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급 헌터가 게임 속 포세이돈의 권능을 획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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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버튼
작품등록일 :
2024.08.2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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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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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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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DUMMY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3번 아레스부터 살펴봤다.



[전신의 일격] A급

천상에서 거대한 검이 떨어져 내린다.


[전신의 수호] C급

거대한 방패가 적의 공격을 막는다.


[전신의 무기술] D급

수많은 전쟁터를 거쳐 완성된 전신의 무기술이다.

공격력 100% 증가.



아쉽게도 [전신의 일격]을 제외하곤 급이 떨어졌다. 운이 좋다면 모든 능력이 S급으로 매겨졌겠지.


'젠장, [전신의 무기술] S급이라면 확실히 엄청난 패시브 스킬이 됐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2번 아폴론을 살펴봤다.



[천상의 화살] S급

천상에서 태양의 기운이 서린 화살이 쏘아진다.


[태양의 파편] A급

천상에서 거대한 화염구가 날아와 폭발한다.


[태양의 주시] D급

천상에서 빛이 터져 나와 적의 눈을 멀게 한다.



"나이스 S급! 크흐흐, 대박 터졌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S급은 단 한 번 밖에 못 봤다.


'이 정도라면 천상의 화살 한 방에 보스를 소멸시킬지도?'


당장 선택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포세이돈의 능력도 보기로 했다.



[바다의 분노] S급

거대한 삼지창이 날아와 적을 꿰뚫는다.


[바다의 광기] A급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바다의 지배자] God급

그는 손끝으로 물의 흐름을 움켜쥐는 절대적인 권능을 지녔다.

온 바다의 질서와 율법을 써 내리는 자, 그 앞에 바다의 모든 피조물은 머리 숙여 경외할지어다.



"오, 시발! 포세이돈 맙소사! 아버지 저를 버리지 않으셨군요오옥!"


무려 God급이란다.

게임 속에서도 이런 등급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존재하기는 했을까?


'포세이돈이 좋은 능력을 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바다의 지배자]로 손을 뻗은 순간.


"허억!"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진다.

[바다의 지배자]라고 쓰인 글씨가 파랗게 타오르며 내 몸과 영혼을 짓눌렀다. 바닥에 쓰러진 내 귓가로 신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세이돈! 이건 월권이다! 신이 아닌 자에게 권능을 내리다니!"

"제우스, 나는 정당하게 능력을 빌려줬을 뿐이다. 네놈이 헤라클레스에게 해준 것을 떠올려 봐라!"


성난 제우스와 맞대응하는 아르키온의 아버지 포세이돈.


"유치하게 또 저러시네..."


헤르메스가 고생이 많았다.


"아르키온 일어나."


헤르메스가 손가락을 튕기니 나를 압박하고 짓누르던 감각이 사라졌다.


"어서 선택하도록 해."

"저기, 헤르메스. 정말 [바다의 지배자]를 선택해도 될까?"


길길이 날뛰는 제우스의 눈치가 보였다.


"걱정하지 마. 원래 저러시니까."

"그렇구나."


왠지 모르게 납득됐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제우스였으니까.


다른 능력들도 모두 좋았다.

이렇게 좋은 능력들이 나온 건 첫 선택이기 때문이었다. 권능이 나온 건 포세이돈이 수를 쓴 것이겠지만.


[바다의 지배자]를 선택했다.

선택과 동시에 헤르메스가 올림푸스와 연결된 통로를 닫고 돌아갔다.


바다의 지배자 권능을 취한 순간 내가 바라보던 세상이 쓸려나가며 새로운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다.

내 몸과 영혼이 바다와 연결된 듯한 압도적인 전능감!


'이게 신의 영역이구나!'


내 손짓 한 번으로 바다를 뒤집고 파도로 대지를 뒤덮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믿고 있었습니다!"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크로서스의 기다란 주둥이. 수백 개의 가시 같은 이빨이 나를 절단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거대한 신의 손을 상상하며 놈의 아가리를 부여잡듯 뻗자, 바닷물이 거대한 손아귀로 변해 놈의 주둥이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대로 양손을 내저어 위아래로 찢어버렸다.


쭈아아악!


코로서스의 몸통이 주둥이부터 위아래로 반토막 나며 찢겨나갔다.


권능을 휘두르는 압도적인 충족감.

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조차도 내 의지대로 움직였다.


'바다의 지배자가 이 정도였다니.'


바다의 지배자 스킬은 원래 게임 속에선 평타 강화 스킬이었다. 하지만 God급을 부여받자 진정한 힘을 드러낸 권능이 되었다.


권능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차오르는 감사함을 담아 외쳤다.


"아버지, 접니다. 당신의 아들!"


팔을 벌리고 세레모니를 했다.


흐하하하하!


바다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리는 웃음소리.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바다로 벼락이 떨어져 내렸다.


콰릉! 콰과광!


'속 좁은 제우스 새끼! 내가 신이 되면 니 목 따러 간다.'


물론 게임에 그런 에피소드는 없다.

그러나 왠지 가능해 보였다.


'만약 번개창, 아스트라페를 선물로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볼 테지만. 흠흠.'


애비 츄즌도 고려해 볼 정도.

여포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주지도 않을 아스트라페를 상상하며 김칫국을 마시고 있으니, 올림푸스와 연결된 통로가 뚫렸다.


"첫 승전 축하해. 세 가지의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헤르메스가 손을 내젓자, 허공에 메세지가 떠올랐다.



1. 생명력 증가.

2. 스킬 레벨 증가.

3. 신의 능력 획득.



1번이야 지금 당장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2번은 솔직히 좀 끌린다.


어차피 다른 신들이 권능을 내어줄 리는 없었다. 더 강해지고 싶다면 스킬 레벨을 올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궁금한 건 못 참지."


3번을 선택했다.

과연 어떤 능력이 주어질까?


"이제부터 어떤 신이 어떤 능력을 내려주실지, 능력의 등급이 무엇일지 전부 무작위로 정해질 거야."


이제부턴 올 랜덤이다.


'뭐가 나와도 신의 능력인데 구린 게 있을 리가 없어!'


메세지에 신의 이름이 슬롯머신처럼 바뀌다가 멈춰 섰다.


"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라면 무슨 능력을 주더라도 대박이었다. 내 외침에 아르테미스가 쳐다봤다.


"아가야 힘내렴."


아르테미스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예뻤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어떤 능력이 나올지 바라봤다.


'아르테미스 누님 고우시네. 흐흐흐흐.'


능력이 정해졌다.



[달빛의 축복] A급

무기 사용 시 달의 기운이 서린다.

모든 능력치 500% 증가.

입는 피해 50% 감소.



"흐흐흐, 대박!! 초대박!!"


역시 아르테미스였다.

[달빛의 축복]은 버프 스킬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속성 공격, 모든 능력치 뻥튀기, 피해 감소 그 어떤 것도 버릴 것이 없다. A급인데 S급에 근접한 능력치였다.


"아르테미스 님 사랑합니다!!"


아르테미스가 달빛으로 웃음 지었다.


"바로 다음으로 간다!"


폭발적인 속도로 바다를 가르며 쏘아졌다.



지도를 보며 심해로 내려왔다.

곧 영지를 지키는 두 번째 괴수가 나올 것이다.


마침 심해 어두운 저 밑바닥에서 거대한 형체가 기괴할 정도로 빠르게 헤엄쳐왔다.



[괴수 메갈로아탄]



"오, 씨발!"


백상아리. 아니, 메갈로돈과 닮은 형상이 드러났다. 길이가 50m는 넘을 것으로 보였다.


"아니, 게임 속에선 거대 바다거북이었잖아!"


거대한 덩치와 맷집을 지닌 바다거북 대신 엉뚱한 놈이 튀어나왔다.


놈의 입이 바다를 전부 삼킬 듯이 벌려졌다.


끝없는 어둠, 그 안을 빼곡히 메운 가시 왕관 같은 이빨.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처럼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삼켜졌다.


바닷물과 함께 놈의 위장 속으로 빨려 내려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하게 착지했다.


나는 피할 수 있었음에도 피하지 않았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암흑에 잠긴 위장을 밝히는 푸른 빛이 내 손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메갈로아탄의 위벽에 손을 짚은 채 읊조렸다.


"터져라."


내 손에서부터 시작된 조용한 파동이 위장을 넘어 놈의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갔다.

놈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혈액이 기꺼이 내 의지에 응했다.


혈관을 흐르던 혈액의 폭발, 그 혈액이 수억 개의 칼날이 되어 놈의 장기를 갈가리 찢어놓았다.


단 한 방울의 혈액도 내게 향하지 않았다.

붉게 물든 거대한 믹서기 속에서 오직 나만이 평온했다.


어느새 권능에 익숙해졌다.

마치 내 손가락을 움직이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금의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권능에 잠식당하는 기분.

내 존재가 비틀리는 느낌이었다.


"이야, 통쾌하고 멋진 전투였어! 아르키온, 수고했어."


헤르메스가 올림푸스와 연결된 통로를 뚫고 나왔다.


"이 정도쯤이야~ 헤르메스, 더 재밌는 걸 기대하라구?"

"하하핫. 그래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이제 세 가지의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1. 생명력 증가.

2. 스킬 레벨 증가.

3. 신의 능력 획득.



이전에 얻은 달빛의 축복은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끝났다. 그만큼 권능은 압도적인 위력을 가졌다.


'어차피 공략은 바다의 지배자만 있으면 충분해.'


이제 남은 건 혹시라도 모를 또 다른 권능 획득 가챠뿐이었다.


"신의 능력을 선택할게."


신의 이름이 차례로 지나가며 서서히 멈춰 섰다.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 디오니소스에 이은!

제우스였다.


'제우스라니!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거야 싫어해야 하는 거야?'


분명 제우스의 능력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인 포세이돈과 사이가 틀어져 있는 지금, 과연 제우스의 능력을 얻는 게 좋은 일일까?


"흠흠."


포세이돈의 눈치를 슬쩍 보고 능력을 확인해 봤다.



[신의 유혹] C급

이성을 유혹합니다.

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피조물은 없다. -제우스



"이런 씨...!"


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이런 미친! 왜 하필이면 난봉꾼 스킬이 나오냐고!'


시련에 쓸모없는 스킬이 나왔다.


'흠흠. 뭐 개인적으로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스킬이긴 하지만, 당장 쓸모가 없잖아. 거기다 급도 떨어지네.'


내가 오만불손한 표정을 짓고 있자, 제우스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크흠!"


꽈르릉!


헛기침 한 번에 여기저기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과연 능력만큼은 최강의 신 다웠다.


"우, 우하핫! 전지전능한 제우스시여! 능력을 내려주셔서 감사하옵니다아앗!!"


'이거 진짜 미친놈이네? [신의 유혹]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해서 저러는 거야? 하여간 난봉꾼 아니랄까 봐.'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숨기며 통로가 닫히는 걸 지켜봤다.


솔직히 현실에서 사용해 보고 싶긴 했다.


'으흠, 신의 능력이니까... 준다면 거절할 필요는 없잖아?'


어쨌든, 지금은 꽝이라고 할만했다.


'이걸 써 볼 수도 없고.'


괴수를 상대로 썼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었다.




지도에 표시된 지점에 도착했다.

세 번째 괴수를 잡고 나면 드디어 크라켄을 만나게 된다.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괴수를 기다렸다.


이번엔 씨 서펜트다.

용종 괴수이며 바다의 패자이기도 하다.

포악하고 머리가 나쁘긴 했지만, 해상 괴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녀석이었다.


"응? 저게 뭐지?"


저 멀리서 조그마한 형체들이 보였다.


"씨 서펜트의 새끼인가?"


분명 바다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크기가 너무 작았다. 2m가 좀 안 되는 정도?

숫자는 세 자리를 거뜬히 넘겼다.


"이게 무슨?"


어느새 근처에 도착한 녀석들은 겉으로 보기엔 인어를 닮아있었다. 하지만 상체가 사람이고 하체는 물고기인 인어와는 달랐다.


하체는 바다뱀의 꼬리와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달렸고 상체는 비늘이 돋은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다.

좋게 말해도 괴상하게 생겼다.


[세이렌의 여왕 세린느]


"아르키온."


다른 녀석들과 달리 상체에 물고기 비늘이 덮이지 않은 세이렌이 앞으로 나섰다.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인어공주의 모습이었다.


'아르키온과 아는 사이인가?'


"미안하지만 돌아가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와 싸워야 해."


"이곳은 씨 서펜트의 영역 아니었나?"


슬픈 눈빛을 띤 세이렌에게 물었다.


"크라켄이 씨 서펜트 대신 우리를 보냈어. 너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종족은 멸족당할 거야."


"그래? 안됐지만 그렇겐 못 하겠어. 그래도 걱정하지 마, 크라켄은 내가 잡을 거니까."


"하아, 그럼 싸울 수밖에 없겠네. 네게 우리 종족 전체의 운명을 맡길 순 없는 노릇이니까."


비장한 표정을 한 세린느가 나를 향해 삼지창을 겨눴다. 그러자 나를 둘러싸고 있던 세이렌들도 창을 겨눴다.


"후회하지 말고 창을 거둬. 나는 아버지 포세이돈의 대리자로서 권능을 부여받았다고."


내 말에 세이렌들이 흠칫 떨었다.


'이거 참, 그냥 죽이기도 그렇고.'


머리를 긁으며 무슨 수가 없을지 생각해 봤다.


"아! 그렇지 개똥도 약에 쓸려면 있다더니!"


세이렌은 종족 전체가 암컷이다.

어떻게 유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설정상으론 그랬다.


'[신의 유혹]을 써보자.'


마치 손에 익은 도구처럼 자연스럽게 사용법이 떠올랐다.


"구와아아악! 씨발, 진짜 이딴 짓을 한다고?"


제우스는 미친 게 틀림없었다.

신이라는 작자의 체면은 어디로 간 것인가?


'젠장, 그래도 얻은 능력이니 사용은 해 봐야지.'


생각보다 써볼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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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어비스 게이트(6) 원망(願望) 24.09.01 26 1 14쪽
13 13화 어비스 게이트(5) 악신의 사원 24.08.31 25 3 13쪽
12 12화 어비스 게이트(4) 리트리뷴의 의지 24.08.30 36 4 15쪽
11 11화 어비스 게이트(3) 악령이 깃든 지하 묘실 24.08.29 44 2 14쪽
10 10화 어비스 게이트(2) 나일강을 삼키는 뱀 24.08.28 47 5 14쪽
9 9화 어비스 게이트(1) 24.08.27 49 4 14쪽
8 8화 최정욱과의 대련 24.08.26 61 5 16쪽
7 7화 통과 의례 24.08.25 66 5 14쪽
6 6화 악에 잠식된 영혼 24.08.25 75 6 15쪽
5 5화 돈 쓰는 재미 24.08.24 91 7 12쪽
4 4화 바다의 지배자로 귀농왔더니 자동 수확 24.08.23 127 7 12쪽
3 3화 God급 헌터 24.08.22 134 8 12쪽
» 2화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24.08.22 152 7 13쪽
1 1화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 24.08.22 179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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