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초재벌 대장장이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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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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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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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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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효과(2)

DUMMY

[클리어 시간 - 2시간 31분 5초]


[플레이어의 순위는 3,750위입니다.] 


[랭킹]

- 1위 : 엘리스(10분 12초)

- 2위 : 김현철(12분 23초)

- 3위 : 가드너(13분 5초)

.

.

.

.

- 3,750위 : 본인(2시간 31분 5초)


[닉네임을 설정해주세요.]


“닉네임? 따로 설정이 가능한 거였나.”


무열은 랭킹으로 줄 세우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기에 따로 입력하지 않고 메시지를 치웠다.


[공백으로 제출되어 닉네임이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 3,750위 : 무명(2시간 31분 5초)


“이름 안 지었다고 무명이라니, 직관적이네.”


무열은 순위에서 눈을 돌리고는 오른손에 쥐어진 마검을 쳐다보았다.


“이거 완전 요물이네.”


그의 1층의 클리어 시간 2시간 31분 5초.


그중 장소를 옮겨 다니는 시간과 무기를 만드는 시간이 대부분.


정작 클리어 목표인 고블린들을 처리하는 데에는 단 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몇번이나 더 사용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이왕이면 10층까지 버텨주면 좋겠지만 검의 꼬락서니를 봐서는 힘들 것 같았다.


“거, 한번 썼다고 검 전체에 균열이 갔네.”


눈으로 보기 힘든 아주 미세한 균열이라곤 하나 4~5번이 최대일듯싶다.


[2층에 도전하시겠습니까?]


“그래. 바로 가자.”


ㅡ띠링!


[바르사 마물 숲 - 2층]

[목표 : 고블린 섬멸.]


1층으로 진입했을 때처럼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었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활동반경이 넓어지며 목표가 갱신 됬을 뿐, 새로운 곳으로 전송되는 일이 없다.


“이런 것까지 똑같네.”


목표는 이전과 같은 고블린. 


수가 조금 늘어나고 투척병 혹은 주술사 같은 전문직이 추가된 정도.


따라서 원래라면 변수를 고려해 공략을 진행해야 마땅하나.


“그냥 쓸어버리면 되지 뭘.”


그에겐 해당 사항이 없었다.


ㅡ푸콰아아아아앙!


이번에도 어김없이 휘둘러진 연약한 검격.


하지만 뒤따라오는 죽음의 불꽃은 놈들을 순식간에 재로 만들어 버렸다.


[목표가 달성되었습니다.]

[2층 클리어.]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기록 경신!]

[최단 시간을 갱신하였습니다.]


[플레이어의 순위는 1위입니다.]


[랭킹]

- 1위 : 무명(5분 21초)

- 2위 : 엘리스(34분 57초)

- 3위 : 가드너(35분 11초)

- 4위 : 김현철(48분 15초)


“미친.”


목표를 찾아다니는 시간 5분.


그리고 제거하는데 20초가량.


1위였던 자와 무려 30분가량 차이가 나는 기록.


“이 정도면 진짜 최단 기록 세우겠는데?”


반신반의하며 짰던 계획이었지만 계속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돈찍누가 뭔지 보여줘야지.”


보고 있나? 4,781명의 이무열.


돈지랄이라는 건 이런걸 말하는 거다.


“쪼잔하게 암살자나 매수하는 게 아니라 임마.”



***



그 후, 무열은 공략에 박차를 가했고. 


연신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파죽지세로 탑을 올랐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업적 달성!]


[일도양단 -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수십의 적을 참살하였습니다.]

[보상 : 검술(1 LV)]


[기록 경신!]


.

.

.

.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

.

.


[숙련도가 상승하였습니다.]


.

.

.


[목표가 달성되었습니다.]

[5층 클리어.]


.

.

.


“어후, 쓰벌 힘들어라.”


공략을 이어가던 무열이 힘에 겨워 드러누운 건 6층을 클리어하고 나서였다.


목표를 잡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애초에 쓰레기 같던 체력이 방전됬고.


공략에 일등 공신이었던 마검이 박살 나버렸기 때문이다.


“큰일이네, 이거 어떡하냐.”


푸른 빛을 내뿜던 마정석은 칙칙한 회색빛으로 변했고 흑철은 산산조각이 나서 가루가 되었다.


그나마 불의 보주는 온전한 형상을 띄고 있었지만, 구슬을 무기로 쓸 수는 없는 노릇.


[이름] : 이무열

[레벨] : 13 LV

[직업] : 대장장이(초급) - 숙련도(31.02%)

[직업 스킬] : 설계(3 LV), 제작(5 LV)

[특수 스킬] : 인벤토리(1 LV) 

[일반 스킬] : 검술(2 LV), 화염 저항(1 LV)


업적 달성을 통해 얻은 검술과 계속 불에 데다 보니 생겨버린 화염 저항.


일반 스킬이 없던 그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레벨도 3개나 올랐네.”


비록 직업 숙련도는 오르지 않았지만, 레벨이 올라간 덕에 전체적인 체급. 즉, 체력이나 근력 같은 수치가 높아졌을 것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미 뻗고도 남았겠지.”


마검 덕분에 쉬이 오른 것도 있지만 애초에 6층까지는 난이도가 비슷비슷하다.


체격이 조금 큰 홉고블린이 나오는 것 말고는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이다음인데....”


7층부터는 한 단계 격이 높은 마물들이 튀어나온다.


예를 들면 재생력이 뛰어난 트롤이라던가, 몸이 단단한 오우거 같은 놈들.


원래라면 무기가 박살 났으니 공략은 더 이상 불가능하지만 이럴 경우를 대비해 세워둔 계획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불의 보주가 남아 있으니 다시 한번 만들어 볼까.”


흑철로는 불의 보주의 힘을 온전히 담아 낼 수 없다고 생각한 무열은 6층 구석에 위치한 동굴로 눈을 돌렸다.


[현재 보유 TP : 2,000]


“TP는 남은 게 없으니 다른 재료는 직접 구해야 한단 말이지.”


운 좋게도 6층의 목표였던 홉고블린에게서 마정석 하나를 얻었다.


재료로 쓰였던 마정석 보다는 한단계 낮은 C등급.


“그래도 이게 어디야.”


흑철을 대신할만한 재료만 찾으면 다시 한번 마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보자.”


몸을 간신히 일으킨 무열은 숲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동굴을 향해 나아갔다. 



***



“납량특집이 따로 없네.”


축축하고 고요한 동굴의 입구.


스산한 바람이 새어 나오며 무열의 피부를 간지럽게 만들었다.


“이 안에 있는 게 맞긴 한데....”


단순히 재료들이 파묻혀있는 광산이라면 주저할 게 없지만, 이곳은 다르다.


단단한 몸체를 지닌 광석형 마물의 서식지.


살상력이 낮다고는 하지만 맷집 하나는 좋아서 잡기 까다로운 놈들이다.


“입구에 있는 재료만 훔쳐서 달아나면 돼. 긴장하지 말자.”


무열의 생존 수칙은 실로 간단했다.


안전, 또 안전.


하루의 절반 이상을 잠에 빠져 사는 놈들이니 건드리지만 않으면 큰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이다.


‘분명 이곳에서 그걸 얻은 기억이 있는데..’


마나가 깊게 스며든 고강도의 금속이자 은은한 달빛을 뿜어낸다고 하여 ‘월석’이라 이름 붙은 B등급 아이템.


오직 튜토리얼 층인 바르사 마물 숲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였다.


‘가만히 있는 것도 고역이네.’


주변에 뭐가 있는지 모른 채로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길 기다리며 가만히 서 있길 10여분.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희미하게 물체의 윤곽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고.....이것도 아닌데....’


무열은 천천히 동굴 안을 탐색하며 월석을 찾아 헤맸다. 


벽을 더듬더듬 짚어가며 이동하길 수십 분.


‘찾았다!’


드디어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월석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조심히 나가기만 하면....’


ㅡ파직!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대며 황급히 빠져나가려던 무열의 발밑에서 들린 소리.


무언가 퍼서석 하고 부서지는 시끄러운 효과음.


“아, 좆됬네.”


나지막한 무열의 욕과 함께. 


ㅡ쿵! 쿵! 쿵!


수많은 광석형 마물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악!”


동시에 돌덩이 수십 개가 움직이는 호러스러운 광경을 본 무열은 곧장 몸을 돌려 다급하게 달아났다.


“살려줘! 그냥 나가게만 해줘라 좀!”


빠른 판단은 좋았으나, 그가 간과한 것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가 지나온 통로에도 전부 마물들이 드러누워 있었다는 것.


“아......큰일났네.”


순식간에 앞뒤로 포위당한 그는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확인하고 고개를 떨궜다.


“하필 무기가 깨져버려서는....”


탑에서의 죽음은 곧 현실에서의 죽음.


그건 이미 클리어한 층이라도 변하지 않는다.


‘너무 자신감이 넘쳤나?’


스스로의 실력을 너무 자만했던 게 아닐까.


더 나은 선택지는 없었을까.


직업을 대장장이 같은 것 말고 전투계열로 정했어야 했나.


여러 잡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모든 걸 포기하려던 찰나.


“....?”


놈들의 시선이 그를 향해 있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왜 아래만 보고 있는 거지?’


광석형 마물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허리춤.


불의 보주가 들어있는 주머니였다.


“설마....”


불의 보주를 꺼내든 무열은 한가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서 방정맞게 팔을 흔들었다.


“여기? 아니면 여기? 혹시 여기도 볼 수 있나?”


위아래 왼쪽 오른쪽. 


그리고 손을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그의 짐작이 맞았는지, 놈들의 눈동자는 불의 보주가 가는 방향대로 데굴데굴 굴렀다.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2만 TP나 하는 비싼 재료 아이템.


하지만 그에게 넘치는 건 돈이었고 목숨을 살리는 대가에 비하면 아주 싼값이었다.


“이 징그러운 새끼들....줄게! 준다니까!”


프로 야구 선수 저리 가라 할법한 동작으로 불의 보주를 집어 던진 무열.


마물들은 동굴 안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 불의 보주를 향해 달려들었고. 


놈들은 달아나는 무열에게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후, 죽다 살았네.”


동굴을 빠져나와 바닥에 주저앉은 무열은 숨을 고르며 아까의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불의 보주는 왜 그리 쳐다봤던 거지. 내가 모르는 뭐가 있나?”


광석형 마물이 불을 좋아한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마나를 노린 건가....아, 모르겠다.”


월석을 가져오긴 했지만, 문제는 불의 보주가 없다는 것. 


재료 하나를 가져오니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곤란하네. 뭔가 다른 방법이-”


ㅡ쿠콰아앙! 


“뭐, 뭐야?”


ㅡ쿠우우웅!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연쇄적으로 울려 퍼졌다.


ㅡ쿠와아아앙!


이게 뭔 일인가 싶어 서둘러 동굴에서 떨어진 무열은 굉음이 잦아들기를 숨어서 기다렸다.


‘뭔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냐.’


바람을 타고 흘러나오던 돌가루들이 가라앉을 때 쯤.


‘이제 괜찮겠지?’


빠져나가려 일어선 무열의 귓가에 익숙한 알림이 울렸다.


ㅡ띠링!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뜬금없이 오른 2개의 레벨.


“어..?”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무열은 동굴로 천천히 다가가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아까와 달리 화끈한 열기가 온몸으로 전해졌고, 무열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동굴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게 왜..”


걷는 족족 발길에 차인 돌덩이들은 전부 광석형 마물이었다.


무언가에 그을리거나 터져버린 놈들.


동굴의 최심부로 들어가자 갑작스레 놈들이 죽은 것과 레벨이 도대체 왜 올랐는지 드러났다. 


“이래서였나.”


넓은 공동 정중앙에 위치한 알. 


말 그대로 생명체의 알이었다. 


“크기로 봐서는 저놈들 건 아닌 거 같은데...”


사람 반절 정도 되는 붉은 색 알. 


그리고 그 옆에는 불의 보주가 반쯤 깨진 채 떨어져 있었다.


“이걸 흡수하면서 벌어진 폭발이었던 건가?”


이 알의 정체가 무엇이든 미끼로 내던졌던 불의 보주가 원인이라는 건 알았다.


“챙겨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그때.


ㅡ뚜웅


붉은색 알이 살아있는 듯이 작게 요동쳤다.



***



“협회장님! 급보! 급보입니다!”

“뭔데 그렇게 호들갑을 떠나. 자네.”


대한민국 각성자 협회장 김강현.


그는 요새 고민이 많았다.


각성자 강국이라 불리던 한국도 이제는 옛말. 


뛰어난 몇 명의 각성자를 제외하면 각성자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내려갔다.


각성자의 수준은 국가 안보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정부에서 심한 압박이 내려왔고 그 덕분에 가뜩이나 없던 머리카락이 더 빠지기 시작했다.


“이것 좀 보세요!”

“음? 이건....”

“이번에 갱신된 튜토리얼 층의 순위표인데, 여길 보시죠.”


평소에도 자주 호들갑을 떨던 부하기에 별일 아니라 생각했던 그는 건네받은 순위표를 보고는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 이게 뭐야. 그 기록들이 전부 깨졌다고?”

“예. 1층을 제외한 2~6층 기록이 전부 압도적으로 갱신되었습니다.”

“드디어 그 아이를 넘어설 괴물이 등장한 건가?”

“하지만 석연찮은 점이 있습니다. 1층 기록은 3,750위라는 점입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걸까?


부하의 보고를 듣고 머리를 굴려본 김강현.


하지만 마땅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았다.


“1층의 기록이 어쨌든 간에 튜토리얼 층은 꼼수가 통하지 않는 구역이야. 국적부터 확인해봐.”

“이미 진행 중에 있습니다만.....벌써 정보가 퍼져서 세계 각국에서 찾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찾아! 그리고 뭐든 다 지원해줄 테니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서라도 한국으로 회유해!”


몇 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 깨졌다.


이는 세계에 큰 파도를 일으킬 것이며 향후 이자의 행방에 따라 각성자 강국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협회장님. 혹시 한국인이면 어떻게 할까요?”

“그럴 일 없으니 찾기나 해라. 이런 좁아터진 땅에서 그런 인재가 둘이나 나온다고? 진짜면 내가 네 다리 사이를 기어 다니며 멍멍 짖어주마.”

“만약을 가정한 건데...”

“시끄러, 일주일은 집 들어갈 생각 말고 찾아. 작은 단서라도 좋으니 빨리!”

“옙.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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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지랄의 효과(2) 24.09.14 61 1 13쪽
4 돈지랄의 효과(1) 24.09.13 66 1 13쪽
3 대장장이의 길(2) 24.09.12 72 1 12쪽
2 대장장이의 길(1) +1 24.09.11 78 2 12쪽
1 재벌 3세 24.09.10 9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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