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사랑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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챦챦
작품등록일 :
2024.08.23 22:28
최근연재일 :
2024.09.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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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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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 소리일까나?

DUMMY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밖에선 그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 무언가를 잔뜩 든 채로 말이다.



"뭐, 원체 이해심 많은 교수님이니깐요."



"그래서 손에 든 건 뭐에요?"



"나는 네가 꽤 걸릴 줄 알고, 기다리면서 마실 거."



그녀의 손에 들린 건 이온 음료 4캔, 옆에 자판기에서 신나게 뽑은 모양이다.



"무슨 음료수를 4캔이나 먹어요?"



"직업 특성상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이 정도 뿐이야. 미리 말하는데 달라고 하지 마라."



"후우, 됐네요. 마무리 하려 가시죠."



"흠, 그래서 교수님한테 많이 혼났나?"



"혼나긴요. 그냥 뭐."



"그냥 뭐?"






차분한 장식품과 고지식한 화분들이 가득했던 교수님의 방.

교수님은 나와 마주 앉아 가벼운 차를 한 잔 내주셨다.



"지금 마실만한 게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해요 학생."



"아뇨, 괜찮습니다."



"흐음, 그래서 휴학을 하고 싶다고요?"



"네.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뇨, 저한테 죄송할 필요는 없죠."



"제가 의아한 건 다른 부분이에요. 보니깐 강찬 학생은 이번 학기에 원래 군복학 할 계획이었죠?"



"네,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다름이 아니라 군휴학이 끝나고 나서도 휴학을 이어가는 남학생은 흔치 않거든요. 대 부분은 군대를 다녀온 이후 열심히 해야지 열의를 불태우는 편이니깐요."



"혹시 진로에 고민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말 못할 사정이 생긴 것일까요?"



말 못할 사정...지금 내 상황을 대변하는 완벽한 문장이다.

당장의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부모님께도 비밀로 할 수 밖에 없는 사정, 나는 그 사정 때문에 휴학하는 것이니 말이다.




"말씀드리자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더 이상 캐묻는 것도 실례겠군요. 휴학은 승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조언 하나 해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전 대학생이라는 시기는 가장 혼란스러우면서 사랑스러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성인이면서 동시에 미성숙한, 그렇기에 수 많은 인생의 갈림길 속에서 고찰하는 존재죠."



"전 지금 강찬 학생이 앞으로 겪을 기로 중 한 곳에 서있다고 생각해요."



"기로 앞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해보겠습니다."



"아뇨,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다른 겁니다."



"후회 없는 선택이 아닌 후회로 가득한 선택, 젊은 나이의 당신만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끌리는 길을 향해 가보세요."



"젊은 게 좋은 이유는 후회할 날이 긴 만큼, 그 후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날이 많다는 거니깐요."



후회로부터 배우는 날이 더 많다라,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발상이지만 마음 속 깊이 새겨진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러면 조심히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좋은 말씀 듣고 끝났죠."



"그래도 다행이네. 네가 생각보다 순순히 말을 들어서"



그녀가 어젯밤 나에게 제안한 것은 대학교 휴학이었다.


당장의 날 지키기 위해선 가능한 한 가장 오랜 시간을 티 안나게 미행해야 한다는 것인데 대학교는 장소 특성상 외부인인 자신에게 제약이 있어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제안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타당하게 들렸고, 그렇게 휴학을 결정했다.


솔직히 군복학 시기에 휴학을, 그것도 엇학기 휴학을 결정하는 것은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1순위는 나의 안전이니 말이다.




"전 생각보다 그리 고집 있는 편은 아니에요. 굳이 따지면 좀 줏대가 없는 편이랄까."


"줏대없는 남자는 매력없는 법인데, 아무튼 잘됐어. 억지로 설득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설득?'



분명 설득이라는 말만 놓고 볼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단어임이 맞지만 왜인지 내 복부는 반사적으로 아려왔다.



"왜? 설마 때리기라도 할 줄 알았어?"


"에,에이. 아뇨 이제 서로 믿기로 했는데 그 정도도 못 믿을까"


"그거 알아? 사람의 불길한 예감은 대강 맞아. 불길함은 미지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발달된 신체 능력 중 하나거든."


"그리고 넌 제법 그 감이 좋은 편이고."


"..."


"농담이죠?"


"농담 아닌데?"


대체 뭐가 농담이 아니라는 걸까?

내 감이 좋은 거? 아니면 날 때리겠다고 나선 거?



[표정 분석 중...]


'넌 좀 가만히 있어. 울렁거리니깐.'


[표정 분석을 취소합니다.]


어젯밤, 한참을 그녀와 밤새우며 토론한 결과 난 내 머리 속 녀석에 대해 얼추 알 수있는 정보가 있었다.




1. 머리 속 AI를 작동시키면 시킬수록 멀미와 울렁증이 동반된다.

2. 선택지 선택 그 자체는 임의로 작동 정지할 수 있다. (AI 자체를 전원 끄는 것은 불가능)

3. 허나, 임의로 선택지의 목표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의미했던 발견은 2번, 선택을 임의로 포기할 경우 울렁증이 꽤나 해소되었기에 앞으로 선택지가 사소한 경우 선택은 모두 다 취소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무튼 빨리 처리하고 가시죠. 솔직히 저희 학과실 근처에 있는 거 조금 껄끄러워요? "


"왜? 그 혜지인가 걔한테 걸릴까봐 그래?"


"그런 거 아니거든요? 복학할 준비 다 해놓고 친구들한테 휴학하는 거 걸리면 모양새가 좀 그래서 그래요. 당장의 변명하기 좀 애매모호하달까."


"뭘 아니긴 아니야. 들어보니깐 대학 생활에 그리 집착하지도 않는 편 같더니"


"그거야 말 못할 사정이 있으니깐 그렇죠."


"사실 뭐, 나도 얼른 일 끝내고 돌아가는 게 속 편해. 밤 새느냐 좀 피곤하거든?"


"생각해보니깐 무슨 침대가 그렇게 좁아?"


"그건 당신 팔다리가 긴거죠. 저는 편하거든요?"


"그리고 시트도 좀 빨아야겠어. 이거 좀 맡아봐."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 소매를 내 얼굴에 들이밀었다.



"어때, 네 냄새 밴 거 같지?"


"저기 아까부터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만한 말은 좀 삼가주실래요? 말했잖아요? 여기 제 학과 사무실 근처라고."


"동기들이 들으면 진짜로 오해하겠어요."


"뭐래, 내가 명색의 경호원인데 일반인 기척 하나 못 느끼겠어?"


"그리고 네 머리 속 AI가 외부인 접근도 최대한 감지해줄 꺼야."


"...."


"이 고철덩어리를 어떻게 믿어요."


"고철 덩어리라니, 이게 있는 덕분에 어제 너가 날 반응한거야."


"단순히 선택지만 주는 게 아니라 너에게 다가오는 이질감에 대해선 그 무엇보다 예민하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거야. 숙주의 안전을 1순위로 설정해뒀으니깐."



"그게 아니였으면 어제 넌 나한테 반응조차 못하고 잡혔을껄?"




그러고보니 AI가 들어오고 난 이후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의 대해서 보다 더 예민해진 거 같다.


옷이 내 몸에 닿는 촉감이며 음식을 먹을 때 느껴지는 미각, 그리고 눈 앞에 것을 관찰하는 시각까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무덤덤하고 무감각했던 나 치곤 꽤나 예민해진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 건 아니었다.



"....."



"그냥 상황이 상황이여서 예민해진 거죠 뭐."


"뭐야? 내 말이 그렇게 안 믿겨?"


"아뇨, 그거야 당연하잖아요."


"그거야, 아까부터 당신 눈치 못 채고 있잖아요."


"저기서 저 보고 있는 동기를요"


"어?!!"



처음 보는 그녀의 당황스러운 표정, 그녀는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내가 손으로 가르킨 곳을 쳐다봤다.


"어?!? 뭐야? 언제부터?"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반응에 당황스러운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히...히꾹!"


복도 끝, 내가 가리킨 곳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동기 또한 그녀의 반응에 놀란 듯 온 몸이 들썩였다.



[... 낯익은 인물 확인. 숙주의 기억 속 정보와 대조중]



'AI 이건 왜 갑자기 뒷북?'



"뭐야?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대체 언제부터?"


"정확히 따지면 제가 이 놈을 어떻게 믿냐고 징징거렸을 때부터요."


"뭐야? 넌 사람이 온 지 알고 있었어? 설마"


그녀는 사람을 의식하자마자 조심스럽게 귓속말로 그 뒷말을 이었다.


"AI칩이 찾아준거야?"



'AI, 그 놈의 AI'


만물 AI론도 아니고 나참, 이 여자한테 있어서 AI가 도대체 어떤 의미인 지 모르겠다.



"아뇨. AI도 딱히 반응 없던데요."


"뭐야? 그러면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에휴"


이래서야 그녀든 AI든 신뢰가 생기다가도 금방 사라지겠다.


당장의 일사회인지 나발인지는 커녕 평범한 여학생 한 명도 눈치 채지 못하니 말이다.


"저 잠시만요."


"어? 잠깐만. 나도 같이"


"괜찮아요. 저 사람 제 동기에요. 잠깐만 말하다 올게요."


"어, 그래. 그러면 다녀와."



나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진 그녀를 뒤로 하고 골목 끝 그녀에게 향했다.



[정보 대조 완료.]



[이름: 박민지 나이:24세 관계: 대학교 동기]



특이사항: 대학교 유일한 여동기이자 게임 친구.



이에 따라 목표를 임의로 설정합니다.



'조용히 해봐. 다 알고 있으니깐.'



[임의 목표 설정을 취소합니다.]



'이 놈은 뭐 쉬지도 않고 목표를 설정하려고 해. 머리 울렁거리게'



되도록이면 이런 평범한 일상까지 저 AI가 침범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녀와 난 이미 대화를 신경쓸 필요가 없는, 말 그대로 친한 유일한 동기이니 말이다.



"민지야 안녕?"


오랜만에 직접 만나서 나누는 인사, 내 인사의 그녀 또한 어색하게 반응했다.


"어? 그...그게...안녕."


"...."


"...."



그 이후 귀신같이 없어진 대화거리, 사실 이런 상황은 한 두 번 겪은 상황이 아니다.


불안한 듯 움찔거리는 손이며 크게 흔들리는 눈동자, 그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듯 떨리는 어깨까지.


그녀는 처음 대학교에서 만났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늘 이랬다.


'흠, 오랜만에 봐서 말할 거리가 없네. 뭐라고 말을 걸지?'


과할 정도로 과묵한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대화의 소재, 그리고 그 시작은 늘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어렵지 않게 대화 소재를 찾아 그녀에게 익숙하게 말을 걸었겠지만



'솔직히 연락만 했지, 군휴학 이후론 좀 어색해서. 뭐라고 말을 걸지?'



"저...저기.."


'어? 얘가 먼저 말을 건다고?'


그 순간, 나는 진심으로 시간의 대단함을 체감했다.


제 아무리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긴 하다만


그녀와 내가 마주치지 못한 기간은 대략 2년, 그 2년이란 시간동안 강산까지는 몰라도 그녀는 변한 모양이다.


"어? 하고 싶은 말 있어?"


"그, 연락. 연락해서 미안해."


"너무 늦은 저녁에 연락했지? 담부턴 안 그럴게."


'연락? 연락을 했었나?'



연락이라는 말을 듣자, 문뜩 내 머리 속에는 카톡 알림창이 떠올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민지: 아, 아닙니다. 죄송해요. 잘못 보냈어 미안해.]


[카카x페이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혜지: 선배, 그러면 오늘 5시에 보는 거 맞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차, 그 날 너무 바빠서 대답을 못했구나.'



나는 재빨리 오해를 풀었다.



"아냐, 내가 그 날 좀 바빠서 대답 못한거야."


"연락 담부턴 잘 받을게. 진짜 미안해."


"어? 아냐아냐. 굳이 부담감을 줄 생각없이 그냥 편하게 대답했으면 좋겠다싶어서 그런건데 오히려 부담감을 준 거 같아서...."



말로써 오해를 풀려고 했으나 이미 오해의 싹은 그녀의 마음 속 깊이 핀 거 같다.


그녀는 지금 당장의 내가 연락이 귀찮아서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럴 땐....어쩔 수 없나.'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아니 그러니깐 난 그냥 가벼운? 아니 너무 가볍지는 아니지. 장난은 아니였지만 그런 내 마음을 고려할 필요는 없고 그냥 네 생활에 전혀 지장이 가지 않게 그러니깐"


"민지야."


"어흑, 네?!"


"그 날은 내가 정말 바빠서 연락이 온 지 몰랐어. 정말 미안해."


"어? 아냐아냐 난 부담감을 주려고 한 게 아니라"


"어떻게 너랑 연락하는 게 부담이 되겠어? 나 군대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편지도 써주고 연락도 해주고 얼마나 고마웠는데."


"부담 절대 아니고 앞으로도 연락 해줘. 나도 자주 연락할게."


"어...? 자주?"


"응, 자주 할게."



자주라는 말에 그녀는 날 몸을 움츠린 채 날 올려다봤다.


"....어? 그래도 돼?"


"그래도 되냐니? 당연히 되지."


"아니, 그것도 그건데. 너가 한 말."


"자주 연락한다는 거, 그래도 돼?"


"혹시 문제 있을까?"



내 물음에 그녀는 내 눈을 피하며 복도 끝 모서리에 뭄을 숨겼다.


평상시에도 내 눈을 잘 못 마주치는 그녀였지만 그럼에도 몸을 피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분명 이상한 일이다.


그녀는 잘못한 일을 숨기는 어린 아이처럼 움츠린 채 내 눈치만을 살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그니깐..몰래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


"엿듣다니? 뭘?"


'설마'


"어? 아냐아냐 미안해. 그, 그게 들려서"



"그, 실수로 들었어. 그...대화 내용."


"그...저 여자분? 그러니깐 저 분이랑 동거한다면서...그러니깐...둘 사이를 방해할까봐"


'아뿔사'


가뜩이나 조용한만큼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혼자 오해하기 십상인 동기가 심지어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을 들어버린 것이 아닌가?


오해의 싹이 사고를 틀어막기 전에 이 오해 아닌 오해를 풀어야한다.


"잠깐만 민지야, 그건 오해"



[낯익은 인물 접근 확인, 이에 정보를 대조합니다.]



'잠깐만 닥쳐봐 너.'



지금 당장 누가 오든지 상관없이 오해를 푸는 것이 1순위다.


"아니, 그러니깐 그게 오해야. 동거를 하는 게 아니라"


"동거?"



그 순간 내 뒤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목소리.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분석결과, 인물들의 정체를 혜지양과 태민양으로 확인 완료.]


'어...이거 진짜야?'



"어,어. 그게 혜지야? 그리고 태민아? 그게 아니라"


"흐음, 뭔가 재밌는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요? 선배님?"



생긋 웃으면서 나에게 묻는 그녀, 그녀의 입도 눈도 그리고 표정까지 모두 다 한없이 상냥한 평상 시 대학교의 그녀였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저 목소리에는 어젯밤 들었던, 헤어지고 나서 들었던 그 차가운 냉기가 맴돌고 있었으니 말이다.



"민지언니, 그리고 강찬 선배님."


"그게 뭔 소리일까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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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목표의 충돌 24.09.18 2 0 12쪽
» 그게 뭔 소리일까나? 24.09.17 8 0 15쪽
8 동거의 이유 24.09.16 9 0 11쪽
7 그녀의 정체 (2) 24.09.16 12 0 12쪽
6 그녀의 정체 (1) 24.09.12 19 0 12쪽
5 혜지와의 데이트 (4) 24.09.11 15 0 13쪽
4 혜지와의 데이트 (3) 24.09.09 14 0 11쪽
3 혜지와의 데이트 (2) 24.09.04 13 0 9쪽
2 혜지와의 데이트(1) 24.09.02 16 0 13쪽
1 프롤로그 24.09.01 3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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