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낭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2 20:48
최근연재일 :
2024.09.10 16:18
연재수 :
9 회
조회수 :
377
추천수 :
18
글자수 :
43,928

작성
24.09.05 13:41
조회
44
추천
3
글자
11쪽

교배 시작

DUMMY

한편 김세진이 탑의 2층을 도전하던 그 순간에 헌터 협회 본부는 그야말로 바쁘기 그지없었다.


“팀장님! 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협회에서 요원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중국과 인도 같은 굵직한 나라들을 포함한 중아시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한국에 상주하는 요원들이 본부 근처로 몰려들고 있어요!”


“팀장님! 유럽에서···.”


“팀장님! 남아메리카에서···!!”


쏟아지는 보고에 헌터 협회의 인사관리 본부 팀장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제기랄! 약아 빠진 놈들!! 어딜 감히 남의 나라의 소중한 인재를 빼가려고!!”


박혁운.

그는 인사관리 본부의 팀장 자리에 오른 지 꽤 되었지만, 지금처럼 정신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S급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자그마치 SSS급의 헌터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말이다.


S급 헌터만 해도 그 잠재력이 S급이라는 말이기에 선발대에서 활약할 확률이 다분히 높았다.


그랬기에 S급 헌터의 보유수에 따라 국가별 헌터력의 차이가 크게 갈렸고, 헌터력에 따라 국가 안보와 몬스터 연구 속도가 달라지니.


모든 나라들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S급 헌터를 보유하기 위해 난리였다.


‘근데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 능력을 공개했단 말이지···.’


덕분에 전 세계 최초 SSS급 헌터인 김세진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간을 보겠다는 건가? 후우, 최대한의 대우를 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로 가버릴지도 몰라.’


물론 대한민국이 헌터들을 대하는 처우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킬 명이 남들에게 선뜻 밝히기 힘든 내용임에도 선뜻 공개했다는 것은 무언가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뭐냐고! 돈이라면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을텐데?!’


박혁운은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벅벅 긁었다.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미리 준비라도 확실히 할 수 있을텐데, 그가 곧바로 탑에 들어가는 바람에 제대로 된 사전 준비를 하기가 어려웠다.


“팀장님! 다음으로는 유의미한 인터넷 반응을 추려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 직원이 보고서를 뽑아서 들고 왔고, 박혁운은 보고서를 받아들고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흠.”


능력 측정 구슬이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허나, 구슬 또한 탑과 같은 이계의 물건이기에 능력을 측정함에 있어서는 절대 오류를 내지 않는다.


뭐 비공개를 공개해버렸다면 몰라도···.


팔락!


보고서를 넘기자 다음 장엔 반응 별 인구수를 정리해두었다.


대한민국에서 SSS급이 나온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40%로 다수를 차지.


스킬 명이 웃기다거나 기분 나쁘다며 비웃는 반응이 13%로 꽤 적지 않은 수.


그리고 벌써 그를 예비 선발대로 생각하며 추앙하는 이들이 30%로 그 수만 800만에 달했다.


“벌써 팬클럽이 생겼군.”


아직 그의 거취가 확정되지도 않았건만, 벌써부터 팬클럽을 만들어 탑의 메인 미션을 클리어해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이겠지.’


대한민국은 이미 아홉번의 던전 브레이크를 겪었다.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날 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비참하게 죽었고,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바라보아야했다.


심지어 재앙은 아직도 일어나고 있으며 점점 더 그 규모와 위험도가 커지고 있으니, 박혁운 또한 시민들의 반응이 십분 이해되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 또한 두번째 던전 브레이크 때 공원에 노닐던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잃었다.


수천마리의 뿔늑대들이 평화롭던 공원에서 무자비한 학살을 벌였다.


몬스터들을 진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세 시간.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다치고 난 이후였다.


그러니 박혁운은 눈이 뒤집혀서 닦달하는 협회장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그를 꼭 붙잡고 싶었다.


“팀장님! 부르셨던 안내 직원이 도착했습니다. 김세진 헌터를 직접 안내했던 그 안내원이요!”


박혁운은 두 주먹을 꽉 쥐며 의지를 다졌다.


‘무릎을 꿇어서라도 반드시 잡는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의 희망이야.’


박혁운은 안내원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듣기로는 그가 안내원에게 특별히 요청한 것이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



끼익!


나는 2층 스테이지의 문을 열었다.


이미 이서린과 키무영진이 들어가고 난 후였지만, 역시나 내가 열었을 때는 그들과는 다른 공간으로 안내되었다.


-컹컹!


마침 눈앞에 있는 뿔늑대가 짖어왔기에 나는 원형 방패를 더욱 바싹 끌어안았다.


놈의 크기는 대략 진돗개 정도였는데, 탑의 2층인 만큼 종합 전투력이 2만 되어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란 뜻이었다.


‘종합 전투력 2면 거의 성인 여성과 비슷한 수준. 일반적인 개와 그렇게 큰 능력의 차이는 없다만 한번도 짐승을 상대해본적이 없다면 당황해서 질 수도 있지.’


물론 맨손이라면 종합 전투력이 엇비슷하니 사활을 걸고 싸워야겠지만, 나에겐 지금 무기가 있으니 손쉽게 제압 가능하다.


더군다나 나는 사육사로써 흥분한 짐승을 다루는 데는 꽤 능숙하니 말이다.


-크르르르···.


뿔늑대는 으르렁거리며 몸을 낮추었고, 나는 녀석이 딴생각을 하지 못 하게 방패를 검으로 캉캉 내려치며 소리를 질렀다.


“이리와!! 물어!! 여기!! 여기!!”


캉캉캉캉!!!


내가 상체를 낮추고 방패를 앞에 내세우며 압박하듯 걸어가자, 뿔늑대는 어쩔줄 몰라하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평소 같으면 측면을 돌며 상대의 약점을 찾았을 뿔늑대지만, 되려 상대가 큰소리를 내며 위협해오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쫄아있을 때 한 번 더 크게 위협하면?’


나는 다리를 땅에 거칠게 찍으며 방패를 검면으로 세차게 두드렸다.


까아앙!!!


“와아아악!!!”


그러자 눈앞에서 커다란 위협을 마주한 녀석은 약점을 찾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휩쓸려 방패에 이빨을 들이밀었다.


지금 당장 자신을 가장 크게 거슬리게 하는 것이 큰소리를 내는 저 방패이니, 궁지에 몰리자 본능적으로 공격이 나간 것.


-컹컹!!


녀석은 세차게 짖으며 원형 철제 방패에 아가리를 들이밀었고, 나는 그대로 땅겼던 팔을 펼치며 방패로 녀석의 주둥이를 후려쳤다.


터엉!

-깨갱!!


그러자 뿔늑대는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고, 나는 곧바로 놈의 위에 올라타 제압한 뒤 급소를 지긋이 눌렀다.


-깨앵! 깨애앵!!


녀석은 고통스럽다는 듯 몸 부림 쳤지만 나는 절대 놈의 급소를 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자고로 위협적인 짐승이란, 이렇게 확실히 길들여놓지 않으면 언제고 다시 이빨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러니 사육사란 존재는 단순히 동물들의 특징을 알고 잘 케어해줄 뿐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을 제압하고 길들일 줄도 알아야하는 법이었다.


그렇게 급소를 주물럭거려준 지 10분.


녀석은 힘이 완전히 빠졌는지 헥헥거리며 불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끼잉···.


보아하니 기가 완전히 눌린 모양.


슬그머니 급소를 놓아주니 발라당 누으며 배를 보여주었다.


“오호? 귀여워라. 벌써 항복한 거야?”


녀석은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끼잉거리며 고개를 젖힌다.


자신의 급소를 훤히 내놓은 것을 보면 이제 완전히 저항할 의지를 잃은 듯 했다.


‘하아, 귀엽긴 무지 귀여운데···. 그래도 너무 약해.’


너무 귀여워서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나는 스스로를 다시 다잡았다.


이미 그렇게 많은 가족을 비참히 잃어보지 않았던가.


나는 그 누구에도 위협당하지 않는 강한 존재가 아니면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다.


“포획!”


내가 포획 스킬을 사용하자 순식간에 가슴팍에서 시커먼 손이 나와 뿔늑대를 끌고 들어갔다.


-끼잉?


녀석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 의문스러운 표정이었으나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사랑의 정원일 테니 크게 상관없었다.


나는 실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늑대의 먹이를 위해 넉넉한 몬스터 포인트가 필요했으므로, 다시 1층에 내려가 새로 생긴 다른 슬라임들을 스무마리 정도 잡았다.


“자, 그럼 드디어 첫 교배 시간이군.”


이전에 암컷 슬라임과 수컷 슬라임을 잡았지만, 딱히 교배시키진 않았다.


어차피 같은 종끼리 계속 교배시켜보아야 조금 더 나은 슬라임이 태어날 뿐, 그리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랑의 정원 입장.”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사랑의 정원에 입장했고, 그러자 순식간에 내 신체는 커다란 대리석 공간이 내려다보이는 연구실 내부로 이동했다.


“어디보자~, 뿔늑대는 제대로 들어왔나?”


통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보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늑대와 조그마한 숲에서 딱 붙어 놀고 있는 슬라임 두마리가 보인다.


나는 일단 늑대의 정보부터 볼 생각으로 연구실 한구석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했다.


띠릭!


그러자 떠오르는 놈의 유전자 연구 결과.


지잉!


ㅡㅡㅡㅡ

유전자 연구(lv1)


■뿔늑대(LV2)(male)

(호기심/수명 30%/ 발정 37%)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 숲

유전자 모양:☆(뾰족한 형태)


*유전자의 끝부분 형태가 같으면 교배가 가능합니다.

ㅡㅡㅡㅡ


오호라.

역시나 계체별로 성격도 다른지 이 녀석은 처음 보는 광경에도 그리 겁을 먹지 않고 있었다.


‘수컷이네? 마침 슬라임 중에 암컷이 있긴 한데···.’


문제는 이 둘을 어떻게 교배시키냐는 것.


이종교배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로는 서로를 성욕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오.


두 번째는 혹시나 관계를 맺어도 자식이 태어나지 않거나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허나 나에겐 그 두 가지를 전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킬 ‘발정 페로몬’과 연구실 인터페이스에 있는 ‘유전자 조작’이었다.


정확한 건 실험을 해보아야 알겠지만, 일단 유전자의 형태 중 끝부분이 비슷하면 교배가 가능한 것 같았다.


나는 일단 뿔늑대와 추가적인 슬라임을 통해 얻은 22 몬스터 포인트 중 절반으로 환경 ‘숲’을 조금 더 추가하였고, 그 뒤에 유전자 조작으로 암컷 슬라임 유전자의 끝부분을 뾰족하게 다듬었다.


“오호?”


유전자 조작은 연구실 내부의 인터페이스로 하는 것이었는데, 버튼을 조작해 도트를 찍듯이 끝부분의 형태를 조작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유전자 조작도 언젠가 레벨을 높여야겠네. 뿔늑대는 안 되고 슬라임만 되는 걸 보면 레벨이 높아야 더 강한 몬스터의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는 모양이군.’


유전자 조작 레벨은 교배에 성공해야 얻을 수 있는 러브 포인트로 성장시킬 수 있으니, 이왕이면 이번 교배를 성공시켜 보기로 했다.


타닥! 타닥! 


나는 마침내 유전자 조작을 완전히 완료했고, 그러자 묘하게 몸을 꼼틀거리는 암컷 슬라임이 눈에 들어왔다.


“자, 그럼 곧바로 시작! 발정 페로몬!”


취이이익!!


스킬을 사용하자 사랑의 정원 내부에 분홍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독자 페로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24.09.04 13 0 -
공지 1화 수정 공지 24.09.03 25 0 -
9 화끈한 보상 24.09.10 17 1 11쪽
8 각성 스킬 24.09.09 23 1 9쪽
7 상위급 신화 몬스터 24.09.08 28 0 12쪽
6 숨겨진 층 24.09.07 36 1 11쪽
5 그는 좋은 슬라임이었습니다... +1 24.09.06 41 2 10쪽
» 교배 시작 24.09.05 45 3 11쪽
3 교배 준비중 +1 24.09.04 49 4 12쪽
2 자 드가자! +2 24.09.03 58 3 11쪽
1 이게 아닌데.... +2 24.09.02 80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