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초재벌 대장장이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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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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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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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효과(1)

DUMMY

“진, 일어나봐.”

“쿨쿨....음냐....여보...아이도 있는데...”

“아이 씨, 일어나 보라고!”


잠꼬대하는 진을 발로 걷어차 깨운 무열.


“도련님...?”

“징그러우니까. 빨리 일어나서 집으로 가.”

“.....그럼 혹시?”

“그래. 잠 좀 자고 탑으로 들어갈 거니까. 부르기 전까진 휴가나 즐겨.”

“감,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방금까지 눈에 생기가 없던 진은 휴가라는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쏜살같이 공방을 빠져나갔다.


“2주 좀 넘게 걸렸나.”


[이름] : 이무열

[레벨] : 10 LV

[직업] : 대장장이(초급) - 숙련도(31.02%)

[직업 스킬] : 설계(3 LV), 제작(5 LV)

[특수 스킬] : 인벤토리(1 LV) 

[일반 스킬] : 없음


게임 속으로 들어온 지 단 2주 만의 10레벨.


순수 재룟값만 100억 가까이 투자한 결과였다.


“나 참, 많이도 잡아먹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잔뜩 남아있는 잔고들을 보면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재벌들의 세상이란....”


할인과 포인트 카드를 꼬박꼬박 챙겨 쓰던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그의 입장에선 아직도 실감이 안 났다.


“전투계열은 탑 등반만 하면 쭉쭉 오르는데. 이게 뭔 고생인지...”


이왕 빙의할 거면 잠재력 빵빵한 5성 영웅이면 좀 좋을까.


하필 1성 영웅이라 온몸을 비틀어야 한다니.


“아니지, 애초에 탑을 오르기 전에 레벨을 올린다는 생각이 미친 걸 수도.”


이곳이 게임 속 세상이고 그가 돈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 


전부 아다리가 맞았기에 세울 수 있었던 계획이기도 했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



***



탑.


어느 날 생긴 정체불명의 건축물이자. 실체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태평양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탑은 각성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입장할 수 있었다.


“10년이란 게 길지 짧을지는 모르겠네.”


100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탑.


하지만 정작 정상을 밟아본 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빙의되기 직전에도 클리어 유저가 나오지 않았으니.”


무열이 가장 높이 올랐던 층은 67층.


이것도 한국에서는 꽤 높은 수치였다.


“이 쓸모없는 놈을 잔뜩 갈고 재화 다 박아서 업그레이드하려 했었는데...”


4,871명의 이무열이 저주를 퍼부은 걸까?


재벌이면 뭐하나. 10년 안에 100층을 못 깨면 죽는데.


그의 목표는 현실로 돌아가는 것.


만약 100층을 클리어하고도 돌아가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재벌의 삶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어후, 일단 들어가기나 하자.”


[탑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그럼.”


[현재 공략 층수 - 0]

[입장을 허가합니다.]


[잠시 후, 전송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안전한 상태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아 긴장되네.”


열심히 준비를 해왔지만 전부 그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정보와 지식은 많다고 자신하지만, 지금은 현실이지 않은가.


“체력 단련 정도는 꾸준히 했는데 말이지.”


하지만 이마저도 어렸을 적 부터 각성자가 될 것을 대비해 전투 교육이 시행되는 세계관인 걸 생각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수준.


“계획대로만 하자 계획대로만.”


[전송이 시작됩니다.]

[대기실로 이동합니다.]


초조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던 무열이 눈을 한번 감았다 뜬 순간. 


대기실이라 불리는 새하얀 공간의 방으로 이동했다.


[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현재 공략 층수는 0.]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층은 1층입니다.]


[※1~10층 구간은 플레이어를 시험하는 튜토리얼 층이며 그 어떠한 물건도 가져가실 수 없습니다.]


“음, 알고 있어.”


원래 알고 있었던 내용이기에 메시지 창을 대충 치워버린 무열은 곧장 1층을 선택했다.


[1층으로 이동합니다.]


.

.

.

.


[바르사 마물 숲 - 1층]

[목표 : 고블린 섬멸.]


“크륵? 크륵!”

“크륵!!”


1층으로 입장한 무열을 반긴 건 혀를 날름거리는 땅딸막한 초록 난쟁이들. 


“실제로 보니까 더 못생긴 것 같기도 하고?”


구역질 나는 냄새와 더불어 침을 줄줄 흘리는 게 일러스트보다 더욱 징그러웠다.


“안녕? 만나서 반갑긴 한데. 내가 좀 바쁘거든?”

“크르륵?”

“그럼 이만!”

“크르륵! 크륵!”


고블린을 마주하자마자 무열은 곧장 등을 돌려 줄행랑쳤다.


‘작다고 무시하면 큰코다치지.’


마땅한 무기나 방어구가 없는 이상.


레벨을 올리며 강해진 신체만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야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데 어떡해.’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는데 싸울 일이 있을 리가 없다. 기껏 해봐야 학창 시절 주먹질 좀 한정도?


그런 경험으로는 침 줄줄 흘리며 독 바른 단검을 들고 있는 저 미친 생명체를 상대할 수 없다.


“크르륵. 크륵?”

“크르 크르.”


고블린들은 도망부터 치는 무열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쫓지도 않는 건 좀 서운하네.’


그만큼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걸까. 


무열이 전속력으로 몇분 정도 달리자 고블린들은 쫓지 않고 각자 할 일들을 하며 관심을 껐다.


‘뭐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으니 상관없어.’


탑은 층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세계와도 다름없었다.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바르사 숲은 10층까지 계속되며 그 사이의 층이란 구간별로 나누어진 공간을 뜻했다.


“즉, 1층에 한정된 공간 안에서는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지.”


이런 현상은 탑을 올라가서도 계속된다. 11~20층과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층을 클리어할수록 행동반경이 넓어지며 10층 단위로 장소가 달라진다는 뜻.


“후, 좋아 이정도면 안보이겠지?”


30분 정도 거리를 지나온 무열은 숨을 고르며 나무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상점부터 둘러보자.”


그가 게임에 빙의 되었을 때 총 3가지의 선물을 줬었다.


직업의 서와 기억 구슬. 


그리고 1,000 TP.


TP란 재화의 종류 중 하나였다.


인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고 오로지 현질로만 얻을 수 있는 재화.


TP 상점에서는 다양한 재료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었다. 


“정 급할 때나 사용했지, 비율이 구려서 거의 안 쓰는 기능인데.”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상태창과 인벤토리를 제외한 모든 게임적 기능이 잠금 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조작이 가능했던 게 이 TP 상점이었다.


TP의 기존 현질 비율은 1,000:1. 


하지만 빙의 후에는 10,000:1까지 늘어났다.


그 말은 즉. 


1,000 TP란 천만원이라는 소리였다.


“미쳤지. 아주?”


유저들은 TP 상점을 쓰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못 쓰는 것에 가깝다.


현질 대비 재화 가치가 너무 낮고 TP를 살 바에야 패키지를 사서 파는 게 훨씬 효율이 좋았으니까.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레벨 제한이 있긴 한데. 제한 수량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건 좋은 점이지.”


헤비 과금러들만이 애용하는 상점.


돈으로 시간을 사는 찐 부자들의 전유물이 이제는 자신의 생명줄이라니.


“세상일 참 모르는 거라니까.”


TP 상점에서 구매한 아이템도 원칙적으로는 튜토리얼 층에서 사용이 불가하다.


다만, 시스템적인 허점이 존재했다.


“누가 고작 10레벨 찍겠다고 돈 처바르면서 오겠어?”


TP 상점은 돈으로 찍어 누를 수만은 없게 최소한의 장치가 걸려있다.


최소 이용 레벨은 10 LV. 


그 후, 10레벨을 업할 때 마다 새로운 물품이 풀리는 구조.


즉, 10레벨을 찍고 탑에 입성하면서 돈까지 미친 듯이 쓸 놈이 있을 걸 상정하지 못한 거다.


“순수한 궁금증 때문에 해봤던 일인데 이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무열은 작게 미소 지으며 TP 상점의 물품들을 둘러보았다.


[TP 상점] 

[1페이지 - 최소 레벨 제한(LV 10)]

[보유 TP - 50,000]


“미리 넣어둔 TP는 충분하고....어디 보자.”


[카탈녹의 심장 - 5,000 TP]

[미네르바의 발톱 - 3,000 TP]

[아르가사 독부리 - 6,000 TP]

.

.

.

.

.

[불의 보주 - 20,000 TP]


“으음, 역시 창렬이네.”


아직 레벨이 낮기 때문일까. 


재료들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이 가격대가 미쳐 날뛰었다.


“카탈녹의 심장은 해봤자 얼마 안 하는 재료인데.”


유저들 사이에서 소위 똥템이라 불리던 아이템인만큼 여기서도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이다.


“살거나 사고 가자.”


낮은 레벨의 TP 상점에서는 완제품이 없다.


전부 재료들.


그러나 대장장이인 무열에겐 뷔페나 다름없었다.



***



무열이 향한 곳은 1층 구석에 위치한 열기로 가득한 장소.


“아, 더럽게 덥네.”


찜통 같은 더위가 몰아치는 이곳은 화룡의 구역이라 불리는 화산지대이다.


“뭐, 정작 화룡이니 뭐니 본 적은 없지만.”


자로 잰듯하게 경계가 뚜렷한 이곳은 일종의 안내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길 아닙니다. 돌아가세요~ 정도의 용도랄까.


애초에 1층의 목표는 고블린이니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다. 


아주 소수의 길치를 배려한 사소한 장치.


“그리고 나에겐 아주 중요한 장소지.”


무구를 만드는 작업에 필수적인 화로. 


만들 수는 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도 없다.


“망치로 두들기기만 했지 화로를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1층 구석에 위치한 화산 지대.


이곳에서 벽처럼 처져 있는 초고온의 불길들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 것이다.


“자자, 재료부터 깔아두고.”


[마정석(B)]

[불의 보주(A)]

[흑철(C)]


5만 TP를 때려 박아 마련한 3개의 재료.


“남는 TP로 망치까지 장만했으니 조건은 다 갖춰졌네.”


무열은 우선 흑철을 꺼내 불길 속에 집어넣었다. 


“불순물이 꽤 있단 말이지.”


흑철은 일반 철보다 더욱 새까맣고 단단한 특성을 지닌 철인데 가공이 꽤 까다롭다.


[설계를 시작합니다.]


일정 온도 이상 가열된 흑철을 불길에서 빼내 망치로 두들기면서 들러붙은 불순물을 제거했다.


“검면을 넓게 만들어야 하겠는데.”


그가 만들 검은 평범한 철검이 아니다.


지금 가진 재료로 최대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마법 검. 


통칭 마검이라 불리는 아이템을 제작 중인 것이다.


[제작이 진행 중입니다.]


흑철 덩어리를 얇게 두드려 일반 검의 두배 가까이 크기로 만들고 중앙에 구멍을 뚫어 마정석과 불의 보주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었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10레벨을 찍으며 검 자체는 많이 만들어봐서 자신감이 차 있었지만 재료의 합을 잘 맞춰야 하는 마법 검은 꽤 다루기가 어려웠다.


재료는 하나씩밖에 없기에 실패는 절대 용납될 수 없었고.


오로지 이 검을 완성하겠다는 집념하에 망치를 두드렸다.


땀을 뻘뻘 흘리며 3시간에 가까운 사투를 벌이던 순간.


[제작 성공!]


“됐다!!!”


기분 좋은 알림이 떠오르며 제작이 완료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룡 에르고뉴의 숨결이 희미하게 스며들었습니다.]

[격 높은 존재의 일부분이 흡수되어 등급이 상승합니다.]


[주의!]

[담긴 힘에 비해 재료의 등급이 너무 낮습니다.]

[내구도가 하락합니다.]


“....엉?”


등급이 오른 건 좋다. 좋은데....


“난 이 정도까지 원한 게 아녔다고!”


[불완전한 화룡의 검(영웅)]

[화룡의 힘이 스며든 검입니다. 높은 공격력과 화력을 가지고 있지만 몇 번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특수효과 - 광범위 적들에게 작열을 선사합니다.]

[공격력 + 20]


“아....망했네.”


무열이 생각한 마검은 기껏 해봐야 검날에 화염을 두르는 정도.


그 정도만 해도 10층까지 공략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터였다.


“근데 뭐? 몇 번 사용하지 못해?”


아무리 좋은 무기라 해도 몇번 사용하고 띡 하고 부러지면 무슨 소용인가.


“.....그래도 영웅 등급이니 좋긴 하겠지.”


이미 5만 TP를 전부 써버렸기에 이대로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되면 10층에 다다르기 전에 한 번 더 무기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써보기나 할까...”


씁쓸한 감정을 삼키고 다시 고블린들이 있는 장소로 돌아온 무열.


“크륵? 크르륵!”

“크륵! 크륵!”


약 10마리 정도 되는 고블린들은 무열이 반갑다는 듯이 방방 뛰었다.


“음, 그냥 휘두르기만 하면 되나?”


무열은 별 생각 없이 마검을 휙 하고 가볍게 휘둘렀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 연약한 휘적임.


그러나.


ㅡ푸쿠오아아아아아앙!


짙은 검붉은색의 화염이 부채꼴로 넓게 퍼져나가며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고블린들을 1초 만에 쓸어 버렸다.


“......네?”


[목표가 달성되었습니다.]

[1층 클리어.]


[레벨이 상승합니다.]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보상을 받으시겠습니까?]

[TIP - 10층까지 보상을 총합 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을 미룰수록 더 좋은 보상이 있을지도?]


“와....이게 뭐냐.”


다소 얼떨떨 할 정도의 미친 화력.


사용 제한이 걸려있다곤 하나 이 정도면 납득할만했다.


“이게, 돈지랄의 효과인가?”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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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약혼자, 그리고 파혼(1) 24.09.17 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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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돈지랄의 효과(2) 24.09.14 61 1 13쪽
» 돈지랄의 효과(1) 24.09.13 67 1 13쪽
3 대장장이의 길(2) 24.09.12 72 1 12쪽
2 대장장이의 길(1) +1 24.09.11 78 2 12쪽
1 재벌 3세 24.09.10 9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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