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급 헌터가 게임 속 포세이돈의 권능을 획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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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버튼
작품등록일 :
2024.08.22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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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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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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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악에 잠식된 영혼

DUMMY

빛바랜 거대한 회색 성채의 성문.

이 너머에 그가 기다리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도르래 소리와 함께 강철로 된 성문이 올라갔다.


분명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단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거센 모래바람에 회색빛 망토가 펄럭인다.

그늘에 가려진 성문을 통과해 그가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성의 중앙.

그곳엔 10m가 넘는 거인이 거대한 옥좌에 앉아 있었다.


성전사 아트레힘.

그의 머릿결처럼 반짝이던 금빛의 풀 플레이트 아머는 어느새 빛이 바래있었다.


"이름 잃은 자여. 조금만 더 빨리 도달했다면 좋았을 것을. 이미 늦었네. 모든 것은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야.

찬란한 영광을 누리던 성국 발렌티아는 멸망했네. 자네는 무엇을 찾으러 왔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러 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 맺힌 회한과 원망이 선뜻 입을 열지 못하도록 막았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리가 없는데...'


마치 오래된 친우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울렁거렸다.


그래, 저번에도 느꼈지.

올림푸스의 시련 속에서 아르키온으로 접속했을 때, 마지막엔 내가 아닌 아르키온이 된 듯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김성현과 이름 잃은 자 사이의 존재가 아닐까?


"아트레힘이여, 그대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내 입으로 내뱉은 말의 의미가 절로 이해됐다.


이건 이상해.

난 분명 이 게임의 스토리를 모른다.

항상 보스가 대사를 칠 때 기습으로 시작했으니까.


"그대는 보이지 않는가? 이 성채에 잠든 수많은 이들의 원혼이... 그들의 안식을 지키고 있네."

"신성모독이다, 성전사여! 인간은 죽으면 신의 품에 안기거나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불쾌감과 구역질이 치솟아 올랐다.


"아닐세. 그들은 여전히 내 곁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네."

"망령들렸구나, 아트레힘!"


노회한 듯한 그의 음성을 당장이라도 지워버리고 싶었다.


"자네가 보지 못한다면, 직접 보여주도록 하겠네."


콰앙!


옥좌가 터져나가며 아트레힘이 그 거대한 덩치를 일으켰다.


와아아아!

둥- 둥- 둥- 둥-


전장의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트레힘의 말이 맞았다.

죽은 자들은 망령이 되어 성벽 위에 서 있었다. 그들 중 일부가 전장의 북을 치고 악기를 연주했다.


"악에 잠식된 영혼을 정화하리라!"


인벤토리에서 인간이 휘두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할버드를 꺼내 들었다.

그 도끼날에서 푸른빛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유성]이다.

본디 에레모르 분지에 떨어진 유성 파편과 세계수의 나뭇가지, 헤파이토스의 망치, 화산 심장부 용광로를 이용해 제련해야 하는 무기였다.

어째선지 내 손에 들려있었다.


"이미 뒤늦은 후회 속에 떠도는 자여. 그대가 어찌 우리의 안식을 방해하려 한단 말인가?"

"네게 주어진 것은 안식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볼 눈이 있을 곳에 끝 모를 어둠이 자리한 자에게 고했다.


"절망뿐이다."

"어리석은!"


놈이 성채만큼 거대한 거검을 휘둘러왔다.

바닥 위를 날듯이 구르며 공격을 피하고 처음의 물음에 답했다.


"아트레힘, 나는 과거를 찾고 있네. 미래를 위해서."


그리곤 온 힘을 다해 아트레힘의 다리에 유성을 때려 박았다.


콰콰쾅!


유성이 귀가 찢어질 듯한 폭발음과 푸른 연기를 내뿜었다.


이처럼 유성에 강력한 물리력을 가하면 폭발한다. 하지만 아트레힘에겐 생채기조차 나지 않았다.


"네게 내려진 저주가 불경할 정도로 강력하구나!"

"저주가 아니다, 이름 잃은 자여! 성국 발린티아와 성민들의 삶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카맣게 물든 투구 속에서 과거를 부르짖고 있었다.


"아트레힘! 네가 이르기를 성국 발렌티아는 멸망했다고 하지 않았나!"


내 말에 아트레힘의 거검이 흔들렸다.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이미 정신조차 온전하지 않은 듯했다.

그가 다시 거검으로 땅을 쓸어왔다.


나 또한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스스로 저주의 굴레를 뒤집어썼다.

세상과 허무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능력을 얻기 위해 저주받았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거검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치 땅 아래로 뛰어들듯이.


풍덩-


들릴 리 없는 소리가 들렸다.

세상과 허무의 경계를 오간 것이다. 이 땅을 경계로 하는.


"겨뤄 보도록 하자, 아트레힘! 어떤 저주의 굴레가 더 질긴지!"

"이름 잃은 망령이여! 정화해 주마!"


우리는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아트레힘이 거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곤 땅을 가를 기세로 내려 벴다.


"그런 공격은 이 저주에 닿지 않는다, 아트레힘!"


간발의 차이로 거검을 피해내고 공격을 이어갔다. [유성]이 대기에 타오르는 유성우처럼 꼬리를 남기며 놈의 다리에 작렬했다.


콰과광!


아트레힘의 거체가 조금 기우뚱하며 중심을 잃는 순간.

마법검 세인타스를 꺼내 들고 가볍게 휘둘렀다.


후웅-


미약한 파동.

그러나 세인타스로부터 뿜어진 파동은 점점 커졌다. 파동이 아트레힘의 머리에 도달했을 때는 어느새 그의 거검만큼 거대해졌다.


꽈광!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휘청이는 아트레힘.


'지금이다.'


주머니에서 꺼낸 멸망의 노래 주문서를 놈의 급소에 던졌다.


-!


몸이 튕겨 나갈 정도의 후폭풍과 눈이 멀듯 한 광량.


삐이-


귀마저 먹먹할 지경이었다.


"그어어어..."


놈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양팔을 짚고 엎드린 놈을 향해 달렸다.


"저주의 굴레를 끊어주마, 아트레힘!"


주머니에서 부러진 검을 꺼냈다.

[몰락한 용사의 검]이다.

그게 무엇이든 무시하고 본질을 꿰뚫는다. 그것이 갑옷이 됐든, 강력한 저주가 됐든.


쓰러져 있는 아트레힘의 가슴에 몰락한 용사의 검을 찔러넣었다.


푸욱!


할 일을 마친 검은 그대로 깨져버렸다.


그의 심장에서 뜨거운 피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강력한 저주가 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걸로 성국의 군주가 죽을 리가 없지. 불사에 가까운 회복력을 가졌으니까.


"아트레힘, 알고 있나? 나는 새로운 저주를 얻었다네."


심장에서 쏟아진 피가 어느새 내 발목에 고였다.


[마법검 세인타스]도 [유성]도 모두 땅바닥에 내팽개쳤다. 그저 손을 앞으로 뻗었다.


"이 저주로 네 저주의 굴레를 끊겠다!"


퍼억!-


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말뚝이 아트레힘의 심장에 박혔다. 흘러나온 피로 인해 말뚝이 점점 크기를 키워갔다.

불사의 저주와 회복력으로 인해 자라난 피부가 그 말뚝을 뒤덮었다.


"폭발하라!"


퍼어엉!


놈의 가슴이 거대한 구멍을 남기며 터져 나갔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의 꺾이지 않는 신념이 형상화된 듯 노란 광채로 뒤덮이며 회복되기 시작했다.


"돌아가라!"


사방으로 터져나갔던 혈액이 혈검으로 변해 아트레힘의 가슴으로 모여들었다.


푸부부부부북


고슴도치처럼 혈검에 난자당한 아트레힘의 풀 플레이트 아머는 어느새 붉게 물들어있었다.


"나는 꺾이지 않는다."


혈검이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트레힘, 이제 그만 쉬게."


뻗은 오른손을 서서히 움켜쥐었다. 내 손안에서 점점 구겨지는 아트레힘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멸망한 세계에서 망자들이 서로 매여있는 저주의 굴레를 잡고 춤을 췄다.

한 줌의 핏물로 변한 아트레힘의 구원을 진심으로 바랐다.


잠들었던 의식이 서서히 깨어나듯 정신이 돌아왔다.


"허억, 허억, 허억!"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호흡을 골랐다.


"씨발... 이게 대체 무슨."


벌벌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김성현이다! 김성현이라고!'


아니다. 나는 분명히 이름 잃은 자였다. 저주의 굴레를 두른 부식된 영혼.


"하, 하... 이딴 게 초절지옥 난이도 수준인가?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무슨 개소리라도 지껄이지 않으면 내 존재가 지워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꺼내줘! 끝났잖아! 씨발!!"


내 영혼이 삼켜지기 전에 구해줘.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성벽엔 아직도 망자들이 전장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진혼곡이 울려 퍼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대기를 뒤흔드는 바람에 잿빛 구름이 모여들어 소용돌이쳤다. 천둥소리가 사방을 뒤덮자, 검은빛이 내지쬐었다.

아트레힘의 핏물이 부글부글 끓더니 마법진을 이루었다.


마치 수면 아래로 가라앉듯이 내 자아가 가라앉고 이름 잃은 자의 영혼이 떠올랐다.


"정녕 영혼마저 바쳤느냐! 어리석은 자여!"


세상이 순간 암전됐다.

오로지 선홍빛의 마법진만이 색을 유지했다. 마법진이 열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왔다.


칠흑 같은 어둠에 세상이 얼어붙는다.

무구를 잃은 자가 영혼을 대가로 받은 검은 갑옷을 차고 거대한 창을 쥐었다.

그의 곁엔 남은 삯으로 빌린 말이 서 있었다. 그 말은 앙상한 뼈를 드러낸 채 푸르게 불타는 눈을 가졌다.


검은 기사가 내뱉은 검은 호흡이 세상에 퍼져나갔다.

기사가 말을 타는 건 당연했고, 말 탄 기사는 랜스를 들어올려야 했으며, 그의 적을 박살 내기 위해 내달리는 건 숙명이었다.

귀기 어린 말이 하늘을 박차고 날아온다.


그와 나는 어찌 보면 닮았다.

이 세상과 그 경계를 드나드는 존재임이.


랜스로부터 시작된 검은 파동이 나를 덮쳐왔다.

허무의 경계에 빠졌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에도 그 파동은 지속됐다.


"커헉!"


죽음을 이끄는 기사의 재림이었다.


호흡을 고르며 품 안을 뒤적였다.

아트라힘이 내게 건네줬던 물건이 있다.


세상 모든 부정한 자들의 상극인 성물.

정의와 징벌의 신, 리트리뷴의 경전.

내게 경전을 맡기던 자의 미소는 이미 스러졌다.


그 경전을 꺼내 들었다.

내가 감히 사용하기엔 너무나 성스럽고 고결했다.


그저 하늘 위로 던졌다.

경전이 스스로 떠오르더니 촤르르 넘어가며 펼쳐졌다.


그리고 한 구절에서 멈췄다.

멈춘 페이지의 글씨가 노랗게 빛나더니 그 빛이 경전을 덮었다.

그 빛이 절정에 달한 그때, 경전이 종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파라라라라락-


교리가 적힌 종이가 놈에게 끊임없이 쏘아졌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놈의 몸에 달라붙더니 부정한 몸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평생을 지키고자 했던 그 신앙의 대상이 그의 죄를 벌했다.


그가 무릎 꿇었다.

신에게 경배하듯이.

그의 텅 빈 육체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바닥에 떨어진 교리가 적힌 종이를 들어 평범한 롱소드를 감쌌다. 그리고 성수로 종이가 달라붙도록 적셨다.


투구에 그 눈빛을 숨기는 것으론 모자랐는지 온통 새카만 공허만 남은, 죽음을 이끄는 기사가 된 아트레힘.

종이로 감싼 롱소드로 놈의 머리를 꿰뚫었다.


파삭-


무저갱 같던 어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검은 갑옷만 남았다.



"허억! 허억!"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건 악몽이야... 씨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게임 속에서도 이런 장면은 없었다.


보통 보스의 패턴은 1페이즈와 2페이즈로 나뉘어져 있긴 했다. 하지만 이건 그런 걸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설마 초절지옥 난이도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두 번째 관문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빨리 꺼내줘!"


간신히 그 말을 내뱉고 눈을 질끈 감았다.


[자동 저장되었습니다.]

[접속을 종료합니다.]



"씨발, 씨발, 씨발!"


몸을 부여잡고 벌벌 떨며 내 영혼이 검은색으로 물들었던 소름 끼치는 감각을 지우려했다.


[축하합니다! '악에 잠식된 영혼'의 두 번째 관문을 클리어하셨습니다!]

[클리어 보상으로 5업적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

[보상을 선택하세요.]

[이름 잃은 자가 보유한 것 이외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내가 다른 사람이 됐던 건데?!"


[캐릭터와 플레이어의 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런 말론 설명될 순 없었다. 내 존재 자체가 그에게 먹혀들 뻔했다.


"캐릭터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방법이 뭐야?!"


[격을 올리면 됩니다. 그 방법과 수단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반신인 아르키온, 저주의 굴레를 기꺼이 뒤집어쓴 이름 잃은 자.

그 둘 모두 지금의 G급 헌터 김성현이 감당하기엔 격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이다.


심지어 아르키온은 초절지옥 난이도가 아니었음에도 자아를 잃을 뻔했다.


'신의 권능을 얻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은 격을 갖춰라. 이 뜻인가?'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의 메세지를 떠올려 봤다.


'플레이어의 영혼과 육체가 감당할 수 있게 되거나, 올림푸스의 시련을 초절지옥 난이도로 클리어할 시 God급 권능으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어쩌면 영혼과 육체의 성장과 초절지옥 난이도 클리어는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격을 올리지 못하면 클리어할 수 없다는 얘기겠지.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든 자아를 유지하지 못하든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도전을 멈출 생각 따윈 눈곱만큼도 없었다.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로 누구보다 강해지고 막대한 돈을 벌고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기회가 왔는데 포기할 리가.


게다가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을 이용해 빠르게 그 격에 닿을 수 있는 각이 보였다.

이미 클리어해 왔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다만, 도달하기 위해 차근차근 올라갈 필요성이 생겼을 뿐.


'그 격에 금방 도달해 주마! 그 전에.'


"일단 보상부터 내놔."


[보상을 선택하세요.]

[이름 잃은 자가 보유한 것 이외엔 선택할 수 없습니다.]


"구르기 D급 스킬을 S급 스킬로 업그레이드할게."


[구르기 D급 스킬을 허무 도약 S급 스킬로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허무 도약? 어떤 스킬인데?"



[허무 도약] S급

⦁ 사용 즉시 허무의 세계로 진입해 최대 2초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

⦁ 플레이어가 원하는 위치로 복귀합니다.(10m 이내)

⦁ 복귀 직후 1초 동안 무적 상태와 절대은신 상태를 얻습니다.

⦁ 현재 스택 : 10회

⦁ 스택은 2시간마다 1회씩 충전됩니다.(최대 10회)



"..."


말이 안 나왔다.

이건 됐다.

구르기 따위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미친 스킬이 튀어나왔다.


"허무 도약 S급 스킬로 업그레이드할게!!"


제안을 물리지 못하도록 재빨리 외쳤다.


[구르기 D급 스킬을 허무 도약 S급 스킬로 업그레이드하셨습니다.]


스킬을 얻은 즉시 이 세상과 연결된 어떤 경계가 느껴졌다.

카드를 뒤집는 것처럼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허무의 세계.


"허무 도약."


스킬을 사용 즉시 세상과 허무의 세계로 나뉜 그 경계를 뛰어넘었다. 채도를 낮춘 듯 흑백으로 물든 세상.


이방인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느껴졌다.

허무의 세계에서 돌아오자, 방에서 화장실로 이동되어 있었다.


거울엔 내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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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급 헌터가 게임 속 포세이돈의 권능을 획득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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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가족을 병간호해야 해서 연재를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24.08.23 60 0 -
14 14화 어비스 게이트(6) 원망(願望) 24.09.01 26 1 14쪽
13 13화 어비스 게이트(5) 악신의 사원 24.08.31 24 3 13쪽
12 12화 어비스 게이트(4) 리트리뷴의 의지 24.08.30 36 4 15쪽
11 11화 어비스 게이트(3) 악령이 깃든 지하 묘실 24.08.29 44 2 14쪽
10 10화 어비스 게이트(2) 나일강을 삼키는 뱀 24.08.28 47 5 14쪽
9 9화 어비스 게이트(1) 24.08.27 49 4 14쪽
8 8화 최정욱과의 대련 24.08.26 60 5 16쪽
7 7화 통과 의례 24.08.25 65 5 14쪽
» 6화 악에 잠식된 영혼 24.08.25 75 6 15쪽
5 5화 돈 쓰는 재미 24.08.24 90 7 12쪽
4 4화 바다의 지배자로 귀농왔더니 자동 수확 24.08.23 127 7 12쪽
3 3화 God급 헌터 24.08.22 134 8 12쪽
2 2화 바다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24.08.22 151 7 13쪽
1 1화 초절지옥 챌린지 어플 24.08.22 178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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