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도전

18화

일환은 6번타자 이든 월슨에게 포심을 가볍게 던졌다. 그리고 그 포심은 101마일로 일환의 최고구속을 찍으면서 포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쉬이이이익 뻐억!

스트라이이이잌!

이든은 순식간에 레이저처럼 들어오는 일환의 공을 그저 바라만 봤다. 그리고 이든이 본 스카우팅 리포트에 적혀있던 미스터 킴의 최고구속 100마일을 넘어서 101마일이 전광판에 찍히는걸 멍하니 바라봤다.

‘내가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야...’

이미 마음속으로 지고 들어간 이든은 그 전의 타자들이 똑같이 했던것처럼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잡아야 할 수 밖에 없어서 타석을 앞으로 조금 더 이동했다.

그래야만 변화가 일어나기전에 포심형태로 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았다.투심 혹은 싱커가 오더라도 변화가 일어나기전에 친다고 가정하면 칠 수 있는 확률이 더 올라갈 것같아서 이든은 일환이 투구 자세를 취하자 이내 배트를 휘두를 마음을 정하고 배트를 강하게 쥐었다.

하지만 온몸으로 투수인 일환에게 그리고 포수인 네이선에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강하게 칠거라고 표현하는 타자는 잡는건 일환도 그리고 포수에게도 너무 쉬운 부분이었다.

네이선이 사인을 체인지업으로 요청하자 일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와인드업 후 공을 가볍게 던졌다. 그리고 포심을 노리고 있던 이든은 그 공을 강하게 후려칠려고 배트를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이이익 퍽

스트라이이잌!

하지만 이든이 배트를 휘두르고 난 이후에 공이 들어왔다. 이든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전광판의 구속을 보니 60마일이 찍혀있는걸 보더니 혀를 내둘렀다.

100마일대의 포심과 60마일대의 체인지업은 너무나 극과 극이라서 이걸 두세번 더 본다고 해서 이든은 자신이 칠 수 있을거라고 장담 할 수가 없었다.

이든이 정신없는 상태에서 타석에서 다시 자리를 잡자 일환은 이내 자세를 취하더니 와인드업 후 공을 던졌다.

쉬이이이익 뻐억!

스트라이이잌!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체인지!

《너무나 로케이션이 아름답습니다. 그렇죠 100마일대 포심으로 윽박지르고! 60마일 체인지업으로 말도 안되게 허공에 배트를 휘드르게 만드는게 바로 미스터 제로죠! 칠 수 없습니다. 왜? 바로 미스터 제로니까아아아!!!》

《이게 바로 미스터 제로입니다.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어떻게 이게 마이너리그에 있는 투수의 모습입니까!! 레드삭스에 프론트 여러분!!! 이 선수 콜업 안하고 뭐합니까?! 업무 태만이에요!!!》

《그래요!! 이 방송 보고 있나요? 레드삭스 프론트 오피스 여러분!!! 아니 샘 케네디 당신!! 레드삭스 투수 다 망했잖아!!! 이 친구 왜 콜업안하고 뭐합니까?!!》

《후우... 헨리 너무 흥분했어요... 모구단 사장님을 건드리면 우리 일자리가 위험합니다... 이건 헨리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네? 미키? 어어...》

흥분해서 이야기하던 중계진들 사이로 PD가 빠르게 광고를 틀라는 손짓을 하자 헨리가 이거에 대해서 이의제기도 하지 못한채 순식간에 광고화면으로 넘어간 화면을 보고 헨리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그런 헨리에게 PD가 와서 주의를 주고 미키에게도 가벼운 주의를 주고나서 광고가 끝나고 나서 포틀랜드 시독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회 말 공격에서 5번 타자 필립 시크스가 가볍게 친 공이 홈런이되면서 덕아웃에서 달궈진 어깨가 식지 않게 점퍼를 입고 있던 일환 마저도 덕아웃 앞으로 나와서 두드리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자신이랑 동갑 친구인 필립이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어깨와 엉덩이를 두드리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필립이 상대 투수인 라클런 웰스의 포심을 가볍게 쳐냈습니다. 어! 어! 이공은 그대로 하드락 필드의 명물인 메인 몬스터를 넘어갑니다! 씨야!》

《필립 선수가 미스터 제로의 어깨를 편하게 만들어주면서 팀의 귀중한 1점을 가져옵니다!》

“헤이 미스터 킴, 이제 다 막으면 이기는거야! 내 몫은 했다”

“그래! 고맙다 필립! 어깨가 가벼워지네! 완봉승 가보자!”

일환이 필립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을때 나갔던 6번타자 타일러 밀러가 땅볼로 물러나고 7번타자 맥도노가 삼진으로 들어오자 일환은 입고있던 점퍼를 벗고 나갈 준비를 하고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자 파이팅 필스의 7번타자인 로버트 무어가 타석에 들어서면서 3회초 경기가 시작됩니다!》

《자 로버트 무어 선수에 대해서 잠시 설명해드리자면 2022 드래프트에서 CB-B 72번 픽을 받고 드래프트가 되었습니다. CB-B를 모르는 시청자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메이저리그에서는 NFL과는 다르게 픽 트레이드가 불가능한걸 아실겁니다.

근데 유일하게 트레이드가 가능한 픽이 CB 즉 Competitive Bbalance Draft Pick이라고 불리우는데 말 그대로 대형 마켓 팀이 아닌 중소형 마켓 팀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서 랜덤으로 14개 팀에게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CB-A 픽은 1~2라운드 사이에 있는 드래프트 픽을 이야기하고 CB-B픽은 2~3라운드 사이에 있는 드래프트 픽을 이야기합니다.

즉 로버트 무어는 2~3라운드 사이에 드래프트를 지명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버트 무어는 상위 픽에 드래프트 된거기 때문에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지금은 생각보다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헨리 좋은 정보를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드래프트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메이저리그 팬들도 되게 어렵게 느껴지는것들 중 하나인데 이렇게 쉽게 풀어주니 아주 좋은것 같습니다. 아 이럴때 가볍게 3구째 포심으로 로버트 무어를 우리 미스터 제로가 가볍게 잡아내면서 원아웃!》

일환은 7번타자 로버트 무어를 가볍게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대기 타석에 있는 8번타자 브라이스 볼이 타석에 들어서자 네이선의 사인을 받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투구 자세를 잡고는 공을 가볍게 던졌다.

쉬이이이익 뻐억!

스트라이이잌!

일환이 던진 포심이 빠르게 들어와서 포수 글러브에 박히는걸 멍하니 지켜만 보던 브라이스 볼은 자신으로서는 쉽게 칠 수 없는 공임을 빠르게 인정하고 일환이 다음 투구 자세를 잡자 나머진 다 버리고 체인지업을 노리기로 결심하고 최대한 타석에서 자리를 뒤로 잡았다.

《자 미스터 제로 브라이스 선수에게 두번째 공을 던집니다. 그리고 빠르게 오는 이 공을 브라이스가 쳤습니다.!》

쉬이이익 틱!

《브라이스가 친 볼이 가볍게 굴러서 미스터 제로 앞으로 굴러 갑니다 미스터 제로 잡아서 1루수에게 토스 가볍게 브라이스 선수를 잡아내면서 투아웃》

《자 8번타자 브라이스 볼이 땅볼로 물러나고 9번 타자 케이시 마틴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제 케이시 마틴에게 미스터 제로가 가볍게 공을 던집니다. 어? 그 공을 마틴이 쳤습니다아? 그러나 그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격수인 마르셀로 메이어 선수에게 잡히면서 쓰리아웃!》

쉬이이이익! 딱!

일환이 던진 싱커를 힘들게 따라가서 쳐낸 케이시 마틴은 공이 내야로 쭈욱 날라가자 1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는데 이내 유격수인 마르셀로 메이어가 달려가면서 백핸드로 자신이 친 타구를 주워올리자 허망한 미소를 하고 달리던걸 멈추고 돌아섰다.

《가볍게 3회말을 마무리하면서 미스터 제로 3회까지 18구로 잡아내면서 매우 파괴적이면서도 매우 경제적인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자 저희는 3회말 공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일환은 7회까지 안타를 한번도 맞지 않고 4회에 공 11개 5회에 공 9개 6회에 공 11개 7회에 공 13개를 던지면서 7회까지 공 62개의 매우 경제적인 경기를 하면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갔다.

“음? 션? 미스터 킴이 지금까지 몇개를 던졌지?”

“62개입니다.”

“음... 싱커 하나 장착하더니 매우 경제적으로 바꼈군..”

“음..그런데 감독님... 그... 미스터 킴이 퍼...”

“거기까지!”

션이 말하는걸 알아 듣고는 채드감독은 션이 말하던 걸 끊었다. 그리고는 이내 덧 붙여서 션에게 질문을 던졌다.

“계속 맡겨야겠지?”

“네... 마이너라고해도 위대한 기록을 진행중인데 멈추면 욕이란 욕은 다 먹을겁니다. 그리고 투구수도 매우 안정적이고”

채드 감독과 션이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일환은 두명의 타자를 잡아내면서 8회도 한명의 타자만 잡아내면 위대한 기록에 좀더 다가갈수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일환은 8회 마지막 타자까지 싱커로 땅볼로 유도를 했는데 그공을 잡아서 1루로 송구했던 메이어조차 식은 땀을 흘리면서 잡아내서 1루로 송구했다. 그리고 일환은 덕아웃으로 내려와서 감독이 교체 이야기를 안해서 다시 점퍼를 입었다.

‘완봉승 하게 해주시는건가...?’

일환이 덕아웃에 앉아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자 선수들이 일환의 위대한 기록을 의식해서 아무도 다가오지 않자 일환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포틀랜드 시독스의 8회말 공격이 순식간에 무득점으로 끝나자 자신의 점퍼를 벗고는 마운드로 올라섰다.

그리고 7번타자인 로버트 무어가 강렬한 눈빛을 띄면서 여전히 파이팅 넘친다고 생각하면서 네이선의 사인을 바라보고는 포심을 요청하자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투심, 체인지업 순으로 오는 사인을 다 거절하자 네이선이 손을 덜덜 떨면서 싱커를 요청하였다.

그리고 일환은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싱커 그립을 잡고는 와인드업 후 싱커를 로버트무어에게 뿌리자 로버트 무어는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쉬이이익 틱!

《미스터 제로 이제 마지막 회를 앞두고 공을 던집니다! 어? 그공을 로버트 무어선수가 쳤습니다! 공은 빠르게 1루와 2루 사이로 갑니다아아 그 순간 마르셀로 메이어 다이빙 캐치!!! 》

메이어가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내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자 갑자기 경기장내에 기립박수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일환은 어리둥절하면서 그래도 아웃 카운트를 잡은 메이어에게 글러브를 왼손으로 두드려주면서 고마움의 표시를 했다.

그런데 공을 멋지게 다이빙 캐치를 한 메이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길래 뭐지 하는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다 새하얗게 질려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환은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문득 전광판을 바라봤는데 자신이 무사사구, 노히트로 투수의 가장 위대한 기록 중 하나인 퍼펙트게임을 진행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일환은 그걸 깨닫게 되자 방금까지 가볍게 던졌던 싱커가 소름 돋게 무서워짐을 느끼고는 그때부터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8번타자 브라이스 볼이 타석에 들어서자 일환은 네이선의 사인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을 던졌다.

《자 미스터 제로 이제 두명의 타자만! 두명의 타자만 잡으면 됩니다!》

《자 1구 볼! 아쉽지만 미스터 제로도 이제서야 긴장이 되나 봅니다. 2구 던집니다! 어... 볼... 갑자기 왜 이럴까요? 미스터 제로 선수 흔들리면 안됩니다. 이럴수록 침착하게 던져야 합니다. 자 3구 던집니다. 어... 이게 포수 머리위까지 가면서 쓰리볼이 됩니다...》

일환은 긴장이 되서 자꾸만 손에 땀이 나서 로진백을 발라도 미끄러짐을 느꼇다. 일환은 심호홉을 크게 한번 하고 네이선의 사인대로 다시 공을 던졌다.

《자 미스터 제로! 4구째 던집니다. 아... 이게... 빠집니다... 타자 1루로 진루 합니다...그래도 괜찮습니다! 퍼펙트게임은 깨졌지만 미스터 제로 선수 노히터 노런이 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위대한 기록입니다.》

일환은 브라이스 볼이 볼넷으로 1루로 진루하는것을 바라보면서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후우.. 그래 아직은 퍼펙트게임은 무리야 편안하게 던지자’

네이선은 일환이 긴장으로 퍼펙트게임을 날려먹자 냉철하게 판단했다. 9회까지 오면서 일환의 구속이 이제는 90마일 초반까지 떨어진것도 느끼고 9번타자 케이시 마틴이 타석에 들어서자 내야수들에게 전진 수비를 요청하고 그에 맞춰서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자 네이선은 일환에게 싱커를 요구했다.

일환은 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잡고 케이시 마틴에게 1구부터 싱커를 던졌다. 그리고 그 공은 케이시 마틴에게 너무나 맛있게 보이는 포심 같아서 케이시 마틴이 자신의 배트를 강하게 휘둘렀으나 아래부분에 맞았다.

쉬이이익! 틱!

《자 미스터제로 9번타자 케이시 마틴에게 1구를 던집니다! 그 공은 어? 마틴 선수가 공을 쳐냅니다. 그러나 빗맞아서 공이 가볍게 굴러서 유격수인 메이어에게 메이어! 그공을 2루수인 맥도노에게 맥도노 가볍게 받아서 아웃! 그리고 1루수에게 빠르게 던졌습니다.! 1루수 타일러 밀러! 그공을 받아서 아웃! 게임셋!》

《아무리 마이너리그라고 하지만 위대한 기록입니다 노히터! 우리는 지금 현장에서 위대한 투수의 첫걸음을 보고 있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쓰리이이이 아웃! 게임 셋!

“와아아아아아아!!!!!!!!!!!”

더블 플레이로 게임을 끝내자 모두들 덕아웃에서 달려나와서 일환을 둘러싸고 헹가레를 하면서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리고 관중석 또한 기립 박수를 했다.

오늘 마이너리그인 더블 A 경기에서 투수의 위대한 기록 하나가 탄생했다. 노히터! 미스터 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