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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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2 20:48
최근연재일 :
2024.09.10 16:18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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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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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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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는 좋은 슬라임이었습니다...

DUMMY

취이이익!!


어느덧 분홍색 연기가 사랑의 정원을 가득 메우자, 그곳에 있던 세 마리의 몬스터들은 각각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뀨우!! 뀨우우!!!


슬라임들은 그동안 제법 친해졌는지, 작은 숲에서 암컷과 함께 붙어있던 수컷 슬라임이 자신의 몸을 곧바로 암컷 슬라임에게 비볐다.


그러나 암컷 슬라임은 좀처럼 녀석에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다.


-뀨으!? 뀨뀨!!


역시나 몹시 당황하는 수컷 슬라임.


그러나 암컷 슬라임도 원래 녀석과 친하게 지냈기에 그렇게까지 선을 긋지는 않는 듯했다.


-뀨!!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는 수컷 슬라임.


허나 문제가 있다면 수컷 뿔늑대였으니.

그는 원래부터 발정 수치가 꽤 높은 편이었기에 지금은 침을 뚝뚝 흘리며 눈이 시뻘겋게 물들어있었다.


-크르르르···.


현재 몬스터들의 발정 수치를 보니.

수컷, 암컷 슬라임이 각각 70%대.

수컷 뿔늑대는 거의 100에 가까웠다.


‘···이거 일 나겠는걸?’


개과 동물은 특히나 발정기 때 공격성을 함께 띠는 경우가 있는데, 녀석의 흥분도를 보니 절대 상태가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실험을 그만둬야 할까?’


나는 모든 것을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 이 상태로면 수컷 늑대는 강제로 암컷 슬라임을 취할 테고, 수컷 슬라임은 그것을 보고 절망하여 달려들다 늑대에게 무참히 공격당할 것이 눈에 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아무리 강한 몬스터가 좋고 던전 브레이크를 막아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사명이 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 생명의 영혼을 무참히 밟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이 실험은 일단 중지해야겠어.’


나는 일단 정원의 시간을 정지하기 위해 버튼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순간.

예상치 못 했던 이변이 일어나 내 손을 멈추게 했다.


-뀨!! 뀨뀨!!!


그것은 바로 암컷 슬라임이 수컷 뿔늑대에게 먼저 달라붙어 애정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


-뀨아아아?!!


덕분에 수컷 슬라임은 나라와 가족과 돈을 전부 잃은 아주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고, 나는 황급히 수컷 슬라임을 정원 밖으로 추방시켰다.


“수, 수컷 슬라임 정원에서 추방!!”


슈욱!


수컷 슬라임은 빠르게 정원에서 추방되었지만, 마지막 그 표정은 그야말로 뭉크 화가의 ‘절규’란 작품이 절로 떠올랐다.


“아아···.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나는 충격에 털썩 무릎을 꿇었고,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슬라임과 늑대는 서로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단순히 발정에 의한 욕구를 풀려는 행위라고 하기엔 어려운 여러 감정이 많이 담겨 있었다.


어색함과 어려움.

그러면서도 끝내 조심스럽게 뻗는 손길.


마치 먼 외지까지 가게 되어 만난 기적 같은 운명을 만난 것처럼, 그들은 서로를 아주 소중하게 보듬어주고 있었다.


“······사, 사랑?”


사랑.

love.


그래, 녀석들의 뇌하수체엔 지금 다량의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있었다.


이상한 인간에게 두들겨 맞은 공포와 낯선 환경에 납치된 두려움.


그리고 얼떨결에 만난 운명적인 사랑.


암컷 슬라임은 지금 늑대에게 본능적인 끌림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늑대도 마찬가지.


그동안 보아왔던 늑대의 형태는 아니지만, 분명 암컷 슬라임의 체취를 맡고 조금 많이 다르게 생긴 늑대라고 여겼을 것.


그래.

내가 유전자를 변형을 한 순간 암컷 슬라임의 영혼 깊숙한 곳은 늑대의 그것과 비슷하게 변형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비록 외형은 많이 다르지만 마음과 본능적인 끌림이 시키는 진정한 사랑을 말이다.


퍼엉! 펑! 펑!


호르몬이 폭죽처럼 터져나온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들은 진한 사랑 행위를 시작했고, 그것이 남사스러워 더는 보기 힘들었던 나는 시간을 조작해 정원의 시간을 빠르게 감았다.


-뀨아~!

-아우~~!


결론적으로 말 하자면, 슬라임과 늑대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한 줌 밖에 안 되는 숲이지만 그곳에서 서로 뒹굴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번식 행위도 꾸준히 아주 열심히 행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빠르게 감겼고, 마침내 암컷 슬라임의 몸체가 부풀기 시작하더니, 아주 조그마한 점액질 덩어리가 나왔다.


-뀨우?!

-크릉?!


늑대와 슬라임도 당황하는 모습.


그리고 당황한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그것은 조금씩 형태를 잡아갔다.


꼬물거리며 성장하는 점액질.

잡식성인 듯 풀도 먹고 고기도 잘 먹었다.


그리고 마침내 몇 달의 시간이 순식간에 감기고 슬라임과 늑대의 첫 이종교배로 태어난 아이는 완전한 성체가 되었다. 


기본적으로는 뿔늑대에 가까우나 뭄의 군데군데가 슬라임의 점액질로 대체되어 있었다.


-뀨아아!!

-아우우~~!!


제 아들이 성인이 되었음을 기뻐하는 어미 슬라임과 아비 늑대.


그러나 영원히 단란하기만 할 줄 알았던 이 가족에 한가지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슬라임과 늑대의 기본적인 수명 차이였다.


슬라임 늑대 가족은 몇 평 안 되는 작은 숲에서 노닐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어왔지만, 결국 수명이 다 된 어미 슬라임은 대지의 품에 돌아갔다.


-아우우~~!!


아비 뿔늑대는 그야말로 구슬피 울었다.

처음 보는 환경에서 만난 다른 종족이지만 그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던 아내.


아비 늑대는 그 이후로 내핵만 남은 어미 슬라임 곁에 주저앉아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매일같이 그 곁을 지켰다.


혹시나 누가 물어가기라도 할까 불안한 듯 꼬리를 탁탁거리며 말이다.


‘아아, 아무리 늑대가 단 한 번의 사랑만 하는 종족이라지만 뭐라도 먹으면 좋을 텐데···.’


그러나 늑대는 코앞에 신선한 고기를 쌓아줘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슬라임 아내의 내핵에 머물러 있었고, 그러한 그의 시선은 그가 마침내 마지막 숨을 내뱉을 때까지 이어졌다. 


-아우우!!!


부모를 전부 떠나보낸 슬라임 뿔늑대는 슬프게 울었다.


나는 이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알고 있음에도 슬픔을 참기가 어려워 정원의 시간을 정지시켰다.


“후우, 혼자 두면 분명 외롭겠지···. 친구를 넣어주기 전까진 잠시 시간을 멈춰두자.”


여러 가지를 배우고, 또 느꼈던 첫 번째 교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사랑의 정원에서 빠져나왔다.



***



“후우.”


1층의 대기실은 헌터 개인 고유의 공간이다.


말린 육포와 물, 그리고 화장실까지 있는 그곳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는 가볍게 물기를 털어내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에 슬라임 뿔늑대라는 새로운 종이 탄생했지. 특징은 늑대와 같은 신체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몸의 일부를 슬라임처럼 늘릴 수 있다는 것. 그 말은 즉, 변칙적인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


슬라임 뿔늑대는 다리와 목 그리고 턱관절에 슬라임 점액질이 가장 많았는데, 그 부위는 원래 크기의 두세배까지 자의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나 또한 슬라임 뿔늑대가 목을 주욱 늘려 3m 거리에 있는 자기 몸만 한 고기를 한입에 집어삼켰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몬스터 빙의 스킬. 사용해볼까?’


내 각성의 핵심 스킬 ‘몬스터 빙의’.


말과는 달리 실제로 혼이 빙의된다기보단 몬스터의 능력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었지만, 변칙적인 함정과 스테이지가 많은 탑을 공략하는 데 있어선 이것만 한 능력이 없다고 느꼈다.


“몬스터 빙의. 대상은 슬라임 뿔늑대.”


대기실이어도 탑 내부면 어디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에 나는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사아아!!


그러자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새하얀 연기.


우득! 두드득!


우렁찬 소리와 함께 근육들이 울륵불륵 부풀기 시작했고.


취아악!


목과 관절을 포함한 팔다리의 일부분이 초록색 점액질로 변했다.


“오?”


얼굴도 변했나 싶어 화장실의 거울을 들여다보니, 머리는 늑대의 갈기처럼 산발로 뻗쳐 있고 이빨과 손발톱은 늑대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듯 길고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마치 흉포한 늑대의 가면이라도 쓴 듯 새하얀 두 눈에서 푸른 귀기가 일렁이니, 마치 초인들이 나오는 히어로 만화에 나올법한 모습이었다.


몸 또한 원래 다부졌던 몸이 더욱 근육질이 되어 힘이 흘러넘쳤고, 스트레칭 겸 팔을 죽죽 늘려보니 적어도 오 미터 이상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늘어났기에 신체적 능력이 올라갔음은 분명해 보였다.


“상태창!”


그럼에도 나는 확실히 몸 상태를 보기 위해 상태창을 불렀다.


지잉!


그러자 나오는 시스템창.


ㅡㅡㅡㅡㅡㅡㅡㅡ

이름: 김세진(교배 마스터/ SSS)

나이: 26

헌터 코드: sss-1(k)

레벨:2

신체 능력: 4(+7)

종합 전투력: 4(+7)


*현재 빙의한 몬스터: 슬라임 뿔늑대(lv7)


스킬 목록

(···더보기)

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탑의 2층까지 정복했기에 레벨이 하나 올라 기존의 신체 능력도 3에서 1 상승해 4가 되었다.


그리고 빙의로 인한 신체적 능력치 증가.


자그마치 일곱개의 레벨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이며, 슬라임 뿔늑대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실제 종합 전투력보다 전투 능력이 더 높을 것은 자명했다.


마치 전투력이 같더라도 환경에 더 유리한 무기를 들고 있는 자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점.


“···빙의 시간에 제한이 없네?”


어디를 찾아봐도 제한 시간은 적혀 있지 않으며, 나 또한 대기실에서 변신한 체 한참이나 있었지만 변신은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내가 이종교배로 얻은 신종 몬스터의 능력을 제한 없이 무한정 사용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다행히 슬라임은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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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화 수정 공지 24.09.03 24 0 -
9 화끈한 보상 24.09.10 16 1 11쪽
8 각성 스킬 24.09.09 22 1 9쪽
7 상위급 신화 몬스터 24.09.08 27 0 12쪽
6 숨겨진 층 24.09.07 35 1 11쪽
» 그는 좋은 슬라임이었습니다... +1 24.09.06 41 2 10쪽
4 교배 시작 24.09.05 44 3 11쪽
3 교배 준비중 +1 24.09.04 49 4 12쪽
2 자 드가자! +2 24.09.03 57 3 11쪽
1 이게 아닌데.... +2 24.09.02 7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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