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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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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윈리터나
작품등록일 :
2024.09.08 12:03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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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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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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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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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수공원 메시

DUMMY

5. 호수공원 메시


난 쓰러져 있었다. 의욕이 점점 상실되어 갈때 쯤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잠껼에 전화가 온 것을 들었지만 휴대폰은 너무 멀리 있었다. 어제밤 경기를 보고 승질이 나 던져 버린것이다. 일주일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몸을 혹사 시키고 오늘 새벽에는 이승재가 맨유를 발라버리는것을 봤더니, 정신까지 피폐해졌다. 도저히 일어나 휴대폰이 있는곳까지 갈 힘이 없었다.


휴대폰 벨소린는 계속울렸다. 벨소리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렸다.


난 전화를 건 누군가와 괜한 자존심 싸움을 했다.


하지만 누구인지 전혀 포기를 몰랐다. 계속되는 소리에 결국 몸을 일으켰다. 보나마나 스팸 대출 전화겠거니 생각을 하며, 저 귀찮은 소리를 듣기 싫어 휴대폰을 꺼버릴 생각으로 힘겹게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기어갔다. 또 울었나보다. 눈이 퉁퉁 부어 떠지질 않는걸 보니, 눈을 감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손을 더듬으며 죽을힘을 다해 기어갔다.


마침내 손을 더듬어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꺼버리려는 찰나, 그래도 궁금했다. 누군가 나를 이렇게 찾아주는 이가 있었나? 나는 실눈을 뜨고 누구인지 확인을했다.


'공인중개사 아줌마' 이렇게 저장된 이름이 흐릿하게 보였다.


아... 뭐지? 월세 밀렸다고 집주인이 딴지 걸었나? 받아야 하나? 난 울리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방바닥에 쓰러졌다.


“여보세요?”

-어! 총각! 나 지금 일산 호수공원 놀러왔는데

“왜요? 뭐 잘 못 됐어요?’

-아니~ 그 프랑크 만났다구

“네? 프랑크? 그런데요?”


잠껼이라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엥? 그 프랑크 감독 보고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전화 해준건데...


프랑크 감독? 감독!? 그제서야 공인중개사 아줌마가 말하는 프랑크 감독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그러면서도 휴대폰은 귀에서 떼지 않았다. 공인중개사 아줌마에게 물었다.


“프랑크가 아니라 프랭크 램파드 감독 말하는거 맞죠?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

-그래~ 프랭크 렘파드! 여기 렘파드 감독 있다 야~ 딸 들이랑 공놀이 하네?

“어딘데요 거기가?

-일산 호수공원! 여기가...


나는 장소를 듣자마자 전화를 끊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일산 호수공원에 도착해 일단 택시에서 내리긴 했는데 이 넓디 넓은 일산 호수공원에서 램파드 감독을 어떻게 찾긴 개뿔! 바로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램파드! 램파드! 그의 이름을 연호 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을 달려갔다.


사람들을 비집고 앞쪽으로 들어가니 렘파드 감독이 두 딸과 함께 있었다. 동네 공원에 추리닝 차림으로 딸들과 함께 놀러온 평범한 외국인 아저씨처럼 보였다.


동네 스타 답게 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있었다. 그가 간단한 리프팅을 선보이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하지만 같이 온 두 딸들은 아버지가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보이자 못 마땅한듯한 표정을 보였다. 큰딸이 렘파드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흔들었다. 렘파드는 그제서야 딸들이 삐진걸 알고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눈치 빠른 일산 주민들도 램파드와 두 딸의 데이트에서 빠져 자기 갈 길을 갔다.


하지만 난 빤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그에게 접근을 해야 하는데 딸들과 열심히 놀아주느라 말 걸 타이밍을 못 잡고 있었다.


램파드 감독은 두 딸들과 삼각 대형으로 서서 가볍게 공을 주고 받으며 패스게임을 하고 있던터라 내가 빤히 지켜보고 있다는걸 알아채지 못했다.


어떻게 할지 몰라 그냥 서서 기도했다. 나에게 공이 와주길 빌면서... 그러면서도 이렇게 소극적인 나를 향해 욕도 했다. 병신같은거 공이 안 오면 그냥 구경만 하다 갈꺼냐?


'제발... 제발... 저 공이 나에게 온다면... 대한민국의 축구 역사가 바뀐다. 제발 내게로 와 축구공아...'


'그냥 가서 말해! 내일도 쿠팡 출근 할꺼냐?'


고민하고 있던 순간, 램파드가 큰 딸에게 제법 세계 공을 패스했다. 큰딸은 논스톱으로 동생에게 패스를 때리려 했으나 힘껏 찬 공이 빗 맞아서 나에게로 떼굴떼굴 굴러왔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다.


난 굴러온 공을 발로 밟아서 멈췄다. 램파드 감독이 나를 쳐다봤다. 나에게 눈 인사를 하며 두 손을 벌려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나는 무시했다.


나는 공을 밟고 그냥 가만히 서있었다. 마치 내게서 공을 빼앗아 가보라는 듯이 램파드 감독을 그저 노려봤다. 렘파드는 나의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멋쩍게 웃을뿐이었다.


그때 옆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나에게 화를 냈다.


"저기 ... 감독님한테 공 주시죠."


옆에 서있던 40대 아저씨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그들의 여가 생활을 방해하는 일산의 망신이라 생각 했나보다.


난 아무말 안하고 램파드만 쳐다봤다. 제발 내 공을 빼앗아 보라고! 렘파드! 속으로 외쳤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그저 정신이 모자른 사람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대체로 친절하다. 자신의 행동이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인상으로 기억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산 시민들은 나의 행동이 영국 축구레전드에게 우리나라 사람의 무례함으로 기억 될까 걱정했다.


결국 한 아저씨가 내가 밟고 있던 공을 빼앗으려 발을 뻗었다.


“저기요! 공을 주셔야죠!”


아저씨는 내 공을 뺏앗으려 하지만 불가능했다. 옆에 있던 젊은놈 하나도 가세했다. 그도 나에게 소리치며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공 주라고"


2:1로도 안되자 다른 놈들도 내 공을 빼앗으려 달려들었다. 5명이 공을 향해 발을 뻗었지만 자기들끼리 밟히고 걷어차이고 난리가 났다. 난 그들을 가볍게 제치고 공을 몰고 램파드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렘파드 감독 바로 앞까지 가서 다시 공을 즈려 밟았다. 렘파드 감독과 눈이 마주쳤다.


페이스 투 페이스.


서로 눈을 피하지 않고 눈을 깜박이지 않기 위해 힘을 줬다. 그의 푸른 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제 그에게 나를 국가대표에 뽑아달라고 말할 기회가 왔다.


얘기를 하려는 순간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마치 나와 렘파드 감독이 싸우기 일보직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난 그에게 연습한 멘트를 말하려 하는데...


"대표팀에 들어갈수 있게..."


램파드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피식 웃으며 내가 밟고 있는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그는 내 공을 빼앗아 멀리 달렸고, 방심한 나는 빼앗긴 공을 찾기 위해 그를 쫒아 달렸다. 하지만 체력은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일단 공을 잡고 있어야 실력이 발휘가 되는데, 공의 소유권을 가져오려면 램파드보다 빨라야한다.


나는 나보다 띠동갑 차이 나는 아저씨 하나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공에 붙기만 하면 되는데... 난 더이상 렘파드를 추격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섰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쪽팔려서 헐떡대지도 못했다.


렘파드는 내가 빼앗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자 나에게 공을 패스했다.


뭐지? 기회를 주는 건가?


난 그가 패스한 공을 받고 숨을 골랐다.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다시 내 공을 빼앗으려... 그리고 다시 발을 뻗었지만, 이젠 방심하지 않았다.


나는 순식간에 공을 뒤로 빼고 마르세유 턴으로 렘파드의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렘파드 감독은 약간 자존심이 상했는지 웃음기가 싹 가신채로 진지하게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난 왼발 오른발 자유자재로 공을 컨트롤 했고 그를 쉽게 따돌렸다. 이젠 방금전과 상황이 완전히 뒤빠뀌었다.


은퇴한 선수지만 그래도 프랭크 램파드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고, 옆에 두 딸이 아버지를 응원했다. 다시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의 발은 단 한번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램파드는 지쳐서 잔디밭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리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보다 못한 두 딸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두 딸은 내 옷과 몸을 잡아 당기며 규칙을 무시하며 공을 빼앗는데만 집중 했다. 하지만 두 딸이 동시에 달려들어도 나에게는 무리였다. 두 딸은 단 한번도 공을 터치 하지 못했고, 난 마치 춤을 추든 현란한 솜씨를 선보였다. 두 딸은 내 공을 빼앗기를 포기했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 뜨렸다. 지켜보던 램파드가 다시 한 번 나에게 달려들었고, 이번에는 내 옷을 잡아당기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공격과 수비의 대결이 벌어졌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나와 렘파드의 대결을 촬영했다. 나의 화려한 발기술과 램파드의 창의적인 수비가 합이 맞아 멋진 그림이 나올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점점 몰려왔고, 10분 넘게 공을 사이에 두고 나와 램파드는 마치 왈츠를 추듯 움직였다.


이제 나도 힘이 빠졌다. 그런데 램파드 감독은 포기를 할 줄 모르는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1시간도 넘게 둘이 씨름을 할것 같았다. 나는 발 끝으로 공을 띄우고 약 30m정도 떨어진 축구골대 가장자리로 발리슛을 날렸다.


공을 뺏다말고 내가 슛을 날리자 렘파드와 모여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공으로 향했다.


“오마이갓”


내의 슛은 내가 상상한 그대로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램파드는 나의 완벽한 발리슛을 보고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 놀랐다.


골대 근처에 있던 사람이 공을 렘파드 감독에게 패스했다. 램파드는 그 공을 가볍게 받았다.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나를 쳐다봤고, 나도 지칠대로 지쳐있어서 숨을 헐떡거리며 그를 쳐다봤다.


렘파드는 나에게 공을 패스 했다.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의미같았다.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외쳤다.


“한번 더 한번 더 한번 더”


나는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똑같은 위치를 머릿속에 그렸다. 공을 차기전 램파드 감독을 쳐다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차보라고 싸인을 보냈다.


난 베컴처럼 왼팔로 큰 호를 그리며 다시 한 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렸다. 공은 아까와 똑같은 궤적으로 날아가서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램파드는 내가 찬 공을 보며 말 없이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영국과 독일의 16강전에서 램파드감독 자신의 골이 오심으로 취소가 됐을때의 제스처를 보는듯 했다.


램파드의 두 딸들까지도 내 골을 보며 박수를 쳤다. 뿐만아니라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나의 슛을 보고 몰려들었다. 가장 놀란건 역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었다. 전성기때의 자신은 물론 대표팀 동료였던 중거리슛의 대가 제라드의 모습이 연상되었을 것이다.


렘파드와 두 딸들, 그리고 공원에서 산책하다 말고 월드클래스급 프리킥을 관전한 사람들 까지 모두들 나를 보며 할말을 잃은듯 했다. 나는 램파드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후아유?”


램파드는 내 정체를 물었다.


“리멤버 미?”


램파드가 나의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 하며 눈을 찡그린다. 생각해보려 애쓰는듯 해보였다. 그의 기억이 되살아 나도록 나는 겉옷을 걷어 올리고 뒤를 돌아봤다. 내 등판에 그려진 싸인을 보고 렘파드가 생각이 났다는 듯 소리를 내질렀다.


“너! 저번에 백화점에서?”

“예스”


나는 연습한 문장을 램파드에게 말했다.


“국가 대표팀에 들어갈수 있도록 테스트를 보게 해달라. 난 최고의 축구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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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승재 24.09.14 2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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