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아이템 자판기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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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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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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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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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자동 공격 도검

DUMMY

13화. 자동 공격 도검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며 카운터 깊숙하게 몸을 집어넣었다.


두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작게나마 들려오는 호흡을 차단했다.


오늘 운을 아이템 두 개 뽑는 데 다 쓰기라도 한 모양이다.


‘게이트 브레이크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두 뺨을 때려봤다.


얼얼하니 더럽게 아프기만 하다.


눈에 들어오는 시야는 여전했다.


게이트 브레이크.


각성자가 아니더라도 이 단어가 뭔지는 갓 태어난 갓난아이도 알고 있다.


게이트 안의 몬스터가 나오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는 등급 상관없이 게이트에는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게이트 안에서만 몬스터가 존재하는 게 법칙.


100%는 아니다.


아주 가끔 법칙을 깨는 경우가 있다.


그걸 이상 현상이라고 하는데 게이트 브레이크도 그에 속한다.


내가 알기로 서울에는 게이트 브레이크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오는 게이트마다 길드, 게이트 안전 관리국이 게이트 브레이크 전 대응을 해준다.


게이트 브레이크는 다른 이상 현상과 달리 친절한 편이다.


언제 되는지 게이트의 마력 농도로 알려줘서 모를 수가 없을 텐데.


‘게이트가 나타나는 동시에 게이트 브레이크라면 말이 되긴 하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중요한 건 왜, 어떻게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났냐가 아니다.


브레이크가 일어난 난리 통에 어떻게 살아남냐는 거지.


흥분이 어느 정도 진정되며 상황 파악이 됐다.


코와 입을 막은 두 손을 풀어 카운터 밖으로 눈만 빼꼼 내밀었다.


“크아아아.”

“크아아아?”


멀리서 보이던 몬스터들이 어느새 편의점 앞까지 도착해 있었다.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13마리 정도 되려나?


아마 이곳에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몇 마리만 남기고 떠난 듯하다.


눈을 더욱 좁혔다.


수도 수인데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몬스터냐는 거다.


게이트 브레이크는 몬스터의 등급이 높을수록 생존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브레이크 될 게이트는 랜덤이기에 낮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편의점 근처에 있는 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5살 아이 정도의 짜리몽땅한 키, 짧은 팔다리, 특이하게 길쭉하고 큰 코, 초록색 몸.


확인 즉시 긴장된 근육을 풀었다.


‘F급 몬스터 고블린이네.’


F급 게이트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몬스터로 상대하기는 조금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하나하나는 강하지 않은 편인데 무리로 다녀 상대를 천천히 갉아먹는다.


빠른 속도가 특징이지.


아이템의 시세와 정보를 알아보면서 몬스터까지 본 보람이 있다.


겨우 F급 몬스터 아니냐고 방심하면 오산이다.


몬스터 중에 가장 낮은 등급인 거지 몬스터는 몬스터다.


일반인은 총을 들어도 겨우 한두 마리 잡을까 말까다.


‘원래라면 나도 힘들겠지.’


능력은 아이템을 랜덤으로 뽑는 능력이다.


기껏해야 능력치 좀 올린 게 전부지만, 내게는 그보다 더한 게 쥐어져 있다.


‘운이 나쁜 건 아닌가? 도검을 얻자마자 게이트 브레이크가 딱 일어나다니.’


혹시나 싶어 아공간에 넣어 들고 오길 잘했다.


좋은 능력 얻자마자 비명횡사할 일은 없겠다.


드디어 인생이 잘 풀리고 있었는데 억울해 죽는 줄 알았다.


조용히 다시 숨어서 카운터 주변을 살폈다.


‘카운터에 뒀을 텐데.’


샅샅이 둘러봐도 작은 아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미친놈도 아니고, 잃어버린 건 절대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아공간이 들어있는 것만으로 5,000만 원 가까이 된다.


기억을 되짚었다.


보관 말고 일하는 데도 도움이 돼서 사용했었다.


창고 쪽에 일하면서 많이 사용했는데.


‘아! 창고! 갑자기 손님 와서 두고 그냥 나왔었지!’


위치는 어딘지 정확히 알고 있다.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데 작은 문제가 생겼다.


“크어어어.”


띵동!


도어벨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고블린 울음 소리에 창고로 움직이려던 발을 멈췄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눈만 내밀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크아아아?”

‘하필이면 지금 들어오냐. 눈치도 없네.’


들어왔기만 하면 상관없다.


잽싸게 창고에 가서 작은 아공간에 들어있는 도검만 빼내면 해결되니까.


“컹컹컹. 크아아아?”


큰 코를 벌렁거리며 점점 카운터로 향하고 있다.


후각도 뛰어나더니만, 내 냄새를 맡고 들어온 모양이다.


혼자이긴 해도 맨몸으로 상대할 리 만무하다.


자세를 낮춰 카운터를 빠져나갔다.


크게 돌아 매대를 하나씩 지나치며 창고 문으로 향했다.


‘좋아. 이대로만 들어가면 된다.’


점차 가까워진다.


문 손잡이만 잡으면 될 거리.


손을 뻗는데 바로 위에서 불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아아!”

“....?!”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가 돌아가자 고블린 한 마리가 매대 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녹슨 단검을 쥔 채로 내게 그대로 달려들었다.


저 뒤 희미하게 보이는 고블린 한 마리에 더 들어왔다는 걸 그제야 눈치챘다.


늦었다고 생각했다.


당장 문손잡이를 쥐어도 다 열기 전에 녹슨 단검이 내 등을 찌를 거라고.


그래도 각성한 몸이라고 반응은 빨랐다.


후웅!


“으압!”

“크아아아?!”


몸을 옆으로 틀어 가까스로 공격을 피해냈다.


그간 모래주머니 이용해서 개같이 구른 보람이 있다.


1도 안 오르긴 해도 결국은 스탯이라는 건가.


벌컥!


더 늦기 전에 문을 열어젖혔다.


“크아아아!”

“크아아아!”


공격에 실패한 고블린과 뒤에 오던 고블린까지 덮쳐온다.


생각할 시간 없었다.


더 위험해지기 전에 다리를 집어넣었다.


깜빡하고 놓고 왔어도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창고 맨 끝 컵라면 선반 위.


‘찾았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


순식간에 낚아챘다.



작은 아공간을 벌려 손을 집어넣었다.


만져지는 도검 손잡이에 그 즉시 빼냈다.


스르릉.


동시에 검집이 빠지며 예리한 칼날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시스템 메시지가 눈앞에 우후죽순 떠오른다.


[사용자, ‘이찬영 1111 – 5664’을 확인했습니다.]

[자동 공격 도검(B-)과 연동됩니다.]

[신체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검술 실력을 확인했습니다.]

[자동 공격 도검(B-)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휘두를 필요도 없었다.


연동된 자동 공격 도검이 내 의지와 신체가 정확히 연결됐다.


수천수만 번을 반복한 검사처럼 단번에 자세를 잡았다.


그대로 용수철처럼 달려드는 고블린 두 마리를 향해 달려갔다.


오른손에 잡은 검이 길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인다.


한 발자국에 내 머리를 향해 찔러오던 고블린 녀석의 팔이 단칼에 잘렸다.


그대로 두 발자국에 이어진 검격에 머리가 떨어져 나간다.


보고 반응할 틈 따위 주지 않았다.


잔인하고도 정확하게 목을 움켜잡고 부러트렸다.


내 목숨을 위험할 공격은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했다.


마지막 세 발자국에는 녹슨 단검 하나 휘둘러 보지 못하고 일도양단이 된 채 반으로 나눠져 양옆으로 떨어졌다.


“....허억!”


숨을 크게 들이켰다.


사용한 반동 같은 건 없었는데 생명체를 베어낸 감각이 처음이라 좀 당황했다.


돼지 도축 알바 같은 것도 해 봐서 크게 걱정은 없었다.


살 써는 건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다.


그 묘한 감각이 이질적인 게 상당히 역겹다.


이것도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호흡이 점차 진정되면 얻은 아이템의 효과를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허허. 효과 장난 아니네. F급이어도 몬스터인데 무처럼 베어내냐.”


베어낸 느낌만큼이나 내 몸의 자세 또한 생생하게 새겨졌다.


효과를 보기만 했을 때는 대단하다고만 느낄 뿐이지 감흥이 없었는데 B-급 아이템답다.


마치 내가 오랫동안 검을 단련한 검사가 됐다.


작은 어색함 하나 없었다.


아이템의 힘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몸은 원래부터 이랬다는 거로 느끼고 있다.


‘S급 아이템이 나오면 뭐가 나올지 기대되네.’


얼굴과 검날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아이템에 관해서는 이쯤 이야기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내가 상대해야 할 고블린은 두 마리가 다가 아니다.


“크아아아!”

“크아아아!”


소란이 일어났기 때문인지 편의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올 거면 한꺼번에 들어와라!”


소리를 질러대며 편의점을 나섰다.


***


그 시각 한국의 정부, 게이트 안전 관리국은 난리가 났다.


퇴근하고 맥주 한잔할 시간에 회의실에는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다급하게 들어찼다.


어찌나 급한 건지 풀어해친 넥타이를 다시 매며 들어오는 직원도 있었다.


다 모인 걸 확인한 게이트 관리 이부장이 입을 열었다.


“갑자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서울 한복판에 게이트 브레이크라니? 일 똑바로 안 해? 수십 년간 안 일어난 게이트 브레이크가 왜 하필 지금이야?”

“급히 정확한 사태를 알아본 바로는 동시에 일어난 게이트 브레이크라고 합니다.”

“동시에?”

“예. 저희가 아는 서울의 게이트 중에서 일어난 브레이크가 아닙니다. CCTV와 목격자를 확인해 본 결과 게이트가 나타나는 동시에 게이트 브레이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부장이 와락 인상을 구겼다.


직원들을 나무랄 게 아니다.


이건 누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집에 가다가 길가에서 개똥을 밟은 셈이니까.


우연히 일어나는.


아니, 당연히 일어나야 하는 일인 거다.


그래도 푸짐한 똥을 밟지는 않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F급으로 주변 길드가 나선다면 큰 피해 없이 빠르게 일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듣던 중 다행스러운 소식이군.”

“조금만 등급이 높았으면 큰 피해를 낳을 뻔했습니다.”


게이트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몬스터의 능력과 힘만이 강해지는 건 아니다.


게이트 안의 환경을 밖으로 끌고 와 주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덩치가 크다면 부순 건물을 다시 복구하기까지.


고블린이니 기껏해야 인명 피해, 유리 부수기 같은 거겠지.


그렇다고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일반인들이 몬스터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주변 길드들한테 빨리 브레이크 사실 알리고 지원 요청해! 얼마가 들든 좋아! 그건 내 쪽에서 책임질 테니까 등급 높든, 낮든 무조건 인명 피해부터 막으라고 해!”

“예, 예! 알겠습니다! 저희 쪽에도 인원 넣어 신속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이럴 때 있는 게 정부 소속인 게이트 안전 관리국이다.


그만한 대응을 해줘야지.


이대로만 하면 수습이야 되겠지만, 서울 한복판에 수십 년만에 일어난 게이트 브레이크다.


‘쯧. 꼼짝없이 수습되기 전까지는 비상 대기군.’


부장, 이사 직급 할 거 없이 직원 전부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


브레이크 된 게이트에서 다른 이상 현상이 있을 수도 있고.


완전히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는 기다리는 편이 모든 부분에서 100배 낫다.


“으악! 야근이다!”

“....내 맥주. 아까운 것.”

“오늘 잠이나 잘 수 있으려나 싶네.”


직장인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뭐 어쩔 수 없다.


그저 상황이 빠르고 완벽하게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회의는 이대로 끝이다.


회의실을 나서 서로의 자리로 돌아갈 때쯤이었다.


“부장님! 급한 보고입니다!”

“보고? 또 뭔 일이 일어났나?”


급한 보고라는 말에 직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모두 긴장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게 이런 상황에서 급한 보고라면 대부분 안 좋은 거니까.


다행히 이번만큼은 그 대부분의 선에서 빗겨 나갔다.


“한 각성자가 고블린들을 처치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그런데 벌써 반 이상을 처치했다고 합니다!”

“....뭐?”


빗겨 나간 정도가 아니다.


아예 다른 내용의 보고였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난 지 5분도 지나지 않았다.


이제 도착하면 다행일 지경인데 반 이상이 처치됐다니?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헛웃음을 뱉으며 보고를 확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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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흔적 탐지 선글라스 NEW +2 20시간 전 1,010 43 11쪽
24 24화. 후원 +4 24.09.18 1,571 61 11쪽
23 23화. 체력 회복 마녀 수프 +4 24.09.17 1,775 70 12쪽
22 22화. 천경태 +3 24.09.16 2,035 61 11쪽
21 21화. 마력의 밀로 만든 크림 파스타 +4 24.09.15 2,208 59 11쪽
20 20화. 행운 증가 +3 24.09.14 2,372 65 11쪽
19 19화. 영물 +6 24.09.12 2,586 72 11쪽
18 18화. 천상의 맛을 내는 MSG +4 24.09.10 2,696 68 12쪽
17 17화. 능력치 렌즈 +4 24.09.09 2,780 77 11쪽
16 16화. 능력치 수치 +7 24.09.07 2,905 72 11쪽
15 15화. 부가적인 효과 +6 24.09.06 2,999 76 11쪽
14 14화. 보스 몬스터 +3 24.09.05 3,016 76 11쪽
» 13화. 자동 공격 도검 +6 24.09.04 3,146 77 12쪽
12 12화. 게이트 브레이크 +6 24.09.03 3,250 78 11쪽
11 11화. 5,000만 코인 +4 24.09.02 3,294 73 12쪽
10 10화. 숨겨진 효과 +11 24.08.31 3,357 85 11쪽
9 9화. 회복의 정수기 +5 24.08.30 3,444 76 11쪽
8 8화. 병원 +14 24.08.28 3,563 78 11쪽
7 7화. 응급 처치 물약 +5 24.08.27 3,619 85 11쪽
6 6화. 변환 철 곡괭이 +3 24.08.25 3,819 84 11쪽
5 5화. 초콜릿 복근 +5 24.08.23 3,934 86 12쪽
4 4화. 마력이 담긴 모래주머니 +6 24.08.22 3,981 91 11쪽
3 3화. 경매 +5 24.08.21 4,099 88 11쪽
2 2화. 간편 수리 망치 +2 24.08.20 4,279 85 12쪽
1 1화. 각성 +7 24.08.20 4,837 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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