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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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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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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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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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DUMMY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가 앉아 있던 흔들의자 옆.

또 다른 흔들의자가 생겼다.

그는 흔들의자의 방향을 틀며 말했다.


“앉아.”


친구의 목소리에 하람은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야.”

“어― 오랜만.”

“내가 올 줄 알았어?”

“어―. 그리고 네가 힘들어하고 있는 것도 봤고,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계약자가 된 것도 봤지.”

“능력 한번 무섭네.”

“괜히 [꿈을 꾸는 자] 겠냐?”

“그러면 내가 왜 왔는지도 알겠네?”

“···응.”


하람의 눈을 쳐다본 현우는 그의 아픔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친구야.”

“어―. 말해.”


마현우는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자신의 친구를 보며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닌데 왜? 넌- 그 아픔들을 껴안고 있냐?”

“······.”


친구의 말에 하람은 고개를 숙인 채 듣고 있었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터진 게 네 탓이었니?”

“······.”


친구 현우의 말에 하람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부드러운 목소리.


“내가 본 너는 누구보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썼어.”

“······.”

“사람들이 왜 늦게 왔냐고 왜 빨리 오지 않아서 사람을 죽게 했냐는 원망을 들을 때마다. 넌 그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했지.”

“···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그들을 구할 수 있었겠지. 내가 크흡― 힐러의 능력을 개화했더라면. 그들의 목숨을 붙여놓고 치료해줬겠지.”


하람의 목소리엔 물기가 묻어있었다.

어느샌가 환경이 또 바뀌었다.

흔들의자는 그대로였으나.

물 위에 떠 있었다.


“저길 좀 볼래?”


수면에 비치는 하람의 모습.

그는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의 팔에서 숨이 멎어가는 작은 아이.

그 아이를 보자.

하람은 눈을 감아버렸다.


“저 아이가 마지막에 한 말이 뭔지 아니?”


도리도리―


하람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엄마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친구의 목소리가 그날 보았던 아이의 목소리와 같았다.


쿨럭―

커헉― 흡―


하람은 순간 치미는 구역감에 입을 막고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에 마현우는 그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하람아―. 여기 내 꿈속이야.”


부드럽게 하람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넌 누구보다 안전한 곳에서 저 장면을 보고 있다고. 지금 네가 느끼는 증상은 현실이 아니란다.”


친구의 차분하면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

조금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람의 안색이 조금 편해진 것을 본 현우.

말을 계속 이었다.


“방금 네가 구해줬던 소녀는 굉장히 안심한 표정으로 깨어날 수 없는 영원한 잠에 빠졌지. 그 친구가 남긴 말이 있는데···. 들을래?”


친구의 말에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은 아니야.”

“그래, 네 선택이 그렇다면. 그 친구도 그렇게 이야기했어. ‘아저씨가 만약 듣기 싫다면 안 들려줘도 돼요. 그러나 언젠가 듣고 싶다면 꼭 들려주세요.’라고 했어.”

“···그랬구나.”


다시금.

두 사람의 환경이 바뀌었다.

숲속 오두막.

창밖은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이 쌓이고.

모닥불의 장작은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고 있었다.


“내가 하는 행동. 전부 꿈으로 보고 있겠네?”


하람의 뜬금없는 질문.

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하람이 툭 내뱉었다.


“이런- 미친 스토커 같은 자식.”


하람의 말에 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네 영원한 팬이라고 해줘.”


현우의 말에 하람은 코웃음 친 뒤.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부탁이나 하나 하자.”

“뭔데?”

“만약― 집에서 지내고 있을 때. ‘주기’ 게이트가 열렸음에도 내가 움직이지 못하면···.”

“서울 본부에 연락해 달라는 거냐?”

“아니.”

“그러면?”

“강원도에서 농사짓고 있는 [드루이드]에게 연락해 줘.”


하람의 말에 마현우의 머리가 기울어졌다.

마치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린 표정으로 말했다


“···농사짓는 드루이드? 이한솔?”

“어-.”


하람의 대답.

현우는 입술을 깨물며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본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공격당한 날이니.

화가 날 만도 하지.


‘그 녀석도 그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으니까.’


한솔이 현우와 하람을 공격했던 날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 토벌했던 날들.

한솔의 정신이 마모되고 마음이 무너진 것을 두사람은 알지 못했다.

다만 가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뿐.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저 현우와 하람은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 한솔을 그냥 지켜만 봤다.

그 지켜본 대가가 무척이나 참담했지만···.


2년 전.

A급 균열 토벌이 끝난 뒤.

한솔은 양손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말을 뱉었다.


“···나. 기분이···. 이상해.”


한솔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눈이 까 뒤집히며 바닥에 쓰러지려 했다.

놀란 두 사람은 한솔을 불렀다.


“솔아!”

“이한솔!”


하람은 한솔의 몸에 흐르는 마력이 날뛰는 것을 느꼈다.


“마력 역류?”


하람이 알아차린 게 조금 늦었다.

이미 한솔은 마력 역류로 인해 주위에 있던 식물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한솔 곁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에 하람과 현우는 피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한솔― 그만두지 못해?”

“솔아―! 그만해!”


커헉―


한솔이 휘두른 식물의 줄기가 현우의 복부를 통과하자.

사방에 피가 뿌려졌다.


촤아아앗-


현우의 쓰러지는 모습.


털썩―


깜짝 놀란 하람은 현우에게 달려가 몸을 일으켰다.


콜록―


“괘, 괜찮아. 하람아. 소, 솔이를 말려. 쟤 저러다가 무너져.”


현우의 말에 하람은 마력을 온몸에 두른 채.

친구를 향해 주먹을 꽂아 버렸다.


“야― 이 새X야! 정신 차려! 미친놈아!”


* * *


그날을 떠 올린 하람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나와 마현우 그리고 이한솔은 동갑내기였다.

대격변 시절 부모님을 잃었다는 동질감도 있었다.

각자의 능력 각성.

거기다 마력량으로는 서로가 비등비등했던 세 명.

우리는 KHA 한국 헌터 협회 서울 본부 알오팀 소속이었‘던’ 헌터였다.

한솔은 [드루이드] 능력으로 식물과 동물의 목소리를.

동식물의 능력을 본인에게 빙의시켜 전투하는 능력.

거기다 무엇보다 이한솔이 재배하는 작물은 그야말로 최상등품이었다.


후우-


한솔이 재배한 작물을 떠올릴 때.

옆에서 들린 한숨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화를 참는 건지.

현우의 표정은 붉어졌다가 이내 제 색으로 돌아왔다.


“그 새···. 후우― 말을 말자.”


복부가 뚫린 그 날이 떠오르는지.

현우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하람은 친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들겼다.


“이해해―.”


현우의 모습을 본 하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알지― 알아. 네가 얼마나 열받는지.”

“후우―. 지나간 일이고 저 녀석도 그때 반성 많이 했으니까.”


따악―


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들이 앉아 있던 거실 바닥이 다시 호수로 바뀌었다.

수면이 일렁임이 가라앉자.

호수의 수면은 누군가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그는 한참 잡초를 뽑고 있었다.


흠칫―


이한솔은 논에서 잡초를 뽑던 중.

누군가의 시선을 눈치채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지?”


기감을 확장하고 주위의 식물들의 목소리를 들은 이한솔은 피식 웃으며 허리를 폈다.


‘아무것도 없어? 설마···?’


이한솔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아하―. 이거 정말 오랜만이네? 야! 마현우. 너 이딴 식으로 사람을 스토킹하냐? 이 스토커 자식아.]


수면에 비치는 친구의 모습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거 봐. 이만큼 예민한 인간은 인마 이거밖에 없다니까?”


현우의 어이없다는 듯한 말.

이러니저러니 해도 친구니까.


피식―


피식 웃은 뒤.

현우를 보며 물었다.


“메시지 어떻게 보내?”

“내가 할게. 뭐라고 보내려고?”


현우에게 하람은 한솔에게 하고픈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전부 끝나자.

수면에 비친 이한솔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미친놈―. 결국엔 너도 시골로 내려갔네. 차라리 강원도로 오지 그랬냐.]

“미안―. 그냥 멀리 떠나있고 싶었는데··· 도착해 보니까 게이트 옆이더라.”

[아이구―. 화상아. 현우 병원에서 나오면 문자나 찍어라. 야! 마 씨―. 넌 병원에서 아주 태평하게 퍼질러 자면서 이딴 식으로 스토킹··· 아! 너 설마― 전국적으로 스토킹하는 거 아니지?]


한솔의 질문에 현우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맞아―. 내 병원비를 책임져 주는 유서하 본부장의 부탁으로 전국 게이트 현황을 내가 파악하고 전달해 주니까 전국적으로 스토킹하는 건 맞아.”


현우의 말에 이한솔이 주먹을 휘둘렀다.


[조만간 저 새끼 저거 조지러 가야겠네.]

“염병을 하세요.”


현우는 가운데 손가락까지 들어 보였으나.

그 모습을 한솔은 보지 못했다.


“한솔아―. 아무튼. 보험은 좀 들어야겠다. 내가 마력으로 ‘주기’ 게이트의 입구를 막아도 토벌은 해야 하고 부산물이 나오면 너랑 나 5:5 어때?”

[6:4 내가 내려가잖아.]

“그러던가. 대신 판매는 네가 해줘.”

[야! 내 판매 아이디는 다 막혔다고.]

“농산물 판매 아이디는 살아 있잖아. 유 본부장한테 직판으로 마나석이랑 부산물 팔아버리면 되잖아.”

[저거 잔머리 돌아가는 거 봐라.]


한솔이 팔짱을 끼며 투덜거리는 모습에서 하람은 한때 다 함께 균열 토벌을 다닐 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넌 트라우마 좀 괜찮아졌냐?”


하람의 질문에 씨익 웃은 뒤.


“자연 속에서 이 형님이 좀 살다 보니 괜찮아지더라.”


허공에 보이는 글자에 대고 한솔은 손가락으로 V를 그렸다.

그런 뒤.

그는 애꿎은 옆의 잡초를 뽑으며 말했다.


“하람아―. 그런데 이거 꽤 오래 걸리더라. 농사도 지으면서 취미도 가지고 게이트에서 좀 멀어져야 하긴 하더라.”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취미는 생겼어.]

“어? 일중독에 토벌 중독자가 취미가 생겨?”


한솔이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허공에 떠오른 글은 점만 찍혀 있었다.


[······.]

“야― 신하람. 진짜 취미가 생겼어?”

[어―. 네가 내려오면 보여줄게.]

“오오오! 그거 기대된다. 삼겹살에 소주도 준비해 놔라.”

[기가 막힌 김치찌개도 끓여주마.]

“오냐― 그 스토커한테 이젠 화면 좀 돌리라고 해주라. 부끄럽네.”

[╭∩╮(Ο_Ο)╭∩╮]



홀로그램 화면을 본 이한솔이 허공을 향해 주먹 감자를 들어 보였다.


“이 새X 가요?? 야! 너 정말 내가 너한테 간다? 마현우?”


그때.

한솔의 눈앞에 글자가 또 떠올랐다.


[다음에 보자. 고생해라.]


한솔은 친구의 글에서 ‘간격’을 읽었다.


“어― 현우 너도 건강하고. 안 바쁘면 한번 깨서 직접 얼굴 좀 보자.”

[그러고 싶은데···. 많이 바빠서 그런지 일어날 틈이 없다. 여기서 계속 게이트 현황을 봐야 하니까.]

“너 말고도 있잖아. [꿈을 꾸는 자]”

[욕창 생겨서 지금 재활 중이야.]


한솔은 떠오른 글자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미친··· 넌 괜찮냐?”

[나?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남들 다 잘 때. 잠깐 일어나서 운동하듯 움직이고 있어.]


푸하하하―


친구의 안부에 한참을 웃은 한솔은 손을 휘저었다.

이제 그만하자는 신호였다.


[그래 나중에 보자고 전해달래 하람이가.]


작가의말

[꿈을 꾸는 자] 특징 

본인은 꿈속에 있으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조 관망하며 간섭이 가능하다.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땐

시스템 문자 처럼 보낼 수 있다.


***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이한 이름 이든.

한글이름으로 ‘착하고 어질다’는 뜻이 있는 이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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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5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0 80 12쪽
»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6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3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9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5 1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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