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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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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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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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DUMMY

내기가 성립되자 도경민과 남수는 저마다 스마트 폰을 조작해서 챔피언 레이스를 중계하는 방송에 접속했다.

“어! 수열아, 네가 말한 자이언트미키가 4강까지 진출했어.”

“결승까지 가서 슈퍼마리오와 맞붙게 될 거야.”

“만약 네 말대로 되면 배당률이 어떻게 돼?”

“200배야.”

“200배라고, 얼마 걸었어?”

“배팅 상한선이 25,000골드라서, 25,000골드 걸었어.”

“25,000골드의 200배면 얼마야?”

“세금 떼면 350만 골드 조금 넘게 받아.”

“350만 골드면 오늘 시세로 1골드가 31원이니까......”

“1억 조금 넘을 거야.”

“와우! 한방에 1억이면 엄청나다.”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용케 4강까지는 올랐지만 다음 상대가 세계랭킹 3위이자 유럽 챔피언인 호가든인데 어떻게 이겨?”

“그건 네 생각이고, 내 눈은 정확하니까 지켜보면 알게 될 거야.”

자이언트미키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가 4강에 오른 것이 못내 불안했는지 도경민이 끼어들어서 초를 쳤다.

그러나 그가 초를 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 자신 있게 나갔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 동안 자이언트미키는 호가든을 깨고 결승에 진출했다.

더군다나 결승 상대는 예상대로 슈퍼마리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수와 은수가 더 흥분했다.

“수열아, 이런 신예가 결승에 오른다는 것은 어떻게 안 거냐?”

“지존에 도달했던 내 눈에는 다 보인다고 말했잖아.”

“그래도 그렇지, 정말 대단하다.”

“수열아,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팅에만 신경 쓸 거니?”

“그럴 생각이야.”

“지금이라도 글로벌 월드를 시작해서 네가 직접 지존이 되는 것은 어때?”

배팅과 관련한 얘기를 계속해서 나누는 도중에 은수가 불쑥 글로벌 월드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녀의 권유에 속없는 남수도 끼어들었다.

“맞다! 챔피언 레이스는 두 달에 한번 밖에 안 열리니까 남는 시간에 글로벌 월드를 하면 되잖아?”

“대회가 챔피언 레이스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다른 중소규모의 대회도 배팅을 하겠다고?”

“그럴 생각이야. 그리고 몇 년간 게임만 해서 이제는 쉬면서 다른 일도 알아보고 싶어.”

다른 것은 몰라도 글로벌 월드를 직접 하는 것만큼은 철저히 연막을 처야 했다.

그래서 쉬고 싶다는 핑계를 댔는데 은수가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수열아, 나와 같이 일을 안 해 볼래?”

“무슨 일?”

“챔피언 레이스를 비롯한 각종 대회의 우승자를 예상하는 방송을 하는 거야.”

“오! 그것 괜찮겠다. 게다가 예상대로 자이언트미키가 준우승해서 200배의 배당이 터지면 그 부분도 적극 홍보하면 이슈가 되어서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겠다.”

“내 생각도 그래. 수열아, 방송에 따른 수익분배는 두둑하게 해줄게.”

은수의 제안에 남수까지 끼어들어서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생각지도 못한 은수의 제안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을 무렵 도경민이 재빨리 끼어들어서 화제를 바꿨다.

“그 얘기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 은수야, 한 잔 받아.”

“으...응.”

“참! 오늘 왕궁에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어?”

“별 거 없었어.”

“귀족 총회가 열린 것이 심상치 않다면서 뭔가가 있을 것 같다고 했잖아?”

“그렇게 예상했는데 총회에 참가했던 주피터님 말을 들어보니까 그냥 일반적인 얘기만 하다가 끝났대.”

‘역시 비밀을 지켰구나.’

주피터 입장에서도 겨울에 있을 대규모 이벤트는 엄청 중요한 기회였다.

그러니 그도 그런 비밀을 발설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짐작대로였다.

도경민이 한탄을 하는 척하며 은근히 자기 자랑에 나선 것은 그때였다.

“아후! 이번 퀘스트만 잘 풀렸으면 나도 귀족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맞아. 금방 귀족이 될 수 있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야?”

“경민아, 네가 귀족이 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남수, 모르고 있었냐?”

“뭔데?”

“내가 귀족이 될 수 있는 퀘스트를 얼마 전에 받았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어?”

“NPC가 끼어들면서 퀘스트가 틀어지고 말았어. 하지만 영주와 워낙 관계가 좋다 보니까 다시 퀘스트를 받게 될 거야.”

‘놀고 있네.’

왕세자에게 막말을 하는 통에 기사의 작위도 회수당하고 쫓겨난 것을 빤히 알고 있는데 도경민은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은수에게는 곧 귀족이 될 거라고 호언장담을 한 것 같았다.

지금의 거짓말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경민아, 귀족이 되어서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되면 꼭 나에게 알려줘야 해.”

“당연하지, 걱정 마.”

“어! 결승전 시작했다.”

“내말대로 될 거야.”

슈퍼마리오와 자이언트미키의 결승전이 시작되면서 다들 중계 화면에 집중했다.

그 틈을 이용해서 잔뜩 쌓여있는 여러 개의 고기 접시에서 고기를 조금씩 덜어서 불판 위에 올렸다.

이어서 아직 개봉도 안 된 술도 뚜껑을 다 열었다.

‘자식, 이렇게 했으니까 반품도 못 칠거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남수와 은수는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반면 도경민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수열아, 네 말대로 됐어. 와! 이걸, 어떻게 안 거야?”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했잖아.”

“아! 정말 명승부였어. 잘하면 자이언트미키가 이길 수도 있는데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은 슈퍼마리오의 반격이 너무도 매서웠어.”

“경험의 차이지.”

“어쨌든 배당 200배는 터졌네?”

“그런 셈이지.”

“1억을 넘게 벌다니, 축하한다.”

“수열아, 축하해. 확실히 넌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아.”

“고맙다, 은수야. 도경민, 술은 잘 마실게.”

“으...응.”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도경민은 분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은수와 남수는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대단하다며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던 남수가 다음번 대회의 승자를 물어온 것은 그맘때였다.

“수열아, 다음에는 누가 이길까?”

“오늘의 패배를 가슴에 새긴 자이언트미키가 이기게 될 거야.”

“자이언트미키가 이긴다고? 그러면 준우승은 누가 하는 거냐?”

“슈퍼마리오지. 당분간은 그 두 사람이 우승을 다툴 거야.”

“수열아, 그 얘기는 어디 가서 하지 마라. 나도 배팅을 해서 돈 좀 벌어보자.”

“어머! 그러면 안 돼. 수열아, 내 방송에 꼭 출연해줘. 아예 이 부분을 정규 코너로 만들고 싶어.”

“끄~응.”

“경민아, 어디 불편하냐?”

“아...아냐.”

“술이나 마시자.”

“으...응.”

그 날의 술자리는 밤 10시쯤에 끝이 났다.

유흥업소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술값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식당의 주인도 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놀란 표정이었다.

계산하는 도경민의 얼굴을 보니 그야말로 똥 씹는 표정이어서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얼마 후, 도경민과 은수를 보내고 나서야 남수와 단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은수가 같이 있고 싶어 하던데, 은수는 부를까?”

“은수는 도경민하고 같이 갔잖아?”

“방금 택시 탔다고, 집으로 들어간다고 톡 왔어.”

“둘이 2차 가는 것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도경민이가 들이 댈 때마다 은수가 실드 치는 것 못 봤어?”

“그랬냐?”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뭐가?”

“은수가 그러더라, 원래는 약속 취소하고 안 나오려고 했는데 너와 같이 있다는 말에 나왔다고.”

“여럿이 만나는 것이 편해서 그랬겠지.”

“새꺄, 내가 너 마음 모를 것 같아? 너도 은수 좋아하잖아.”

“소설 쓰냐?”

“너무 뜸 들이지 말고 확 밀어붙여.”

“헛소리 말고 일 얘기나 하자.”

애써 담담한 척 했지만 속마음은 복잡해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은수가 도경민을 싫어하고 자신에게 관심 있어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모든 것은 추측이었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뭔데?”

“너, 내가 오늘 한 얘기는 무조건 비밀을 지켜야 한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그때는 친구도 아니다.”

“알았으니까 뭔데?”

그날, 남수와의 얘기는 예상했던 것처럼 잘 풀렸다.

하지만 길드의 근거지를 옮기는 부분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길드 회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


작가의말

어제 연재한 부분에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아마 수정한 이후에 보신 분들이 훨씬 많을 것 같은데......

도경민도 식당에서 약속이 있어서 합석을 하게 된 걸로 고쳤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주인공과 도경민이 지존의 자리를 놓고 한때 경쟁했다고 했는데, 이를 통해서 도경민의 실력도 상당한 걸로 오해할 수 있기에 추가를 했습니다.

추가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

고등학교 동창으로, 한때 아마겟돈에서 넘버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었던 도경민은 그때 쌓인 분통을 풀겠다면서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을 수시로 죽였다.

더군다나 자신이 마스터로 있는 태풍 길드에도 척살령을 내렸다.

사실 도경민은 레벨만 얼추 자신과 비슷했을 뿐 실력에서는 자신의 상대가 안 되었다.

심지어 현질로 도배했음에도 자신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가 그토록 빨리 아마겟돈을 정리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챕터 제목의 내용을 정확하게 예측하신 분이 계시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대단들 하십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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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31 16.02.11 20,931 915 12쪽
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2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7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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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3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1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6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1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3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4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60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9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37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2 16.01.21 27,797 851 9쪽
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5 7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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