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급 헌터가 게임 속 포세이돈의 권능을 획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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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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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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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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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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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돈 쓰는 재미

DUMMY

복학 신청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상훈이에게 전화했다.


"여~ 상후이 어디냐?"

"성현아 괜찮냐?"


내가 가볍게 물었지만 상훈이는 대답 대신 내 걱정을 했다.


'허어~ 이거 봐라?'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응... 괜찮아."

"야 이 새끼야. 미국의 에밀리 헌터도 뒤늦게 S급 능력을 개화했잖아. 그렇게 풀 죽을 필요 없어."


내가 G급으로 각성했다는 사실을 들었나 보다.


'크크크큭. 내가 그냥 G급이 아니라 God급으로 각성했다는 건 모르겠지.'


그래서 장난기가 발동했다.


"술이나 한잔하자."


갈라지는 목소리로 처량하게 말했다.


"그래 임마, 술이나 마시자. 나 지금 수업 끝났어. 어디서 볼래?"

"톡으로 보내줄게."

"그래, 이따 보자."


그래도 친구라고 위로해 줄 생각인가 보다.


"크크큭. 상훈이 이 자식, 내가 바다의 지배자를 쓰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당황할 녀석의 표정이 벌써 보였다.

이어서 형식이랑 지혁이도 불렀다.



택시를 타고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다.


이상훈, 최형식, 김지혁은 아카데미 1학년 때 처음 짠 파티원들이었다.

서로 죽이 잘 맞아서 2학년이 된 지금까지 쭉 함께 파티를 짜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휴학한 나 때문에 혼란스러웠겠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밥 한번 거하게 사려했다.


택시에서 셋이 함께 내렸다.


"성현아, 괜찮냐?"

"이 새끼 이거 술만 마신 거 아니야? 밥은 먹었냐?"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나는 최정욱, 그 새끼 말 일부러 안 들었어."


상훈, 형식, 지혁이 한마디씩 했다.


"일단 밥부터 먹자. 너네 밥 안 먹었지?"

"그래, 내가 밥 사줄게. 가자."


상훈이가 밥을 사겠다고 나섰다.


"됐고, 내가 살 테니까 따라와."


내가 생각보다 침울해하지 않자, 셋이서 서로 눈을 마주쳤다.



"야, 여긴 어딘데? 아무래도 잘못 온 것 같은데?"

"이런 데는 얼마나 하냐?"

"대체 무슨 생각이야?"


다행히 녀석들도 멀끔하게 입고 있었다. 실습 때 입을 옷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꿍시렁대며 따라오는 녀석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고 형만 따라와라."

"지랄."


지혁이가 칼같이 태클을 걸었다.


"진짜 여기야?"

"한 끼에 50만 원은 넘을 것 같은데."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이었다.

사실 나도 처음 와본 거지만 짐짓 익숙한 척 굴었다. 앞으론 자주 오게 될 테니까.



다행히 웨이팅 없이 자리를 안내받았다.


"야. 이제 말해봐 어떻게 된 건지."


지혁이가 진지하게 물었다.

그렇게 궁금했으면서 왜 안 들었을까.


"그래, 얘기해 줄게."


다른 녀석들도 내 이야기에 집중했다.


"나 G급으로 각성했어."


나지막하게 이야기하자 역시 그랬구나 하는 표정으로 시선을 떨궜다.

셋 모두 뭐라 위로할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크크크큭큭!"


크게 웃을 수 없는 곳이라 간신히 웃음소리를 억눌렀다.


"성현아 괜찮냐?"

"하, 이 새끼 이거, 실성했나 본데? 정신 차려 임마."

"그래서 능력이 뭔데?"


확실히 지혁이가 핵심을 잘 알고 있었다.


"능력? 나 상태창도 못 열어."


충격을 받은 지혁이의 표정.


"대신 이런 건 할 수 있지."


고급스러운 컵에 담긴 음료가 작은 용의 형태를 그리며 떠올랐다.


"헉, 씨발! 뭐야? 몬스터인줄."

"이걸 누가?"

"설마?!"


셋의 경악한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핫! 어, 형이야~. 형 G급으로 각성했어. 갓급으로."


셋의 표정이 경악하다 못해 어벙하게 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요리가 나왔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세 녀석뿐만 아니라 나 또한 어벙한 표정으로 설명해 주시는 것에 답하기 바빴다.


티비에서 보던 와인 소개까지 들었다.

브랜드와 품종, 산지명, 년도까지 알려주셨다.

좀 더 비싼 걸 먹으려 했지만 뭐가 뭔지 모르니 다른 메뉴는 주문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건 어떻게 된 건데?"


상훈이가 손가락으로 요리를 가리켰다.


"요리 먹는 법 안 듣고 있었어?"

"아니, 갑자기 이렇게 비싼 곳엔 왜 데려왔냐는 거야."

"돈이 생겼거든. 그리고 내 능력은 너희만 알고 있도록 해."


이 녀석들은 믿을 수 있지만, 혹시 모르니 입단속은 시켜야 했다.


"그건 당연하고."

"문제 되는 일을 한 건 아니지?"


참 걱정도 많은 녀석들이었다.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 말고 맛있게 먹어. 2차도 가자. 2차는 편한 곳으로 가야겠어. 여긴 영 불편하네. 하하하."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았지만, 녀석들도 마음이 놓였는지 즐겁게 웃으며 먹었다.



3차까지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성현아, 내일부터 나올 거냐?"

"한 이틀 뒤부터 갈 거야. 너도 얼른 들어가라."

"알았따."


상훈이가 만취해서 꼬인 발음으로 답했다. 나는 적당히 취한 상태였다.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취기를 몰아낼 수도 있었다.



세 녀석을 택시에 태워 보낸 후 나도 택시에 탔다.


"크크큭. 돈 쓰는 거 재밌네."


여태 모르고 살아왔던 재미였다.

내일은 부모님께 가봐야겠다.

선물을 사 들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본가에 다녀왔다.

엄마에겐 기능성 화장품, 아빠에겐 고급 와인 그리고 함께 드실 홍삼 세트를 드렸다.


거기에 현금 500만 원을 드렸다. 용돈 하시라고.

어디서 이런 돈이 나왔냐는 물음에 헌터로 각성해서 벌었다고 했다.


물 쇼를 보여드리니 기뻐서 우시던 엄마. 눈물이 흘러내린 자국을 따라 위로 떠올랐다.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조금만 기다려."


이제 일은 그만두고 인생을 즐기시면 된다. 내가 호강시켜 드릴 거니까.


"하, 근데 왜 이러는 거야?"


[팜 타운 :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의 상태가 이상했다.


[오토 모드 진행 중]

[진행 속도 X5]

[일시 정지]


분명 진행 속도는 똑같은데 하루가 지나는 속도가 느려졌다.


"대체 왜 느려진 거냐고!"


[첫 관문은 튜토리얼이었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빨랐습니다.]


"아~ 튜토리얼이었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달랐구나~ 라고 할 줄 알았냐? 그런 튜토리얼에 업적 포인트까지 쓰게 했다고?!"


[튜토리얼만 업적 포인트로 스킵할 수 있습니다.]


따박따박 대답은 잘해줬다.

어차피 업적 포인트는 첫 관문 클리어로 복구했다.


"끙... 돈 버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


어디까지나 게임이니까 현실보단 훨씬 빠르게 진행되지만 그래도 기다리기 어려웠다.


"일단 적당히 게임을 골라볼까?"


[올림푸스의 시련]은 일단 보류다.


농사 시뮬레이션 게임에 튜토리얼이 있다면, 올림푸스의 시련도 튜토리얼이 있다.

그게 크라켄이다.


"젠장..."


크라켄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어차피 God급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초절지옥 난이도로 클리어해야 한다.


기회는 단 한 번.

우선 다른 게임을 하며 좀 더 강해진 뒤에 도전하는 게 안전했다.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세요.]



"어떤 게임에 들어가 볼까?"


얻고 싶은 스킬이 너무 많아서 고민되었다.


'일단 생존기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확실히 생존기는 필수였다.

그 아무리 강력한 캐릭터도 생존기가 없으면 '엇?!'하는 순간에 죽는 게 게임이었다.


"그래, 대표적인 생존기라면 그게 있었지."


자주 사용할 수 있고 무적 판정을 가졌으며 사용법이 어렵지 않은.


"구르기!"


원하는 게임을 검색해서 찾아냈다.



[악에 잠식된 영혼]



"크크큭. 이거지!"


이 게임은 보스의 정해진 패턴을 피해서 공격하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나는 이 게임의 권위자다.

뭐, 맨몸으로 전부 다 클리어하는 썩은 물까진 아니지만 패턴은 전부 다 알고 있었다.


우선 [게임 슬롯 확장권]을 사기 위해 상점에 들어갔다.



[게임 슬롯 확장권]

[인벤토리 대여권]

[레벨이 낮아 열람할 수 없습니다.]

[레벨이 낮아 열람할 수 없습니다.]

...



"응? 이게 뭐지? 인벤토리 대여?"


확인해 보니 내가 플레이했을 때 쓰던 인벤토리를 대여하는 것이었다.


"이건 투자야."


어차피 클리어하면 업적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게임 슬롯 확장권도... 씨발, 3포인트?"


게임 슬롯 확장권의 가격이 올랐다.


"하... 이러면 나가린데."


구매하고 나니 업적 포인트가 1밖에 남지 않았다.


[업적 포인트]:1


앞으로 포인트가 얼마나 많이 필요할지 모르니 불안했다.


"깨면 돼, 깨면!"


따서 갚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선택했다.



[악에 잠식된 영혼을 선택하셨습니다.]


[난이도를 선택하세요.]

[쉬움, 보통, 어려움, 극악, 악몽, 초절지옥]

[해당 게임은 숏컷 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오, 숏컷 모드!"


보스까지 빠르게 진행하는 모드다.

계속 죽으면서 트라이하는 게임 특성상 자잘한 잡몹을 스킵하는 건 필수였다.


난이도를 쉬움부터 차근차근 올려봤다.


"헉! 뭐야? 겨우 극악에서 구르기 스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한 행운이었다.

초절지옥 난이도라 하더라도 깰 자신은 있다.


'하지만 극악으로 구르기를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쉽고 빠른 길을 선택해야지.'


"극악 난이도로 선택할게."


[숏컷 모드로 진행하시겠습니까?]


"그래."


인벤토리 대여권은 쓸 필요도 없었다.




숏컷이 발동되자 바로 보스와 대면했다.


첫 보스 놈은 징그럽게 생긴 이족보행 돼지 몬스터였다. 돼지인 주제에 비쩍 말라서 더 괴상했다.

놈의 무기는 거대한 낫이다.


기본 패턴은 간단했다.

보스는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어의 공격을 유도한 후 엇박으로 공격한다.

게임의 클리어 방법은 공격 모션에 반응하지 않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구르면 된다.

사실상 리듬 게임에 가까웠다.


쿠르르르릉!


놈이 절벽에서 굴러떨어졌다.

한차례 고개를 젓더니 괴성을 흘리며 달려왔다.


"퀘에에에엑!"


머리 위로 치켜든 거대한 낫.

놈이 낫을 휘두르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진짜 놈이 휘두를 타이밍을.


0.5초가 지나서야 휘둘러지는 낫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피해냈다.



[축하합니다! '악에 잠식된 영혼'의 첫 번째 관문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첫 번째 클리어 보상으로 1업적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보상을 선택하세요.]

[이름 잃은 자가 보유한 것 이외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쉽다, 쉬워."


이미 알던 패턴을 피하고 공격하는 것의 반복.

어려울 이유가 없었다.


"구르기 선택."


[구르기 D급 스킬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뭐야?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구르기가 이렇게 급이 낮을 리가 없는데?"


꺼림직했지만 일단 선택했다.

그리고 바로 사용해 봤다.


"구르기!"


휘릭 탁!


"하아..."


깊은 빡침을 느꼈다.

구르기 자체는 좋다.

하지만 구르기 사이에 쿨타임이 생겼다.


바다의 지배자로 구르는 순간에 나를 공격해 봤다. 그대로 나를 통과하는 물줄기.

무적 판정은 그대로 적용돼서 좋았지만, 쿨타임이 생기고 구른 순간만 무적인 상태라 활용하기 까다로웠다.


"이거 업그레이드 못 하냐?"


바다의 지배자처럼 업그레이드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악에 잠식된 영혼의 두 번째 관문을 초절지옥 난이도로 클리어할 시 S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에이, 괜히 걱정했네. 그러면 당장 S급으로 업그레이드해야지."



[악에 잠식된 영혼을 선택하셨습니다.]


[난이도를 선택하세요.]

[쉬움, 보통, 어려움, 극악, 악몽, 초절지옥]

[해당 게임은 숏컷 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절지옥 선택. 숏컷 모드로."


생각해 보니 초절지옥 난이도는 처음이었다.


'별다를 건 없겠지?'


그래도 혹시 모른다.


"인벤토리 대여권도 사용할게."


[인벤토리 대여권을 사용하셨습니다. 플레이했던 캐릭터의 인벤토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악에 잠식된 영혼에 접속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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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어비스 게이트(6) 원망(願望) 24.09.01 26 1 14쪽
13 13화 어비스 게이트(5) 악신의 사원 24.08.31 25 3 13쪽
12 12화 어비스 게이트(4) 리트리뷴의 의지 24.08.30 36 4 15쪽
11 11화 어비스 게이트(3) 악령이 깃든 지하 묘실 24.08.29 44 2 14쪽
10 10화 어비스 게이트(2) 나일강을 삼키는 뱀 24.08.28 47 5 14쪽
9 9화 어비스 게이트(1) 24.08.27 49 4 14쪽
8 8화 최정욱과의 대련 24.08.26 60 5 16쪽
7 7화 통과 의례 24.08.25 65 5 14쪽
6 6화 악에 잠식된 영혼 24.08.25 75 6 15쪽
» 5화 돈 쓰는 재미 24.08.24 91 7 12쪽
4 4화 바다의 지배자로 귀농왔더니 자동 수확 24.08.23 127 7 12쪽
3 3화 God급 헌터 24.08.22 134 8 12쪽
2 2화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24.08.22 151 7 13쪽
1 1화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 24.08.22 178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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