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급 헌터가 게임 속 포세이돈의 권능을 획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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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2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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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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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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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어비스 게이트(5) 악신의 사원

DUMMY

붉은빛을 흘리는 라이프 포스 베슬을 집어 들었다.


'게임 속에선 무슨 짓을 해봐도 찾을 수 없던 건데.'


한때 라이프 포스 베슬을 찾기 위해 각종 기믹을 실험해 본 적이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단 수집욕 때문이었다.


'물론 실패로 돌아갔지.'


클리어 후일담으로 리치가 부활했다는 소식만 전해졌었다.


"설마 이 안에 아크 리치가 들어있는 건 아니겠지?"


공허하다고 쓰여 있는 걸 보면 그렇진 않겠지만.



[공허한 라이프 포스 베슬]



막상 라이프 포스 베슬을 찾게 되니 그저 신기하다는 감상만 들 뿐이었다.


'내가 리치도 아니고.'


일단 얌전히 품에 넣어두었다.

기회가 될 때 알아보면 되겠지.


"돌아가자. 다들 고생했어."

"사도시여."


라단이 내게 진지한 얼굴로 다가왔다.


"응?"

"말카스의 최후를 제게 맡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죄를 단죄했으니 분명 유스티아께서 받아주실 겁니다."


기도하듯 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고개 숙이는 라단.


'단죄를 통해 구원하겠다는 것이 진심이었던 건가?'


나는 지금까지 라단의 단죄나 속죄가 입버릇에 불과한 줄 알았다. 광신에 빠진 나머지 과격해졌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 끝에 구원이 있다고 믿은 건가?


"그래."


나는 그저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구원이 존재할까?'에 대한 답을 쉽게 결론 짓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고뇌에 빠진 내 표정과 달리 라단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다.


"오오, 과연 대현자라 불린 이의 서고로군!"

"케헬헬헬, 연금술에도 조예가 깊을 줄이야..."


인섹토스와 자니크가 책을 챙기다 못해 자리를 펴고 읽고 있었다.


"그만 읽고 빨리 챙겨."


책을 한 무더기 챙긴 인섹토스와 자니크의 얼굴에도 만족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들에게도 남는 게 있어야지.




다음 날, 우리는 3시간 만에 [오염된 열대 우림]을 클리어했다. 이 게이트에는 오염된 열대 우림에 영향을 받은 짐승들이 몹으로 나왔다.


파티 조합에 최적화된 환경.

인섹토스의 벌레가 사방을 휩쓸었고 자니크가 화염 포션을 던졌다.


히든피스 대로 돌아다니며 숲에 불을 지르자 이른 시간에 [타락한 고대의 나무 정령]이 보스로 등장했다.

상성도 우위였고 게임 내 보스와 동일했기 때문에 쉽게 클리어했다.


"놈들은 어째서 나무 정령을 타락시킨 거지?"


그건 정말 우연이었다.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리트리뷴의 의지]로 찔렀더니 떠오른 메세지.


[타락의 표식을 파괴하였습니다.]

[타락한 고대의 나무 정령이 정화되었습니다.]


허무 도약으로 뒤로 돌아가서 찔렀을 뿐.

타락의 표식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린 고대의 나무 정령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나무 정령은 숲의 생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의식을 치렀다.

의식 진행 중, 무방비해진 틈을 타 악신의 신관이 타락의 표식을 박아 넣었고 그 뒤로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설명을 끝낸 고대의 나무 정령은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숲을 정화하기 위해 떠났다.


'점점 게임 스토리와 달라지는 것 같은데?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틀 뒤면 어비스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니 푹 쉬기로 했다. 파티원들은 쌓여 있는 정신 오염 수치를 낮추기 위해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이틀은 조용히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어제까지는.


'단죄의 교단'의 발표로 인해 악신의 토벌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다. 마을뿐만 아니라 왕국에서도 소란이 일어났다고 들었다.

그 결과 이런 상황이 돼버렸지.


"당장 성자님을 찾아 모셔라!"


건물 사이에 숨어, 기사와 병사들을 염탐했다.

처음에는 그저 게이트를 클리어한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사절을 보내왔다. 누구라도 게이트를 클리어해 주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라단의 입이 문제였다.

게이트에서 일어난 일을 교단에 알리자, 공식적으로 나를 성자라고 칭했다. 경전에 기록된 구절 때문이었다.

신께서 성자를 내려 세상을 구원한다던가, 뭐라던가.


"성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유스티아의 은총을!"

"성자님!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


어제 마을 사람들이 외치는 감사 인사로 인해 낮잠에서 깬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오늘 왕국에서 기사와 병사들을 보내 수도로 모셔가겠다고 찾아왔다.

이대로라면 퍼레이드와 함께 왕국으로 끌려가겠지.


"성자 같은 소리하고 있네. 누가 보면 탈옥한 죄수 연행인 줄."


추가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선 그럴 시간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이 딴생각 못 하게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로 했다.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 몰래 교회 종이 있는 건물 위로 올라왔다.


"푹 쉬어야 하는데 이게 뭔 개고생이야, 젠장!"


이마의 땀을 닦으며 불만을 토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기사와 병사들이 사방을 수색 중이었고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 퍼레이드를 이루었다.


뎅- 뎅-


종을 치자 사람들이 일제히 이쪽을 쳐다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한다.'


양동이의 물을 뿌린 뒤, 그 위로 뛰어내렸다.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고압으로 쏘아지는 물 위를 타고 광장 중앙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모두 멍하게 입을 벌리고 움직임을 멈췄다.


"성자시여..."


침묵으로 가득한 광장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한 사람이 무릎 꿇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무릎 꿇기 시작했다.


"성자님!"

"성자시여! 우리를 구원해 주소서!"

"유스티아님께서 성자님을 보내셨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군중의 외침, 그것에는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황급히 달려온 기사와 병사들도 그들의 뒤에 서서 차례로 무릎 꿇고 외쳤다.


"성자시여!"

"성자시여!!"


저 뒤쪽에 황망한 표정의 라단도 보였다. 나에 대한 헛소리를 퍼트렸으니 미안했겠지.


"성자시여!!"


라단이 목에 핏줄을 세우며 소리쳤다.


'아니 저 미친놈은 왜 성자라고 하는 거야?!'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 소리 지를 뻔했다.


조용히 바다의 지배자를 사용해 물이 내 몸 주위를 휘돌게 했다. 그 신비로운 광경에 주변이 일순간 침묵에 잠겼다.


'연기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지.'


"듣거라."


내 말에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악신이 부활할 것이다."


광장에 '쿵'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했다.


"내겐 남겨진 시간이 없다. 나는 내일 악신을 처단하기 위해 떠날 것이다. 그러니 그 누구도 방해하지 말라."


이곳에 무릎 꿇은 사람들은 그 말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기사가 고개를 들고 외쳤다.


"명심하겠습니다. 성자시여!"

"성자시여, 부디 노여움을 풀어주시옵소서!"


내가 손을 내젓자, 그들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모두 알아들었으리라 믿는다."


그 말을 끝으로 허무 도약으로 자리를 떴다.


"허억! 성자님께서 사라지셨다!"

"유스티아께서 현신하신 게 아닐까?"

"성자시여!"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라단 이 새끼! 나중에 보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땅히 처벌할 방법이 없었다. 때려봤자 신벌이라며 좋아할 것 같으니까.




드디어 어비스 게이트에 들어가는 날이 되었다. 파티원들은 내 숙소로 짐을 잔뜩 지고 왔다.

왕국에서 지원해 준 물품들이라며. 살펴보니 뛰어난 옵션이 줄줄이 달린 유니크 장비들이었다.


'생각해 보니 템 파밍을 안 했구나.'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주는 걸 거절할 필요는 없지. 뿐만 아니라 파티원들은 각자가 원하는 것을 잔뜩 받아먹었다.

라단은 교단을 위한 헌금을 받았고 인섹토스는 마물의 사체, 자니크는 연금술 재료를 받았다.

내게도 온갖 보물과 금화를 보냈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이딴 것들보다 중요한 게 있잖아."

"물론입니다, 성자시여."


'그놈의 성자 타령.'


라단이 괘씸하긴 했지만 일단 넘어갔다. 어비스 게이트부터 클리어해야 하니까.


"드디어 외계의 비밀에 다가설 시간이오."

"케헬헬헬. 드디어 악신을 볼 수 있겠군."


다행히 다들 목표를 잊진 않은 것 같다.



유적 주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마도 우릴 찾고 있는 것이겠지.

우리는 로브로 온몸을 가리고 게이트로 다가갔다.



[악신의 사원]

[어비스]



어비스 게이트는 바로 사원으로 이동되기 때문에 진행 길이는 짧았다.


'악신 놈이 조금 빡셀 뿐.'


게이트에 손을 올리고 있자,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외쳤다.


"성자님이시다!"

"여기 성자님께서 어비스 게이트에 진입하신다!"

"성자님 우리를 구원하소서!"


군중의 외침에 귀가 먹먹했다.


"들어가자."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게이트에 진입했다.





악신의 사원 입구.

사원의 벽면에 꽂혀있는 횃불로 인해 어둠이 조금은 걷혔다.


바닥이 질척대서 램프를 가까이 대보니 엉겨 붙은 핏자국이 드러났다.

입구뿐만이 아니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그 참혹한 광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게임 속에선 생략되었던 묘사.

바닥에 널려있는 시체로부터 스며 나오는 피가 바닥에 파인 홈을 따라 흘렀다.


시체들엔 불경한 의식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새겨져 있었다. 내딛는 걸음마다 그런 시체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썩은 내가 코를 찔러와 불쾌함과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그런 광경을 목격한 파티원들은 멍하니 입을 벌릴 뿐이었다. 대신 그들의 심경을 대변하듯 정신 오염 수치가 증가했다는 메세지가 떠올랐다.


[이단 숭배자 라단의 정신 오염 수치가 5만큼 증가했다.]

[외계의 신관 인섹투스의 정신 오염 수치가 7만큼 증가했다.]

[미치광이 염금술사 자니크의 정신 오염 수치가 8만큼 증가했다.]


"씨발..."


[설원 추적자 쿨란의 정신 오염 수치가 4만큼 증가했다.]


대체 이런 짓을 한 놈들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적어도 사이코패스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겠지.


훅-


벽에 매달린 횃불이 꺼지고.

사원을 울리는 발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께 귀의하기 위해 찾아왔는가?"


악신의 신관이 평온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이런 광경 속에서 평온할 수 있다니, 크게 어긋나있는 불온함에 화가 났다.


"미친 새끼야, 지금 그딴소리가 나오냐?!"


내 외침에 오히려 사특하게 웃음 짓는 놈들.


"그대는 무언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군."

"아 그래? 오해?"


작살을 들어 가장 앞에 선 놈에게 던졌다. 반응조차 못 하도록 빠르게.


푸욱!


"끄아악!"


고통의 찬 비명 뒤로 말을 마저 끝맺었다.


"그 오해라는 건 조금 뒤에 듣도록 하자. 너에게 들을 게 많겠어."

"신께 바쳐질 제물이었구나. 잡아라!"


놈의 곁에 선 악신의 하수인들이 달려왔다.


"유스티아의 이름으로 단죄를 행하리라!"

"그대들에게 달린 눈은 벌레만도 못하구나. 쯧쯧쯧."

"불쌍한 녀석. 너무 고통스럽다면 맹독 포션을 달라고 빌어 봐라. 케헬헬헬!"


악신의 신관에게 일어날 미래를 알고 있는 두 사람이 동정을 표했다.



정리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예상과 달랐는지 놈은 넋을 놓고 있었다.


"내 말에 대답할 준비가 되었나?"


놈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무엇이 궁금하지?"


순순히 대답하는 신관.


"이들을 어째서 이렇게 잔혹하게 살해한 것이냐."


놈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답했다.


"제물들 말인가? 신의 부활을 위해서다. 후후후. 네 표정을 보니 짐작이 가는 군. 걱정하지 마라, 그들이 원한 것이니까. 그들은 의식 속에서 그 누구보다 큰 기쁨을 누렸다. 질투가 날 정도였지."


놈이 쏟아내는 개같은 소리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래? 그럼, 너도 겪어봐."


딱!

파앙!


손가락을 튕기자, 놈의 얼어붙은 손과 발이 터져나갔다.


"끄아아악!"

"어때? 큰 기쁨을 누리게 되었나?"


내 말에 놈이 비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그랬군, 그랬어."


놈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뭔가를 납득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당신은 쿠르엘의 사도가 될 재능이 있소."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개 같은 새끼, 그냥 뒤져!"


푹!


더는 못 들어주겠다.

재차 창을 박아 넣는 내 모습을 지켜본 파티원들은 말이 없었다.



우리 파티는 사원의 곳곳을 탐색했다.

말이 사원이지 그냥 거대한 고문실과 다를 게 없었다. 모든 방에선 고문과 의식을 치르고 있었고 그 장면들로 인해 정신이 마모되어 갔다.


"한 놈도 살려둬선 안 돼."

"따르겠습니다."


우리의 손속은 거침없었다.

거대한 사원의 절반을 돌았을 때쯤 떠오른 깨달음.


'악신을 토벌하더라도 게임 시나리오대로 가다간 결국 다시 부활하겠지.'


안 되겠다.

지금까진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서 강령술을 자제했었다.


하지만.

아르키온, 이름 잃은 자, 아살란 모두를 불러들였다. 악신을 강제로 부활시키기 위해서.


그냥 모조리 쓸어버려야겠다.

한계 이상으로 영혼을 받아들이니, 내 혼의 그릇이 불안정하게 떨리는 게 어렴풋이 느껴졌다.


심지어 깨질 듯 금이 가는 소리마저 들려왔다.


'어리석구나 필멸자여.'

'그대 또한 저주의 굴레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전사는 언제든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 법.'


그들의 걱정과 조언보다 중요한 게 있다.


"씨발, 그러면 저 개새끼들을 안 쓸어버릴 거야?!"


내 울렁이는 마음이 물처럼 녹아내려 융합되기 시작했다.


선고하듯 내려진, 절대적인 확언.


"물론, 이곳에 뿌리내린 악은 무한한 고통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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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가족을 병간호해야 해서 연재를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24.08.23 60 0 -
14 14화 어비스 게이트(6) 원망(願望) 24.09.01 26 1 14쪽
» 13화 어비스 게이트(5) 악신의 사원 24.08.31 25 3 13쪽
12 12화 어비스 게이트(4) 리트리뷴의 의지 24.08.30 36 4 15쪽
11 11화 어비스 게이트(3) 악령이 깃든 지하 묘실 24.08.29 44 2 14쪽
10 10화 어비스 게이트(2) 나일강을 삼키는 뱀 24.08.28 47 5 14쪽
9 9화 어비스 게이트(1) 24.08.27 49 4 14쪽
8 8화 최정욱과의 대련 24.08.26 60 5 16쪽
7 7화 통과 의례 24.08.25 65 5 14쪽
6 6화 악에 잠식된 영혼 24.08.25 75 6 15쪽
5 5화 돈 쓰는 재미 24.08.24 90 7 12쪽
4 4화 바다의 지배자로 귀농왔더니 자동 수확 24.08.23 127 7 12쪽
3 3화 God급 헌터 24.08.22 134 8 12쪽
2 2화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24.08.22 151 7 13쪽
1 1화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 24.08.22 178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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