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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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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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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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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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환수계약

DUMMY

006. 환수계약




의아한 듯 고개까지 갸웃거리는 아는 동생을 보자.

하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 협회 관뒀어. 좀 쉬고 싶어서.”

“형이?”


놀란 듯 되묻는 이든.

하람이 일어나 걸어가며 이든의 어깨에 주먹으로 살짝 찌르며 피식 웃었다.


“···난 뭐 쉬면 안 되냐?”


마이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형이 쉰다는 건, 알오팀이 전멸···.”

“그만해라.”


이든은 하람의 표정에 입을 다물었다.


후우―


한숨을 내쉰 하람은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표정 굳힌 건···. 미안하다.”


하람의 짧은 사과.

이든은 믿지 못하듯 되물었다.


“···그런데 진짜 그만둔 거 맞아요?”

“어― 맞아. 그런데, 일이 좀 꼬였어.”

“무슨?”


다시 벤치에 앉은 하람.

다리를 꼬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말했다.

KHA 서울 본부 일을 그만둔 뒤.

경남 고성 윤성읍에 자리를 잡은 뒤.

그곳의 이장이라는 사람이 소개해 준 땅에 ‘주기’게이트가 생긴다는 말까지 이든에게 요약해서 알려줬다.


“흐응―. 그래서, 형이 나한테 왔구나?”

“어―, 분양할 수 있을까?”


곁눈질로 앳되어 보이는 청년을 힐끔 쳐다봤다.

환수 브리더 이자 테이머인 마이든.

그는 환수 의사이기도 했다.

팔짱을 낀 채 뭔가 생각하던 이든이 입을 열었다.


“환수종 새끼 한 마리가 있긴 한데···.”

“등급은?”

“새끼라서 아직 등급 측정은 못 했는데··· 한번 만나 보실래요?”

“어― 가보자.”


이든이 일어나자.

하람 역시 그의 뒤를 따랐다.

송정 해수욕장이 있는 곳을 빠져나가자.

하얀색과 초록색이 섞인 환수 의대 건물이 보였다.

의대 건물을 지나치자.

옅은 초록색의 건물이 나왔다.


[환수 진료소]


간판이 보인 곳 옆으로 돌아가자.

들어가는 입구가 나왔다.

마이든이 목에 건 신분증을 가져다 대자.


[신원확인 완료]


음성과 함께 문이 열리자.

이든과 하람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자.


끄잉― 낑―

크르르르―

우우웅― 앙―


작은 동물들의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교배실이야?”

“아뇨―. 윗층 연구실 쪽에 교배실이 있고 여긴 어린 환수들의 놀이터에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곰과 닮은 환수종.

가끔 불꽃을 일렁이는 작은 새들이 있는 방.

작은 쥐를 닮은 환수들.

여러 환수들이 있는 방 들을 지나쳐 도착한 곳은 이든의 연구실이었다.


달칵―


문을 열고 전등 스위치를 올리자.

아늑한 분위기의 연구실이 나타났다.


“들어와요.”

“어―.”


주위를 둘러보자.

방 주인의 성격이 보였다.

단출하게 책상 하나와 책장.

작은 냉장고와 싱크대와 조리대.

가운데는 커다란 탁자 하나.

구석엔 천으로 덮어놓은 대형 케이지가 보였다.

하람이 방을 둘러보는 것도 모른 채.

이든이 케이지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애가 사나워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일단 제 방에 놔뒀거든요.”


키앙― 크앙―


작은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간 이든이 수건을 걷어내자.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하람의 눈에 보였다.

첫눈에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건 무슨··· 환수야?”

“일단 고양잇과와 닮은 녀석인데. 닮은 동물을 따지자면 호랑이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까만데?”


하랑이 케이지 안을 살피다 고개를 돌리며 묻자.

이든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때.


끼웅―?


케이지 안의 까만고양이를 닮은 환수가 하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을 보던 이든이 환수를 보며 물었다.


“왜 그러니?”


크릉― 크르릉―


낮게 울던 까만 고양잇과 환수는 케이지 입구에 자신의 주둥이를 내밀었다.


“형― 한번 콧등을 쓰다듬어줘 봐요.”

“어? 그래도 돼?”


이든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하람이 손을 내밀어 환수의 콧등을 살짝 쓰다듬어 주려 할 때였다.


콰직―


내민 손가락을 깨물어버린 작은 환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깜짝 놀란 하람은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그때.


―계약할 거야요?


머릿속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깨물어서 미안요. 그런데 계약할 거야요?


머릿속에 들린 목소리가 누군지 알 것 같았다.


“형― 괜찮아요? 사나워도 물진 않았는데···.”


이든에겐 이 고양잇과의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 보다.


“어? 어― 괜찮아. 조금 놀랐을 뿐이야.”


이든이 소독약과 밴드를 가져와 치료해 주는 동안에도.

저 작은 환수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렸다.


―계약할 거야요?


“이든아. 그런데 환수종이 먼저 계약하자고 하는 일도 있어?”

“네?”


이든의 표정을 본 하람.


“없나 보네.”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설마?”


이든의 고개가 케이지 안의 흑호에게로 돌아갔다.

상황 파악을 한 건지 이든의 표정엔 놀라움이 서렸다.


“저 녀석이 형에게 계약하자고 한 건가요?”

“어―. 깨물어서 미안하다고 계약할 거냐고 묻는데?”


이든은 놀란 표정으로 빠르게 말했다.


“계약하세요. 형이 원하는 게이트 파장 감지뿐만 아니라 계약하면 형의 [능력개방]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든의 말에 하람은 케이지 안의 까만 고양잇과 환수에게 말했다.


“응-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계약하자.”


그 말과 동시에.

케이지 안에 있던 고양잇과 환수는 앞발을 내밀어 케이지를 열고 나왔다.


허억?


깜짝 놀란 하람과 어이없는 표정이 된 이든.

두 사람의 시선을 무시한 까만 고양잇과 환수.

환수는 늠름하게 한발 한발 하람의 발아래에 와서는 자세를 낮췄다.

그런 뒤.

자신의 이마를 하람의 발 위에 대었다.

그때.

하람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말이 있었다.

어딘가 중후한 듯한 목소리.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 포레스트 왕국의 적통 흑호.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계약자인 주인을 나 카이르 P 2세. 피의 계약으로 모시니, 이는 왕국의 홍복이요···.]


하람은 이마를 발에 대고 한참을 뭔가 머릿속으로 이야기하는 까만 환수를 내려다보던 중.

조금은 궁금한 게 생겼다.


‘···이 녀석이 내가 세계를 휘감는 나무의 계약자라는 것을 어떻게 안거지?’


환수마다 계약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한다.

새의 환수는 계약자의 머리 위에서 날개를 펴고.

뱀 종류는 온몸을 칭칭 감으면서 한다.

고양잇과 동물 중 일부는 계약자와 마주 보며 악수하듯 한다고 했다.

이든은 발등에 머리를 가져다 대는 계약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하던 중.


“와― 형! 축하해요. 환수가 먼저 계약하자고 하는 일은 처음 봤는데···. 역시 알오팀의 팀장인가?”

“···그만뒀다니까?”

“에이― 그래도 팀원들이 위험하면···!”


이든이 웃으면서 하람을 보며 말하던 중.


웨에에엥―


환수의대 전체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하람의 헌터 워치도 함께 울렸다.


[해운대 해수욕장 3급 균열 발생―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헌터 협회 부산본부장]


하아―


워치의 문자를 본 하람이 이든을 쳐다봤다.


“넌 그 입이 참 방정이다 그치?”

“······.”


이든이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하자.

하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밖에서 들리는 빠른 발자국 소리에 이든을 보며 물었다.


“여기에 ‘테이머’들도 균열 토벌 가나 봐?”

“여기선 대부분 안 가는데. 부산 협회에서 파견 나온 토벌 팀 중에선 나가요.”

“그래?”


크르르릉―


방금 계약을 한 카이르의 울음소리에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난 토벌 안가. 그만뒀거든.”


내려다본 카이르의 표정이 무슨 소리냐고 묻는 듯했다.

그 표정에 하람이 설명하려 할 때.


“균열에 들어가면···.”


크흡―


순간 치밀어 오르는 구역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 순간.

어지러움에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다.


털썩―.


주저앉은 그가 입을 막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자.

하람의 증상에 깜짝 놀란 이든이 급히 그의 곁으로 다가와 불렀다.


“형? 형!”

“괘, 괜찮― 웁―.”


한참이나 헛구역질을 한 그를 이든이 부축해 일으켜 의자에 앉힌 뒤.

냉장고에서 페트병을 꺼낸 뒤.

뚜껑을 연 페트병을 하람에게 건넸다.

차가운 물을 마셔서인지.

조금은 안색이 괜찮아진 하람은 숨을 내쉬었다.


후우―


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이든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언제부터 그랬어요?”

“뭐가? 이거?”

“네. 상당히 중증 PTSD로 보이는데요?”

“어―. 맞아. 그래서 그만뒀어.”


별것 아니라는 듯.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하자.

이든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선우형은 알아요?”

“···아니 몰라.”

“왜?”

“왜 이야길 하냐? 그냥 나 혼자 빠지면 되는 것을 괜히 있다가. 토벌 중에 이런 증상이 나오면 팀원 전체가 위험해지는데.”


남아있는 물을 전부 마신 뒤.

페트병을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져넣었다.


태앵―


깔끔하게 들어간 페트병.

그 모습을 보던 이든은 한숨을 내쉬었다.


“형― 그거 치료 안 하면 헌터 생활 끝나는 거 알죠?”

“어― 알아. 그래서 잠깐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쉬면 괜찮아질까 싶어. 갔는데. 거기에 ‘주기’ 게이트가 나온다네?”

“······.”


앉아 있는 하람의 무릎 위로 올라온 흑호.

모든 이야기를 들었는지.

앞발을 하람의 가슴에 얹고 앞발을 야무지게 꼼지락거렸다.


그러릉― 그러릉―


목에서 소리까지 내며 하는 행동에 하람은 이든을 쳐다봤다.


“고양잇과 동물들이 하는 행동인데 일명 ‘꾹꾹이’이고 목에서 나는 소리는 퍼링이라고 불리는 ‘골골송’인데 이 주파수가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줘요. 환수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한데. 큰 맥락에선 같아요.”


이든이 말이 끝남과 동시.

흑호의 몸에서 은백색 빛이 은은하게 새어 나왔다.

그 빛이 하람에게 스며들자.

하람의 표정은 점차 편안해 보였다.


“이 녀석···. 힐러 계열 환수인가 봐?”


흑호를 쓰다듬으며 이든에게 묻자.


“힐러 계열 환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확인한 뒤.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정확히 이 녀석 어미는 차원 미아가 되어 이쪽으로 넘어온 이후. 장산부터 곽걸산까지 떠돌던 중 상처를 입어 여기로 입원했던 환수거든요. 여기 들어왔을 땐. 임신하고 있었던 터라 어미가 무슨 능력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출산하고 죽어서···.”

“그래···? 그랬구나···.”


무릎 위에 있던 흑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하람의 손이 멈칫하자.

흑호가 무릎 위에서 뛰어내려 창가를 보며 사납게 이를 드러내었다.


크르르르―


흑호의 반응에 이든이 암막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자.

누군가 이든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그의 어깨엔 주황색 몸체를 가진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삐로삐리릿―


맑은 음색의 울음소리.

서 있는 이를 본 하람은 한숨을 내 쉬었다.

아는 얼굴이었다.

부산 협회 소속인 ‘정령사.’

이솔찬 이었다.


“어? 신 팀장님이 여기 웬일이세요?”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하람을 보자.

창문 앞에 있던 이든이 팔짱을 낀 채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이솔찬 테이머님? 자꾸 창문으로 오실 겁니까?”


이든의 표정이 없어지자.

이솔찬은 미안한 듯.

양손을 모으며 말했다.


“아아― 미안해요. 쌤―. 진료실에 가니까 안 계셔서 이쪽으로 온 거죠.”

“후우― 다른 환수 의사 선생님 계시잖아요.”

“에이―. 다른 선생님이 제 삐롱이를 봐주시는 거랑 이든 쌤이 봐주시는 거랑은 완전 다른데요?”

“일단―.”


작가의말

남은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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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6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1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6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4 94 11쪽
» 006. 환수계약 +3 24.08.25 4,272 94 11쪽
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81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7 114 12쪽
3 003. 터를 잘못 잡았나?! +7 24.08.24 5,524 1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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