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마휘 제자는 천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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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해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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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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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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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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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2)

DUMMY

이각에게 서신을 보냈을 때처럼 종이를 사기엔, 돈이 아깝단 말이지?


“흥패.”

“시킬 일이라도 있나, 아우님?”

“내일부터는 사람들을 데리고, 농사 대신 이런 나무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그에게 찾으려는 나무의 특징들을 잘 얘기해줬다.


“나무? 갑자기 나무는 왜 찾으라는 거지?”


“그 나무가 쓸데가 있거든.”


“아무래도 또 재미있는 짓을 벌이려나보군. 내 말이 맞나?”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크흐흐~ 알았다! 애들에겐 내가 전달 해둘게. 그리고, 어쩌면 독고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산적 출신이니 나무 종류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호오··· 그러고 보니, 산적 출신인 독고가 있었지, 참?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산적 출신이니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그렇긴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으음. 듣고 보니, 확인해서 나쁠 건 없겠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법이라니까.”


* * *


다른 이들과 농사를 하고 있는 독고. 흥패는 그를 찾아가 사마화의 지시와 함께, 나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아~ 그~ 열매가 특이하게 생긴 나무! 본 적 있슈!”


“그게 어디에 있지?”


“저희가 저번에 친 산적들 있잖어유! 그 근방에 있슈~”


“바쁜 와중에 알려줘서 고맙군. 덕분에 수고를 덜었어.”


“천만에유~ 또 모르는 거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 보셔유!”


다음 날.

나무의 위치도 알았으니, 감녕과 병사들은 곧바로 닥나무와 꾸지나무 등을 캐왔다.


“아우님, 이제 이걸로 뭘 하려는 건지 말해줘.”


“이걸로 우린 채후지보다 더 좋은 품질의 종이를 만들 거야.”


“이 나무들로 더 좋은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응. 하지만 이 비법은 아직 세상에 내놓기엔 위험해. 게다가 종이는 황실에서 관리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고.”


“그러면 입단속을 철저히 해야겠구나.”


“일부 작업은 사람들을 투입할 거고, 중요한 작업들은 나랑 흥패. 둘만 할 거야.”


“방덕공에게까지 얘기를 안 하는 걸 보면 꽤나 기밀인가보군.”


“완성품을 보면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만드는 종이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약 한 달이 넘는 제조과정 중에서 시행착오도 적잖이 나왔다.

왜냐면 현대에 알려진 방법과 고대시대인 지금에서는 환경도 다르고, 도구도 달랐기 때문이다.


“드디어 완성했어.”

“이, 이게 사마화, 네가 만든 거라고?”

“정확히는 우리가 만들었지.”

“그래도 제조 방법을 알려준 건 너잖아?”

“방법 알고 있는 게 뭐가 대수라고. 자, 어서 만들어진 걸 느긋이 감상해보라고! 대단한지, 아닌지.”

“하··· 이건 정말이지··· 대단하군, 정말 대단해!”


감녕은 알 수 있었다.

태수의 업무를 보좌하던 시절, 채후지를 접한 적이 있었다.


“채륜이 만들었다던 그 채후지보다, 훨씬 뛰어나군!”


내구성뿐만 아니라 질감이 좋다.

표면이 매끄러워 먹물이 잘 흡수된다! 게다가 색깔도 좋아서, 호족들이 이걸 본다면 정말 환장하겠어!


“왜 위험한지 알겠어··· 이 종이가 나타난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어지겠어!”


“하하하! 그렇지?”


“이건 정말 뛰어난 발명이야! 이런 종이를 귀족들이 접한다면, 너도 나도 죽간을 버리고 이것만 쓰겠어!”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야.”


“왜지? 이걸 세상에 공개하면 그 때 팔았던 요리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텐데?”


“이런 종이가 나온다면 분명 세상엔 좋겠지만. 천하를 제패함에 있어서 불리할 수도 있어.”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이 종이와 죽간의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너라면 쉽게 답이 나오겠지.”


얼마간 고민한 감녕.

처음에는 사마화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이 있었다.


“종이와 죽간의 차이! 이제야 알겠어!”


“그래? 뭔지 말해봐.”


“죽간은 종이보다 정보를 전달하는 양이 너무나 적어. 그래서 함축적으로 전달하곤 하는데, 그래도 부족하단 말이지?”


“음. 그래서?”


“종이를 만약 전쟁에 이용해본다면, 정보를 전달하는 양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전장의 판도가 꽤 달라질 거란 생각이 드는군.”


감녕이 용장뿐만 아니라 지장이라 불린 이유가 있었어.

종이의 쓰임을 전쟁에 대입하다니.


“난 좀 더 포괄적으로, 행정이나 다른 분야에서의 쓰임을 생각했는데, 네 말대로 전쟁에서도 꽤 요긴하게 쓰이겠어.”


“정답인가보네?”


사마화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래, 정답이다.”


* * *


감녕이 믿고 신임하는 부하들을 선정해 곳곳에 파견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서신을 그 자들에게 전하게.”

“맡겨만 주십시오!”

“바깥이 흉흉하니, 몸조심하게.”

“옙!”


이 서신 중 하나는 오현에서 육씨 일가를 돌보던 소년에게로 전달이 되었는데.


‘내 상황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어! 대체 이 자는 누구기에!’


사마화가 만든 종이를 든 손이 부들거리는 육손.


“이, 이걸 전달하라고 시킨 선생의 이름이 궁금하오!”

“정말 그게 궁금하냐?”

“그렇소!”

“정말이지··· 연월 님 말씀대로 되었잖아?”

“그, 그게 무슨 말인지···.”

“우리가 모시는 주군이 있지. 그 분의 자가 연월이다. 그리고 그 서신을 작성한 사람도 그 분이고.”

“그, 그럼 그 분을 어디 가면 뵐 수 있겠습니까!”


서신을 전달한 사람을 붙잡고 마구 흔드는 소년. 육손의 눈에 광기가 어렸다.

광기 어린 믿음의 대상은 연월이라는 신. 그의 힘이라면, 자신을··· 그리고 일족들을 구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믿음으로.


“알았어! 알려줄 테니, 진정해라!”

“정말!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래, 그 분은 지금 양양 현에 계시다!”

“양양 현이라면···.”

“양양 현의 방씨 일가를 찾아와라! 그럼 그 분을 뵐 수 있느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사마화의 서신이 도착했다.


“흐흐··· 재미있는 자로군.”


“이제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생긴 건가!”


“흥미롭군. 이런 재질의 종이는 본 적이 없는데··· 과연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건가?”


인물들이 속속들이 방씨 일가의 처소로 모여들고 있었다.


“예상대로군요, 사마 공.”


“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들은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로 안내 받았다.


그들에게 차를 대접한 방덕공과 방림.


“그럼 잠시 기다리고 계십시오. 그대들을 부른 자가 곧 올 겁니다.”


방덕공과 방림은 자리를 나섰고, 문이 닫히고 난 뒤에는 정적이 흘렀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눈치를 살피다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능조(凌操), 자는 없습니다.

저는 어떤 서신을 받고 이 곳으로 왔는데, 다른 분들께선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까?”


근엄하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있는 능조가 먼저 말을 꺼내자, 사람들은 그동안 참지 못 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서신 말이오? 그건 나도 받았는데.”


“저도 받았습니다.”


“소인 또한 받았나이다.”


“혹시 제가 그 서신의 내용을 볼 수 있겠습니까?”


“그건 힘들 것 같소만.”


“힘들다 라···? 무슨 이유인지 말해줄 수 있겠소?”


“그건···.”


상대가 말끝을 흐리자, 능조는 의문을 느꼈다.


“무엇 때문에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오? 보여주기 힘든 내용이 들어 있어서 그렇소?”


“···그렇소이다.”


“그, 그렇군. 으음···.”


이 때, 벽에 숨겨진 문을 통해 상석으로 나온 이가 있었다.


“그대는 뉘시오?”


“내 이름은 감녕! 자는 흥패이올시다! 하하하!”


“그대가 우리들을 이 곳으로 불러 모은 거요?”


그들 중 한 명이 이 질문을 꺼냈는데, 무리에 있던 육손은 혼자서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주인공은 늦게 등장한다는 말이 있지. 하지만 아쉽게도 그대들을 불러 모은 건 내가 아니오. 왜냐면 난 주인공이 아니니까.”


육손이 보기에도 감녕은 자신이 따를 사람은 아니었다.

감녕은 체격이 좋고, 호쾌하며 시원시원한 상남자 이미지였지만, 화려한 옷과 방울은 육손이 보기엔 가벼우며 천박하게 보였다.


“우릴 불러 모은 게 자네가 아니라고? 허허!”


무장들은 겉으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감녕이 한 가닥 하는 인물이라는 걸.


“기다리면 오게 될 겁니다. 내가 모시는 주군이.”


3시간이 넘도록, 그들은 기다렸다.

처음엔 조용히 있다가, 서로 이름과 자를 말하며 자신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가.

이후에는 들리는 소문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오는 거요? 손님을 계속 기다리게 하는 건 예(禮)에 맞지 않소이다!”


날이 어두워져, 촛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불편한 외침을 내뱉었다.


이 때, 벽의 문이 열리며 어둠 속에서 등장하는 이가 있었다.


“이거 영웅호걸들 불러다 놓고, 지금까지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 저 분이! 내가 그토록 찾았던!”


“뭐야, 꼬맹아. 아는 사람이냐?”


“저는 저 분을 모릅니다. 허나! 이거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저 분이 저희를 불러 모은 자라는 걸요!”


“뭐, 뭐라···?”


육손의 말에 사마화가 웃으며 답했다.


“꽤 명석한 자로군. 맞습니다. 제가 바로 여러분을 불러들인 장본인. 사마화, 자는 연월입니다.”


어둠으로 인해 그들에게 사마화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풍채로는 흔한 시골 선비로 보였으나.


“여러분 중 누군가는 제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거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저를 보러 왔다는 그 선택, 후회는 없을 겁니다.”


* * *


정말이지··· 아우님은 날 놀라게 한다니까?

이 장소에 모인 인물들의 면면을 바라봤는데, 한 눈에 봐도 다 알겠다.

대부분 다 나처럼 뛰어난 놈들만 긁어모았다는 것을!


“내 이름은 감녕! 자는 흥패이올시다! 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럴 수밖에. 만약 이들 중 절반이라도 아우님이 설득할 수만 있다면, 강동을 장악한다는 건 꿈이 아닐 거다.

이건 즉, 대장군이라는 나의 꿈도, 절대 헛것이 아니라는 말이니까.


“하아아압!!!”


제법 날카롭군.


“쓸 만하군! 이름이 뭐라 했지?”


“서성(徐盛)! 자는 문향(文嚮)입니다!”


서로의 칼날이 상대를 마주봤다.


“내 일격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와 역공을 날리다니. 꽤 하는군. 하지만···!”


“크으윽-!”


“아직 경험이 부족하구나!”


콰앙!


“으으으!”


발차기가 너무 셌나?

나가 떨어져 바닥에 주저앉은 서성을 일으켜줬다.


“아, 아직 부족하다니···.”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처음보다 나아졌어.”


“그, 그렇습니까··· 흥패 형님?”


내 나이는 33살.

이 녀석의 나이는 19살이다 보니, 서성은 날 형님이라 부르기로 했었다.


“그래. 이젠 제법 내 빈틈을 노릴 줄도 알고. 아까 너의 공격은 꽤 날카로웠다. 내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정말입니까! 저를 응원하기 위한 빈말은 아니겠지요?!”


“이건 사람 목숨 왔다 갔다 하는 일이다. 이런 걸 빈말로 말하는 놈이 대체 누가 있겠느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담력이 없다면 너에게서 그런 반격이 나오지도 못했겠지. 제법 과감한 공격이었다.

아까의 그 느낌을 잊지 말고, 수련에 더 정진하도록.”


“옙! 감사합니다!”


자꾸 고개를 90도 이상 숙이면서 거듭 인사를 하는 녀석이 꽤나 귀여웠다.


“나 원 참. 다음 사람 기달리잖냐! 어서 비켜라!”


“아, 넵! 죄송합니다!”


다음은···.


“동습(董襲), 자는 원세(元世).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동습··· 이 놈은 매번 대련 때마다 자기 이름과 자를 말하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내가 뭐라고 무술 스승으로 부르는 건지, 원.


“그래, 나도 잘 부탁한다.”


쿠웅-! 끼기기기긱-!


“크음···.”

“흐으으읍!”


끄응··· 이 놈의 키는 8척!

(8척 = 당시 기준 약 190cm)

게다가 몸집도 꽤 튼실하다!

대체 이런 거구를 어디서 찾은 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아우니이임!


이 녀석의 나이는 18살로, 서성과 마찬가지로 나보다 나이가 훨씬 적다.

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힘이 꽤나 좋단 말이지?


할 수 없지.

힘 대 힘으로 부딪히기보다는, 녀석의 공격을 최대한 흘릴 수밖에!


“이것도 한 번 받아보십시오, 스승님!”


쇠와 쇠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크으음···.”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작들. 녀석의 칼이 몰아치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이러다간 동습의 흐름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겠어. 살짝 분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하하··· 이번에야말로··· 으응?!”


한 순간에 보인 동습의 짧은 빈틈으로 간신히 피했다.


“이, 이걸 어떻게!”


“자, 이번엔 이 쪽에서 간다!”


녀석의 칼은 무겁다. 전력으로 들어오는 걸 내가 제대로 받아줄 필요는 없지!


“으윽! 아니이!”


흐름을 내게 빼앗기자 녀석은 꽤나 당황했다. 20합을 간신히 막다가, 내 칼끝이 녀석의 목에 향하자.


“제엔~자앙! 이번에야말로 이길 수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스승님!”


“아까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공격이 꽤나 인상 깊었다. 새로 개발한 기술이냐?”


“예, 그렇습니다! 이걸로 적진을 휘몰아칠 겁니다! 어떻습니까? 꽤 괜찮았지 않습니까?”


이 녀석도 성장이 꽤나 빠른 편이다. 조만간 세상에 이름을 날리게 되겠지.


“웬만한 범부(凡夫)들은 네 공격에 당해낼 수 없을 게다, 하하하하!”


“그, 그럼 저는 어떻습니까?”


“서성, 너도 동습과 비슷하다! 언젠가 너희 둘 다! 세상에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게야!”


“저,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저기 옆에서 육손이라는 꼬맹이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노숙 또한 걸출한 인물이다.


“이보다 살짝 힘을 풀고 검을 잡아라. 항상 상대의 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보도록.”

“예···.”


얘기를 나눠봤을 때 알았는데, 그는 전략과 전술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


“검 동작이라 해봐야 그리 많지 않다. 찌르고··· 벤다!

문제는 방향성인데, 상대의 검 움직임을 읽어내는데 중요한 건 발의 동작이니라.”


격검, 기마술, 궁술을 배웠다고 하는데 상대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것만 봐도 보통은 아니다.


“그렇습니까?”


“자, 먼저 공격해보아라. 나는 그저 막을 것이니.”


“각오하십시오.”


···뻔하구만. 육손이 어떻게 나올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된다.


타앗-! 팍!


“아, 아니!”


“자, 보다시피 네 발동작은 앞으로 내질렀다.

이건 보통 찌르기를 할 때 나오는 발동작으로. 이런 식으로 상대의 발을 보고 동작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느니라. 알겠느냐?”


녀석. 그게 그렇게나 신기한가?

육손의 눈망울이 똘망똘망했다. 저건 아이들이 신기한 걸 봤을 때 주로 나오는 눈빛이다.


“예, 알겠습니다!”


“자경(子敬, 노숙의 자), 나와 대련해줄 수 있겠나?”


“어려울 건 없네만.”


그렇게 시작된 노숙과 능조의 대련. 막상막하다!


“이거 재미있군! 나랑 호각으로 붙는 자는 흥패 이후로 자경이 처음이군!”

“나도 마찬가지요.”


노숙은 동네 한량들과도 많이 싸워서 이겼다고 하던데. 허세만 가득한 무용담은 아니었나보군.


능조의 창 또한 오랜 단련으로 인해 묵직하다.

허나, 그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공격이 꽤 정직하다고 해야 되나?

이 단점만 해결된다면, 능히 그를 창술로 이길 자는 없을 것이다.


“아우님! 도대체 이런 인물들을 어떻게 찾은 거야?”


잠시 회상에 잠겼다.


“하하하! 다 방법이 있지!”


“나에게 살짝 방법 알려주면 안 될까?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단 말이지?”


“그 두근거림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게 낫지 않겠어? 너무 많이 알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 텐데.”


“하긴, 너무 알아도 재미가 없는 건 맞는 말이야! 핫하하하!”


하여간, 못 말리는 아우님이야.

날 이토록 설레게 하다니 말이지.

이런 뛰어난 자들을 지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두근거렸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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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강동 전쟁(1) 24.09.03 67 0 12쪽
9 9. 오군을 장악하다. 24.09.02 63 2 13쪽
8 8. 회계를 거점으로 삼다 24.09.01 82 2 12쪽
7 7. 거병 소식 +1 24.08.30 94 2 18쪽
» 6.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2) 24.08.28 111 2 16쪽
5 5.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서신(1) +4 24.08.26 123 5 21쪽
4 4. 행운은 또 다른 행운을 부르고 24.08.26 150 5 14쪽
3 3. 뜻밖의 행운 +2 24.08.25 178 6 15쪽
2 2. 설득과 교전 (수정) 24.08.23 215 5 16쪽
1 1. 대장군이 되고 싶었던 자 (수정) 24.08.23 30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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