 배는 들어가는 듯 했다.


모든 치유가 끝났는지 마력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자 난 긴 한숨을 내쉬며 바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몬스터는 치유된 몸이 마음에 드는지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얼굴을 내 몸에 비비는 게 아닌가.


난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반갑다. 펠리노아. 난 판결하라고 해.”


크헝!


몬스터는 대답이라도 하듯 경쾌한 울음소리를 냈다.


***


화가람은 눈이 뒤집히기 일보직전이었다.


“판결하!!”


혼자 숲속으로 사라지더니 감감무소식이다. 거기에 센서에도 잡히지 않으니 죽을 노릇.


“이런 젠장! 죽어! 죽어!”


쾅! 쾅!


그녀는 온몸이 타고 있는 몬스터의 꼬리를 잡고 사납게 땅에 패대기쳤다. 그 충격에 머리가 터진 몬스터는 이내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벌써 네 마리째 패대기를 치는 중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섬뜩한지 팀원들조차 침을 꼴깍 삼키는 중이었다. 화가람의 화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그저 판결하 실장님이 빨리 오시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때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한 마리가 갑자기 한쪽 숲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어딜 도망가!”


그녀가 쫓았고 그와 통시에 센서를 착용중인 팀원이 소리쳤다.


“팀장님! 신호가 잡힙니다!”


갑자기 신호가 되돌아온 것이다. 아마 몬스터들도 그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팀원들은 황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


“제길! 뭐가 저렇게 빨라!”


숲속을 달리는 몬스터의 속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점점 뒤쳐지기 시작한 화가람은 자신의 마력을 더욱더 분출했다.


“흐아압!”


콰콰콰쾅!


양쪽 주먹을 힘차게 휘두르는 순간 정면에 걸리적거렸던 나무들과 수풀들이 모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모든 걸 때려 부수며 일직선으로 돌파하는 중이었다.


잠시 후 맹렬하게 쫓아가던 화가람이 걸음을 늦추기 시작했다. 반대편 숲 속에서 뭔가를 걸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숲속 그늘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검푸른 몬스터와 판결하였다.


검푸른 몬스터는 방금 도망치던 몬스터의 목을 물고 있었다. 둘의 생김새가 똑같아 보였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일단 몸 색깔부터.


그런데 몬스터가 몬스터를 죽여? 그리고 버젓이 사람과 함께 나와? 정말 길들이기에 성공한 건가?


화가람은 그 자리에서 멈춘 채 황당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곧이어 다른 화승 헌터들이 도착했고 모두들 벙 찐 표정으로 판결하와 몬스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일부는 몬스터의 모습에 불안해했고 일부는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화가람! 성공이야!”


그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화가람이 버럭 소리쳤다.


“판결하, 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머리끝까지 화가 난 화가람은 양 손을 붉게 물들이며 판결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녀의 표정과 몸을 보니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난듯 싶다.


“화가람! 진정해! 이 몬스터는 괜찮아! 테이밍 했다고!”

“내가 안 괜찮아! 그렇게 혼자 가버리면 어떡해!? 정말 죽고 싶은 거야? 왜 단독행동 하냐고!!”


그녀의 몸이 붉게 타오르려는 순간.


“화가람.”


난 성큼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곤 진심으로 안아줬다.


오오~


격한 포옹. 화승 헌터들이 환호성을 보냈다.


“아...”

“미안해. 걱정 끼쳐서. 나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도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야. 네가 죽기 전까진 절대 나 먼저 죽지 않을게. 정말 미안해.”

“너어... 진짜, 다음에 또 그러면...”

“알았어. 진짜 안 그럴게.”


화가람은 불끈 쥐고 있던 주먹을 피더니 천천히 나의 등을 감싸 안았다.


“그만 비켜... 다들 쳐다보잖아.”


주위에는 수많은 화승 헌터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하나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이는 없었다.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


오히려 감명을 받은 듯 울먹이는 여성 헌터들이 간혹 보였다.


그때 들리는 화가람의 서늘한 목소리.


“그런데 너 미타이 섬에서도 이렇게 날 껴안은 거였어?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응?”


난 화들짝 놀라며 몸을 뗐다.


“하하, 그럴 리가. 그건 사고였어. 사고. 너 발이 미끄러져서 나에게 안겼던 거라고.”

“그으래?”


화가람이 눈을 번득이며 하며 나를 노려봤다.


그제야 화승 팀원들은 서로 못 본 척하며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몬스터들의 사체를 치우고 불이 붙은 숲을 확실하게 진화했다. 화가람이 잿더미로 만들어 놓은 일부 숲은 벌써 복구에 들어갔고 새로운 묘목들이 벌써부터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 저런 건 대체 언제 준비를...’


어이가 없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반대로 화가람과 화승 헌터들은 내가 길들인 펠리노아를 구경하고 있었다. 수십 명의 헌터들이 나와 몬스터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


하긴, 테이밍한 몬스터는 처음이지?


윤기가 흐르는 털과 맑고 투명한 푸른색 눈동자, 정교하게 솟아있는 송곳니와 발톱. 잘빠진 몸매. 절로 감탄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펠리노아는 귀찮다는 듯 내 옆에 앉아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 다른 헌터들이 다가와 몸을 만지려고 하면 사납게 으르렁대다가도 화가람이 다가와 털을 만져주니 오히려 더 만져달라고 몸을 뒤집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었다.


‘이 새끼... 실세가 누군지 알고 있어...’


하긴 서로의 정신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귀여워. 엄청 순한데?”


응. 너한테만.


화가람은 아예 펠리노아를 침대삼아 누워버렸다. 여자가 이렇게 거침이 없다. 다른 여성 헌터들은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이름이 펠리노아라고?”

“응. 테이밍할 때 이름이 뜨더라고. 정확히는 노스틱펠론의 후예 펠리노아.”

“오우. 뭔가 이름이 있어 보여. 혹시 너도 나처럼 너희 세계에서 재벌이니? 뭔가 나와 비슷한 부류 같아. 품위가 있단 말이지. 그렇지, 판결하?”


화가람이 신이 난 듯 물었다.


“아, 으응. 그렇지. 비슷한 부류 같네.”


난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너무 특별해서 왕따 당하는 것도 비슷하고.




선호작과 추천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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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3 24.09.18 5,821 172 12쪽
43 43화 +7 24.09.17 6,727 186 12쪽
42 42화 +13 24.09.16 7,247 201 12쪽
41 41화 +4 24.09.15 7,786 199 12쪽
40 40화 +6 24.09.14 8,494 215 12쪽
39 39화 +3 24.09.13 8,872 212 12쪽
38 38화 +20 24.09.12 9,477 237 13쪽
37 37화 +7 24.09.11 9,726 2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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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6 24.09.07 11,130 245 12쪽
32 32화 +7 24.09.06 11,487 250 11쪽
31 31화 +5 24.09.05 11,844 275 12쪽
30 30화 +9 24.09.04 12,217 285 14쪽
29 29화 +4 24.09.03 12,680 270 13쪽
28 28화 +5 24.09.02 13,077 261 12쪽
27 27화 +2 24.09.01 13,328 281 12쪽
26 26화 +6 24.08.31 13,935 266 12쪽
25 25화 +10 24.08.30 14,083 289 14쪽
24 24화 +22 24.08.29 14,206 297 12쪽
23 23화 +6 24.08.28 14,499 277 13쪽
22 22화 +6 24.08.27 14,718 285 12쪽
21 21화 +8 24.08.26 15,031 295 14쪽
20 20화 +6 24.08.25 15,210 277 12쪽
19 19화 +10 24.08.24 15,438 28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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