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의 고공폭격기 축구천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저니환
작품등록일 :
2024.08.09 16:14
최근연재일 :
2024.09.18 22:2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63,911
추천수 :
5,620
글자수 :
245,956

작성
24.08.31 22:20
조회
6,009
추천
134
글자
11쪽

클럽 월드컵 결승전.

DUMMY

[2015 Club World cup Final]


[FC Barcelona vs Club Atlético River Plate]


[FC Barcelona / Starting Line-up]


GK: 마르크 안드레 테어슈테겐

LB: 조르디 알바

LCB: 제라르 피케

RCB: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RB: 다니 알베스

CDM: 세르히오 부스케츠

LAM: 안드레 이니에스타 (C)

RAM: 산티아고 몬테로

LW: 네이마르 주니오르

ST: 정한결

RW: 리오넬 메시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중계를 맡은 캐스터 배선재.”

“해설 박은성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망의 클럽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닛산 스타디움인데요.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아르헨티나 리가 프로페시오날의 리버 플레이트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단판 승부를 벌이겠습니다.”

“준결승전까지 비주전 자원들을 활용하며 결승까지 진출한 바르셀로나와, 토너먼트 내내 주전 자원들을 대거 기용하며 결승전까지 진출한 리버 플레이트와의 경기, 아무래도 이번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정한결 선수의 활약이겠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최근 과도한 신장 성장의 이유로 폼이 하락한 정한결 선수가 오랜만에 후안 바레시 감독의 선택으로 선발 자리에 돌아왔는데요.”

“그동안 정한결 선수는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저조한 활약을 선보인 바 있었죠?”

“아무래도 한창 폼이 완성되어가고 있던 시기에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보니···, 정상적인 폼을 찾는 게 급선무겠습니다.”

“최근 정한결 선수의 신장이 210cm를 돌파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요. 배선재 캐스터, 혹시 지금까지 살면서 210cm가 넘는 필드 플레이어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아······, 사실 그 정도의 어마어마한 키는 농구선수들 중에서도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제가 자료를 좀 찾아보았는데요. 역대 프로 축구 선수 중에서 신장이 210cm가 넘는 축구선수는 현재의 정한결 선수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결국 살아 있는 역사가 될 운명이네요.”

“개인적으로 정한결 선수를 응원하는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 정한결 선수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금 좋은 모습을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해설 위원들이 양팀의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는 동안.


바르셀로나와 리버 플레이트의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하여 악수를 나누고 각자의 진영에서 대열을 갖추었다.


“오늘 바르셀로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4-3-3 전술로 나서고요. 리버 플레이트는 최근까지 사용하던 4-2-3-1 전술이 아닌 4-4-2 전술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투톱 공격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죠?”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결승전은 단판 승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강세인 바르셀로나를 맞아 수비적 안정감을 중시하면서 한 방을 노리는 역습 축구를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리버 플레이트의 센터백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단단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데요.”

“마이다나 선수나 발란타 같은 선수 같은 경우에는 신장이 190cm가 넘는 장신 센터백이고, 남미 선수들 특유의 거친 플레이와 강인한 피지컬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정한결 선수가 이를 극복하고 높이의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삐익-!


이윽고 주심이 휘슬을 불었고.


“네! 바르셀로나와 리버 플레이트의 클럽 월드컵 결승전 경기! 바르셀로나의 선축으로 시작됩니다!”

“정한결 선수, 안드레 이니에스타 선수에게 패스하며 전방으로 치고 나가는데요.”

“하지만 이니에스타, 후방에 피케 선수에게 패스를 돌리며 경기 초반 템포를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되었다.



* * *



“바짝 붙어!”

“강하게 밀어붙여!!!”


리버 플레이트의 골키퍼는 나를 막아서는 센터백들에게 강한 밀착 마크를 지시했다.


그러나 골키퍼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수비수들이 알아서 미리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이는 골키퍼의 즉흥적인 지시가 아닌 감독의 예정 된 전술이었던 듯하다.


‘벌써 여기까지 소문이 난 건가···.’


최근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리그 팀들 사이에서는 나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라인을 높인 밀착 마크 수비를 사용했다.


내가 신장과 피지컬에 비해 속력이 느리다는 것이, 뒷공간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는 수비 인식으로 이어진 것이다.


비록 양쪽 측면에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 같은 위협적인 드리블러들이 포진해 있지만.


이는 양쪽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담과 측면 미드필더의 압박, 그리고 풀백들의 대인수비 방식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에초에 나를 막아서는 수비는 센터백 두 명 중 한 명일 뿐이다.


한 명은 뒤에서 수비를 조율하고, 한 명은 내 바로 옆까지 찰싹 달라 붙어서 마크를 하고.


‘저 놈은 아무나 한 놈만 붙여놓으면 아무것도 못해.’ 이게 바르셀로나의 정한결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의 수비 방식이다.


최근 3개월 동안 나의 평균 스프린트 속도는 28.93km


아무리 장신 공격수라 하더라도 현저히 느린 스피드였다.


34살이 넘은 노령의 센터백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스피드인데.


그래서일까.


‘뒷공간이 너무 열려 있잖아. 이건···,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고.’


리버 플레이트의 수비진들은 양쪽 측면을 굳게 걸어 잠궈두면서도, 오히려 중앙 지역은 크게 열어두는 비균형적인 수비 라인을 잡았다.


“안드레!! 깊게 찔러!!!”


나는 이니에스타 선배에게 뒷공간을 가리키며 쓰루패스를 요청했다.


타다다닷-


당연히 금방 쓰루 패스가 올 것이라 예상하며 빈 공간으로 달렸지만.


이니에스타 선배는 나에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


‘어라?’


왜 패스를 안 준 거지?


분명 이니에스타 같은 패스 마스터가 그 쉬운 패스 길을 보지 못했을 리는 없다.


이유가 있다면, 그건 나를 믿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이니에스타 선배는 네이마르에게 공을 넘긴 뒤, 나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봤겠지?


그 짧은 순간에, 내가 엄청난 속도로 수비수를 따돌린 것을 말이다.


그러나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나는 세 차례가 넘는 순간이나 뒷공간으로 빠른 침투를 노렸지만, 이니에스타나 부스케츠 선배의 패스는 오지 않았다.


물론 나에게 오지 않은 패스들은 네이마르와 메시 선배에게 도착했고, 그들은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으나.


“아아!!! 이번에도 막아냅니다!!!!”

“온몸을 던지는 수비!!! 오늘 리버 플레이트의 수비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리버 플레이트의 선수들은 연일 자신의 몸을 던져대며 메시와 네이마르의 돌파, 슈팅들을 막아냈다.


아무래도 이런 경기에선, 바르셀로나 선수들 보다는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훨씬 더 컸을 테니.


이런 장면이 나오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리버 플레이트의 처절한 수비가 연신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전반전의 시간은 어느덧 40분이나 흘렀다.


“이번에도 몸으로 막아내는 리버 플레이트입니다!!! 주심, 코너킥 선언합니다!”

“오늘 경기 내내 기이하리만치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던 리버 플레이트인데요. 아무래도 정한결 선수의 세트피스를 피하기 위함이었겠죠?”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코너킥과 프리킥을 내주지 않고 수비를 벌여왔던 리버 플레이트가, 전반 40분 만에 코너킥을 내주게 됩니다.”

“히야~ 정한결 선수에게만 총 세 명의 선수가 달라붙어 있는 모습인데요. 지금 리버 플레이트는 페널티 박스에만 11명의 선수가 모두 모여 있습니다.”

“역습을 포기하는 대신 어떻게든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드디어 왔다.’


이 괴물 같은 신장으로 밥값 할 때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로 간 메시는 킥을 하기 전, 가만히 눈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눈이 마주쳤고.


메시는 살짝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건 마치.


‘네 옆에 세 명이나 붙어 있어. 그런데도 할 수 있겠어?’


하고 묻는 듯했다.


끄덕-


나는 상관없다는 뉘앙스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메시는 뒤로 세 걸음을 이동했고.


한 손을 들었다.


그건 파포스트로 짧게 붙이겠다는 뜻.


나는 페널티 박스 중앙 부근에 있다가, 메시가 킥을 하는 타이밍에 맞게 파포스트로 이동했다.


나의 움직임을 예상한 리버 플레이트의 수비수들이 동시에 움직였지만.


‘알아도 못 막는 게 뭔지 보여줄게.’


나는 온 힘을 다해 종아리와 발목에 힘을 주며 순간적으로 빠르게 달렸다.


파앙-!


리오넬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이 빠른 궤적으로 나에게 날아왔고.


옆에서는 리버 플레이트 선수들이 옷깃을 잡고 함께 뛰어올랐다.


누군가는 바지를 움켜쥐었고, 누군가는 옆구리를.


누군가는 등 뒤에서 척추뼈를 팔꿈치로 가격하기도 했지만.


이미 내 몸은, 누군가가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 정도로 많은 골격근량은 처음 보네요···, 이건 마치 파워리프터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근육량입니다···.”

“자크베르, 이건 엠바고인 거 아시죠?”


파괴력 있는 거대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수많은 선수들.


나는 그들 사이에서 정상에 우뚝 설 것이다.


파앗-


뚝-!


높이 235cm에 육박하는 타점에서 내리꽂는 헤딩 슛.


공은 이마 측두부에 정확히 맞았고.


철썩-!!!


어지간한 선수가 때린 발리 슈팅보다 강한 파워로 골대 안에 꽂혔다.


골키퍼는 반응도 하지 못한 채 얼떨떨한 표정으로 엉거주춤 서 있었고.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닛산 스타디움에 모인 바르셀로나 팬들이 자리에서 기립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타다다닷-


촤아악-


나는 곧장 사이드 라인으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레모니를 했고.


앞머리를 양손으로 쓸어올려 나의 반짝이는 이마를 카메라 앞에 과시했다.


“믿고 있었다. 한결!!!”

“어떻게 그런 높이를 뛴 거야!? 지금까지 힘을 숨겼던 거냐!!?”

“농구선수 덩크슛을 보는 줄 알았어!!!”


바르셀로나 동료들은 내게 달려와 연신 “바모스!”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공폭격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적함대의 고공폭격기 축구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예정 공지입니다.(9월 13일 금요일 중으로 변동 예정.) 24.09.11 131 0 -
공지 후원금 감사드립니다. 24.08.27 216 0 -
공지 업로드 시간은 매일 밤 10시 20분(22:20)입니다. 24.08.18 5,330 0 -
43 더 높이. NEW +7 13시간 전 1,414 74 14쪽
42 벤치 클리어링. +5 24.09.17 2,409 94 14쪽
41 돌다리도 흠씬 두들겨보고 건너자. +10 24.09.16 2,860 97 14쪽
40 파툼. +15 24.09.15 3,348 91 14쪽
39 더블을 위하여. +8 24.09.14 3,722 121 14쪽
38 퍼펙트 포트트릭. +6 24.09.13 3,940 125 12쪽
37 프리미어리그 구단주들 지갑 열리는 소리. +13 24.09.12 4,467 143 12쪽
36 낯선 바르셀로나에서 익숙한 스토크 시티 냄새가 난다. +15 24.09.11 4,683 138 13쪽
35 영국으로. +8 24.09.10 4,975 132 12쪽
34 세트피스 코치들의 악몽. +6 24.09.09 5,019 141 13쪽
33 처맞기 전까지는. +6 24.09.08 5,163 131 12쪽
32 누구나 다 계획이 있다. +9 24.09.07 5,217 120 13쪽
31 비상(飛上). +11 24.09.06 5,485 140 12쪽
30 내가 무릎을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7 24.09.05 5,464 145 12쪽
29 한 뚝배기 하실래예. +4 24.09.04 5,576 128 13쪽
28 기린은 머리를 휘둘러 공격한다. 나도 그렇다. +5 24.09.03 5,708 129 12쪽
27 뚝배기는 알고 있다. +6 24.09.02 5,858 126 12쪽
26 역대급 고공폭격기. +9 24.09.01 6,036 138 12쪽
» 클럽 월드컵 결승전. +11 24.08.31 6,010 134 11쪽
24 210cm. +9 24.08.30 6,120 119 12쪽
23 주가 폭등. +10 24.08.29 6,232 135 13쪽
22 엘 클라시코 (4). +5 24.08.28 6,075 134 12쪽
21 엘 클라시코 (3). +8 24.08.27 5,995 136 13쪽
20 엘 클라시코 (2). +3 24.08.26 6,102 126 13쪽
19 엘 클라시코 (1). +5 24.08.25 6,363 126 12쪽
18 선택과 집중. +6 24.08.24 6,461 130 12쪽
17 기대치와 함께 커지는 불안감. +2 24.08.23 6,629 123 13쪽
16 빠에야에 김치를 올려 드셔보세요. +7 24.08.22 6,690 144 12쪽
15 무적함대의 마지막 퍼즐은 수입산입니다. +4 24.08.21 6,857 126 12쪽
14 무적함대. +5 24.08.20 7,008 141 11쪽
13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미래. +5 24.08.19 7,211 137 12쪽
12 티키타카의 중심에서 딸깍! 을 외치다. +7 24.08.18 7,209 142 13쪽
11 캄프 누의 등대. +5 24.08.17 7,222 138 12쪽
10 15/16 시즌 프리메라리가 개막. +6 24.08.16 7,306 124 12쪽
9 바르셀로나 역대 최장신 스트라이커. +8 24.08.15 7,387 151 12쪽
8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 +11 24.08.14 7,355 158 12쪽
7 라 마시아의 비밀 병기. +9 24.08.13 7,479 145 13쪽
6 라 마시아에 근육 돼지는 없다. +7 24.08.12 7,751 140 12쪽
5 지는 쪽은 개가 되는 걸로. +13 24.08.11 8,084 120 13쪽
4 후베닐의 개들. +8 24.08.10 8,434 122 12쪽
3 미래가 바뀌었다. +5 24.08.09 9,095 148 15쪽
2 라 마시아에서 살아남기. +9 24.08.09 9,690 151 12쪽
1 작아도 너무 작다. +18 24.08.09 11,762 157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