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초재벌 대장장이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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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의 길(1)

DUMMY

[투 더 탑!]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기사, 마법사, 마검사 같은 전투계열부터 약초가, 연금술사, 대장장이 등 생활계열 직업까지.


4성 이상 영웅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직업이 정해지지만, 그 이하의 영웅 같은 경우에는 잠재력이나 활용도에 따라서 직업 선택이 가능하다. 


이무열 같이 뽑을 때 부터 마법사로 직업이 있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게임 이야기이고, 여기선 각성이라 취급받는 것 같지만 말이야.’


상태창이 보이고 탑으로 향하게 될 권한을 얻게 되는 각성.


‘이무열은 24살에 각성했다 했으니, 지금은 2년 정도나 이른 편.’


이무열의 영웅 소개 문구를 하도 많이 봤더니 이제는 기본 배경부터 서사까지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다.


마법사로 각성했지만, 범재만도 못한 극심한 둔재의 재능을 가진 그는 각성 후 몇 년이 지나도록 초급 마법밖에 사용이 불가했다.


“멍청하긴, 뭐라도 했었어야지. 재벌쯤이면 신화 급 아이템 하나 사서 등반하면 될 것을.”


기억 구슬로 보았던 이무열의 모습에서 보았던 성격을 보면 주변에서 뭐라 한들 듣지 않았을 거다. 오히려 자신을 무시하는 거냐고 역정을 내면 모를까.


[이름] : 이무열

[레벨] : 3 LV

[직업] : 대장장이(초급) - 숙련도(14.47%)

[직업 스킬] : 설계(2 LV), 제작(3 LV)

[특수 스킬] : 인벤토리(1 LV) 

[일반 스킬] : 없음


며칠간 재료들을 두들기며 숫자가 달라진 상태창.


무열은 3레벨로 오른 제작 스킬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야, 이게 30억이나 먹은 레벨이라니 감회가 새롭네.”


그도 대장장이를 키워봐서 안다.


단 며칠 만에 저 정도 레벨을 찍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아, 그냥 튜토리얼 층에서 아이템을 전부 쓸 수 있으면 좀 좋아?”


탑의 처음이자 기본지역인 1-10층.


튜토리얼 지역으로서 그 어떠한 아이템도 가져갈 수 없다.


오로지, 본인의 실력으로 자급자족 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가 대장장이를 선택한 이유기도 했다.


“보상은 또 좋으니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있는 게 돈밖에 없는 놈이 할 수 있는 직업은 한정되어 있고.”


연금술사나 약초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대장장이가 제일 알맞았다.


“10레벨은 찍어야 갈 수 있으려나.”


전투계열 직업들은 오로지 탑을 등반하며 레벨을 올릴 수 있지만 생활계열 직업은 탑 등반과 직업 능력 두 가지를 통해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뭐야, 그럼 생활계열이 사기 아니야? 


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건 착각이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경험치 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생활계열 직업들은 기본적으로 전투 능력치가 낮으니 직업에서 얻는 경험치에 매달릴 수 밖에 없고 물리적으로 봐도 포션이나 무기 하나를 만드는 것 보다 마물 한 마리를 써는 게 더 빠르니 격차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케이안의 갑각(S)]

[닐로우의 뿔(A)]


“벌써 남은 게 두 개 뿐이네 더 사오라 해야 하나.”


네임드 취급받는 케이안의 갑각, 그리고 출몰도가 낮다는 희귀 마물 닐로우의 뿔.


작은 크기임에도 기본 몇억은 호가하는 값비싼 재료들.


 그리고 그 재료들을 사용한 결과.


[설계를 시작합니다.]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제작 실패!]

[사용 재료의 등급이 너무 높습니다.]


[제작 실패!]

[사용 재료의 등급이 너무 높습니다.]


“에라이 시펄.”


[누더기 갑옷(희귀)]

[뭉툭한 검(희귀)]


갑옷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이곳저곳 구멍이 송송 난 누더기 하나와.


칠지도를 연상시켜 제작했지만 이게 농기구인지 뱀을 표현한 현대미술 작품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검이 나왔다.


[높은 등급의 재료를 사용하였습니다.]

[식견이 좋아지며 직업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설계(2 LV)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제작(3 LV)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우후죽순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그는 결과물들을 곧장 쓰레기통에 처박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언제 탑에 들어가 보냐.”


자신의 때 묻은 돈이 아닌 남이 벌어온 돈을 아낌없이 낭비하는 건 기쁘기 그지없으나, 숙련도가 상승하는 게 상정했던 것 보다 더욱 느렸다.


“뭐 방법이 없으려나.”


게임을 플레이할 적 기억을 전부 뒤져보며 유익한 정보들을 따로 정리하던 시점에 문득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방법이 있었다.


“결국 직업도 현실의 연장선 아닌가? 그럼 실제 대장장이 작업을 보면서 배우면 더 낫지 않을까?”


방법이 생각나자 그 후로는 파죽지세였다.


제작에 관련된 전문 책을 구분 없이 전부 사들이고 너튜브로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감상한 후 실력 있는 장인을 찾아가 돈을 잔뜩 쥐여주며 노하우를 비롯한 여러 정보도 받아왔다.


.

.

.


“결국 스킬에 의존하면 퀄리티가 떨어진다 이거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로 공방을 만들어 작업을 하는-”

“아니, 잠시만 도련님 스킬이라뇨? 각성을....하신겁니까?”


장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집사인 진이 눈을 껌뻑거리며 무열을 쳐다보았다.


“그럼, 내가 심심해서 돈을 처바르는 줄 알았어?”

“어... 솔직히 예, 그렇습니다.”

“네가 믿든 말든 상관없으니까. 여기 있는 장비들 싹 다 조사해서 수도권 인근에 공방 좀 만들어. 필요한 것들도 적어줄 테니 좀 사놓고.”


개인 자산으로 쌓여있는 금액 중 일부를 진에게 인터넷 뱅킹으로 건네며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라 전했고 진이 떠나간 이후 무열은 장인들과 심도 높은 대화를 나누었다.


“플레이어가 제작해서 만든 무구 중 제일 높은 등급은 뭐지?”

“제가 알기론 아마 전설 등급일 겁니다. 신화 혹은 넘버링 아이템은 탑에서만 발견됬다고 하고요.”

“그럼 그 아래 단계 까지만 만들 줄 알아도 어엿한 대장장이로 평가받는 건가?”

“그렇긴 합니다만.....사실 대장장이로 각성하는 이들도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높은 등급을 만드는 이들은 드뭅니다.”


탑의 중반부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최소 전설 등급 아이템으로 몸을 둘둘 싸매야 한다. 


예외가 없는 건 아니지만 템빨이라도 안 받으면 등반이 매우 힘들기 때문.


“우선 알았어. 내 공방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여기서 해보려 하는데 괜찮지?”

“그건 저희도 주문들이 밀려있어서-”

“자, 미리 약속했던 금액의 따따블.”

“크흠, 그럼 제가 직원들에게 말해 한자리 비워두겠습니다.”


역시 돈이 최고다. 


수제자를 받아 내려오는 장인 기술들도 억 소리 나는 돈 앞에서는 장사 없었다.


“자, 그럼 바로 진행해볼까.”


무열의 앞에 놓인 건 단순한 철 덩어리. 


기본기부터 시험해볼 요량이었기에 스킬만을 사용할 때와 실제 작업에 몰두하며 진행할 때를 비교하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설계를 시작합니다.]


“설계까지는 똑같고.”


그림판처럼 떠오른 설계창. 무열은 가장 기본적인 무구인 검을 만들기로 했다.


“외형은 대충 저기 널려있는 것들처럼 하면 되고.”


시스템을 조작해 일자 형태의 철검을 설계한 후 먼저 스킬만을 활용해 제작에 나섰다.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철을 달굴 화로도, 마땅한 망치도 없음에도 뚝딱뚝딱 알아서 모양이 잡히는 철 덩어리.


30분 정도 지났을까. 


어엿한 검처럼 모양이 잡힌 채 제작이 마무리되었다.


[제작 성공!]


[조잡한 철검(일반)]

[일반적인 재료를 가지고 만든 조잡한 철검입니다.]

[공격력 + 3]


“뭐, 예상은 했지.”


시스템마저 조잡하다는 평가를 해주는 형편없는 철 막대.


그게 스킬만을 의존해 만든 아이템의 결과였다.


“그럼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공방의 대장장이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우선은 화로에 불을 지피는 게 1단계.


여러 장작을 넣고 불쏘시개를 넣어 불을 피우고는 풀무를 가지고 와 있는 힘껏 바람을 불어 넣었다.


“끄으으윽.....좀....돼라...!”


얼마전까지 방탕하게 노는 게 일상이었던 이무열의 신체는 근육 하나 없는 맨들맨들한 살덩어리였고.


고작 화로에 불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며 팔이 덜덜 떨렸다.


10분 후,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풀무질이 목표 온도를 달성하며 끝이 났고 곧장 다음 단계에 착수했다.


“어후, 고작 첫 단계인데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르네.”


화력 좀 올렸다고 몸이 벌써 지쳐버린 무열은 잠시 숨을 돌렸다.


“다음은 철을 달군 다음 연마하는 일인가.”


화로 옆에 비치된 도구들을 집어 들어 철을 화로 안으로 넣고 벌겋게 달아오를 때 까지 놔두었다.


그 후, 철을 망치로 두들기며 불순물을 제거하고 접고 늘리는 과정을 반복해 내구성을 올린다.


“담금질 후에 날을 가는 과정까지 하면...!”


[제작 성공!]


[쓸만한 철검(일반)]

[초보 대장장이가 일반적인 재료를 가지고 만든 쓸만한 철검입니다.]

[공격력 + 5]


“오오....”


3시간에 걸쳐 만든 결과물.


그것은 스킬만을 의존해 만든 것보다 훨 성능이 좋은 아이템이 되었다.


“재료도 같고 실력도 같은데 시간 좀 들이고 더 노력하니까 효과는 훨 좋아졌네.”


약 2배 가까이 되는 능력치를 지는 아이템. 


이것만 보더라도 스킬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무열은 생각했고 그 이후에 떠오르는 메시지 창이 그의 생각을 뒷받침 해주었다.


[새로운 기술을 익혔습니다. 직업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설계(2 LV)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제작(3 LV)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확실히 좋은 장비를 만들려면 스킬만 의존하면 안 되겠네.”


높은 등급의 재료를 사용해 숙련도를 높이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건 매우 좋은 소식이었다.


“도구도, 시설도 전부 최고급으로 맞춰야겠어.”


최고의 장비를 만들기 위해선 것을 다루는 도구와 시설도 최고급이어야 하는 법.


그는 진에게 연락을 넣어 여기 있는 물건들보다 더 비싸고 좋은 걸 구비하라 전했다.


“좋구먼, 좋아. 이대로만 쭉 가면 되겠어.”


재벌 3세. 


한국 재계 서열 1위 한진 그룹의 막내 손자. 


그렇기에 돈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 생각했던 무열은 얼마 안 가 그 착각이 깨지고 말았다. 



***



“.....그래서? 전부는 못구했다고?”

“네, 마법사들이 만든 아티팩트는 생각보다 더 비쌉니다.”


‘큰일이네.’


도구와 시설은 그럭저럭 맞춰졌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아티팩트들도 구상해서 구비하라 했지만 구한 건 일부뿐. 


나머지는 전부 사지 못했다.


돈은 원래 충분했다. 


허나 예상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으니.


“왜 회장님이 갑작스럽게 변덕을 부리셨데?”


한진그룹의 회장이자 이무열의 할아버지인 이진철이 갑작스레 재산을 몰수한것.


“그야.....도련님이 호출을 거부하신 게 원인이 아닐까요.”


빙의하고 나흘째 되었던 날. 


이진철의 호출이 있었다.


다만, 무열은 할 일이 많았고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거절.


애초에 망나니로 살아왔던 이무열이니 이 정도는 가볍게 봐줄 거라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이상하다. 단순히 호출을 거절한 것 만으로도 카드랑 재산을 빼앗지는 않을 텐데.’


이보다 더 심한, 속히 말해 병신같은 짓들을 해도 보듬어 주었던 게 이진철이다.


‘내가 놓친 게 뭐가 있는 건가.’


 조금 더 뒤에 카드와 재산을 빼앗았으면 모를까. 그가 목표로 하던 것들을 전부 사지 못했기에 난감했다.


“어쩔 수 없지, 뵈러 가자.”


이무열에게 빙의된 상태기에 혹시나 이상하게 여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미뤄왔던 건데.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그도 손쓸 방법이 없다.


‘그야, 계획의 밑바탕이 썩어 넘치는 돈인데. 그걸 포기는 못 하지.’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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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돈지랄의 효과(1) 24.09.13 67 1 13쪽
3 대장장이의 길(2) 24.09.12 73 1 12쪽
» 대장장이의 길(1) +1 24.09.11 79 2 12쪽
1 재벌 3세 24.09.10 9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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