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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몸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7 10:17
최근연재일 :
2024.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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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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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가능성 (2)

DUMMY

경기 시작 직전.


“호연아. 저번 주처럼만 공격적으로 던져. 저쪽 애들 전체적으로 공 많이 보는 스타일이야.”

“알겠습니다.”


신 감독님은 오늘도 선발로 낙점된 봉호연에게 조언을 건네주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보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한 마디씩 해주는 것이었다.

그중엔 당연히 신건우도 포함돼 있었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이라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너 믿어서 내보낸 거니까 너도 네 자신을 믿어.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툭툭!


신 감독님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려는 듯 녀석의 어깨를 강하게 두들겼다.

그렇게 신건우가 자신의 포지션으로 달려 나가려는데, 녀석의 글러브 낀 손에서 보이는 노란빛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추측됐다.


‘긴장해서 자신이 뭘 신경 써야 하는지 깜빡했나 보네.’


내 앞에서 워낙 당당하게 굴길래 긴장 따위 안 한 줄 알았는데 말이야.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안 하는 게 이상한 일이다.

오랜만의 선발 출전에,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시합 때부턴 다시 후보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어떻게 긴장을 하지 않겠는가?

나는 녀석을 불러세웠다.


“건우야.”

“네 코치님!”

“내가 숙소에서 뭐라고 했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 그거 절대 잊지 말고 글러브만 신경 써.”

“아! 알겠습니다!”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이 대답함과 동시에 노란빛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모습.

역시 내 생각이 맞은 모양이다.

이렇게 말해도 시합 중간중간에 다시 색이 변할 수도 있긴 한데, 괜찮다.

그걸 짚어주는 게 코치의 역할인데 뭐.

선수가 더 잘할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말해줄 준비가 돼있다.


“박 코치도 건우 많이 신경 쓰이지?”


녀석이 멀어지자, 신 감독님이 자리에 앉으며 내게 물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연습 땐 잘해도 시합 땐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선수들인데요.”


어떻게 보면 시험 볼 때 머릿속이 하얘지는 거랑 같다.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전에선 꼭 똑같은 실수를 하더라고.

운동도 똑같다.

다행히 말해준 이후엔 계속 초록빛이 보이는 걸로 보아 건우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빛이 보이지 않은 신 감독님 입장에선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래도 연습했을 때 보여준 것처럼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건우 어깨 아시잖습니까.”


강하기도 강하고, 공을 놓치는 것에 비해 의외로 정확도도 아주 뛰어나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 크게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

이만한 송구는 프로에서도 손에 꼽을 능력이니, 설령 신건우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저쪽에서 추가 진루를 노리긴 힘들 것이었다.


“그럼. 다른 건 몰라도 건우 어깨는 인정하지.”


신 감독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박 코치 말대로 별일 없을 거야. 우리 선수 우리가 믿어야 하지 않겠어? 애초에 믿으니 내보낸 건데.”

“맞습니다.”

“슬슬 경기 시작한다. 이제 애들한테 집중하자고.”


그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심판의 ‘플레이’ 콜이 경기장에 울렸다.

봉호연이 힘차게 다리를 들어 투구에 임했다.


퍼어어엉-!


“스트라이크 원!”


초구는 기분 좋게 스트라이크.

사전에 얘기한 대로 봉호연은 적극적으로 존 안에 공을 꽂아 넣었다.

덕분에 타자는 공을 많이 지켜보지 못하고 1-2 카운트에서 배트를 앞으로 내밀 수밖에 없었다.

타격음과 함께 2루수를 향해 굴러가는 타구.

바로 옆에서 의자 밀리는 소리가 들려온 건 그때였다.


드륵!


“음?”


전혀 예상치 못한 소음에 자연스레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감독님이 앉아 있는 자리였다.


‘···뭐지?’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쳐다본 건데, 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음··· 아무래도 잘못 들은 모양이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다시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이태완이 타구를 처리한 덕분에 그새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가 있었다.


“오케이 좋다! 원아웃, 원아웃!”


나는 야수들에게 아웃카운트를 상기 시켜주며 박수를 쳐주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승부.

자인고의 2번 타자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우익수를 향해 뻗어갔다.


“뒤로, 뒤로, 뒤-”


나는 타구를 보자마자 낙구 위치를 파악하곤 힘차게 외쳤다.

조금이라도 신건우가 타구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질 수 없었다.


드르르륵!


아까와 마찬가지로 의자 끌리는 소리가 들려온 탓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조금 전보다 훨씬 크다는 것.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있는 신 감독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불안하다는 듯이 떨리는 눈동자는 덤이었다.


“아웃!”


신건우가 무사히 공을 잡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가령 아직 건우를 100% 믿지 못한다거나 하는···.


‘···에이 설마.’


나는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털어냈다.

그냥 타구가 잘 맞은 거 같아서 놀라신 거겠지.

실제로 생각보다 멀리 뻗어가기도 했으니.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드륵, 드륵, 드르륵!


타구가 오른쪽, 그러니까 신건우가 있는 방향으로 향할 때마다 신 감독님이 자리에서 크게 움찔거린 탓이었다.


···감독님?

분명 아까 믿어서 내보낸 거라고···.


드륵!



***



“아웃!”


신건우가 무사히 공을 잡는 걸 보고 나서야, 신성훈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후우, 이러다 심장에 병 생기겠어.’


자신도 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하지만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

우익수 쪽으로 타구가 향할 때마다 자꾸 과거 신건우가 실책 했던 일이 떠오른 탓이었다.


평범한 땅볼을 뒤로 빠뜨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이 되게 한 것은 기본이오.

뜬공에 대한 판단을 마치고 자리를 잡은 줄 알았는데 그 공이 저 멀리서 툭 떨어지질 않나.

설령 자리를 잘 잡았어도 송구할 생각에 서두르다 포구에서 실수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신건우가 항상 안 좋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아니긴 한데.

실수하는 과정에서 역전을 자주 허용한 만큼, ‘신건우의 실책=패배’이란 공식이 그에겐 흡사 트라우마처럼 뇌리에 박힌 채였다.


그럼에도 그가 신건우를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 있던 건 오롯이 성우 덕분.


‘연습 때라도 그렇게까지 실력을 올려줬으니 망정이지.’


김대한에게 듣기론 그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성우가 부단히도 노력했단다.

선수야 실력이 없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코치가 그렇게까지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특히 신성훈 또한 열정 넘치던 신입 코치 시절이 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그토록 열심히 한 신입 코치들은 없었는데 말이지.’


하물며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성우 같은 코치는 듣도 보도 못했다.

제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그것도 어디까지나 본훈련 때까지가 전부.

게다가 애초에 돈도 안 되는 새벽까지 배팅볼을 던져주거나 펑고를 쳐 줘야 하는 의무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직접 봐줘서일까.

신건우에 대한 느낌을 물어봤을 때, 신성훈은 성우의 목소리에서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비단 느낌뿐만이 아니라 잘할 겁니다. 아무리 연습 때 잘한다고 시합 때도 잘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제 눈에는 보이거든요.


‘보인다’라는 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부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코치가 자신보다 선수를 훨씬 믿고 있다는 것.


“믿자, 믿자. 애초에 박 코치 말 믿고 라인업에 넣은 건데 이제 와 못 믿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


신성훈은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두들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따악!

흠칫!



***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높이 떠올랐다.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가 공을 잡기 위해 한 곳으로 모였다.

누구 한 명이 잡기엔 애매한 위치.


“마이볼, 마이볼!”


신건우가 자신이 잡겠다는 의사를 표하자, 그 즉시 1루수와 2루수가 제자리에 멈춰 섰다.


“어어어어!”

“놓쳐라, 놓쳐라.”

“자세 불안하다! 타자 주자 계속 뛰어!”


그와 동시에 자인고 벤치가 어수선해졌다.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웃!”


포구 자세가 조금, 아니 많이 불안했지만 가까스로 신건우가 플라이 타구를 잡아냈다.


“어후. 놓치는 줄 알았어 인마!”


바로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1루수, 강호승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너도? 나도.”

“크크큭 미친 놈.”


신건우가 진담이 살짝 섞인 농담을 내뱉곤 낄낄거렸다.

한편.


‘···.’


이태완은 그런 신건우를 빤히 바라봤다.

조금 전 잡은 타구가 어렵기도 했지만, 다른 것보다 오늘 신건우는 수비에서 큰 실책을 하지 않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자인고에서 작정하고 오른쪽을 향해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었다.

자신이 기억하기로, 분명 저번 주까지만 해도 신건우의 수비는 최악이었으니.


‘사람이 일주일 만에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랬으니까.

그런데 만약··· 안 되는 게 아니라 그 노력이 부족했던 거라면?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이태완의 시선은 자연스레 성우에게로 향했다.



***



“허 참. 생각보다 안 뚫리네.”


어느덧 6회 초.

경기가 절반 이상이나 진행됐으나 점수는 여전히 0대0으로 팽팽한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


“잡는 게 어정쩡해서 분명 실수 한 번 나올 거 같은데 참 안 놓친단 말이야.”


김응빈이 팔짱을 낀 채 경지고의 우익수를 바라봤다.

최대한 타구를 저쪽으로 보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기대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만약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진작에 기존 계획을 철회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자꾸 될 듯 말 듯하며 애간장을 태우니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하필 또 투수전으로 흘러가는 경기.


‘이럴 때 상대의 실책이 딱 나와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그래도 김응빈은 언젠가 실책이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경기 초반이야 집중력이 잔뜩 끌어올려져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부턴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 또한 안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음보다 우익수의 반응이 느려지기도 했고.’


그렇기에. 투아웃 주자 1루 상황.

김응빈은 다음 타자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번에도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노려 최대한 우익수에게 타구를 보내라는.

고개를 끄덕인 타자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그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따악!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온 바깥쪽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 친 것이었다.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타구.

완전히 우익수 정면은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현재 타구는 우익수가 잡아야 할 테니.

그리고.

마침내 김응빈이 바라던 순간이 찾아왔다.


틱!


신건우가 자신에게 굴러오는 공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공이 그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멀리 튀었다.


“그렇지! 뛰어, 뛰어, 뛰어!”


그것을 확인한 김응빈이 잔뜩 흥분한 채 외쳤다.

완전히 뒤로 빠졌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아웃카운트가 아웃카운트인 만큼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기엔 충분했다.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의 입가에 승리의 미소가 걸렸다.

겉으로만 보면 고작 1점이겠지만, 상관없었다.

상대의 실책으로 얻어낸 점수.

경지고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경기의 흐름은 이쪽이 꽉 쥐게 될 터였다.


타다닥!


1루 주자가 3루 베이스를 밟고 돌았다.

그 사이 신건우가 공을 주워 홈에 송구하기 위한 자세를 취했다.


‘늦었어.’


김응빈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주자가 홈에 들어올 수 있냐 없냐는 3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송구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냐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베이스를 밟기 전에 공이 날아왔다면 주자를 멈춰 세웠겠지만 신건우는 이제야 공을 던지려는 모습.

여유가 있어도 한참이나 있었다.

···라고 생각했다.


타닥, 쇄애애액!


신건우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그가 스텝을 밟고는 그대로 포수를 향해 공을 쐈다.

그래. 딱 그 표현이 올바를 것이다. ‘쏘다.’

낮게 깔린 송구가 정확히 포수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니 뭔···!”


한참이나 먼저 3루 베이스를 밟았음에도 공이 먼저 홈에 도착하자, 자인고 주자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는 다급히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어 귀루하려 했다.

하지만 전력으로 달려오는 도중에 바로 그럴 수 있을 리는 만무했다.

결국.


탁!


“아웃!”


그는 슬라이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또 하나의 아웃카운트가 되고 말았다.


신건우의 첫 홈 보살(補殺)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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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성 (2) +1 24.09.08 3,336 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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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검은색 (2) +2 24.09.05 3,423 76 12쪽
10 검은색 (1) +3 24.09.04 3,460 74 13쪽
9 기회는 잡는 것 (3) +2 24.09.03 3,477 79 12쪽
8 기회는 잡는 것 (2) +3 24.09.02 3,541 72 14쪽
7 기회는 잡는 것 (1) +1 24.09.01 3,620 73 13쪽
6 빛 (3) +3 24.08.31 3,622 75 14쪽
5 빛 (2) +2 24.08.30 3,578 81 12쪽
4 빛 (1) +2 24.08.29 3,659 70 12쪽
3 제2의 인생 (3) +2 24.08.28 3,659 66 12쪽
2 제2의 인생 (2) +2 24.08.27 3,727 66 13쪽
1 제2의 인생 (1) +5 24.08.27 4,201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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