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 제자는 천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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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엄청
작품등록일 :
2024.08.18 15:48
최근연재일 :
2024.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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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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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강동 전쟁(1)

DUMMY

손책이 양주의 여러 현들을 점령하는 사이.


사마화는 다가오는 전쟁을 준비했다.


“자, 자! 방구석 젊은이들은 어서 잠에서 깨어나시오!

사내대장부로써 나름 큰 뜻을 품은 자는 여기로 오시오!”


“똑똑하진 않지만 힘은 쓸 수 있소.”

“저 같이 허약한 사람도 쓸 데가 있습니까?”


“한 가지라도 뛰어난 능력이 있다면 모두 받아주겠소!”


“지는 백정인디···.”


“백정도 대장군이 되지 않았소? 그대라고 못할 게 무엇이오?

어서 군에 입대해 무공을 세워 큰 뜻을 품어보시오!”


허공은 징병을 했지만, 사마화는 군에 자원한 사람들만 병사로 받았기 때문에 여러 군과 현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오군은 성벽을 보수하고, 주변의 강물을 끌어와 해자를 만드는 게 어떻겠사옵니까?”


“흥패(감녕)는 육손, 대명(주흔), 독고를 데리고 가서, 오군을 보수, 관리하게나.

이왕이면 운하도 여러 개 만들어서 물자 수송을 원활히 하도록.”


“알겠네, 아우님.”


“자경(노숙), 엄백호 건은 어찌 되고 있는가?”


“그들을 해결할 계책이 마련되었사옵니다. 실행만 하면 되옵니다.”


“우린 병사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바로 계책을 실행하도록 하라!”


“예, 주군!”


석성산에 주둔 중이던 엄백호에게, 조정의 관직을 내려줌과 동시에 연회를 베풀겠다고 하여 그와 동생인 엄여를 꼬드길 수 있었다.


“이 놈들··· 가, 감히 동오의 덕왕(德王)인 나를···.”


술과 음식에 독을 타, 그들의 힘을 뺀 상태에서 무난하게 사로잡았다.


“이 놈들은 처형하고, 산월족은 당분간 문향(서성), 네가 맡도록.”


“제게 막중한 임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군!”


“산월족을 너무 강압적으로 다루지 마라. 당근과 채찍으로 유화 정책을 펴는 게 좋을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주군!”


동오의 가장 큰 도적 무리인 엄백호 건은 해결되었지만, 아직 양주 주변은 혼란스러웠다.


“공진(능조)!”


“예, 주군!”


“회계 인근의 도적을 소탕하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또한 괴량에게 팔았던 요리 비법을 다른 상단에 팔아 넘겨 자금을 얻은 사마화는.


관개시설 · 제방 · 도로 등을 조성하는 토목공사에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 뿐 아니라 병사들을 동원하여 논의 개간에 심혈을 기울였고.


중원에서 난을 피해 회계군과 오군으로 내려온 백성들을 받아들이고, 주변 이민족과도 친하게 지내며 인구 성장에도 힘썼다.


“주군, 내부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으니, 이제 조직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사옵니다.”


“내가 어찌 하면 좋겠는가?”


“그간의 공도 치하할 겸, 각자의 위치에 맞는 관직을 내려주시면 될 것이옵니다.”


“으음··· 관직은 원래 황제가 내려주지 않던가?”


사마화의 질문에 노숙이 답하길.


“주군, 지금은 난세이옵니다.

조정이 제 역할을 못한지 꽤 되었으니, 일단은 관직 임명을 먼저 하고! 나중에 헌제께 표를 올려, 보고를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선 조치, 후 보고라··· 알겠다. 그럼 관직은 어느 정도 선에서 임명하는 게 좋겠는가?”


“잡호장군 보다는 낮은 관직을 내려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건 정말 아니겠다 싶다면. 자경, 그대의 의견을 말하도록.”


“알겠습니다, 주군.”


그리하여 사마화는 가신들에게 그에 맞는 관직을 내려주었다.


* * *


흐흐··· 익주에서 비단을 두르고 수적질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


“감 장군님! 손책의 선봉대가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익주에서도, 형주에서도. 날 제대로 써주는 이는 하나도 없었는데.


“저의 한신이 되어, 천하를 함께 제패합시다.”


그 누구도 내게, 그토록 가슴이 뛰고 설레는 말을 해주는 이가 한 명도 없었던 것을.


“아직! 아직이다! 놈들을 더 끌어들여라!”


아우님은 고맙게도 내게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었지.


“감녕을 편장군(偏將軍)에 임명하도록 하겠다! 오군의 병권을 줄 테니, 잘 해보도록.”


내게 병권을 맡긴 거. 절대 후회는 없을 거야, 아우님.


“신, 감 흥패! 목숨을 바쳐, 오군을 지키겠나이다!”


목숨을 걸어라, 손책의 병사들아!

이 전투는 나의 지휘관으로서 첫 발자국이다!


“지금이다! 화살을 퍼부어라!”


깔끔한 첫 승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력을 다 할 터이니, 네 놈들도 꼭 그래야만 할 거다!


* * *


오군으로 진군하던 도중, 감녕의 매복에 보기 좋게 걸린 손책의 선봉대.


“화살이 다 떨어졌습니다!”


“공진(능조)! 어서 돌격하라!”


“숨어 있던 기병들은 나를 따르라! 적들을 쳐부수자!”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전장의 함성으로 두려움을 없애고, 적진에 돌진하는 능조와 기병들.


‘으, 매복이 있었나!’


이 날도 선봉대를 이끄는 주치는 감녕의 매복을 만나 당황스러웠다.


“사, 살려줘! 아악!”

“당황하지 마라! 눈앞의 적에 맞서 싸워라!”


병사들을 통솔하려 했지만,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군으로 인해, 아군은 혼란에 빠졌다.


이번엔 손책 군의 최정예 병력은 본대에 배치해 놨기 때문에, 주치는 이들의 통솔에 애 먹을 수밖에 없었다.


손책의 병사들을 쓸어버리며 깊숙이 들어온 능조와 그의 부대.


“거기, 넌 누구냐!”


반대편에서 병사들을 통제하려는 주치가 보였다.


“나, 나는 주치! 자는 군리다!”


“난 능조, 자는 공진! 손가의 개여, 내 창을 받아라!”


“크흠! 엎친 데 덮친 격인가!”


주치와 능조의 일기토.

그들은 20여 합을 겨뤘지만, 승부가 좀처럼 나질 않았다.


후웅! 팍!

끼기기기긱-!


능조의 창날이 주치의 목에 아슬아슬하게 걸쳤다.

그의 칼날이 상대의 창살을 힘겹게 제지하고 있었다.


“어디서 굴러온 놈인지 모르겠지만 창술은 제법이군!”


“거 참, 잘 알아줘서 고맙구나!”


도적 소탕을 제외하고는 정식적으로는 첫 출진이었던 능조.


잔뼈 굵은 상대 장수에게 인정받자, 그는 기쁨을 느끼며 더 신이 나게 창을 휘둘렀다.


“으음?!”


너무 신명이 났던 탓인지, 그는 잠시 빈틈을 보였고.


“가라!”


주치는 자신이 휘두르던 칼을 능조의 얼굴에 던졌지만.


“흐읍!”


창의 한 쪽 끝을 휘두르듯이 튕겨내어 상대가 던진 칼을 멀리 날려 보내는 능조.


동시에 극을 꺼내 능조를 막으려던 주치의 의도 역시 막히고 말았다.


“이제 끝이다!”


능조의 창끝이 주치에게 닿으려던 순간.


“신병들을 데리고 싸우기엔 힘들긴 했겠어.”


“아니!”


능조의 창끝을 쳐내고, 주치의 양 옆에 선 정보와 황개.


“괜찮은가, 군리(주치)?”


“때를 잘 맞춰 왔군. 덕분에 살았소!”


“우리가 도와줄 터이니, 병사들을 최대한 수습해서 후퇴하게.”


“알겠소이다!”


“어딜 도망가느냐, 주치!”


능조는 다 잡은 주치를 두 명이서 훼방을 놓으니, 여간 스트레스를 받은 게 아니었다.


“애송이 놈이 어딜!”


황개가 능조를 막는 사이, 정보는 주치를 도와 병사들을 최대한 수습하며 후퇴를 시작했다.


‘과연, 군리가 그냥 밀린 건 아니라 이거군! 난 또,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 줄 알았건만!’


황개가 상대하기에도 능조는 보통 인물은 아니었다.


“네 이름이 뭐냐!”


“내 이름은 능조, 자는 공진이다!”


“난 황개. 자는 공부(公覆)!”


다만, 여러 합을 주고받다 보니 능조의 창술 궤적이 서서히 읽혀졌다.


“크흐흐! 이 노옴! 다음 수가 읽히는 구나!”


“뭐라는 거냐! 각오해라!”


그렇게 황개와 10여 합을 주고받던 능조는 상대의 변칙적인 일격에 그만 창을 놓치고 말았다.


“죽어라!”


언월도를 휘두른 황개.


푸슛-!


그의 일격에 말의 목이 너덜거릴 정도로 깊숙이 베였다.


“크윽!”


말이 쓰러지면서 낙마를 한 능조.


하필이면 분수처럼 쏟아지는 말의 피 때문에 얼굴 주변이 피범벅이 되어,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이걸로 끝이다, 애송아!”


다가오는 서늘한 감각.


이것이 죽음이란 말인가.


능조는 자신의 최후가 너무 빨리 다가와서 아쉬웠지만, 이 또한 자신의 부족임을 알고 눈을 감았다.


“어이, 어이! 이대로 단념할 테냐, 공진!”


능조가 눈을 떴다.

흐릿하면서 익숙한 풍채가 보였다.


“펴, 편장군(감녕)!”


“내 계획에 네 죽음은 없다. 어서 무기를 쥐어라!”


황개의 노련한 언월도를 잘 틀어막고 있는 감녕.


“크음··· 날 막은 네 놈은 누구더냐!”


“내 이름은 감녕! 자는 흥패! 오군을 지키는 사마화 군의 편장군이 바로 나다!”


“내, 그 이름 익히 들어봤지! 익주에서 난을 일으켰다가 쫓겨났다고 하던데!”


“···오늘은 내가 아니라 네 놈이 쫓겨날 것이다!”


황개는 감녕과 10여 합을 겨루면서 깨달았다.


분명 상대도 나이를 많이 먹긴 했지만, 자신은 그보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을.


기량보다는 기운에서 자신이 그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몸으로, 언월도로 쥔 두 손으로 느끼고 있었다.


“괴물 같은 놈이로군!”


“칭찬 고맙수!”


“분하지만, 때가 되었으니 이만 물러가도록 하지!”


황개가 시간을 끌어준 덕분에, 정보와 주치는 남은 병사들을 이끌고 전장을 이탈할 수 있었고.


그 또한 감녕의 공격을 몇 차례 막다, 말을 몰아 쏜살같이 도망쳤다.


“어딜 도망가느냐!”


휘융- 피이이잉- 푹!


감녕이 쏜 화살에 황개는 오른쪽 어깨를 부상 입었지만, 곧장 달려나가 그 또한 전장을 빠져 나갔다.


“절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장군!”


“같은 아군이니 당연히 살려줘야 되지 않겠는가? 그보다··· 저 자의 이름은 뭐지?”


“황개라고 하더군요. 자는 공부.”


“···늙은 노인네가 힘이 아직 좋군. 정말 재밌어. 저기 형주 늙은 놈은 저 정도의 힘은 없는데 말이지.”


감녕이 지적한 형주 늙은 놈은 유표를 말한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자였습니다. 이래서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이 나온 건가 싶기도 하고.”


“자, 어서 여길 수습하고, 우리도 퇴각한다! 손책의 본군이 주변을 애워싸면 우리도 힘들어질 게야!”


“명을 따르겠나이다!”


이 날의 전투로 손책 군의 사상자는 약 2천 명.

사마화 군의 사상자는 약 500명이 나왔다.


* * *


“저 오군을 수비하는 적 지휘관이 누구라고?”


손책의 물음에 주유가 답했다.


“감녕이라 하더군. 자는 흥패고.”


“꽤 잘 싸우는 놈이군. 마음에 들어.”


그간 감녕의 게릴라 전술로, 손책 군의 오군 진격은 다소 늦출 수 있었으나.


결국 15,000명이나 되는 손책의 군대에 포위당하고 말았다.


“저 안에 병사가 몇 명이나 되지?”


“세작의 말에 의하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병사가 약 3천 명이라더군. 나머진 부상자들이고.”


“지형이 문제로군. 수로와 해자 때문에 뚫기가 쉽지는 않겠어.”


“백부(손책), 인근의 산자락을 점령하는 건 어떨까?”


“거긴 왜?”


“저기에 투석기든 토산이든 지어서 압박을 넣는 거지.”


“좋은 방법이군!”


그렇게 주유의 말대로 실행해보려 하였으나.


“어딜 들어오려는 게냐!”


인근 산자락은 이미 사마화 군의 복병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독고가 서성에게서 빌린 산월족 3천여 명을 데리고, 오군의 인근 산자락에 숨어 있던 것이었다.


“끄응··· 저 곳을 장악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는데?”


“이전의 보고에서는 이보다 수로가 적었고, 군데군데 성벽이 낡아서 무너트리기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줄은···.”


“별 수 없지. 다른 좋은 방안은 없겠나?”


“으음···.”


주유는 잠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이거면 어떨까?”


떠오른 아이디어를 손책에게 설명했고.


“이 정도 계획이면 오군을 충분히 함락시킬 수 있겠군.”


손책은 음흉하게 웃으며 오군을 기분 좋게 응시했다.


* * *


“오군이 포위당했다 들었는데, 걱정되네요.”


지금까지의 소식으론 별 탈이 없을 정도로 무난했다.


능조가 죽을 뻔 했다는 것만 빼면.


“어쩔 수 없지. 그들을 믿을 수밖에.”


“주군. 그것이 아니오라···.”


“다른 문제라도 있는 것인가?”


“실은, 오군의 구조에 관해 마음에 계속 놓였던 문제가 하나 있사옵니다.”


오군의 구조에 대한 문제?


“자세히 말해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육손의 말을 들은 나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게 사실인가?”


“예, 그렇사옵니다.”


···오군에 있는 가신들이 위험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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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강동 전쟁(1) 24.09.03 67 0 12쪽
9 9. 오군을 장악하다. 24.09.02 63 2 13쪽
8 8. 회계를 거점으로 삼다 24.09.01 82 2 12쪽
7 7. 거병 소식 +1 24.08.30 94 2 18쪽
6 6.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2) 24.08.28 110 2 16쪽
5 5.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1) +4 24.08.26 123 5 21쪽
4 4.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부르고 24.08.26 149 5 14쪽
3 3. 뜻밖의 행운 +2 24.08.25 177 6 15쪽
2 2. 설득과 교전 (수정) 24.08.23 214 5 16쪽
1 1. 대장군이 되고 싶었던 자 (수정) 24.08.23 30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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