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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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2 20:48
최근연재일 :
2024.09.10 16:18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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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28

작성
24.09.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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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이게 아닌데....

DUMMY

내 직업은 사육사였다.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나는 작은 동물원에 취업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왔다.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껏 먹이를 주며,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잔뜩 사랑만 해주면 되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날이 닥친 후로 그러한 내 삶의 행복들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절망적이었던 그날을 떠올리고 있자니 문득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김성식 헌터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의 선발대가 37층 공략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한 던전 브레이크는 앞으로 약 30일 이내에 벌어질 예정이며, 장소는 10층의 특성상 강원도 동해시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아, 던전 브레이크.


탑 공략에 실패하거나, 정해진 기간 내에 다음 층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가장 아래층부터 차례대로 던전의 몬스터들이 풀려난다.


다음번 던전 브레이크는 10층.

10층의 몬스터인 해양 몬스터들이 뛰쳐나올 예정이었다.


요즘은 뉴스에 속보가 떴다고 하면 죄다 던전 브레이크 이야기이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전국 각지에 갑자기 몬스터들이 뛰쳐나오는 던전 브레이크는 말 그대로 재앙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누구보다 던전 브레이크라는 재앙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던 동물들과 소중한 직장은 몬스터들에 의해 모조리 쓸려버렸으니.



***



우울하다.


그날의 참변이 있은 후로 나는 더 이상 동물들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다.


당연하지.

나에겐 그들이 가족이자 친구였는데, 300이 넘는 친구와 가족이 한꺼번에 몰살을 당하고도 제정신일리가.


이젠 각종 매체에서 그토록 사랑하는 동물들을 보는 것 조차 힘들었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동물들은 너무나도 나약하다.


고블린 같은 하급 몬스터야 현대의 무기들로 충분히 토벌 가능하다만, 오우거 같은 중급 몬스터만 튀어나와도 탱크나 그에 준하는 무기가 없으면 상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던전 브레이큰 예고 없이 전국 각지 어느 곳이든 그런 몬스터들을 풀어버린다.


결국 이계의 외래종에 의해 지구의 동물들은 점차 밀려나고 있었다.


지구의 동물들은 너무나도 연약하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못할 것 같았다.


띠링!


[각성하셨습니다.]


“어···?”


그리고 그 순간 내 눈앞에 보인 홀로그램.


당황한 나는 쓰레기가 가득 찬 자취방에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각성? 내가 각성이라고?”


스킬을 각성하면 헌터가 될 수 있다.


헌터는 F부터 S 급까지의 스킬 등급을 가지고 있는데, S급에 가까울수록 성장 포텐이 높았다.


지금 대한민국의 선발대를 맡고 있는 헌터들도 대부분 S급이었다.


뭐, 가끔 노력파 B급이나 쓰임이 많은 능력을 갖춘 C급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선발대가 된다면 던전 브레이크를 줄일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의 선발대는 타국과 비교하더라도 공략 실패율이 40%로 꽤 높았다.


그 이유는 탑이 있는 나라들 중에선 인구수가 가장 적기 때문.


인구수가 적으니 강력한 능력을 갖춘 헌터가 나올 확률도 자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꿀꺽.


나는 침을 삼키고선 홀로그램을 빤히 바라보았다.


[각성 스킬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마치 나를 재촉하듯 깜빡거리는 홀로그램.


F급이라면 그저 소일거리나 찾는 신세겠지만, 만약 번듯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사회적인 성공은 물론 대한민국에 이 한 몸 이바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능력 확인.”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그 순간 홀로그램에선 강렬한 황금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시끄러운 팡파레가 울려 퍼졌다.


[와우!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유례없는 초각성! SSS급 스킬을 부여받으셨습니다!]


“뭐!? SSS급?!”


피융!


놀랄세도 없이 알록달록한 색종이들이 터져나오더니 또다른 알림창이 떠올랐다.


[※SSS급 각성※ 교배 마스터: 몬스터들을 사육하고 교배하여 더 강력한 종으로 개량합니다.]


[스킬 목록

-포획: 지친 몬스터를 가상의 공간으로 몬스터를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방출: 가상 공간의 몬스터를 탑 내부의 적합한 공간으로 자동 방출합니다.


-발정 페로몬: 몬스터들을 성적으로 흥분하게 합니다.(교배 확률을 높여주겠죠?)


-유전자 분석: 몬스터들은 몇 가지 계통의 유전적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잘 분석해보세요!


-몬스터 빙의: 가상의 공간에 있는 몬스터의 능력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외형이 조금 변해요!)


-사랑의 정원: 몬스터를 집어넣는 가상 공간입니다. 최대 존재할 수 있는 몬스터의 수는 다섯 마리. 그 이상은 불가능합니다.(이곳에선 시간 빨리 감기가 가능합니다.)]


와우.

교배 마스터.


한마디로 몬스터의 품종을 개량하고 그 능력을 나에게 가져올 수 있는 스킬이었다.


‘미친, 이게 무슨 일이야.’


일단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SSS급 스킬이다.


그리고 스킬도 명칭이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쓰임새나 잠재력은 SSS급에 걸맞게 엄청나 보였다.


‘이거면 충분히 선발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겠어.’


탑을 완전히 공략하면 더 이상 던전 브레이크는 터지지 않는다.


그리고 나만의 강력한 몬스터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쉽게 죽지 않는 나만의 동물.’


뭐 굳이 따지자면 몬스터지만, 몬스터도 이계의 동물이니까.


여하튼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샤워를 마치고 헌터 협회로 향했다.


헌터로 등록을 마치고 탑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



“어서오세요. 어떤 일로 찾아오셨나요?”


서울 동작구에 있는 헌터 협회.

그곳의 으리으리한 건물에 기가 죽은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 헌터 등록을 하러 왔는데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안내원 여자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나를 이끌었다.


“헌터 등록! 그랬군요!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원은 나를 으리으리한 건물의 중앙으로 이끌었다.


헌터 협회 건물은 삼 층 건물이었는데, 그곳의 1층엔 커다란 구슬이 있었다.


“여기에 손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탑이 생긴 나라에 동시에 생긴 이 구슬은 헌터의 능력치를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꼭 해야 하는 거죠? 저 SSS급인데.”


나는 커다란 구슬에 손을 데기에 앞서 망설였고, 안내원은 그런 나를 보며 난처한 듯 웃었다.


“아하하, 고객님처럼 장난을 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요. 아무래도 정확한 통계와 지원이 필요하다 보니 탑의 입장 전에 능력 확인은 필수 절차가 되었어요.”


안내원의 말에 나는 입을 비죽 내밀었다.


그도 그럴것이 구슬이 있는 곳은 1층의 한복판.

다양한 용무로 헌터 협회를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 여기서 능력을 확인하면 사람들이 다 보지 않을까요?”


안내원은 내 말에 걱정하지 말라는 듯 싱긋 웃었다.


“보통은 국민들의 사기를 위해 공개하시지만, 가끔 부끄러움이 많으신 분들은 비공개로 처리하기도 하세요. 그럼 비공개로 처리해드릴까요?”


역시 모두가 관종은 아니었군.

더군다나 나는 스킬 이름도 좀···.


내가 잠시 망설이고 있자 안내원은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아무래도 요즘 국민들이 많이 위축되어있잖아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S급 헌터들이 더 적기도 하고요. 그래서 S급 스킬을 각성한 헌터들은 일부러 공개적으로 능력을 보여주기도 해요. 아무래도 국민들은 S급 헌터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안심하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매몰차게 비공식을 선택하려다가, 마지막 안내원의 말에 조금 흔들렸다.


‘아, 그래. 국민들이 얼마나 심란하면···. 하긴, 나도 S급 헌터가 헌터 등록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안심하긴 했었지.’


어쩐지 너튜브에 높은 등급의 헌터가 헌터 등록하는 영상이 많더니만, 아무래도 이런 뒷배경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고민했다.


내 능력은 분명 조금 쪽팔리지만, 누가 보더라도 잠재력과 활용도는 뛰어났다.


그리고 자그마치 전 세계 최고 SSS급 아닌가.


그동안 연속된 던전 브레이크로 경기 침쳬마저 왔던 대한민국에겐, 나의 능력 공개만으로도 경제 침체가 어느정도 해결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능력을 공개하면 그렇게 손해볼 것이 없긴 하다.


이미 대부분의 헌터들이 능력을 공개하고 있었고, 그 영상을 보고 지원을 약속하는 회사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그것만으로도 돈이 되니까.’


물론 귀찮은 일도 조금 생기겠지만, 좋은 헌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는지가 곧 국가 안보로 직결되는 요즘 상황에선 부정적인 측면은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리턴이 컸다.


문제가 있다면 내 능력이 너무 등급이 높다는 것일 텐데···.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능력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S급이면 몰라도 SSS급이면 말이 다르다.

전 세계 최초인 만큼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에 결국 국민들의 사기보단 안전을 먼저 택한 것이다.


“···비공개로 부탁드립니다.”


안내원은 내 선택을 존중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선 구슬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그럼 이곳에 손을 올려주세요. 진단 결과는 저만 볼 수 있게 처리해두었습니다.”


확실히 커다란 구슬을 올려다보니 푸른색이었던 아까완 달리 까맣게 물들어있다.


“네, 그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진단이 시작된다.


우웅!


가벼운 부유감과 함께 내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듯 한 느낌이 들더니.


띠리리리릭!!!


강렬한 기계음이 사위를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오류! 오류! 오류! 전 세계 최초 등급자 확인!]


“뭐야?! 무슨 일이야!!”


덕분에 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혼비백산이 되었고, 그중에선 곧바로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 세계 최초!! SSS급 헌터!!!]


구슬에서 울려 퍼지는 굉음.

덕분에 구슬에 띄워지는 화면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김세진!! 스킬명 교배 마스터(S★X MASTER)!! 축하드립니다!!!]


펑펑~!


구슬에서 폭죽이 터져나와 로비를 밝게 수놓았다.


“이런, 썅···.”


결국 전세계 최초 SSS급 교배 마스터의 화려한 데뷔 영상은 순식간에 온세상으로 퍼져나갔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었다면 선작과 추천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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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끈한 보상 24.09.10 17 1 11쪽
8 각성 스킬 24.09.09 23 1 9쪽
7 상위급 신화 몬스터 24.09.08 28 0 12쪽
6 숨겨진 층 24.09.07 36 1 11쪽
5 그는 좋은 슬라임이었습니다... +1 24.09.06 41 2 10쪽
4 교배 시작 24.09.05 45 3 11쪽
3 교배 준비중 +1 24.09.04 49 4 12쪽
2 자 드가자! +2 24.09.03 58 3 11쪽
» 이게 아닌데.... +2 24.09.02 8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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