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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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su
작품등록일 :
2024.09.01 15:13
최근연재일 :
2024.09.16 15:5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21
추천수 :
0
글자수 :
20,362

작성
24.09.0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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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7. 그래서 그들은

DUMMY

‘총무···. 이 씨발···. 새끼’


그가 돌아왔다. 게다가 상태도 안 좋아 보였다.

총무의 발소리는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걷다가 뛰어다니다가 맘대로 기어를 바꿨다.


뛰어다닐 때는 너무 재빨라서 인간의 움직임이 아닌 거 같았다.


‘이건 인간이 아닌 짐승 수준인데.’


저 괴물을 피해 꼭꼭 숨어있을 장소가 필요했다.


규헌은 침대 밑을 살펴봤다.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좁았다.


방 뒤쪽의 반투명 샤워실이 눈에 띄었다.

규헌은 민지에게 손짓으로 샤워실을 가리켰다.

민지가 어리둥절해 하자 쉿! 하는 손동작과 함께 말없이 손목을 잡고

샤워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규헌은 민지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웅크려 앉았다.

민지의 어깨가 힘겹게 들썩거렸다.


규헌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했다.

총무가 무슨 일을 벌일지 종잡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숨어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도대체 총무가 뭐라고? 내가 그냥 나가서 제압하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해보니 키도 자신보다 작았던 거 같다.


마침 총무의 발소리가 잠잠해졌다.

규헌은 귀를 곤두세웠다.

곧이어 여닫이문 열리는 소리, 캔 찌그러뜨리는 소리,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흡연실?’


규헌은 손에 힘을 꽉 쥐었다.


‘흡연실에 가서 총무를 제압한다.’


“민지 씨, 여기 좀 계세요”


일어서는 규헌을 민지가 붙잡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방법밖에는 없어요, 이래야 민지 씨도 안전하구요,

저한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도망치세요.”


서서히 손을 놓는 민지를 뒤로하고, 규헌은 샤워실 문을 천천히 열었다.



"이거 완전히 도둑놈의 새끼네."


총무는 규헌이 휴지통 위에 올려놓은 말보로 레드와 고래고래 노래방 라이터를 보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흡연실이 말보로 레드 연기로 가득 채워졌다.

연기의 일부는 활짝 열린 흡연실의 여닫이문 밖으로도 새어나갔다.

총무는 창밖을 보고 서서 담배 한 개비의 여유를 즐겼다.

바깥의 네온사인은 앞으로 그의 미래를 상징하는 거 같았다.


그들은 그에게 남은 인생을 호화롭게 살 수 있도록 보장했다.

단, 명령을 잘 수행했을 경우에.

총무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돈, 여자, 권력 모든 것들이 보장된다.


모든 것들이...


모든 것들이...


모든 것...



그때 머리 뒤쪽으로 둔탁한 파열음이 들렸다.

누군가 그의 머리 뒤쪽에서 주먹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면으로 또 한 번 주먹이 날라왔다.

규헌의 급습이었다.


총무는 열정적으로 주먹질을 하고있는

규헌을 그대로 들어 올려 바닥에 메다꽂았다.

규헌은 고통스러움에 허리를 들어올렸다.

땅이 꺼지는 기분이었다.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총무는 무하마드 알리라도 된 거 마냥 호기롭게 흡연실 주변을 돌았다.


"아놔 이 씨발 좆만한 새끼가 선빵을 날리네."


규헌은 반격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총무는 규헌을 내려봤다.


“일단 너부터 제거하고, 다음은 말라깽이 년이다.”


총무는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면서 몸을 푼 뒤, 문쪽으로 서서 발차기 동작을 준비했다.

규헌의 복부에 킥이 꽂혔다.

온몸의 오장육부가 튀어나올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규헌은 바닥을 뒹굴며 신음했다.


"뭘 이정도 갖고 그래, 아직 시작도 안했구만.

이젠 면상쪽이다, 너 호날두 알지, 형이 무회전 킥으로 깔끔하게 날려줄게."


졸지에 축구공 되게 생겼다.

승산이 없다.

민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있는 힘껏 소리를...


“민지 씨, 빨리 도망...”



막 소리를 지르는 찰나,

총무 머리 뒤쪽으로 커다란 프라이팬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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