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급 힐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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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하루
작품등록일 :
2024.08.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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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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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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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DUMMY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조금은 당황했다.

그의 헌터 면허를 막은 사람이 하람이었다.

한솔의 마력이 폭주하며 현우를 죽기 전까지 몰아붙이던 한솔.


‘뭐 덕분에 현우가 [꿈을 꾸는 자]로 제2 각성을 했으니까. 그것 때문에 현우가 한솔을 봐주는 것도 있고···.’


하람은 한솔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결국엔 하람이 그를 제압한 뒤.

한동안 서울 본부 격리병동에 그를 강제 입원 시켜놓고 헌터 면허를 정지시켜 버렸었다.

하람의 동의 없이 헌터 면허가 부활할 수는 없었다.


‘설마― 본부장이?’


한솔은 하람의 표정을 읽은 듯.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헌터법 1조 5항. 본인이 원하고 헌터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때, 면허의 효력을 부활시킬 수 있다.”

“···그건 나도 알지. 그런데 증거를 제시하는 게 감독관과 함께 B급 게이트 토벌인데···. 설마? 다녀왔다고?”

“어―.”

“언제?”

“어제 낮에 서울 갔을 때. 본부 사람 하나 붙잡고 들어가서 토벌하고 면허 부활시키고 온 거지. 그래서 저녁에 늦게 도착한 거고.”


한솔의 말에 하람은 코웃음이 절로 났다.


“그러니까 솔이 너― 우리집 주기 게이트 토벌을 아예 작정하고 온 거네?”

“어― 네가 보험 든다며?”


하하하―


웃음이 났다.

보험이라 생각했는데.

주기 게이트가 나온다는 말에.

오히려 자신의 면허 부활에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발판으로 쓰겠단다.


“야― 그러니까 그거 쓰고, 내 뒤에서 버프와 힐 줘라.”


한솔의 말에 무릎 위에 떨어진 가면을 주워 들었다.


스윽―


“그거 눈 까지 가려지긴 하는데 써 보면 좀 놀랄 거야.”

“······.”


가면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착용을 하자.

친구의 말처럼 눈이 뚫려있지 않아도 전면이 환하게 보였다.

거기다 입을 살짝 벌렸더니 세상에―!

입 주변이 열리며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거 어디서 낫냐?”

“아―. 그거? 강원도 주위가 거의 마경이잖아. 거기서 몬스터 잡다 보니 떨어진 아이템이거든? 근데 꽤 괜찮더라고. 팔까? 하다가 그냥 보관하고 있던 거야.”


크르릉―


흑호가 가면을 보고 신기하다는 듯.

앞발로 톡톡 치는 게 보였다.

장난끼 돋은 하람은 가면을 흑호의 얼굴에 씌워봤다.


스르륵―


흑호의 얼굴형에 맞게 가면이 착용이 되었다.


“오―. 저게 되네?”


보고 있던 한솔이 놀란 표정이 되었다.

한솔도 몰랐나 보다.

흑호의 얼굴에서 다시 가면을 떼어내 주자.

얼굴을 털어낸 뒤 흑호는 앞발에 침을 묻혀 세수를 빠르게 해 대는 모습이 보였다.


“어때? 나랑 둘이 아니 흑호까지 해서 함께 게이트 토벌 해보실?”

“······.”


* * *


거의 아침부터 정신 나간 듯 움직였다.


후우―


‘갑작스럽게 게이트가 생길지 누가 예상했겠냐고. 현우도 게이트가 언제 생길 거라고 안 알려 줬는데···.’


퐁당―


하람은 물속에 잠수한 채로 생각 중이었다.

게이트 토벌에서 피를 뒤집어쓴 터라.

한솔이 흑호를 목욕탕에 데려와 먼저 씻기고 난 뒤.

자신도 씻고 방에서 쉬고 있는 틈을 타.

하람 역시 목욕탕에 들어와 잠수한 채로 생각 중이었다.


푸르륵―


잠수를 한 채 숨을 쉬어도 호흡이 가능한 하람이었다.

[수중전투] 스킬은 물속에만 들어가면 수중 호흡이 가능하게 해 주었으니까.

한솔이 이야기한 것을 떠 올리며 물속에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힐러로 활동이라···.’


게이트에 들어갈 때의 긴장감.

누군가 다치고 죽을까 싶은 두려움.

몬스터에게 한 대 맞을 때.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그 모든 것들을 떠올렸다.


??!―


이렇게까지 떠올렸으면 분명 손과 발을 잡아당기는 느낌과 함께.

땅으로 끌려 들어가는 기분.

거기다가 알 수 없는 어두운 감정에 침잠 되는 공포를 느껴야 했다.


‘이게···.’


생각해 보니.

세계를 휘감는 나무가 두려움을 자신이 전부 가져간다고 했던 게 생각났다.


촤악― 쏴아아아―


탕 속에서 나와 샤워기의 물을 틀어놓은 채.

감정과 기분, 마력 흐름과 몸 상태를 점검했다.


“······.”


게이트를 떠올려봐도 멀쩡한 몸 상태가 신기했다.


“이 정도면···. 솔이 말처럼 가면 쓰고 부캐로 활동 해도 되겠는데?”


빠르게 샤워를 한 뒤.

목욕탕을 나오니 거실 소파에 늘어져 흑호를 배 위에 올려놓고 잠들어 있는 한솔이 보였다.


미암― 미앰― 매에에―


주위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오전에 그 난리를 치고 오후엔 좀 한가하네···. 아! 밭에 가야 하는데···.”

“지금 가면 일사병에 열사병 걸린다.”


한솔의 말에 하람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안 잤냐?”

“어-. 그냥 눈만 감고 있었어. 이무기가 왜 갑자기 튀어나온 건지 생각 중이었거든.”

“그러게···. 분명 그날 현우랑 나 그리고 너까지 해서 물약 처 마시면서 다 해치웠던 것 같은데 말이지.”

“마지막에 하람이 네가 이무기 목을 썰어 버렸잖아.”

“어―. 그랬지.”


눈을 감은 채 그대로 이야기 하는 한솔.

하람 역시 그날을 떠올리던 중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이 문제는 좀 더 두고보자.”

“그래―. 그런데···. 배고프다 야.”


눈을 감고있는 한솔의 말에 하람은 픽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다.

싱크대 상부를 뒤적이던 하람이 누워있는 한솔을 쳐다봤다.


“점심 먹기로는 시간이 좀 늦었으니까. 간단하게 먹자.”

“그러덩가―.”


한솔은 그 말을 한 뒤.

양팔로 머리를 베고 눈을 감아 버렸다.

그 모습을 보니.

뭐랄까? 기도 안 찬다.

한 사람은 소파에 뻗어있고 그 배위를 흑호가 차지 해서 한 몸이 되어 있는 꼴이 마뜩잖다.

저래 놓고 또 게이트 들어가면 미친 듯 날뛰겠지.


“라면 몇 개?”

“4개.”

“알았다.”


* * *


라면을 다 먹은 뒤.

소화를 시킬 겸 툇마루에서 산 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었다.


통통통―


누군가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하람은 마력 감지를 펼친 뒤.

한솔을 보며 검지를 코에 가져다 댔다.


쉿―


눈으로 누구냐고 묻는 한솔의 질문에 수화로 말했다.


‘이 동네 이장.기도비닉 유지해줘.’


한솔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람 역시 2층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

혼자 남은 흑호는 두 사람이 조용히 움직이는 것을 본 뒤.

마당으로 나가 대문 위 담장 위로 튀어 올라갔다.

담장 아래로 내려다보니.

밀짚모자를 쓴 농부가 어쩔 줄 모른 채.

대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크릉?


담벼락 아래에 서 있던 남자는 고개를 들어 담벼락을 쳐다봤다.


“어? 못 보던··· 고양이구나. 집에 아무도 없니?”


크르릉―


대답을 하는 듯한 까만색 고양이를 본 남자의 표정은 시무룩 해졌다.


“어쩌냐― 냐옹아. 너희 집 주인이 없으면 이 집에서 쫓아낼 수가 없잖냐. 나한테 중요한 ‘주기’게이트가 나오는 곳인데···. 후우― 이 담벼락을 넘어가서 억지로라도 브레이크를 터트···?”


남자는 중얼거리듯 이야기 하다.

말을 멈췄다.

순간 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살기.

고개를 들어 담벼락을 쳐다보았다.


크르릇―


담벼락 위에 있던 고양이의 머리 위에 나타나 있는 것을 본 밀짚모자의 남자.

강찬식 이장은 눈이 동그래졌다.

고양이처럼 생긴 동물의 머리 위엣 불꽃 화살 여러 개가 일렁이고 있었다.


크릇―


고양이가 크릉 거리자.

불꽃을 머금은 화살이 강이장의 머리 위의 밀짚모자에 박혀버렸다.


화르륵―


깜짝 놀란 강 이장은 모자를 벗어 불을 꺼 보려 했으나.

불꽃은 더욱 맹렬히 타 올랐다.


“으앗― 뜨―뜨거―”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카락과 옷에 튄 불꽃을 끄기 위해 온몸을 뒤틀며 도망을 쳤다.

그 모습을 담벼락 위에서 보고 있던 흑호는 수염을 움찔거렸다.


피유―


‘주인의 집은 내가 지켜― 뭐? 브레이크를 일으킨다요? 나 저런 인간 병원에서 많이 봤다요. 악당이다요. 절대 주인 옆에 못 가게 할거다 요.’


흑호는 다시 마당으로 내려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도도―


2층 서재로 올라가자.

주인이 방문에 기대어 흑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 이장을 불꽃을 써서 쫓아 버렸어?”


크릉?


“어떻게 알긴―. 이쪽으로 와 볼래?”


하람은 흑호를 불러 창문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대문 건너편이 훤히 보이는 창문이었다.


―여기 서 있으면 밖에선 안 보인다요?


창틀에 앞발을 딛고 서서 창밖을 내려다보던 흑호의 동그란 뒤통수를 보던 하람이 입을 열었다.


“안에선 보이지만 밖에선 안 보이는 유리거든. 그래서 강 이장이 밖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고 싶어서 올라와 있었는데, 카이르 네가 불꽃으로 쫓는 게 보였어.”


흑호는 조금 무안했는지 앞발을 핥은 뒤.

하람을 쳐다봤다.


―주인은 어떻게 할 거다요?

“카이르―. 사람들이 하는 행동 중 제일 열받는 게 뭔지 알아?”

―??


귀엽고 동그란 작은 머리가 기울어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수염을 움찔거리는 모습조차도 말이다.


―모르겠다요.

“그건, 상대가 급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대꾸도 안 해 주는 것. 그게 제일 열 받아. 사람을 만나야 뭔가 해결이 될 건데. 지금 저 사람은 날 만나고 싶어 하잖아?”

―그렇다요.


피식―


하람은 저 멀리 서서 불을 다 끈 뒤.

이쪽을 쳐다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강찬식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난 저 사람을 피해 버리고 있잖아? 속은 타들어 가고 굉장히 열 받을 만큼 받았을 때. 행동을 할 거란 말이지. 난 그때를 기다리는 중이야. 그땐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던 정당방위가 되니까.”


하람의 말을 들은 흑호는 귀를 뒤로 재끼며 몸을 낮췄다.


‘주인··· 은근히 무섭다요.’


팔짱을 낀 채.

창문틀에 기대어 시선을 던지는 하람을 본 흑호는 몸을 한 번 털었다.


턱― 터억―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와 동시에 서재로 들어오는 한솔을 본 하람은 입을 열었다.


“네가 이야기했던 것 있잖아.”

“뭐? 아!···힐러로 활동해 보라고 하는 거?”

“어―. 활동은 하는데 내가 신하람이라는 것을 완전히 감추고 싶어. 괜히 날 아는 알파세대에게 들키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

“그래서 가면 줬잖아.”

“목소리로 들킬 수도 있잖아.”

“너 수화 할 줄 알잖아.”


끄덕―


하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구조 활동을 하면서 말을 못 하고 듣지 못하는 장애우분들을 구조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럴 때를 대비해 하람과 한솔은 수화를 배워놓았었다.

하람은 한솔이 뭘 이야기할지 눈치챘다.


“넌 말로 하고, 난 너에게 수화로 이야기한다?”

“어― 그렇게 한 뒤, 옷차림이랑 흑호를 데리고 다니면 딱이잖아.”

“···이든이는 알 텐데?”

“걔는 부산이잖아. 모른 척 하면···. 아! 환수등록.”

“뭐―. 이든이가 알게 되면 되는 거고, 현우한테 신분 하나 발급해 달라고 한 뒤에 활동하면 되겠네.”


하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뭔가가 날아왔다.


탁―


날아온 작은 플라스틱 신분증.

그 신분증을 본 하람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한솔을 쳐다봤다.


“미쳤냐?”

“아니―. 서울 갔다가 현우한테 이야기 해놓고 발급받아 놨어.”

“내가 [제2 각성]을 못 했으면?”

“현우랑 내가 힐러 스킬 북을 이미 구해놨거든.”


한솔의 말에 하람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친구들의 마음에 가슴 한쪽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우리가 구한 스킬북은 기초적인 스킬이긴 하지만 마력량이 넘쳐나는 네겐 기초 스킬이 기초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었거든.”

“···그래? 아주 힐러처럼 보이게 하려고 너희 둘이 작정했구나?”

“그래서···. 할 거지?”


친구들이 스킬북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떠올리던 하람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일단은 우리 엡실론(Ε, ε) 세대 중 등급이 낮은 친구들부터.”


작가의말

어제 예약발행을 걸었는데.

어디론가 파일이 사라지고 조금 전.

알았습니다.


쪽지를 보내야 할까요?

유입이... ㅠㅠ;

살려주세요 독자님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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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18. 정말 대단한 힐러?! +2 24.09.07 1,708 62 12쪽
17 017. 와-. 헌팅이 이렇게 편해?! +2 24.09.06 1,848 59 12쪽
16 016. 힐러가 한명?! +3 24.09.05 2,034 67 12쪽
» 015. 엡실론 세대 중 등급이?! +5 24.09.04 2,253 70 12쪽
14 014. 부활 시켜놨다고? +4 24.09.02 2,389 74 12쪽
13 013. 그게 가능함? +3 24.09.01 2,513 71 11쪽
12 012. 빙의(憑依) +4 24.08.31 2,788 74 11쪽
11 011. 친구의 방문(2). +2 24.08.30 3,005 84 11쪽
10 010. 친구의 방문. +4 24.08.29 3,276 80 12쪽
9 009. 흑호의 보금자리. +3 24.08.28 3,471 80 12쪽
8 008.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2) +4 24.08.27 3,816 87 12쪽
7 007. 국가 권력 보안. [꿈을 꾸는 자](1) +2 24.08.26 4,034 9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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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아니 이게 왜? +3 24.08.25 4,479 106 12쪽
4 004. 세계를 휘감는 나무와 25현 가야금. +6 24.08.24 4,997 1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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