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부활한 축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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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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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작품등록일 :
2024.09.08 12:03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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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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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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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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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축구의 신

DUMMY

2. 축구의 신


오전 6시에 다시 부족한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어차피 할일도 없었다.


꿈속에서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패널티 박스 밖에서 프리킥 찬스가 생겼다. 이승재와 내가 서로 차겠다고 싸웠다.


"내가 찰께 날 믿어!"


이승재은 왠일로 날 믿었다. 골키퍼와 공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을때 하늘에서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날씨가 왜 이래"


내 머리 위에서 검은 구름이 빠르게 형성 되기 시작하더니 번쩍번쩍 거렸다.


그리고 하늘 위에서 뭔가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짜릿한 기분이 온몸을 휘감았다.


"뭐지? 방금 내 몸에 뭐가 들어온거 같은데? 봤어?"


나는 옆에 서 있던 이승재에게 말했다.


"봤어! 축하해!"

"뭘 축하해"

"방금 니 몸속으로 축구의 신이 들어갔어"

"뭐? 너 돌았니?"

"얼른 차! 주심이 휘슬 불었잖아"

"오케이!"


거리는 30M정도로 꽤 멀었다. 하지만 오른쪽 골대 구석을 겨냥하고 직접 슛을 날렸다. 공은 내가 목표한 지점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 골키퍼는 넋놓고 구경만 했다.


"우와!"


난 골세레모니를 하기 위해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을 했다. 동료들이 한명씩 나를 덮쳤다. 숨을 쉬기 힘들었다. 윽!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와 꼭 이럴때 깨더라"


꿈속에서라도 짜릿한 기쁨을 오래 느껴보고 싶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였다. 하루의 반을 벌써 잠으로 날린셈이었다. 잠에서 깨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꿈이란게 깨고 나면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뭔가 꿈을 꾸긴 꾼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누워서 가만히 정신을 집중했다. 분명 뭔가를 들었고 뭘 하긴 했는데 꿈속에서... 축구의... 신? 에이 모르겠다.


꿈을 기억해 내는것을 포기하고 휴대폰으로 어제 EPL경기 하이라이트를 켰다. 작은 휴대폰 화면 속에서 이승재는 2골을 몰아붙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나는 작은 매트리스에 죽은 새우 마냥 누워서 이승재가 골세레모니 하는것을 돌려봤다. 관중들의 환호성과 그 앞에서 두 손을 벌리고 마치 세상의 왕이라도 된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승재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 했다.


나는 휴대폰에 저장된 이승재의 번호를 찾아냈다.


'바꿨겠지? 바꿨으면 지우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한번 울릴때마다 심장박동수가 빨라졌다. 한 20번 울렸나...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습니다. 통화 종료... 번호를 지웠다.


그리고 30분을 매트리스에서 뻐기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아!"


허리에 통증이 몰려왔다. 나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부들부들 떨면서 방바닥으로 기어서 내려왔다.


고양이 자세로 허리를 스트레칭 한 후에야 힘겹게 일어날 수 있었다.


굶어 죽을수는 없으니 축구 클럽을 열어야 했다.


회원은 아무도 없지만 뭐라도 해야했다. 전단지나 붙여볼까? 그냥 이승재 선수랑 고등학교때까지 유소년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것을 밝혀볼까?

아니야 쪽팔리게 남의 이름이나 팔아서 뭐하는 짓이냐... 내 실력으로 클럽을 키워 보겠어! 머리가 복잡했다.


원룸 월세와 축구장 사용료를 벌어야 했기때문에 알바 자리라도 구해야 한다.


아니면 코인을 손절해서 급한불을 꺼야만 하는데, 내가 팔면 또 떡상할까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축구 클럽으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무도 없는 빈 그라운드에 불을켜니 공 몇개가 굴러다녔다.


머리가 복잡했다. 그래서 그냥 앞에 있던 공을 냅다 걷어찼다. 내가 찬 공이 골대 속으로 쭉 빨려들어갔다. 잉? 뭐지? 아! 이걸 찍어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슛을 날렸다. 이번에도 공은 골대로 쭉 빨려 들어간다.


헛... 뭐지? 뭔가 달라진것 같다. 내가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우연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내가 생각한 그 위치로 정확히 공이 뻗어 나갔다. 나는 골대안에서 통통 튕기고 있는 공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한번 본 듯한 광경인듯 익숙하다. 데자뷰? 그리고 마침내 어제 꿨던 꿈의 내용이 기억났다.


"오마이갓! 축구의 신? 설마!?"


분명 축구의 신이라고 했다. 내 몸에 축구의 신이 들어왔다고 했어! 나는 흥분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근데 그건 꿈이잖아! 꿈에서 이뤄진 일이 현실에서도 이뤄진걸까? 그러나 분명한 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진 모습이다. 온 몸으로 느껴졌다. 내 몸속에 축구의 신의 존재가 느껴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제 뭘 해야만 하는가?


휴대폰을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고 삼각대에 설치했다.


"이번에도 성공하면 진짜 우연이 아니야! 제발!"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슛을 재연해 보기로 했다. 아무리 연습해도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그 골을 성공 시킨다면 축구의 신을 만난게 확실하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카를로스처럼 10M정도 공에서 뒤로 물러났다. 정말 될까?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그 전설의 슛! 내가 도전한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가 왼발로 축구공의 오른쪽 측면을 강하게 때렸다. 공의 방향은 왼쪽으로 스핀은 오른쪽으로 내가 생각한 것은 이것인데 약간 빗 맞은것 같았다. 하지만 공은 완벽한 UFO의 비행을 하며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 갓 더 파워!"


난 흥분해서 허공에 대고 외쳤다. 난 동영상을 곧 바로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선출 유소년 클럽 강사의 개쩌는 호베르투 카를로스 UFO슛의 완벽한 재연-


주작 의혹을 피하기 위해 편집조차 하지 않은 생 원본을 올렸지만, 이건 내가봐도 주작 같았다. 낚시를 하려 일부러 병신 같은 제목으로 올렸다. 나는 새로고침 버튼을 계속해서 눌렀다. 빨리 반응을 보고 싶었다.


띠띵! 순식간에 댓글이 달렸다.


댓글) ㅋㅋㅋ 이 새끼 저번에 올린 영상 삭제하고 주작 영상 올리네 ㅋㅋㅋ


아 놔 미친놈 악플러새끼! 심지어 구독자네... 이런놈이 왜 구독은 쳐 누르는거냐고! 난 화가나서 댓글을 남겼다.


Re) 야이 개 같은 놈아 집에서 할꺼 없는 새끼까 어디서....


아니다. 이런글에 괜히 반응하면 저런놈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거야! 흥분하지 말자! 나는 욕을 쓰다 말고 다시 지웠다.


Re) 주작 노노 의심되면 와서 직접 보셈! 경기도 수원시...


주소까지 남겼다. 흐흐흐... 입가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웃음이 흘러 나왔다. 몇번 더 슛을 했다. 목표물을 정하고 공을 차면 여지없이 그 곳으로 공이 향했다.


"이건 내 실력이 아냐... 진짜 축구의 신이 내 몸으로 들어왔다고 밖에 설명이 안돼"


이런 놈들이 아무도 안 믿어봐야 뭔 상관이겠는가. 차라리 동영상이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바로 앞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초딩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봤다. 기다리면 공은 온다. 역시 몇 분 안돼서 초딩이 수비를 하다 잘 못 걷어내서 나에게 공이 굴러왔다. 보통 초딩들은 공 앞까지 달려와서 공을 차달라고 부탁을 한다. 보통 그럴꺼다.


"아저씨! 공 좀 차주세요!"

"어 그래!"


아저씨는 아니지만, 기꺼이! 올 것이 왔다. 나는 슛을 하려다 말고, 좀 더 특별한것을 보여주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농구 골대를 발견했다. 저거다. 저기에 넣어보자. 여기서 저 골대에 넣는건 베컴도 불가능해! 하지만 나는...가능할까?


나는 농구 골대를 향해 축구공을 걷어찼다.


공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내가 생각한 궤적을 그리며 공중을 가로질러 갔다. 시간이 멈춘듯 초딩들은 하늘을 뻗어가는 축구공을 입을 벌린채 쳐다봤다. 슬로우모션처럼 공은 천천히 하늘을 비행했고, 마침내 농구골대를 깔끔하게 통과했다. 놀란 초딩들은 나에게로 달려와 나를 둘러쌓다.


"아저씨 축구 선수예요?"


이건 꿈이 아니다. 나는 잠시 머뭇 거리다 대답했다.


"아니... 축구의 신"


초딩들은 나를 감싸고 우러러봤다. 이젠 확실해졌다. 내 몸에 축국의 신이 들어왔고, 왜 들어왔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 다시 축구의 신이 나가기 전까지 최대한 뽑아 먹어야한다. 사람에겐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 기회가 왔다. 앞에 두 개는 모르겠다. 뭔지 모르겠는데 두번의 기회는 날린것 같다.


*


엄청난 능력이 생긴것을 확신하고 흥분해서 집으로 뛰어갔다. 가는길에 로또 판매점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이젠 로또는 필요없다. 진짜 로또를 맞은게 분명해! 집으로 가는 동안 이 능력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


이걸로 축구 클럽 홍보 해야겠다. 유튜브에 영상 업로드 하면 100만 유튜버도 가능할지도 몰라. 유명해지면 슛포러브랑 합방 하고 감스트랑 방송 출연 한 다음 친해지고, 벌써부터 앞으로의 계획이 모두 세워졌다.


“어쩌면 이승재보다 돈 많이 벌수 있겠다. 드디어 내 삶에도 빛이 드리우는 구나!”


나는 100만 유튜버가 되는 미래를 상상하면서 행복에 젖은채 잠들었다.


"야 영수야"

"어? 뭐야! 또 꿈인가?"


나는 앞에 서있는 이승재를 보고 단번에 꿈인것을 인지했다. 꿈속에서 꿈을 인지하는 자각몽을 꾸고 있었다.


이승재는 어제 나온 꿈과 같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어제 꿈이랑 연결 된건가?"


내가 의문을 품고 있을때 이승재가 말했다.


"넌 여전히 불쌍하게 사는 구나"

"뭐? 내가 뭐 어때서"

"방구석에 쳐박혀서 몽상만 하는 놈"

"뭐 이새끼야?"


이승재는 나를 조롱했다. 난 이승재를 잡으려 쫒아갔지만 잡을수 없었다.


"유튜브를 하겠다고? 그런데 여긴 왜 왔어! 여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인데"


난 그 말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국가대표 경기에 난입한 관중이었다. 보안요원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를 눕히고 한명씩 나를 덮치기 시작했다. 슴통이 막혀왔다. 윽! 윽!


"하 숨막혀"


이승재는 내 굴욕적인 모습을 보며 즐거운듯 웃었다.


"한심한놈 여기 들어오고 싶으면 국가대표가 되지 그랬냐! 하하하하"


이승재의 웃음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아! 씨발!"


눈을 떴다. 꿈인걸 알았지만 이번엔 너무 생생했다. 이승재가 나를 조롱하는 표정과 그 웃음소리! 참을수 없었다. 그리고 이 엄청난 능력을 어떻게 쓸지 정했다.


“국가 대표가 되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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