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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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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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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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3. 그래, 잘했어. 잘한 거야!

DUMMY

이번 편은 초반 1/5 정도는 이전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완전 다른 내용입니다. 이후 9편부터는 조금이라도 똑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동료 작가가 ‘독종이 왔다’라는 새로운 제목을 제안했는데 어떻습니까?

#####


팔레비를 따라서 고물상 안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겉보기에는 허름해 보이는 사무실은 내부도 허름했는데 한쪽 구석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본격적인 것은 지하에서 배우는가 보구나.’

발록보다 모든 퀘스트를 빨리 처리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탓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곳이 지하의 제1창고이다.”

“제1창고요?”

“고물상의 지하는 전부 창고로 이루어져 있다.”

그 넓은 고물상의 전체 면적이 창고라니 창고가 대체 몇 개인지 짐작도 안 갔다.

“지하 전체가 창고라니 굉장하군요.”

“지하 1층은 제 5창고까지 있고 지하 2층과 3층도 있다.”

“스승님, 지하 2층과 3층도 창고입니까?”

“때가 되면 알 것이니 궁금하게 여기지 말고 우선은 내가 시키는 일만 해라.”

“전 이제부터 무슨 일을 하는 것입니까?”

“여기 있는 물건들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광을 내라.”

“어떤 것 말입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선반이 차곡차곡 늘어져 있는 제1창고에는 각종 생활용품들이 선반마다 가득했다.

어림짐작으로는 얼추 수백 개는 넘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말이냐며 되묻는 팔레비의 표정이 이상했다.

그 순간, 불길한 예감이 확 엄습해왔다.

“혹시 여기 있는 모든 물건을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까?”

“잘 알고 있구나. 아마 사나흘이면 충분할 것이다.”

“사나흘이요?”

“아! 하루 이틀 정도는 늦어도 상관없으니까 하나도 빼놓지 말고 꼼꼼히 손을 봐라.”

“딴 일은 하지 말고 이것만 하라는 겁니까?”

“그렇다, 아주 중요한 일인 만큼 성심성의껏 집중을 해야 한다.”

“스승님, 제자가 어리석어서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뭐냐?”

“이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하셨는데 왜 중요한 일인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주 좋은 질문이다.”

팔레비의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을 다 고칠 수 있는 유능한 수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것을 접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과 함께 눈썰미와 손재주를 비롯해서 집중까지 수선사의 특수 스텟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특수 스텟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만 다음 단계로 승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이해했느냐?”

“이해했습니다. 스승님이 지시하신대로 하나를 수선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참! 식사는 때가 되면 1층으로 올라오면 무료로 제공하겠다. 하지만 제자가 된 이상 급여는 없으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

“지금 나가시는 겁니까?”

“그렇다. 왜 더 할 말이 있느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잠깐만 시범을 보여주면 안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제자가 실수할 까 두렵습니다.”

“그냥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더럽거나 오물이 묻어있으면 닦아내고 헐거워진 부위는 다시 조이면 되고 녹슨 부위는 제거하고 기름칠하고 광내면 된다.”

시범 대신 몇 마디 설명을 덧붙인 팔레비는 작업방법만 간략하게 알려주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졌다.

결국 혼자서 이 많은 것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광내야 했다.

‘한동안 끝없는 노가다에 시달렸다고 하더니 바로 이때구나.’

발록이 말했던 끝없는 노가다를 해야 하는 순간이 지금인 것 같았다.

이 순간만 넘기면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는데 까짓것 못할 것도 없었다.


###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스마트 워치로 확인을 해보니 새벽 3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눈꺼풀이 자꾸만 무거워졌다.

“휴~우!”

‘이 많은 것을 사나흘에 끝낼 수 있을까?’

시간도 시간이지만 단순 노가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질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도경민에게 당했던 처절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개새끼, 이번에는 네가 내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며 개처럼 짓게 하겠어.’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자신은 더 이상은 안 건드리겠다는 도경민의 말에 속아서 그가 하라는 대로 했다.

하지만 도경민은 그런 자신을 실컷 비웃으며 변함없이 자신을 괴롭혔다.

“씨불~!”

회귀 전의 일이지만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기억을 떠올린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반복된 작업으로 직업관련 스텟 손재주와 눈썰미 그리고 집중이 1 올랐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육체 작업으로 인해서 체력이 1 상승합니다.

‘그래, 이것도 어디냐?’

오후 5시부터 지금까지 10시간 동안 단순작업을 계속 하는 동안 직업관련 스텟이 종종 상승했다.

스승의 설명으로 봤을 때, 그것들은 이후 업그레이더로 활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스텟이 분명했다.

“끙! 이건, 의외로 무거운데.”

지금껏 해오던 솥단지의 작업을 끝낸 수열은 다음 작업을 위해서 황소의 몸통만한 대형 향로를 선반에서 끌어내렸다.

그런데 안에 뭐가 들어있기라도 하는지 꽤나 무거웠다.

‘대형 향로라고는 하지만 너무 무거운 것 아냐.’

향로는 얼핏 보기에도 두께가 육중했다.

그러나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생각 이상으로 무거운 것이 안에 뭔가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안에 뭐가 있나?’

뚜껑을 분리하고 안을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흙이 담겨 있었다.

‘이건 비워야겠어.’

향로의 안을 닦기 위해서는 흙부터 비워야 했다.

끙끙거리며 건물 밖으로 나간 수열은 고물상 한쪽 구석으로 가서 흙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뭔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쿵~!

‘이건 뭐지?’

흙과 함께 쏟아져 나온 것은 작은 상자였다.

호기심에 상자를 집은 순간 홀로그램이 펼쳐졌다.


[장난꾸러기 토마스의 보물상자]

장난꾸러기 토마스가 부모님과 팔레비 할아버지 몰래 한푼 두푼 모은 돼지저금통과 고물상 곳곳에서 주워 모은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다.


‘풋~!’

아이템 설명을 보는 순간 장난꾸러기 꼬마가 절로 연상되어서 절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대체 뭘 모았는지 볼까?’

상자를 열어보니 작은 양철 돼지저금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템 감정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돼지저금통에는 2골드 5실버 7브론즈가 들어 있었다.

글로벌 월드의 화폐는 브론즈<실버<골드 순이다.

10브론즈는 1실버였고 10실버는 1골드였다.

돼지저금통이 묵직한 것이 아마도 1브론즈짜리 구리 동전이 수백 개 들어있는 것 같았다.

‘이건 따로 챙겨서 스승님께 드려야겠어.’

장난꾸러기 토마스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설명으로 보면 팔레비의 손자인 것 같았다.

‘녀석, 많이도 모았네.’

상자 안에는 돼지 저금통 외에도 구슬과 딱지를 비롯해서 병뚜껑이 꽤나 모여 있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정체나 용도를 알 수 없는 금속 부품과 각종 나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꼬마답네.’

스승을 통해서 토마스에게 상자를 돌려줄 생각에 뚜껑을 덮으려던 찰나 낡은 실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것도 있었네.’

반지는 낡기는 했지만 금색을 띄고 있는 것이 금반지로 보였다.

‘이건 뭘까?’

글로벌 월드는 액세서리 아이템이 상당히 귀한 편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반지를 잡아들었다.


[토마스가 주운 정체불명의 반지]

고물상에서 뛰어 놀던 토마스가 주운 반지이다.

워낙 오래 전의 일이기에 토마스는 반지에 대한 기억도 없다.


‘그냥 반지에 불과했구나.’

아이템인가 싶었는데 단순한 반지였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반지를 상자에 담으려는 순간 기존의 홀로그램 창이 사라지면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키티의 염원이 서린 반지]

사랑하는 약혼자 카이로스 대공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키티의 염원이 서린 반지이다.

키티는 이 반지를 매만지며 매일같이 카이로스 대공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카이로스 대공이라면 글로벌 월드 메인 시나리오에 나오는 5대 영웅중의 한명이잖아?’

아이템 설명창이 겹쳐서 떴던 것은 반지에 히스토리가 있기에 그리 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메인 시나리오에 나오는 5대 영웅중의 한명인 카이로스 대공의 이름이 언급된 점이었다.

‘이건 뭔가가 있어.’

카이로스 대공의 이름이 언급될 정도라면 반지에 어떤 비밀이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 뇌리에 알람이 울리며 퀘스트가 부여된다는 메시지가 들려왔다.


{키티의 염원을 풀어주자}

반지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카이로스 대공을 기다렸던 키티의 애틋한 염원이 담겨있다.

사후 세계에서라도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그녀의 염원을 풀어주자.

퀘스트명: 키티의 염원을 풀어 주자!

종류: 에픽 퀘스트 1-1

기한: 무기한

방법: 왕도 하바스에 있는 키티의 고택을 찾아가서 고택 관리인이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녀의 편지를 찾자.

단, 고택 관리인이 편지의 행방을 모를 수도 있다.

보상: ?


‘이럴 수가! 이것도 에픽 퀘스트잖아.’

퀘스트가 끝없이 이어져서 지치게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상이 빵빵한 것이 에픽 퀘스트였다.

단적인 예로 히든 클래스의 직업을 얻는 전직 퀘스트가 에픽 퀘스트였다.

그렇다면 키티의 염원을 풀어 주자는 퀘스트에도 뭔가 막대한 비밀이 숨겨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건 반드시 해야 해.’

업그레이더가 되기 위해서도 지금 당장은 키티의 퀘스트에 매달릴 수 없었다.

더군다나 에픽 퀘스트라면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 분명했기에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았다.

‘그나마 무기한이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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