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이종교배로 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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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9.02 20:48
최근연재일 :
2024.09.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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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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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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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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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숨겨진 층

DUMMY

탑의 3층, 스테이지.


뿔늑대 세 마리가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린다.


마치 두 번째 던전 브레이크가 터지던 그날처럼.


수백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친 그날처럼 말이다.


“하압!!”


나는 그들의 공격을 기다려주지 않고 곧바로 손을 넓게 휘둘렀다.


후우웅!!


날카로운 손톱과 함께 최대 5m까지 쭈욱 늘어나는 팔.


놈들은 당연히 사정권 밖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안심하고 있었고, 그대로 내 손톱에 갈려 몸이 다섯등분으로 갈렸다.


촤아악!!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


아무리 모든 동물을 사랑했던 나지만, 나에게 적대를 보이는 몬스터에게 동정심을 가지지는 않는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던전 브레이크를 겪었던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러했고, 특히 모든 가족과 직장을 잃었던 나는 더더욱 그러했다.


지구던 이계던 주인에게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 짐승만이 사람과 함께 지낼 수 있으니까.


띠링!


[탑의 3층을 공략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몬스터 빙의 스킬을 사용하고 3층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 약 3초.


애초에 수준이 맞는 전투도 아니긴 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지금의 나는 더 강력했다.


“그럼, 바로 4층까지 공략해볼까?”


내가 알기로 4층은 슬라임 세 마리에 늑대가 다섯마리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아직까진 그래도 튜토리얼에 가까워서 그렇게 난이도가 급하게 뛰어오르진 않지만, 6층만 가도 한 층 한 층 체감이 다르다고 들었다.


그랬기에 C급 이하의 헌터들은 대부분 8층 이하에 머물며 필드에서 각종 채집과 사냥을 하였고, 탑의 36층까지 돌파한 선발대가 대단한 것이기도 했다.


‘통상적인 메인 미션의 기한은 한 달. 선발대가 한 달 안에 다시 37층 공략에 성공해야 할 텐데.’


또한 이번 달 내로 지난번 메인 미션 실패로 인한 던전 브레이크가 찾아올 터.


현실에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건 군인밖에 없으니, 조만간 계엄령이 선포되고 시민들의 외출이 통제될 것이다.


‘···또 경제적으로 타격이 오겠어.’


이럴 땐 밖에서 능력이 사라지는 게 정말 아쉬웠다.


이번에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층은 10층이니, 지금 나만 하더라도 보스를 제외한 일반 몬스터 정도야 혼자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지. 일단 탑에서 최대한 등반이나 하자.”


나는 5층의 중간 보스 몬스터를 교배시키면 어떨까 하는 기대를 품으며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순간 계단이 옅게 진동했는데, 옅은 진동이지만 탑 전체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뭐지? 탑에서 이런 일도 벌어지나?’


그동안 탑이 흔들린 적이 있다는 기사는 보지 못했지만, 아직 탑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초짜인 만큼 내가 모르는 것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4층에 올랐다.


끼익!


망설임 없이 스테이지의 문을 여니 보이는 것은 다섯마리의 뿔늑대와 세마리의 슬라임.


솔직히 슬라임은 왜 끼어있는지 모르겠다만, 뿔늑대 다섯마리면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놈들은 기본적은 무리 생활을 하는 녀석들이기에 사각을 노린 기습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이었다.


“스읍!”


나는 전투에 앞서 공기를 크게 들이쉬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인간이라기보단 몬스터에 가깝기 가능할지도 모른다.


“크아아아아악!!!!”


쿠르르릉!!


대기가 찢어지는 듯한 굉음.

나의 온힘을 다한 고함에 몬스터들은 슬금슬금 다가오다 말고 바싹 얼어버렸다.


-크, 크르르···.

-뀨우···.


확실히 사기가 죽은 모습.

몇몇 늑대들은 꼬리를 깔고 오줌을 지리기도 하였다.


‘오, 효과 좋네? 나도 나름 중위급 몬스터라고 피어가 되는구나?’


종합 전투력이 11을 넘었으니 충분히 중위급 몬스터라고 할 만하다.


20을 넘으면 상위급, 30을 넘으면 최상위급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고작해야 1과 2의 전투력을 가진 녀석들이 절대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촤아아악!!


또다시 단 한 번의 휘두름 끝에 늑대와 슬라임이 곤죽이 되어버렸다.


이러니 다음 이종교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으나, 한편으론 그만큼 교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탑의 4층을 공략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이 오르며 신체 능력이 함께 올라 종합 전투력은 13.


이정도면 탑의 10층까지는 무난히 돌파할 듯싶었다.


11층부턴 종합 전투력이 각 층보다 두배는 높아야 좀 해볼 만 하다는 것이 세간의 인식이었다.


“후우, 변신 해제.”


내가 스킬을 해제하자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며 신체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5층 등반을 앞두고 변신을 해제한 이유는 탑에서 알게 된 친구인 이서린과 5층 대기실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뭐, 키무영진까지 있을진 모르겠다만 일반적으로 중간 보스가 나오는 5층은 동료들을 모아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정석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키무영진 그놈···. 분명 전에 자기한테 함부로 대한 걸 후회할 거라고 그랬지? 그땐 빌어도 안 도와준다고···. 뭔가 알고 있는 건가?’


억측일 수도 있지만 탑에 이상 증상이 보이니 묘하게 의심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애초에 타국의 고난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용병 길드에 속해 있던 놈이니, 길드에서 무언가를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르르르!!


그리고 내가 계단을 오르던 그 순간, 또다시 탑이 크게 한 번 진동했다.


“뭐, 뭐야?”


떨림은 꽤 긴 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내가 5층에 오르고 나서야 진동은 가라앉았다.


“앗, 세진씨!”


계단을 전부 오르니 이서린과 키무영진의 모습이 보였다.


“세진씨 혹시 이 현상에 대해 아시는 거 있으세요?”


나는 달려오며 물어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뭔가 낌세가 심상치 않아요. 일단 탑에서 나갔다가 나중에 다시 들어오는···”


나는 말을 하며 뒤에서 눈치를 보던 키무영진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갑자기 몸을 돌려 워프존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딜!! 몬스터 빙의!!”


나는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순식간에 변신을 마치고 팔을 날려 놈의 발목을 잡아챘다.


타악!


덕분에 놈은 나에게 발목을 잡힌 체 거꾸로 매달려 버둥거리게 되었다.


“아악! 이거 놔!! 나한테 이래봐야 너희들한테 좋을 거 없다고!!”


애초에 도와줄 땐 천문학적인 액수를 요구하는 길드이니, 우리들에게 좋을 건 원래 없었다.


그리고 녀석이 길드 내에서 그리 높은 위치에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면 역시.


“야. 너 뭐 알고 있지.”


흠칫!


키무영진은 몸을 잘게 떤다.


“뭐, 뭐가?”


놈은 아닌척하며 대답하지만, 이미 몬스터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거짓말은 안 통한다.


“내 얼굴 안 보여? 지금 너 거짓말하는 냄새 엄청 심해. 자, 내 얼굴 봐.”


키무영진은 내 말에 힐끔 눈을 떠서 푸른 귀기가 이글거리는 내 눈을 쳐다보았다.


“히익!! 괴, 괴물!! 사, 살려줘!! 타, 타스케데 쿠다사이잇!!!”


나는 날카로운 이를 한 번 거칠게 갈며 그의 눈을 주시했다.


“똑 바로 말 해. 기회는 한 번이야.”


키무영진은 최대한 버텨보려는 듯했으나, 내가 갈고리 형태의 날카로운 손톱을 눈앞에 흔들자 결국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소리쳤다.


“드, 들었습니다!! 형한테!! 하, 한국에 며칠 내로 버닝이 찾아온다고!!”

“뭐?!”

“그게 정말이에요?!”


키무영진의 말을 들은 이서린과 나는 충격받은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맙소사, 버닝이라니! 저번 버닝을 겪은지 얼마 안 되었잖아요!”


이서린은 경악했고 나 또한 침중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제길, 다른 나라들은 아직 버닝이 한 번도 안 온 곳도 많은데 왜 우리나라만 두 번이나!’


버닝은 메인 미션의 기한을 절반으로 단축시킨다.


이전에 있었던 버닝 덕분에 두 달이었던 메인 미션 기한은 한 달이 되었고, 만약 또 버닝이 일어난다면 기한은 15일로 줄어든다.


그리고 그 말은 미션 실패 후에 한 달 이내로 일어나던 던전 브레이크도 15일 이내로 일어나게 된다는 말과 같았다.


그야말로 멸망의 가속화.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층수는 빠르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형한테 들었다고 했지.”


내가 분노를 누르며 말 하자 키무영진이 내 손에 거꾸로 들린 채 외쳤다.


“하, 하잇!”


“그럼 너희 길드는 한국의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우리도 모르는데.”


내 말에 키무영진은 눈동자를 듸룩듸룩 굴렸고, 내가 위아래로 몇 번 흔들어주자 다시 정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히익!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 한국 정부가 정보를 통제한 겁니다!! 시민들 공포가 너무 커지니까!!”


“하.”


나는 그 말을 듣고 키무영진을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우악!!”


녀석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지만, 지금 그런 걸 신경 써줄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 이번 던전 브레이크는 이제 15일 이내로 벌어지는 거고, 다음 메인 미션도 지금으로부터 15일 이내에 클리어해야 하네. 안 그러면 또 15일 뒤에 다음 던전 브레이크 카운트 다운 시작.’


나는 짜증이 확 솓구쳤다.


안 그래도 10층부터는 한 층 한 층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한 달에 두 번이나 던전 브레이크를 겪으면 정말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이 멸망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용병 길드들이 돈 냄새를 맡고 한국으로 왔군. 이번에 37층을 무조건 돌파해야 하니 말이야.’


하지만 그 뒤에 또다시 15일 이내로 38층을 돌파해야하니,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또다시 느껴지는 거대한 진동.


콰드드드드드!!!!


이번엔 그야말로 탑이 무너질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굉음이 점점 심해지며 대기실 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커다란 돌덩이들이 무작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쿠웅! 쿵! 쿵!!


“뭐, 뭐?!”

“탑이 무너지고 있어요!! 꺄악!!”


서둘러 워프존을 쳐다보니 이미 그곳에서 워프를 타고 있는 키무영진이 보인다.


“하여튼 드럽게 얄밉네!!”


지금껏 탑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적은 없으니, 단순히 버닝 때문에 벌어지는 일은 아닐 터.


자칫하면 이곳에 갇히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던 찰나, 커다란 벽돌에 하반신이 깔려있는 이서린을 발견하였다.


“으윽, 저는 두고 가요!! 어차피 이대로 죽으면 현실에서 부활하니까!!”


“안 죽으면 어떡할건데요! 자살이 그렇게 쉬운 줄 아세요?”


안 그래도 탑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정신적으로 크게 망가지는 헌터들이 많은데, 만약 탑에서 갇혔다가 자살이라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뻔했다.


콰르릉!!!


내가 이서린을 황급히 빼내는 사이에 이젠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안정한 것은 바닥도 마찬가지.


떨어지고 있는 돌덩이들이 전방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달려가기엔 이미 늦었다.


콰르르릉!!!


순식간에 탑은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우리들은 그렇게 암흑 속으로 떨어졌다.



***



띠링!


[던전 셰이크를 통해 최초로 탑의 숨겨진 층에 도달했습니다.]


[지금부터 공적치 기록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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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화끈한 보상 24.09.10 17 1 11쪽
8 각성 스킬 24.09.09 23 1 9쪽
7 상위급 신화 몬스터 24.09.08 28 0 12쪽
» 숨겨진 층 24.09.07 36 1 11쪽
5 그는 좋은 슬라임이었습니다... +1 24.09.06 41 2 10쪽
4 교배 시작 24.09.05 44 3 11쪽
3 교배 준비중 +1 24.09.04 49 4 12쪽
2 자 드가자! +2 24.09.03 58 3 11쪽
1 이게 아닌데.... +2 24.09.02 8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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