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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7 10: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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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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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검은색 (3)

DUMMY

“또 나가냐?”


본훈련이 끝난 늦은 저녁.

신건우가 개인 훈련을 위해 나갈 준비를 하자, 그와 숙소 생활 중인 김우현이 신기하다는 투로 물었다.


“나가야지. 일요일에 쉬었겠다, 박 코치님이 오늘만큼은 절대 빠지지 말고 나오라는데.”


이미 제법 지친 상태였으나, 신건우는 체념했다는 듯 말했다.

원래는 적당히 하던 개인 훈련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우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야간 훈련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조금 적응된다 싶으면 귀신 같이 그걸 알고 훈련 강도를 높여버리니, 벌써부터 나중에 받을 훈련이 걱정될 지경.


그렇다고 야간 훈련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성우가 나오라고 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보다 그와 연습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체감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안 해.’


정말 특별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하루라도 빠지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인간적으로 하루는 쉬고 좀 해라. 괜히 그러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야구 잘될 때 페이스 조절 잘해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


김우현의 말에, 신건우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괜찮아. 많이 하는 것 같아도 박 코치님이 무리는 안 시키더라고.”


훈련이 끝나는 시간을 보면 전혀 그렇게 안 보이긴 하지만, 성우는 지금까지 과할 정도로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

신기할 정도로 자신이 정말 한계에 다다르면 그제야 훈련을 멈춘다.

어떻게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 그걸 파악할 수 있는 건지···.


추측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성우의 별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독종이라 불릴 정도로 직접 훈련한 만큼 아는 것이었다.

여기서 더 하면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어쨌거나. 쉬어라.”


그 말을 끝으로, 신건우는 동기들을 뒤로한 채 숙소를 나섰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김우현이 혀를 내둘렀다.


“어후. 난 저렇게까지 못할 거 같은데. 대단하다 대단해.”

“쟤도 쟨데 박 코치님도 장난 아니지 않냐?”


누군가의 말에 김우현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뭐해. 우리가 여태 야구하면서 박 코치님 같은 분 뵌 적 있어?”


단언컨대 없다.

코치라 해도, 일단 월급을 받는 직장인.

퇴근 후엔 구태여 선수를 봐주려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들 또한 휴식을 취해야 다음 날 선수를 봐줄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성우는 여느 코치와 달랐다.

당장 본인부터가 펑고 연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언제건 간에 신건우의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중이었다.


“근데. 내가 봤을 땐 저것도 잠깐이야. 너도 알잖아. 누구든 처음엔 의욕 넘치는 거.”

“하긴. 코치 된 지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지?”

“내가 장담하는데 길어야 한 달 정도 저러다 다른 코치님처럼 변한다.”

“에이 설마. 그래도 두 달은 갈 거 같은데?”

“오 그럼 우리 내기나 할까?”

“그거 좋지.”


김우현이 동기와 웃으며 떠들고 있을 때였다.

그의 시야에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는 이태완의 모습의 들어왔다.


따악, 따악!


밖에선 조명이 켜진 채 펑고 소리가 들려오는 중이었다.

훈련이 시작된 건 아니고.

신건우보다 먼저 밖으로 나온 성우가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진행 중인 것이었다.


“태완이 형. 뭘 그렇게 봐요?”

“아무것도 아니야.”


이태완은 딱딱한 투로 답하며 커튼을 쳤다.

외부의 빛의 완전히 차단되며 들려오는 소리도 줄어들었다.


“아무것도 아니긴. 박 코치님 보고 있던 거 같던데.”

“형도 건우처럼 나가서 훈련하시려고요?”

“그럼 다음 시합 때 영웅 되는 건 태완이 형인가?”

“어? 그러면 진짜 대박이겠는데? 형 기대할게요!”

“뭐라는 거야.”


그는 한 살 어린 동기들을 슬쩍 째려보고는 자신의 자리에 가 이불을 덮고 누웠다.


“잘 거니까 조용히 하고 불이나 꺼.”

“넵.”



***



숙소에 찾아온 어둠.

이태완은 미세하게 들려오는 펑고 소리를 들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다음 영웅?”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당연히 자신도 잘하고 싶다.

세상에 어떤 야구 선수가 못하고 싶을까.


야구 말고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어 일단 유급하긴 했으나, 하루가 지날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자신에겐 재능이 없다는 것을.


‘남들보다 1년은 더 했는데 제자리니 말 다했지.“


애초에 현재 2루수로 시합을 뛸 수 있는 것도 어디까지나 나이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침 현 3학년 중엔 자신과 같은 포지션이 없었으며, 그렇다고 2학년 2루수가 자신을 압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건 아니니 당연히 진학이 급한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그런 마당에 자신과 비슷한, 아니 어쩌면 더 안 좋은 상황이었던 신건우가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훈련 때부터 갑자기 타구를 멀리 보내기 시작하더니 시합 땐 대타로 나가 단숨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부러웠다.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 또한 그러한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몇 번이고 했었는데.

단지 지금껏 그것을 실현할 만한 실력이 없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같이 훈련해볼까?’


조금 전 괜히 밖을 바라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신건우의 스윙을 바꾼 성우라면 자신 또한 달라지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서 무슨···.”


그것도 신건우처럼 타고난 신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키 174cm에 몸무게 72kg.

왜소한 체격에 별다른 운동 신경도 없는 자신이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을 터였다.


‘아 달라진 게 하나 있긴 하구나.’


나이. 남들과 다른 앞자리 숫자 2.


그렇게 안 좋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이태완은 볼 수 없는 검은빛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



수비와 타격.

둘 중 더 중요한 걸 꼽자면 대부분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수비.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프로 무대에서 연차가 낮은 선수들은 대수비를 들어가며 타석에 설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두 타석씩 경험치를 먹다가 실력이 오르고, 주전이 되는 식이지.’


반면, 타격만 좋은 선수는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

당장 지명 타자 자리엔 프로에서도 내로라하는 베테랑 타자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시즌 끝날 때까지 타율 3할을 유지하며 OPS 1.00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미친 재능의 소유자인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선수는 대타를 나가도 한 타석이 전부다.

수비가 안 되는데 뭘 믿고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 있단 말인가?


실책이라도 나오면 그대로 상대 팀에게 분위기를 내어주며 자칫 실점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투수가 흔들리기라도 한다면 불펜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


괜히 수비만 잘해도 중간 이상은 한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따악!


“그건 잡아야지!”

“죄송합니다!”

“너 외야수야. 네 뒤에 아무도 없다고. 네가 빠뜨리면 바로 득점권인 거 명심해!”

“예!”


이는 내가 오늘 신건우의 야간 훈련으로 수비 연습만 진행하는 이유기도 하다.

원래는 타격이랑 병행하려 했는데, 오늘 지켜보니 수비가 너무 시급했다.


‘어차피 타격은 본훈련 때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저번 홈런으로 감을 잡은 건지, 이제는 10번의 스윙 중에 6, 7번 정도는 초록빛을 띄우는 중이다.

예전엔 3번 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습득력이었다.


따악!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펑고를 쳐댔다.

현재 신건우의 수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오직 무한 반복만이 답.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데에는 특별한 노하우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다른 거 말고 딱 하나만 생각해. 땅볼 잡을 때 글러브 세우는 거!”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후우···.”


어느덧 내 입에서도 거친 숨소리가 내쉬어지는 중이다.

슬쩍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제 고작 30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다.


‘심장이 이렇게 뛸 때까지 펑고 치는 건 또 처음이네.’


오죽하면 팔이 다 무거울 지경.

그렇다고 이대로 훈련을 끝낼 순 없는 노릇이다.


“···.”


내 시선이 저 멀리 있는 신건우에게로 향했다.

기온이 낮은 3월 저녁인데도 땀범벅이 된 모습.

그런 와중에도 눈동자는 내게 고정돼 있었는데, 여전히 훈련을 받겠다는 의지가 아주 역력하게 느껴졌다.


이런 마당에 코치가 돼서 어떻게 훈련을 멈춰. 안 그래?

내가 아무리 힘들어 봤자 쟤보다는 아닐 텐데.

그리고 이런 식으로 훈련을 진행하면 나한테도 도움이 된다.

치면 칠수록 펑고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금 펑고를 치기 위해 공을 집자 신건우의 기합 소리가 들려온다.


“아악!”

“작게 해 작게. 숙소에 있는 사람들 깨겠다.”


나는 그렇게만 말하곤 녀석에게 외야 땅볼을 보내주었다.


따악!



***



“그렇지! 웬일이야 신건우. 이제 잘 잡는데?”


김 코치님이 신건우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신건우가 평소 잘 놓치던 타구를 이번엔 깔끔하게 처리한 덕분이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근 며칠간 개인 훈련 때 수비에만 집중한 효과가 있었다.

아직 외야 플라이 타구는 내가 잘 못 치는 탓에 그 부분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최소한 굴러오는 공을 뒤로 빠뜨리거나 놓치거나 하진 않는다.

설령 실수가 나와도 앞에 떨어뜨리는 것이 전부.


‘저런 걸 보면 살짝 아쉽긴 한데···.’


예전에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었다.

당장 매일 똑같은 훈련을 진행하는 프로 선수들조차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 않은가?


“박 코치.”

“네 코치님.”

“진짜 수고 많았어. 대체 어떻게 근 며칠 만에 쟤를 사람으로 만들어 둔 거야?”

“다 건우가 열심히 한 덕분이죠.”

“겸손은. 세상에 어떤 코치가 박 코치처럼 선수 한 명 붙잡고 밤새 봐주냐.”


김 코치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것도 선수가 따라와 줘야 가능한 일이다.

당장 나와 하는 개인 훈련할 때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스스로도 수비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지, 내가 아무리 굴려도 절대 먼저 그만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현상이었다.

2군에서조차 딱 한 번 잘해놓고 바로 풀어지는 선수가 여럿 있을 정도인데 말이야.

덕분에 이제 녀석의 왼손에선 어지간해서 노란빛이 보이지 않는다. 거의 상시 초록빛을 띄우고 있는 모습.

저걸 보고 있으니 새삼 이태완이 아쉬웠다.


‘노란색이 세 개나 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더 잘할 거 같은데 본인이 안 해버리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진학에도 실패해, 동기와 후배들은 쉴 새 없이 치고 올라와.

그런 마당에 실력은 늘지 않으니, 혼자만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처럼 훈련에 대한 의욕이 나지 않을 거다.


‘결정적으로 후보 선수였던 신건우가 최근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고.’


이럴 땐 강제로 훈련을 시킬 수도 없다.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와중에 몸도 힘들다?

그럼 당장이라도 야구를 그만둘 게 분명하다.

내가 2군 짬밥만 7년인데 그런 사람 한 번 못 봤을까.

아주 수두룩하게 봤지.


-후우··· 안 그래도 정신적으로 힘든데 몸도 힘드니 의욕이 안 난다. 수고해라. 난 여기까지만 할란다.

-하하, 내가 야구를 왜 하는지 모르겠네. 아무래도 이 길은 내가 걸어야 하는 길이 아닌가 보다.

-내가 힘들게 야구를 더 할 이유가 있을까? 도통 희망이 안 보이는데.


아직도 그들이 야구를 그만두며 했던 말들이 생생하다.

그리고 코치로서 아직 잠재력이 전부 개화하지 않은 선수가 그런 길을 걷는 건 원치 않는다.

당장 내일 그만둬도 후회 없을 정도로 한 다음이라면 모를까.

하물며 본인도 계속 야구가 하고 싶으니 유급을 선택한 것 아닌가?

지금이야 멘탈에 타격이 있어 잠시 번아웃 같은 상태가 오긴 했지만, 훈련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걸 보면 아직 희망이 보였다.


경험 상 이럴 땐 작은 희망만 불어넣어 주면 다시 의욕이 생긴다.

결국 노력해도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선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라.

때마침 그럴 만한 존재가 한 명 있었다.


신건우.


타격은 좀 나아졌지만 자타공인 수비 능력이 최하인 선수.

그런 평가를 받는 신건우가 노력을 통해 수비가 나아진다면?

제아무리 이태완이라 해도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신건우도 나아졌는데 나도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그렇다면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지금은 또 보이지 않지만, 이태완에게서부터 계속 검은빛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날이 갈수록 그 빈도수가 늘어나는 모습.

만약 내 생각대로 그것이 멘탈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상황이 좋다고 할 순 없다.

완전히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돼 버리면 그땐 언제 야구를 그만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거든.


‘보자, 그럼 그 기준은···.’


이번 주에 신건우가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는 정도로 할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긴 했지만 본인부터 무척이나 열심히니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신건우의 타격 능력을 생각하면 수비를 엄청 잘할 필요는 없다. 딱 1인분에 준할 정도면 된다.


무엇보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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