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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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최근연재일 :
2024.09.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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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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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5. 아니 이게 왜?

DUMMY

005. 아니 이게 왜?





카드를 받던 직원의 말.

하람은 잠시 멈칫거렸다.

그 모습을 본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좌식으로 연주하면 이대로 사용하셔도 되는데 입식으로 연주하시려면 가야금 받침대도 같이 구매해 주시는 게 좋아요.”


아―.

이 직원 장사 잘하네.


“네― 그러면···. 함께 계산해 주세요.”


직원은 가야금 받침대를 가져와 건넨 뒤.

결재를 진행했다.

현과 안족 그리고 하드 케이스와 받침대까지.

수리비외 기타 100만 원은 훌쩍 넘어갔다.

하드 케이스에 넣은 가야금을 짐칸에 싣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 * *


집에 도착한 뒤.

현을 걸고 재탄생한 25현 가야금을 하드 케이스에서 꺼내 보았다.

거실에서 가야금 받침대에 올린 25현 가야금을 보고 있노라니.

은백색 머리카락의 청년.

세계를 휘감는 나무가 떠올랐다.


“이름이 있을까? ‘세계를 휘감는 나무’라는 이름은 너무 길잖아.”


생각을 하던 중.

가야금 수리점의 일이 떠올랐다.

가야금 현을 걸고 확인하던 직원의 손가락 움직임.

그것을 떠올리며 현을 뜯고 튕겨보았다.


띵― 띠딩―


어설프게나마 가야금 현을 뜯고 튕겨보았다.


따당― 땅― 뚜뜨다당―


울림통에서 들리는 음은 상당히 맑았다.

누군가 아쟁과 이호를 비교할 때.

여인이 한 맺혀 우는 음색이 아쟁.

또렷한 소프라노로 우는 음색은 이호라고 했던가?

전통 가야금 역시 그랬다.

12현의 가야금의 음색은 폭포 아래서 판소리를 연습하는 여인의 목소리라면.

신하람이 가진 25현 가야금은 어린아이가 냇가에서 노래 부르는 음색처럼 어리면서도 맑고 고왔다.


또동― 뚱― 따당― 뜨르릉― 뚜당―


그렇게 몇 번.

현을 뜯고 튕겨보니.

살짝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으윽―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두통이 밀어닥쳤다.

머리를 부여잡았다.

통증에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물었는지.

입가에 핏물이 맺혔다.


“그, 그만―.”


하람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얼마나 지났을까?


따다당―


가야금 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린 후.

하람은 정신을 차리며 거실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크흡―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자세를 바로 하자.

순간.

두통이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어라?”


머릿속이 굉장히 맑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맑아진 머릿속.

내려다본 시선에 걸린 25현 가야금.

손끝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현 위에 하람은 손가락을 살포시 올려놓자.

그의 긴 손가락이 현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따― 리라랑― 따― 리라랑― 따― 라라리라릉―


한 번도 연주해본 적 없는 곡이었는데 연주하고 있었다.


“어? 이 곡···.”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었다.


“이게···. 왜 되는 거지?”


조금 놀랐다.

아니- 황당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어릴 적.

학교 들어가면 악기 하나는 다뤄야 한다며.

엄마가 보내 준 국악학원에서 가야금을 처음 접했던 하람.

그때 이후로 가야금과는 담쌓고 지냈던 하람이었다.

아리랑을 양손으로 연주하며.


“대체 이게 왜 되는 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따― 따당― 뚱― 뚜당―.


짝짝짝짝―


어디선가 들려온 박수 소리에 마당을 본 신하람은 자리에서 어색하게 일어났다.


“이장님―.”

“헌터님께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네요.”

“네? 아― 아닙니다.”

“정말 오랜만에 [아리랑]을 들어보네요. 가야금을 배우신 적 있으신가요?”

“아뇨···. 그게···.”


아주 어릴 때 가야금을 타 보고.

오늘 처음이었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나 같아도 안 믿는다.

그래서 그냥 말을 얼버무렸다.


“그런데···. 어쩐 일로.”

“헌터 협회 경남 지부에서 공문을 보냈더라고요. 오현면 대독리에 게이트가 열렸다고요. 혹시 신 헌터님께서 가능하면··· 토벌을···.”

“······.”


하람이 말이 없자.

강찬식 이장이 하람을 불렀다.


“···헌터님?”


게이트 토벌 의뢰.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정착하며 많은 일을 도와준 강찬식 이장의 부탁이기에.

조금은 망설였다.

일단은 확인해 본 뒤 결정해야겠다.


“아― 네. 일단 경남 본부에 확인해 보겠습니다.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정착하는데···. 도움을 많이 드렸···잖습니다. 이번에 토벌 좀 꼭!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나온다고?

이건 좀 계산 밖인데.


흠···.


“···네. 일단 생각을 해 보도록 하죠.”


하람의 대답.

이장은 흡족한 표정으로 대문을 빠져나갔다.

홀로 남은 하람은 볼을 긁었다.


따끔―


언제 이렇게 물집이 잡힌 거지?

하람의 시선이 가야금으로 향했다.


피식―


게이트 토벌이라.

강찬식의 표정이 조금 걸리는데.

확인을 좀 해 봐야겠다.


하람은 2층 서재로 올라가 노트북을 켰다.

헌터협회의 보안 관리 서버에 접속한 하람은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했다.


ID : haram

Pass : * * * * * * *


입력 후.

전 세계 게이트 정보에 접속한 하람은 자신의 보안 권한을 입력했다.

그러자.


[보안 접속 완료]


어디···.

윤성읍 대독리와 세계리를 조사를 하던 중.

하람의 눈동자는 지진을 일으켰다.


“아니― 이게 왜?”


구매한 밭을 두르고 있는 산.

그 산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나타나는 ‘주기 게이트’가 생긴다는 보고서가 보였다.


“진짜 터 잘 못 잡았네···.”


마우스를 팽개치며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이러면 쉴 수가 없잖아!!!

아니-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쉬고 싶다고!


* * *


다음 날.

하람은 아침 일찍 밭일을 마치고.

자신의 지프 트럭에 올랐다.

내비게이션을 찍은 뒤 차를 몰았다.


후우―


앞머리를 쓸어올린 하람은 조금 긴장했다.

정착할 때 들렀던 부동산으로 가는 중이었다.


“아니― 주기 게이트가 열리면 열린다고 미리 이야길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운전을 하다 말고 운전대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후우―


참자.

열 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주기 게이트라면 경남 지부에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제 본 서류에 경남 지부 관할이라고 적혀 있었으니까.

어쩌겠냐.

일단 그 주위의 땅까지 전부 매입하는 게 우선이니까.

내가 안 들어가도 방법이 있으니까.

생각한 하람은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부우웅-


차를 몰아 도착한 곳.


[정 부동산]


고성 군청 근처에 있는 부동산이었다.


드르륵―


“어서오···아이고― 헌터님.”


반갑게 인사하는 공인중개사의 모습에 하람 역시 인사를 건넨 뒤.

바로 본론을 말했다.


“제가 산밭과 논 그리고 집 주위에 ‘주기’ 게이트가 출현하는데···. 왜 이야길 안 해 주셨을까요?”


하람의 낮게 깔린 목소리.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공인중개사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그게···.”

“그게?”

“가, 강 이장이···.”

“아! 강 이장님 아니 경남 헌터 협회 직원인 강찬식 씨의 부탁받은 겁니까?”


하람의 말에.

공인중개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제가 산 땅 주위의 임야 구매할 수 있죠?”

“네?”


깜짝 놀라는 공인중개사를 무표정으로 쳐다보자.

그는 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어젯밤.

하람은 이것저것 조사를 하던 중.

자신의 땅 주위 임야(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임야 구매할 수 있죠?”

“···그, 그거야··· 구매는 가능한데···.”

“그러면 구매하도록 하죠.”


공인중개사와의 계약은 금방 끝났다.

자신의 집 주위를 두르고 있는 산(임야)를 아주 싼 가격에 구매를 해 버리고 땅 주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거기서 나오는 ‘주기’게이트 산물은 전부 내 소유니까. 어떻게 활용을 하든지···. 간섭은 못 할 거고···. 일단 그러면 됐다.’


계약을 마치고 부동산을 나오자.

멀리서 강찬식의 차가 오는 게 보였다.

왜 오는 건지 알 것 같아 하람은 그냥 무시했다.


부르릉―


차에 오른 뒤.

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있는 아는 동생이나 볼까 싶었다.


‘걔가 환수 의사가 되었지? 아마?’


생각을 하던 하람은 집을 떠올렸다.

며칠 집을 비운다고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래도 당일치기를 할 것 같긴 한데···.’


하람이 부산으로 떠난 시각.

강찬식은 정 부동산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늦었어.”


공인중개사는 강찬식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빨리 서둘렀는데도?”

“어―. 굉장히 화가 났던데?”

“하아―”


공인중개사는 강찬식에게 임야를 팔았다는 말을 전하자.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니― 그걸··· 팔면.”

“근처의 임야를 전부 사 버리던데? 입금도 한 번에 다 해 버리고.”

“아― X됐네. 거기서 ‘주기’ 게이트의 등급이 높으면 내려온 그 헌터를 쫓아 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미 경남 본부 소속인 거 알고 있던데?”

“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쳐다본 강찬식.

공인중개사는 여유 있게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이미 강 이장 자네가 KHA 경남 지부 소속인 거 알고 있더라고.”

“···아, 알고 있더라고요?”

“어―.”


강찬식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생긴 건 잘 생겼으나.

시골 물정 모르는 청년처럼 보였기에.

주기 게이트가 나오는 곳을 알려주고.

정착까지 시켰다.

거기다 농작물까지 심을 수 있게 해.

게이트가 출현하면 헌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확인한 뒤.

자신들의 ‘조직’에 섭외를 할 생각이었다.

이미 그 집과 땅은 그전에도 몇 번의 주인들이 있었고.

그 집에서 살던 일반인이었던 주인들은 ‘주기’게이트의 몬스터들의 밥이 된 지 옛날이었다.


‘이거···. 여사님한테 어떻게 이야기하지?’


강찬식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러면 그 주위 임야와 땅을 그 신 헌터가 다 구매 한거요?”

“어―. 다 구매했어. 깔끔하게 서류까지 전부 처리했지.”

“······.”


강찬식은 알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자.

공인중개사가 입을 열었다.


“대체 그 집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뭔가? ‘주기’게이트 때문인 건가?”

“···그건 영감님이 알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이런 일이 있으면 미리 이야길 해줘야 했던 거 아니요?”


듣고 있던 공인중개사가 어이없는 표정이 되었다.


“연락도 없이 나타난 걸 나 보고 어쩌란 말이야?”


자신이 생각해도 억지라는 것을 깨달은 강찬식.


‘일단 그 헌터 집에 가 봐야겠지?’


뒤에서 공인중개사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강찬식은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차에 오른 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접니다. 여사님.”


* * *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한 주행.

한참을 달리고 나오는 탁 트인 바다.

부산 송정 해수욕장 근처였다.

하람은 주차장에 차를 댄 뒤.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다.

하늘에선 걷는 이의 손에 뭔가 들린 게 없나 싶은지.

목을 아래로 내리고 날고 있는 갈매기들이 보였다.


끼우룩― 끼룩―


여름의 더운 바람이 바다 내음을 머금고 불었다.


휘이이―


송정해수욕장 옆에 있는 작은 공원.

하람은 그곳의 벤치에 앉아 바닷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아는 동생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었다.

해수욕장엔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놀러온 이들이.

즐겁게 해수욕과 태닝을 하며 노는 소리가 들려왔다.


“좋네···.”


사람 많은 곳은 싫어하지만.

사람 구경하는 것은 싫지 않았다.

그들이 헤엄치고 노는 모습을 한참을 보던 중.


저벅― 저벅―


다가오는 소리에.

손을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다?”

“···형이 여기 내려온다는 말에 놀랐네요.”

“그러게. 나도 여기 올 줄 몰랐네.”


탁탁―


하람은 벤치에서 옆으로 자리 이동을 하며.

바닥을 툭툭 쳤다.

그러자.

다가온 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본부에서 한참 바쁘게 일해야 할 시간 아니에요?”

“나 그만뒀어.”

“···오늘 비 온단 소리는 없었는데?”

“뭔 소리야?”

“일 중독자 형이 그만뒀다는 말은 비 오는 날 중이 중얼거리는 소리랑 같다고요.”

“뭔, 개솔?”


하아―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앳되어 보이는 소년의 모습이 남은 청년 마이든.

그는 하람을 보며 한숨을 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형―. 진짜 그만둔 거예요?”


작가의말

일요일 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요?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되시길...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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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4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5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6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1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6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4 94 11쪽
6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1 94 11쪽
»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81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7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4 1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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