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 제자는 천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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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엄청
작품등록일 :
2024.08.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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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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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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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뜻밖의 행운

DUMMY

붙잡힌 산적을 두고 떠오른 생각.

산적들이 얘네 뿐은 아닐 거란 말이지?


“어이 산적. 네 이름이 뭐지?”

“독고··· 입니다유.”

“여기 주변 산적이 너희들만 있는 건 아니지?”

“당연히 저희 뿐만은 아니쥬!”

“그럼 걔네들 위치 다 알고 있어?”

“어유, 그럼유!”

“아우님, 어쩔 생각이지?”

“주변 산적들을 다 털어먹으면, 저희 세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뭐 그건 그렇겠지만. 방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가 역으로 산적들에게 붙잡힐 수도 있어.”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도시 내부로 잠시 돌아온 우리는 장터에서 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난세에 출세하고 싶은 자, 우리에게로 와라!”

“방구석 백수든, 동네 건달 한량이든 들고 일어납시다! 여기 저희 의용군에 자원입대 하시면 돈도 받고,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니까요!

난세에 자신도 뭐라도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가입하세요!”

“돈을 준다고···?”

“출세할 기회?”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내가 칼은 좀 다루는데. 나도 거기에 낄 수 있나?”

“다른 건 못 해도 활은 좀 쏩니다.”

“난 극이랑 창밖에 못 다루는데.”

“뭐든 열심히 할 테니 나도 좀 껴주게나!”

“돈은 얼마나 주는 거요?”


사람들이 동시에 자기 얘기만 떠들어 대고 있으니, 정신이 없다.

만약. 이 시대에도 상담사가 있다면, 엄청 피곤한 직업이 아닐까?


“절반은 여기 있는 이 분께 상담하시고, 나머지 절반은 제게 오세요. 자자! 줄 서세요! 줄!”


나름의 규칙을 두고 선별한 끝에, 40명을 모집했다.


“이 정도로 머릿수 채웠으면 할만은 하겠어?”

“해 볼 만 합니다유.”


붙잡힌 산적 두목인 이 놈도, 우리들의 대의에 가담하겠다고 했다.


“흥패, 이 사람들 지도 편달 부탁해요.”

“잘 가르쳐주지. 그런데 말이야.”

“하실 말씀이라도 있나요?”

“그래도 내 군주인데, 말은 편하게 해. 그게 차라리 낫다고 봐.”

“그래도 흥패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 않습니까?”


이 몸의 나이는 이제 해봐야 15살이다. 흥패는 33살이고.


“어느 군주가 자신의 부하에게 존대를 하겠나? 안 그런가?”

“그, 그건 그렇지요.”

“너무 나이 차이에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말 하라고. 그래도 상관없으니까.”

“아··· 알았어.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아직 어색하긴 하다만, 서서히 적응해 나가면 되겠지, 아우님.”


감녕이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는 동안, 형주 바닥에는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여러 소문이 흘러들어왔다.


조조가 여포에게 여러 전투에서 대승하여 여포가 유비에게로 도망쳤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포구 전투에서 원소가 공손찬에게 대승해, 전쟁의 판도가 원소에게 완전히 기울어졌다는 것.


공손찬은 결국 역경을 우주 방어로 만들고, 거기에 틀어박히겠지.


“그나저나 강동이 꽤 조용한데.”

“손 백부란 사람이 어디서 돈을 얻은 건진 모르겠어도, 최근에 병사들을 모집한다고 했씨유.”


산적 두목에서 부하가 된 독고의 말이었다.


“그 얘기, 어디서 들었지?”

“연월 님께 털리기 전에, 다른 진채의 산적들에게 들었쥬.

아비를 닮아서 꽤나 용맹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자신들도 그 사람을 따라야 인생 펴지 않겠냐고 말해써유.”


손 백부라면 손책이 틀림없다. 병사를 모은다면 조만간 강동이 시끄러워지겠어.


“이봐, 독고. 꼭 돈이 있어야 병사들을 모을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러면 다른 방법이라도 있남유?”

“손 백부의 아비는 손견으로, 반동탁 연합군의 선봉이기도 했고, 전투에서 잘 싸우기로 유명했던 명장이지.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그들은 명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거고. 우리는 명성이 아직 없으니 돈으로 사람을 모은 차이지.”

“아하! 사람들이 알아서, 그를 찾아갔다는 말이쥬? 주어지는 보상이 없더라도?”

“그렇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돼유. 그래도 이왕 몇 푼이라도 돈을 받고 목숨을 거는 게 낫지 않겠슈?”

“넌 이전에 도적이었고, 돈을 중시했으니 그렇지.”


사람들은 저마다 낭만을 꿈꾼다. 희망을 꿈꾼다. 그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살아갈 맛이 날 테니까.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자신이 정하는 건, 인생에서 꽤나 중요한 문제다.


“흥패, 훈련은 잘 되고 있어?”

“훈련을 제대로 못 따라오는 놈들이 2명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다 잘 따라오고 있어. 전장에 바로 투입시켜도 될 정도야, 아우님.”


현대의 수색대 뺨칠 정도로 빡센 훈련 강도를 자랑하는 감녕의 병사 육성 방법.

그렇기에 못 따라오는 게 겨우 2명이란 점이 더 신기한 부분이었다.


“2명은 전투에 배제시키고, 그 대신 잡일 같은 걸 몰아서 시키는 게 어때?”

“좋은 생각이군. 그렇지 않아도 그게 어떨까 고민하고 있었어.”


이제 슬슬, 주변 산적들을 소탕할 시간이군.


“이 곳이 형주. 그리고 주변으로 산자락이 이렇게 있고··· 여기가 저번에 저희들 산채였슈.”


종이가 없으니, 아쉬운 대로 마른 흙바닥에 물을 뿌려, 대략적인 지리를 그리고 있는 독고.


“그리고 여기 3군데가 나머지 산적 진채입니다유.”

“흠··· 불을 질러서 기습하기에 좋겠어.”

“화공이라, 나쁘지 않은데 흥패?”

“화공을 하실거믄 그나마 두 진채랑 동 떨어진 여기를 추천해유.”

“왜지?”

“저희야 다른 놈들이랑 서로 돕자는 주의가 아니었지만, 이 두 곳은 서로 도와주는 상황이거든유.

그래서 이곳들은 불 지르면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도우러 올 게 분명해유.”


“그렇다면 동 떨어진 여기를 먼저 급습하지.

그 이후에 다른 두 곳에서 반응이 없다면. 추가로 두 곳 중 하나를 불 지르기로 하자고.”

“아이, 참! 지가 방금 말했자나유~ 이 두 곳은 화공이 힘들다니께유!”


독고가 답답하듯,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말했다. 그럼에도 감녕이 가만히 있는 건, 분명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좋은 생각이 있나봐? 흥패.”

“아우님은 날 믿지?”

“그럼, 믿지.”

“그럼 가만히 두고보라고! 이 흥패가 재미있는 걸 보여줄 테니까.”


첫 기습은 낮에 진행하기로 했다.


“예? 밤이 아니라 낮에 기습한다구유? 어째서유?”

“야, 생각을 해봐라. 밤에 그 큰 불을 내면, 멀리서도 잘 보일 거 아니냐?”

“그츄?”

“그러면, 다른 산적 진채에서도 머리를 굴릴 거 아니야? 그 큰 불이, 고기나 굽자고 모닥불 피우는 정도는 아닐 테니까.”

“아··· 하긴 그렇겠네유!”


주변에 보초 서고 있는 산적들을 조용히 제거한 감녕과 병사들은 신호를 줬다.


“자자, 움직이자고.”


일부를 이끌고 가서, 불을 지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각 지점에 배치했다.


감녕에게 신호를 주자, 그는 곧바로 병사들을 매복 배치했고.


“저 쪽에서 신호가 왔군. 어서 불을 질러라.”


화공의 시작과 함께, 우린 다시 감녕에게로 합류했다.


“부, 불이다아아아!!!”

“뭐, 뭐냐, 이건!”

“대체 어디서 이런 큰 불이?!”


예상대로 산적들은 혼란에 빠졌다.


“콜록! 콜록!”

“가, 갇혔어! 살려줘!”

“내 몸에 불, 불이! 뜨거워! 물! 물을··· 으아아!”


불타는 진채에서 뛰쳐나오는 산적들.


“쏴라!”


도망친 곳엔 낙원이 없듯이. 불을 피해 도망 나온 산적이 맞이해준 건 시야를 뒤덮은 화살이었다.


“······.”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산적들의 시체.


“계속 쏴!”


이대로 최대한 산적의 수를 줄이려는 감녕의 의도. 얼마간은 화살이 잘 먹혀들어갔지만.


“이런··· 마냥 멍청이만 있었던 건 아닌가본데?”


방패를 앞세워, 쏟아지는 화살을 막아내며 바깥으로 나오는 산적들이 보였다.


“놈들을 통솔하는 자가 있나봐.”

“아무래도 저 놈이 대장인 거 같구만?”


방패벽의 뒤에서, 산적들을 지휘하는 놈이 보였다.


“불화살 장전! 있는 대로 화살을 퍼부어라!”


산적들이 들고 있던 건 나무 재질의 방패였으므로, 그걸 무력화하려는 감녕이었다.


“크윽··· 이 노옴···.”

“아아악! 내 눈!”


불붙은 방패들이 하나, 둘 씩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들처럼 떨어져갔다.


“계속 쏴라!”

“이제 화살이 다 떨어졌습니다!”

“···아쉽군.”


하지만 그들의 몸을 지켜줄 방패가 사라졌으니, 목숨 걸고 싸울 때 부담감이 더 커질 것이다.


“전원! 무기를 들어라! 돌격!”

“네 놈들, 관군 나부랭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살아남은 산적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마!”


해당 진채를 지휘하는 산적 두목은 불리함 속에서도 감녕을 상대로 꽤 잘 싸웠으나.


“겨우 이 정도냐?”

“크윽···!”


감녕의 칼을 견디지 못한 산적 두목의 무기가 반으로 조각나면서, 녀석은 치명상을 입었다.

아무래도 저 쪽은 승부가 난 거 같군.


“아니, 네 놈은··· 독고? 네 놈이 여기 왜 있는 거냐!”


감녕은 난전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날 지키게 하려고 독고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임을 받는 애들로 배치해뒀다.


도망 나온 산적들은 길을 뚫고자 여러 갈래로 나뉘었는데. 그 중 한 방향이었던 내가 있는 곳으로도 산적들이 들어온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그렇게 됐슈.”

“네 놈도 결국엔 관군 나부랭이랑 똑같은 놈이 됐구나! 그 비루한 목숨을 이 손으로 끝내주마!”

“지가 질 것 같진 않은데 말이쥬.”


대부분의 산적은 화공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수적으로 유리한 싸움이었기에. 얼마 되지 않는 산적은 상대가 아니었다.


“이 개새끼들··· 비겁하게 여럿이서···.”

“인생 사는데 비겁이고 뭐고, 그게 뭣이 중헌디···.”


다수의 날붙이에 당한 산적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한 구역의 산적들을 소탕한 뒤. 주변 수습작업을 펼쳤다. 이 작업에는 산적 진채를 뒤지는 일도 병행했다.


“그러니까 인질은 없고, 돈이랑 식량만 있었다. 이거지?”

“예, 예! 그렇습니다요.”

“돈은 어디에 보관해놨는데?”

“저쪽 땅을 잘 파보시면 나올겁니다요!”


돈은 벌었으나, 식량은 불에 다 타서 못 쓰게 됐다.

게다가 이 돈으로는 음식 장사하기엔 턱 없이 부족했으므로. 다음 전투에 앞서서 사기를 올리는 용도로 썼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우리 밑에서 목숨 걸고 잘 싸우면 이렇게, 보상을 계속 내려주겠다. 알겠느냐?”

“옙!”


다음 작전은 밤에 실행됐다.


“아니··· 이번엔 밤에 화공을 한다고라?”

“그게 대체 무슨 말이어유?”

“다들 조용히 하고, 흥패 얘기를 들어보라고.”

“크흠··· 밤에는 불을 지르면 잘 보이겠지?”

“그렇쥬.”

“그럼 상대는 어떻게 나오겠어? 지원하러 오겠지?”

“그렇쥬?”


그렇다는 건, 상대를 일부러 유인해서 잡아먹겠다는 뜻이겠군.


“불 지른 진채 쪽 산적들을 최대한 빨리 소탕해나가면서. 나머지 일부 애들은 여기, 이 길목에 매복해 있는 거야.

네 말대로 저 놈들은 분명 여기를 지나갈 거라며? 안 그래?”

“그렇쥬.”

“그리고 사람은 이 쪽이 더 적다며?”

“예에. 그렇지유.”

“그럼 충분하겠네.”


그렇게 지금의 현재.

한 쪽에선 화공을 통해 산적들을 죽이고 있는 사이. 난 일부 병력과 함께 매복 지점에 있었다.


“저, 저기 녀석들이···!”

“아직 움직이지 마라. 조금 더, 조금 더 끌어들여.”


이 작전의 성패는 최대한 많은 수의 산적들을 전투불능으로 만들거나, 여기서 최대한 발을 묶는 거다.


“자, 지금! 북을 울려라! 공격!”


동물 가죽을 이용해 급조해서 만든 북을 이용해 많은 수의 병력이 매복해있는 것처럼 상대의 혼란을 유도했다.


둥! 둥! 둥! 둥! 둥! 둥!


“뭐, 뭐냐! 이 북소리는!”


돌이 굴러 떨어지고, 화살이 쏟아지자 산적들은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대처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과, 관군인가?!”

“어서 이 곳을 빠져나가라! 어서!”


산적들이 양 갈래로 나뉘어, 해당 지점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통나무와 돌을 굴려서 길목을 차단하라!”


양쪽 통로를 차단하여 그들을 가뒀다.


“기, 길이 막혔습니다!”

“앞에 부, 불이···!”


통나무에 미리 기름을 먹여놨고, 불화살을 맞히면 바로 불이 붙도록 설계를 했었다.


“이익! 이렇게 된 이상, 저 놈들을 죽여서라도 빠져 나간다!”


하지만 경사가 높은 이 위로, 그들이 올라가기는 쉽지 않았고.


“돌 굴리면 네 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많은 수의 산적들이 산등성이를 오르려다가 화살과 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좆같은 새끼들···.”


남은 산적들은 도박을 택했다. 낭떠러지로 자신의 몸을 맡겼다.


“대승이다! 우리가 이겼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승리에 도취한 사람들이 내지르는 함성 소리가 산골에 울려 퍼지며,

주변을 진동시킬 정도였다.


“연월 님!”


감녕 측에 있던 병사들이 찾아왔다.


“그래, 그 쪽은 문제없고?”

“예! 저희 쪽도 상황은 정리됐습니다! 그런데···.”

“으음?”


얘기를 듣고 나니, 산적이 붙잡은 인질이 있다는 거였다.


“인질의 말로는 자기가 형주 호족 집안이라는데. 무리의 대장을 찾기에, 흥패 형님이 빨리 연월 님을 모셔오라 했습니다!”


흐음. 형주 호족 집안이라. 솔직히 이 말을 들어도 반신반의다.

왜냐면 자신을 무슨 집안이라고 사칭하며, 허장성세를 부려서 살아남은 가후 같은 자도 존재하니까.

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긴 한데.


“이 곳 상황을 대충 정리하는 대로 곧바로 가보겠네.”

“알겠습니다!”


호기심으로 인한 두근거림을 안고, 그 자를 만나러 갔는데.


“그대가 이 무리의 대장인가?”


상대는 나보다 더 어려 보였다.


“난 사마화. 자는 연월이지. 당신은 누구요?”

“난 방림(龐林)이요.”


방림···? 대체 누구지?


“누구인지 모른다는 눈치로군. 그럼 양양의 호족인 방씨 일가는 들어보셨소?”


양양 호족 방씨 일가라고 한다면···.


“혹시 방덕공(龐德公)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그 방씨 일족인가?”

“그 분은 저희 숙부이신데, 그걸 어찌 아는 거요?”

“우리 대장이 발이 넓거든. 그렇지, 아우님?”


감녕의 말에, 방림의 눈이 크게 떠졌다.


“혹시 저희 숙부님과 아는 사이십니까? 그래서 저를 구하려고 이렇게 오신 겁니까?”


방덕공 얘기에 태도가 바뀌었다.

아, 이야기가 이렇게 와전이 되나?

나쁘진 않은데? 차라리 이 쪽이 말하기엔 편할 거 같은데.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야겠지?

나중에 진실이 까발려지는 거 보단 나을 테니까.


“그리 아는 사이는 아니긴 하지만. 당신 숙부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소. 사람 보는 눈이 있고, 욕심이 없으며, 꽤 지혜롭다고 말이지.”

“그러면 저를 구하러 오신 거군요!”


“사실 구하러 왔다기보다는, 형주의 주인이 주변의 산적을 토벌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내가 대신 토벌하러 온 거지.”

“너무 겸손 떨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약간 오해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긴 하다만. 난 분명 얘기했다?


“감사의 의미로 저희 집에서 소박한 잔치를 열겠습니다.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잔치? 그거 좋쥬!”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먹겠군!”


대부분 잔치라는 얘기에 좋아하는 눈치고, 나로선 방덕공과 그의 조카 방통과 연결만 된다면 큰 수확이다.


“잔치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어? 따라가 주지.”


잘 하면, 방통을 블랙 기업 유비의 마수에서 건져 올릴지도.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맞춤법에 관한 댓글과 글에 중요하지 않은 지적 받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맞춤법에 대해 일일이 신경 쓰다 보면 상상력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지적한 맞춤법 부분들은 고쳤습니다. 맞춘다면 -> 맞힌다면)


저 때에 감자가 있었냐 지적 댓글이 알람에 있었는데...

중국은 감자 최대 생산국이지만, 감자의 기원이나 발견 시기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원래 역사라는 것이 발견되지 않은 과거의 기록이 뒤늦게 발견되면, 지금까지의 기록 자체가 발칵 뒤집혀지는 하드 리셋의 장르입니다. 게다가 중국이 감자 최대 생산국인 것과 면 요리가 많이 발달한 것으로 보았을 때, 고대인 삼국지 시절에 나오지 않았으리라는 절대적인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감자가 그 시대에도 나왔다는 가정을 두고 쓴 겁니다.

게다가 이건 웹소설입니다. 하나의 픽션입니다. 

“그건 절대 안 돼! 못 하는 거야!” 보다는, 하나의 가정을 두고 거기에 재미를 느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 고증이나 그런 거 일일이 챙겨서 볼 거면, 차라리 다큐멘터리를 감상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정사 삼국지를 작성한 진수조차도, 사실 한 명의 역사가가 기록한 것이기에 모든 내용이 다 진실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저, 그 시대를 기록한 사서가 많지 않고 그나마 여러 서적과의 교차 검증으로 믿음의 확률이 그나마 가장 높은 게 진수의 정사 삼국지였을 뿐입니다.

창작과 상상력은 생각의 자유로부터 시작합니다. 그 자유가 신경 쓰인다고 옥죄고 억압하기 시작한다면, 그건 더 이상 창작도, 상상력도 아닙니다. 그냥 현실 2호기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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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1) +4 24.08.26 123 5 21쪽
4 4.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부르고 24.08.26 149 5 14쪽
» 3. 뜻밖의 행운 +2 24.08.25 178 6 15쪽
2 2. 설득과 교전 (수정) 24.08.23 214 5 16쪽
1 1. 대장군이 되고 싶었던 자 (수정) 24.08.23 30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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