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사냥꾼에게도 결혼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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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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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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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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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재판의 결과.

DUMMY

재판이 열리기 약 1시간 전. 요괴 사냥꾼들이 모이는 홍익의 건물 안.


“사망자는 없었지만, 요기를 통해 특정 대상에게 힘을 빌려주는 것으로 총 21명의 피해자가 나왔으며···”


많은 사람과 요괴가 모인 장소에서 열심히 연변을 하는 여성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 요괴가 말을 꺼낸다.


“이해할 수 없군요. 요괴가 요기를 발산했을 뿐인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에 따른 사소한 사고에 대해서라면 저희 미호족에서 처리하도록 하죠.”


미호족을 이끄 미호족의 수장 구미훈. 그가 이번 사건에 대한 변호를 시작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요기를 발산한 일입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 사건 또한 요괴와 인간들이 정한 법에 따라 처리했습니다!”

“인간들이 억지로 우리 요괴들을 억압하기 위한 법이었지요.”

“억지라니요! 선대 미호족의 수장께서도 직접 동의하시고 함께 만들어낸 법입니다!”

“맞습니다. 아버님은 어리석게도 인간이 만들어낸 그 법을 죽는 순간까지 믿으셨지요.”


싸늘한 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인간이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건 어디까지나 사고였습니다. 그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저희가 모두 잡아 그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았습니까?”


하, 어이가 없군.


“그 대가 또한 인간들이 정한 법에 따른 대가였지요. 저희가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들에게 내려진 형벌은 종신형입니다!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고요! 그보다 더 심한 벌이 어딨습니까!?”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저들이 말하는 종신형이란 매일 같이 밥을 주고 적당히 운동시켜 주는 걸 뜻하는 게 아닌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쓰레기 같은 것들이 여전히 배 따스하게 밥을 먹고 그 역겨운 숨을 이어가는데···


“뭐? 충분? 어이가 없군.”


그들의 팔 다리를 찢어 매일 같이 소금에 절여 천천히 고통에 말라가는 걸 지켜봤어야 했다. 하루 하루 그 살을 발라가며 죽여 달라 소리치는 간절한 절규를 들었어야 했었다!!

그럼에도! 네놈들이 정한 법이란 것을 존중했기에!!!


“그 쓰레기 같은 것들을 너희에게 맡겼거늘!!! 너희가 한 것은 고작해야 감옥에 보내는 것이지 않았더냐? 그런데 충분?”


커다란 요기가 요동친다. 인간을 바라보며 인간의 법에 따라 꼭 꼭 숨겨두었던 요기를 꺼내며 살기를 방출하며 묻는다.


“내가 이 자리에서 네가 아는 모든 인간을 죽이더라도 그딴 망발을 내뱉을 수 있겠느냐!!!?”

“크읔···그만···제발 요기를 거둬···ㅈ···”


후웅!


말을 내뱉던 여성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그녀를 옥죄어 오던 요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여전히 재밌는 말을 하는군.”


그리고 그의 옆에서 도깨비가면을 쓴 남성이 걸어 나온다.


“라온···!”


수년 전에도 자신의 일족에게 부당한 처벌을 내린 장본인이 자신이 흩뿌린 요기를 단숨에 날려 버린다.


“누굴 죽이겠다고?”


요기를 넘어서는 커다란 힘이 자신의 몸을 옥죄여 오기 시작한다.


“이곳이 어딘지 알고 그딴 개소리를 내뱉는 건가? 네 눈엔 보이지 않나 보지?”


그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자,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고 자신을 둘러싼 이들이 보였다.


“그래 네놈들은 항상 그렇게 무리 지어 다녔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하등한 종족인 주제에!!!”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자신을 조여 오던 힘이 사라진다. 대신, 그의 커다란 힘이 한 곳으로 향하는 것을 느낀다.


“네가 처음 이곳에 섰을 때는 적어도, 네가 지키고자 하는 게 누군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지금 네가 지키고자 하는 건 대체 뭐지?”


그리고 그 방향을 바라보자, 자신이 뿜어낸 요기에 숨 막혀 괴로워하는 일족의 아이가 있었다.


“하···하율아 이건···!”

“헤헤···괜찮아요. 다 저를 위해 화내 주신 거잖아요?”


창백한 얼굴로 애써 웃어 보이는 일족의 아이가 말한다.


“저···그리고 저 벌 받을게요.”

“······왜 그런 말을 하느냐. 넌 아무 잘못이 없단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진심이었다. 이 어린 일족의 아이가 대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저런 아이에게까지 법을 들먹이며 죄를 벌하려 하는 건가.

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야···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뭐···후회?”


그날 들었던 자신의 동생이 했던 말과 똑같았다.


“후···후회라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오히려 지금 네가 이곳에서 벌을 받게 되면 그게 더 후회하게 될 일이란 것을 왜 모르는 것이냐?”


그날 자신의 동생 또한 저렇게 말했다.

인간의 아이를 위해 힘을 썼을 뿐인데! 그로 인해 고작해야 몇 명의 인간이 죽었을 뿐인 일로!!!


‘대체 왜! 우리 일족에게 죄가 있다는 것이냐?’


그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물음에 일족의 아이는 답했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제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뜻이니까요···헤헤!”

“책임이라니···! 넌 그저 한 인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뿐이지 않더냐!? 그런데 그런 너의 선한 마음에 대한 책임이라니!!?”


설사 그 행동으로 인해 몇 명의 인간이 피해를 봤을 수도 있겠지만, 고작해야 인간 몇 명일 뿐이다. 그 정도쯤은 자신이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거라. 벌을 받다 보면 분명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괴롭고 힘들면 네가 오늘 선택한 행동을 분명 후회할 것이다!”

“분명···그럴지도 몰라요.”


힘든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오늘의 선택으로 미래의 내가 위험에 처하게 될 상황이 찾아 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을 바꾸고 싶진 않았다.


“왜냐면···제가 좋아하는 애도 지금 당당하게 재판에 섰거든요. 그런데 그 애가 정말 좋아하는 제가 도망칠 수는 없잖아요?”

“지금 고작 그런 이유로···”


다시 한번 요기가 흘러나오는 걸 또 다른 기운이 막아선다.


“그만. 언제부터 너희 미호족이 일족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게 된 거지? 적어도 너의 선대는 자신의 의견과 다르단 이유로 일족을 핍박하지 않았었다.”

“···네놈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맛살을 찌푸리던 그가 한 발짝 물러서 일족의 아이를 쳐다본다.


“후회하게 될 것이다.”

“괜찮아요! 그때는···족장님이 또 도와주실 거잖아요?”

“하하하···인간 세상에 오래 지내더니 인간의 본성에 물들었구나.”


평소의 자상한 얼굴로 돌아간 그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럼에도 난 일족의 아이인 네가 위험에 처한다면, 언제든 너를 도울 것이란다. 그러니 너의 선택을 존중하마.”

“감사해요. 족장님!”


그가 한 발짝 물러서자, 처벌에 관한 조율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저희도 이번 사건이 그 의도 자체가 불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형벌을 낮출 생각이며···”


그래서 저 아이가 받게 된 형벌은.


“요기 봉인 1년.”

“너무 깁니다.”

“대신 저희 홍익에서 요기가 봉인된 1년 동안 상시 그녀를 보호해 줄 보호자를 붙여 두겠습니다.”

“보호자라면 누굴 말씀하시는 거죠? 어중간한 이들이라면 붙이나 마나···”

“라온. 상시 대기까진 아니더라도,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라온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갑자기 날 걸고넘어진다고?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지만 돌아오는 건 잔뜩 찡그려진 험악한 얼굴뿐.


‘조용해라? 이거 어찌 보면 네 억지에 어울려 주는 거니까?’

‘내가 뭘 잘 못 했다고···’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게 뭐가 그리 나쁘다고 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어떠십니까? 무려 그 라온이 저 아이를 보호하는 겁니다. 당연히 공식적으로 발표 또한 할 것이고요. 그 의미를 구미훈님이라면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슬쩍


그가 자신을 쳐다보더니 살작 입꼬리를 올린다.


피식


웃어?


“좋습니다. 생각보다 조건이 마음에 드는 군요. 그럼 1년간의 요기 봉인과 그 기간동안 라온 그가 직.접. 일족의 아이를 보호해 주는 것으로 동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잘 생각하셨습니다! 사실 이게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사나워질 일도 아니었는데 이거 참···누구 때문인지.”

“생각보다 마음이 잘 맞는 분이셨군요.”

“하하하하!!! 이제라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게 됐으니 다행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된 거 저희 끝나고 술이나 한잔 어떠십니까?”

“후후후 좋습니다. 오랜만에 인간들이 빚은 술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마침, 함께 씹을 안줏거리도 있는 거 같으니 말입니다.”


두 인간이 아니 요괴가 서로 쿵짝을 치는 모습이 아주 어깨동무까지 할 기세였다.


“그러게, 평소에 사람들한테 잘 좀 하지 그러셨어요.”

“······”

“헤헤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어느샌가 다가와 자신을 놀리는 후배와 옆에 와 웃는 미호족의 아이. 괜히 이 일에 끼어들었다는 후회가 밀려 들어온다.


“어쩌겠어요. 선배. 이게 다 선배가 자초한 일인 걸?”

“후우···그나저나 넌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해라.”

“네? 저요?”

“그래.”

“어디로요?”


어디긴.


“네가 좋아 죽고 못사는 그 녀석 곁이지.”

“아···아저씨!!!”


후회는 후회고, 일단 내뱉은 말이 있으니, 끝까지 책임은 져야겠지.


“그래서 늦었던 거라니까?”


요괴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자신의 집안에서 이번 일로 인해 다시 본가로 돌려보내냐 마느냐에 대한 이야기로 바꾸어 그간의 일을 말해 주었다.


“그래서 거기 생활은 할 만해?”

“할만하겠냐? 그래도 다들 내 사정을 아시는 건지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나름 지낼 만은 해.”

“그래? 뭐 먹고 싶은 건 없고? 아니면 필요한 건 없고?”

“에휴···돈도 없는 애가 뭘 그렇게 줄려고 해.”


중혁이의 말에 의문을 품는다.


“응? 내가 왜 돈이 없어?”

“응? 너 부모님이 돈 안 주시잖아.”

“그니까. 부모님 돈 말고, 네 돈이 많아졌잖아 히히.”

“······그것도 네 돈이다?”


어머 어머 예좀 봐라?


“당연히 우리 돈이지! 그 이야기가 어디 너만의 이야기였어? 게다가 니께 내꺼고 내께 내꺼지!”

“······나 지금 머리가 어지러워. 면회를 못할 거 같아.”

“어어어어!!! 야! 연중혁!!! 도망가지마!!! 이 나쁜 노망!!!”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번 재판은 첫 재판 당시 6년 형에 1년간의 보호 관찰 기간이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이때의 일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백만 명이 넘어가는 청원으로 재심이 이루어진 결과.


무죄라는 판결이 나왔음에도, 피고 측의 강력한 주장으로 최종적으로 1년 형을 선고받았다.


핸드폰에 쓰인 기사를 읽던 소년이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터트린다.


“크흨···쿠하하하 쿠하하하하하하!!!”


숨이 넘어가라 웃음을 터트리는 소년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다.


“아···라온. 바뀌었구나?”


그렇게나 감정적이던 인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하하하하···나 때문이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의 반쪽은 이미 내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옛날의 너는 정말 사랑스러웠지···”


그날의 라온을 떠올리자,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잊혀지지 않는 쾌감이 몸을 잠식하며 탄성을 내뱉는다.


“하아···하루라도 빨리 널 다시 만나고 싶어 라온.”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듯한 간절한 중얼거림과 함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 있던 얼굴의 붓기가 빠지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널 다시 돌려 놔야겠지?”


기대해 라온 이번엔 꼭···


“널 가지고 말 테니까.”


이내 완전히 붓기가 빠진 얼굴은 이전 ‘한아람’이라 불리던 소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날 못 알아봐서 많이 슬펐지만···”


차라리 잘 됐어. 라온, 너를 완벽히 내 거로 만들 준비가 끝날 때까지.


“역시 이 모습은 그 날을 위해 아껴야 겠지?”


씨익.


그의 미소 속에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나저나 요즘 시대 인간들은 참 탐욕스러워요. 그렇죠?”


그의 미소를 받은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몸을 떤다.


“에헤이~ 왜 그렇게 떨고 있어요? 제가 설마 제 계약자들을 죽이기라도 할까 봐?”

“······아닙니다. 마왕···님.”

“쿠후후후 그래요. 자식까지 바쳐가며 저와의 계약에 성공했는데, 기뻐할 일이지 그렇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잖아요?”


걱정 마세요. 당신들의 그 추악하고도 아름다운 욕망은 내가 이루어줄 테니까.


“악마는 계약을 어기지 않는 답니다?”

“그···그럼 앞으로 제 회사는···”

“네! 당신의 아들을 바친 만큼 크고 또 거대하게 성장할거에요!”


하하···하하하하하 이제 제계 서열에도 들 수 있어···! 이제 나도 그 놈들에게 머리 굽히지 않아도 된다고!!!

흐윽···크흐흑 부···자? 그래···우리···우린···부자야···부자여야 해···!


‘역시 인간은 질리지가 않아.’


제 자식까지 제물로 바쳐 얻고자 하는 것이 고작해야 더 많은 돈이라니, 그것도 이미 일평생을 호가할 재산이 있는 자들이 말이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족속들이었다.


‘쿠후후후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건가?’


하아···라온 어서 다시 널 만나고 싶어. 고작 이런 인간들도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널 다시 나로서 마주했을 때.


“넌 대체 어떤 감정을 보여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온다.


‘사랑해 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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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사냥꾼에게도 결혼은 어렵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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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 재판의 결과. NEW 3시간 전 1 0 14쪽
13 13화 : 이야기를 팔겠습니다. 24.09.18 1 0 12쪽
12 12화 : 재판(1). 24.09.17 2 0 11쪽
11 11화 : 유죄를 받은 죄인은 나쁜 사람일까? 24.09.16 3 0 10쪽
10 10화 : 해야 할 일을 하고 후회하지 않을 방법. 24.09.13 7 0 11쪽
9 9화 : 여우의 보은 방식은 사랑에 가깝다.(2) 24.09.12 4 0 10쪽
8 8화 : 여우의 보은 방식은 사랑에 가깝다. 24.09.11 4 0 10쪽
7 7화 : 데이트의 끝. 24.09.10 7 0 12쪽
6 6화 : 영화관 데이트. 24.09.10 5 0 11쪽
5 5화 : 모쏠. 24.09.10 4 0 11쪽
4 4화 : 3시간 늦은 사람에게 해야 할 말. 24.09.10 3 0 13쪽
3 3화 : 맞선. 24.09.10 3 0 11쪽
2 2화 : 내기. 24.09.10 4 0 12쪽
1 1화 : 요괴. 24.09.10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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